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5일 연애편지를 썼다.
'퇴'退자를 맞았다.
그가 보낸 답장의 내용은 내가 그런 마음을 자신에게 품고 있다는 걸 몰랐다는 것이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예상치 못한 말씀을 하셔서 좀 놀랐습니다....', '전 현재 남자친구가 있고 만난지 ....'
미리 강렬한 눈빛이라도 보낼 걸 그랬다.
대부분 속앓이로 마음을 끝내왔는데, 이정도면 장족의 발전이라 할 수 있다. 되고 안 되고의 문제도 중요하지만 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이렇게 말해놓고보니 이런 말은 절실함의 부족이라고도 생각된다. 중요한 것은 되는 것. 만약 이루어지지 않으면 나자빠지고, 울부짖어야 하는 것 아닌가? 에구구~
퇴자를 맞았어도 마음 한구석엔 아직 포기하기엔 이르다라는 생각이 든다. 거부의 뜻을 밝힌 답장의 내용 중 약간 애매하게 보이는(보여야 하는) 곳이 있기도 하다. 스토커는 되지 않을 자신은 있지만... 이럴 땐 정말 멋진 인간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