(- 바보같이 이벤트가 이미 마감된 줄 알고 도저히 컴 앞에서 글 쓸 시간이 없어서 고민 많았습니다. 그래도 아직 이벤트가 안끝나서 기뻐요!! ^^)

 

제가 바람구두 님 서재를 서성이는 이유는요,

음하하하! 바람구두 님께 한조각 '검은 마음'(??^^;)이 있기 때문이지요.

어느 순간 제 이상형을 생각해봤더니 말이지요,

1) 개띠 남자는 무조건 좋다.
과거에 개띠의 한 남자에게 인생을 걸어봤던 경험 이후에 생긴 묘한 버릇이며 지나친 일반화의 오류지만, 전에 페이퍼에 썼듯 좋은 개띠 남자를 참 많이 만났어요.. 특히 그 학구적인 분위기의 맑은 눈들이 좋아요.. ㅋ

2) '어려운 얘기로 너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도 있어~'
이런 동물원의 노래 가사가 있죠. 그 노래가사를 처음 듣고 많이 웃었어요. 딱 제 얘기.. 제가 지적인 부분의 컴플렉스가 어려서부터 좀 심했죠. 제가 못알아듣는 이야길 하는 남자를 좋아하는 저.. (공부를 했던 이후로는 그러나 어려운 말도 알아듣게 해줘야 좋아한다는.. --;)

3) 여성적인 남자가 좋다.
여성적인 남자의 붐이 일기 전부터 전 여자들이랑 수다를 떨고 음식해먹고 과일 깍아주고 목소리가 나직하니 다정하게 말해주는 그런 남자가 좋았다지요. '남자'라는 생각을 머리속에 박고 사는 류의 사람이랑은 말도 안했어요.. 결혼...이라는 명제 뒤에는 반드시 가사분담,이 가장 먼저 따라붙는 조건이었고, 제가 그런 사람을 알아보는 기준 중의 하나는 함께 음식을 먹을 때 찢기 어려운 음식을 함께 젓가락을 대서 찢어주느냐..였어요. 의외로 함께 식탁에 앉은 사람이 음식 먹는 거에 신경써주는 남자를 찾기 어렵더구만요..

4) 등빨(?) 좋은 남자가 좋다.
이것도 저의 열등감에서 기인한 것이지만, 키도 작고 둥글둥글하게 생긴 저는 등빨 좋은 남자, 길쭉하게 생긴 여자들을 참 좋아합니다. 처해진 환경이 주변에서 등빨 좋은 남자를 찾기는 참 힘들어서 그런 아직 저의 환상으로 남아있죠.(결국 폭력남편이라는 결과가 남았지만, 처음 이경실이 결혼한다고 했을 무렵 그녀의 첫 남편이 얼마나 좋아보이던지요. 제 짧은 팔로 가득 안아지는 몸이면 좋겠어요. ㅋㅋ)

5) 인생의 고뇌를 안고 있는 얼굴이 좋다
몇해 전 팬클럽을 끌고 다니는 귀공자풍의 모 교수님이 멋지다는 옆자리 한 여인의 말에, 제가 왜 그 분에게 호감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한 말입니다. 아무런 고민없이 인생을 살아온 것 같은 얼굴, 그 어떤 것에도 방해받지 않고 승승장구 해왔을 것 같은 얼굴 정말 싫습니다..

빠른 시간 동안 생각하는지라 이 이외의 항목이 더 있는지 생각이 안나네요.. 그런데 제가 대한민국 넘버원 남편이라 부르는 저희 옆지기가 해당되는 항목은 최대치로 찍어도 2번, 3번, 5번... 그에 비해서 바람구두님은?? 이 다섯가지가 모두 해당이 됩니다. 그걸 안 순간 어찌 제가 '검은 마음'을 품지 않을 수 있겠으며, 어떻게 바람구두님 주위에서 서성이는 일을 멈출 수가 있겠습니까... 꼭 이런 말을 공개적으로 하게 만드시다니 바람구두 님 미워요... 으흐흐...

이런 이유로 저는 바람구두님을 실제로 만날 기회가 있다면 아마 조금 망설일 겁니다. 제가 제 마음을 실현시켜야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품어버리면 어쩝니까.. 그러나그러나 서로의 삶이 타성에 젖어 뻘밭의 산낙지처럼 흐느적거릴 무렵이라면 홀연히 한번쯤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겁니다. 저처럼 혹은 저보다 더 주부이실 바람구두님과 함께 동네아줌마들과 처럼 장을 보는 일상을 꿈꿔보기도 하겠지요. 그래서 역시나 님은 앞으로도 한참동안 가상공간에서, 그리고 실제공간에서도 상상으로 만나는 로망이실 겁니다... 아, 쑥쓰러워라... ^^;

 

* 제 옆지기는 이 페이퍼 볼 일 없으나, 바람구두 님 옆지기께서 보신다면............. 거리가 너무 멀기에 후환걱정 안해도 되겠죠? ㅎㅎㅎ

* 이 페이퍼, 절대 주최측에서 뭔가 얻어먹고 쓴거  아닙니다. 믿어주시라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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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7-04-20 0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심에 추천합니다.^^

Mephistopheles 2007-04-20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돼지가 멍멍하고 짖을 수만 있다면 저군요..=3=3=3=3=3=3

클리오 2007-04-20 1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혜경 님. 으흐흐. 흑심을 다 추천해주시다니요... ^^
메피스토 님. 돼지띠이신 것만 빼면 저의 이상형이란 말씀이시죠? 그럼 앞으로 메피스토 님께도 흑심을 나눠야.. ㅎㅎㅎ

* 근데 이 페이퍼에 속삭이신 분은, 제게 속삭이신 건가요 바람구두님께 속삭이신 건가요? ^^

* 이벤트 분위기가 그런데 왜 이리 썰렁하남요.... 쥔장도 없고....

날개 2007-04-20 2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리오님 옆지기분께 일러줘야겠슴다~ㅋㅋ 후다닥~=3=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