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전에 내게, 두개골에서 오래된 꿈을 읽어 내는 것이 내 임무라고 했었지.
그러나 그 꿈들은 단지 내 몸 안을 스쳐 지나갈 뿐이야.
나는 그것을 통해서 아무것도 이해할 수가 없고, 읽으면 읽을수록 나 자신이 자꾸만 닳아 없어져 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하지만 당신은 그렇게 말하면서도 마치 무엇인가에 씐 것처럼 계속 꿈을 읽어가고 있어요. 왜일까요?"
"나도 모르겠어"하고 나는 말하며 고개를 흔들었다.

from 무라카미 하루키.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273p

지금 내가 무얼 하는지조차 모르고...
'무엇인가에 씐 것처럼'... '꿈'조차 잊어버리고..
그렇게 닳아가고 있는 것일까?

그런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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