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둘째 주의 메모

1.
어제 4월 9일은 우리 부부가 한 지붕 아래 살기로 약속한지
만 7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결혼7주년을 일컬어 꽃같은 결혼이란 의미에서 화혼식(花婚式)이라 한다죠.
결혼7주년이라지만 서로 그만 소소한 일로 다투고 말았습니다.

우리는 자주 싸웁니다. 그것도 아주 건강하게...
싸울 때는 서로 기운이 넘치나 봅니다. ^^;;;

2.
어제는 하루가 어떻게 갔는지 모르게 정신없이 바빴습니다.
평화박물관에서 조만간 "전쟁표면"이란 사진전시회를 열 겁니다.
거기에 들어갈 원고 마감이 코 앞에 닥쳐서야 간신히 마감에 맞추었습니다.

예전엔 마감 하나 끝마치고 나면 일은 힘들어도
마음은 개운했는데 요사이는 일을 마치고 나서도 개운하지 못합니다.
마감 뒤에 연이어 닥쳐오는 마감들이 생겨나고 있다 보니
하나 마무리 지었다는 안도보다는 그 다음에 닥쳐올 일을 먼저 생각하게 됩니다.

3.
시네21에서 원고료가 들어왔습니다.
예상했던 것보다도 원고료가 적더군요.
글만 써서 먹고 사는 사람들은 정말 힘들겠다는 생각과 함께
한겨레가 소문대로 정말 어렵구나 하는 안타까움이 들었습니다.

4.
마음은 급한데 문망 리뉴얼을 위한 사전준비에 쫓깁니다.
지 좋아서 하는 일이니 돈벌이하는 일보다 마음은 더 황급합니다.

5.
친구에게 좋은 글을 받았습니다.
아주 긴 글이었는데...
특히 인상에 남는 글귀는...

"제가 저를 돌아보며 늘 한걸음 뒤에 깨닫는 일이지만
스스로에게 이해되는 자신의 정의가 크고 당당할수록
나와 대치될때 상대방에게도 있을 한편의 진실함이 상대적으로 작아져서
자신의 커다란 진실함 뒤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기도 하고
내가 나에게 무의식중에 너그러운만큼
상대방에게 너그러울수 있다면
상대가 말하는 말투 이면의 말하고자 하는 것의 본모습,
본뜻이 더 잘 보이고 들릴텐데.. 하는 생각을 참 자주합니다."

6.
이번 주말엔 인천문학경기장에서 전국백일장 행사를 합니다.
백일장 행사장에 초대문인 몇 분을 모십니다.
이번엔 김병익, 고은, 김원일, 김용택 선생이 오십니다.
책 들고가서 사인 받고 싶지만
그럴 짬이 없을 듯 합니다.
그 바로 다음날 백일장 심사가 있을 터인데
소설가 오정희 선생이 새로 심사위원으로 초빙되셨습니다.
이때는 시간이 좀 있을 터이니 책 좀 들고 가볼랍니다.

7.
마음에 큰 짐을 얹어놓은 듯 쫓기는 일이 세 가지 있는데...
어디부터 여유를 찾아야 할지 모르겠네요.

일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달려듭니다.
친구 앞에서 하나하나 나열했더니
그 중에서 형이 고만둘 수 있는 일이 하나라도 있느냐고 도리어 반문합니다.

누가 그걸 모르겠습니까.
신세타령인 게지요.

* 지난 주말부터 요 며칠은 "사생활의 역사"와 "수잔 손탁"의 글들을 제법 읽었습니다.
제대로 끝 마친 책이 하나도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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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탕 2007-04-10 1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단.. 결혼 7주년 축하드립니다~ ^^*
이단.. 많이 바쁘신듯 하네요. 하긴 저같이 맨날 노는게 일인 사람하고 비교할수가 없으시지요.. ^^;
환절기에 건강 조심하면서 지내세요~

클리오 2007-04-10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그래도 씨네 21은 좀 된다던데 아닌가보죠..^^; 많이 바쁘시더라도 몸 건강, 여유로우시길...~

향기로운 2007-04-10 15: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혼 7주년 축하드립니다^^ 하시는 일들도 모두 술술술 잘 풀리시기 바래요^^

비연 2007-04-10 1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혼 7주년, 축하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