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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 이제 돈과 친해질 나이
국민은행 금융교육 TFT 외 지음, 박철권 그림 / 미래의창 / 2003년 2월
평점 :
절판
저는 대학을 6년째 다니고 있는 대학생입니다(휴학/유급이 아니라 원래 6년제인 의대를 다니고 있습니다). 의대생 중 상당수가 그렇듯이, 저도 예과때는 과외를 했으며, 바로 얼마 전까지도 몇개월간 과외를 다시 하기도 했습니다. 주위의 대학생 중 집안이 원래 유복한 친구들을 빼면 비교적 많은 액수의 돈을 제가 벌고, 지출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지금 제 통장엔 이번 주에 받은 용돈만이 남아 있습니다.
물론 빚을 지거나, 돈이 부족해서 애를 먹은 적은 없으나, 마음 한구석엔 항상 뭔가 아쉬움이 남았었는데, 이 책을 읽고나니 문제가 대략 명확해졌습니다. 1-2년전부터 재테크에도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나름대로 졸업 후를 대비하려 준비했는데, 어쩌면 가장 기본적인 부분에서는 부족했던 거 같습니다.
이 책은 재테크 책이 절대 아닙니다. 그러나 젊은이에게 돈이란 것을, 현대 생활 속에서 우리가 돈과 어떻게 연관되어 살아가는 지를 간략히 그러나 명확히 보여줍니다. 사실 책 전체에 흐르는 내용이 많지도, 어렵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명확하고 무엇보다 중요한 거 같습니다. 책내용은 spoiler가 될까봐 안적겠습니다. ^^ 아마 학교 도서관이나 시립 도서관 등 주위에 이 책은 많이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사셔 보셔도 안아까울거라 생각이 들구요.
의대생 졸업반이다보니 제 주위에 이미 마이너스 통장을 가진 친구들을 좀 보게 됩니다. 상대적으로 신용카드로 고민하는 학과 친구는 적은 거 같지만,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어 나름대로 풍족(?)하게 쓰는 친구들을 보기는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제 개인적으로 이런 것을 거부해왔는데, 나름대로 맞았다고 재확신할 수 있는 기회도 되었으며, 금전출납부도 이 책을 읽은 뒤 다시 쓰게 되었습니다. 한달 재 수입은 명확한데 지출은 어디어디에 썼는지 비교적 고정비용이 많은데도 생각해보니 명확하지 않은 구석이 많더군요.
우리나라의 제 또래 친구들이 이 책을 통해 돈을 벌고 쓰는 습관이 건전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도움을 받은것처럼요! 그리고.. 고등학교 졸업하는... 좀 더 빠르다면 고등학생들에게도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될거라 생각합니다. 늦게 나온 점에 대해 아쉬움이 많네요. 서점에 가면 수많은 재테크 책들 사이에 섞여 진열되어 있지만, 재테크가 아닌 삶의 기본에 대해 집어주는 책으로 가치가 있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