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 멘터 - 소설로 읽는 돈과 부채 관리의 비밀
태드 크로포드 지음, 이종인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01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머니 멘터..'멘터'의 개념이 언제부터 일반화되었는지 잘 모른다. 내가 이 단어를 제일 먼저 접한 것은, 기독교 서적에서였다.(나는 기독교인이다.) 영혼과 생활을 아울러 진리를 전해주고 삶의 의미를 찾게 도와주는 조언자 그리고 스승으로서의 멘토...

머니 멘토는 돈에 관해 진리(?)를 알려주고 경제적 삶의 방법을 찾도록 도와주는 두 여자의 이야기다. 하필 왜 여자일까? 솔직히 돈을 더 많이 쓰고 카드를 더 많이 긁을 거 같은 성별은 남자일 거 같은데..아마도.. 저자가 여자들이 '옷'이나 '사치품(?)'에 쓰는 것들에 염두를 둔 것은 아닐까?

이 책은 참 평이한 소설이다...솔직히 소설 자체로 평가한다면 그리 높은 점수를 받지 못할 것이다. 소설의 기본적 틀은 갖추고 있지만, 인물 자체의 흡인력이 부족하며 사건과 사건의 개연성이 부족하다. 단지 '돈' 또는 '카드빚' 문제를 해결하고 제시하는데 온통 신경이 쏠려 있을 뿐이다. 하지만 저자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잘 전달하는 우화같은 이야기라는 점에서는 조금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사실 요 근래 개인 경제에 대한 책들을 몇권을 연달아 보았다. 하지만 이 책의 경우 남다른 관점과 방법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먼저 '인간 경제'를 도입했다는 점이다. 남을 기쁘게 해주는 일, 사랑의 빚 등등의 표현으로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일들에 잠재적 경제적 가치를 부여한다. 실제 삶에 있어서 의아함이 먼저 들었지만, 생각해보니 가치관이 '돈' 중심이 아닌 '사람' 또는 '우리' 중심으로 바뀐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거 같다. 특히 이 점은 대부분의 개인 경제 실용서에서 빠져 있는 내용이었기에 신선했다.

두번째로 소설식이라는 점이 다른 책과는 조금 다른 느낌을 전해주었다.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달하거나 실천을 요구하는 것이 아닌, 소설속의 인물을 통해 가상 체험을 제공하는 것이다. 그 결과 결과를 미리 어느정도 예측해 볼 수 있고, 또한 주인공의 기분을 통해 여러 감정을 경험해 볼 수 있다는 점도 괜찮았다.

마지막으로 마지막의 재정 상태 체크 리스트는 회사원 이상의, 즉 경제력을 가지고 있거나 카드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유용하게 쓰일 거 같았다.(대학생인데다가, 카드는 아예 만들지도 않아서 약 반절의 항목이 나와는 무관했다.)

게다가 잠언격의 10가지 이야기와 간간이 숨어있는 저자의 충고는 직설적인 다른 실용서와 달리 스스로 생각하게 만들어 오히려 효과가 더욱 크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다 읽고 난 뒤에는 카드를 만들어 집안에 물의를 일으킨 동생에게 권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카드를 만들지 않았다면 꼭 읽어보라고 권하며, 카드가 있다면 꼭 필독이다. 지혜와 생각하기에 따라 얻을 수 잇는 분량이 다르게 느껴지는 책이었다.(그래봐야 책의 소재 덕분에 깊이의 한계가 있는 이야기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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