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열한 시장과 도마뱀의 뇌 - 예측할 수 없는 시장을 꿰뚫는 현대 경제학의 새로운 패러다임
테리 번햄 지음, 서은숙 옮김 / 갤리온 / 2008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인간의 행동에 대한 연구를 경제학에 접근시킨 행동경제학적인 관점에서 현재를 바라보고, 투자자의 입장과 앞으로 어떤 투자 원칙을 가져갈 것인지에 대한 책이다.
원판의 출판이 2005년임을 감안하고 내용을 보면, 저자는 어쩌면 현재의 위기를 인식하고 썼을거란 예상을 하게되는 부분이 많다.
특히 부동산에 대해 한 챕터를 할애해서 쓰고 있는데, '위험한 변동이자 모기지'라고 하여 현재의 위험이 된 부동산 관련 상품 등에 대해서 언급을 살짝 하고 있다.
아울러 부동산 거품에 대해서도 저자는 언급을 하며, 집의 의미에 대해 간략하게 다시 짚어준다.
저자는
"주택 가격에 경고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 따라서 주택의 호황기는 끝날 것이다. 그러나 평가(valuation)의 수준은 버블을 뒷바침하는 증거가 아니다. 따라서 주택가격의 하락을 피할 수도 있다.
 미국 주택은 비싸지만 확실히 폭락할 정도로 높지는 않다. 그럼에도 추세가 지속적이지 않은 데다 낙관적인 심리 상태가 뒤덮고 있어, 주택 시장에 대한 추가적인 위험은 존재한다."
라고 2005년에 쓰고 있다. 이 문구를 2005년에 보고, 그 후 추세를 봤다면, 그 '추가적인 위험'이 커져가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 늘어났겠다..라는 생각을 해보지만, 내가 본건 이미 2005년에 비해 더 오를대로 올라버린 부동산들과 그 모기지들, 그리고 그 부실과 폭락의 서사시니, 이 책을 읽으며 안타까움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이 책은 경제학과 인간심리를 결부시킨 행동경제학에 입각한 책으로 보인다.
실제 저자는 행동경제학을 몇번이나 언급하고 있다.
그리고 나같은 경제 초보를 위해, 인간의 심리와 비열한 시장에 대해 먼저 설명을 해준다.
아울러, 미국 경제, 인플레이션, 적자와 달러의 관계를 이해시켜준다.
그리고 제일 궁금한 투자에 관한 이야기 시작! - 채권, 주식, 부동산.
마지막으로 이 비열한 시장에서 돈을 버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원시시대로부터 길들여져 온 소비 위주, 충동 위주의 도마뱀의 뇌에 족쇄를 채우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결국 우리가 상투에서 사고, 바닥에서 파는 것은 도마뱀의 뇌 때문이라고 주자는 강력하게 주장하는데, 거기에 나도 공감히 간다.
결국 주식을 비롯 여러 소비와 투자는 각 개별 주체들의 심리가 아주 큰 영향을 주고, 각 개체들의 심리를 먼저 읽는 자가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게 되는거니까.
그리고 현재의 시장을 꿰뚫는 투자전략이라는 것을 저자는 제시한다.
그는 말한다. "가장 비열한 시장에 투자하라!"

이 책은 마지막 말을 이렇게 마무리 한다.
"이겨서 번 돈은 달콤하다"

지금의 혼란기에 이 책을 읽게되니 느낌은, 애석함이다.
왜 우리나라에는 이제서야 번역이 되었을까?
2006년, 2007년에만 나왔어도 이 책을 읽은 사람은 많은 도움을 받았을텐데..
하지만 지금도 늦지 않았다. 이 책은 많은 것을 우리에게 던져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일독으로 끝나지 않고, 나에겐 이독, 삼독이 될거 같다.
아울러... 이 책을 읽고 이 말이 생각난다.
"2006년에는 미친 사람 같더니, 2007년에는 선지자가 되었다."
이 책의 저자에게 아쉬운 것은.. 그때 2005년에 본 것을 구체적으로 적지 않았다는 것..
저자는 이 위기를 피해갔을거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나만이 아닐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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