웽스북스 2008-02-06  

푸하님, 지금쯤 서울에 안계신가요?
어제 공선옥 선생님 강의는 잘 들으셨어요?

푸하님은 두가지 모습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 두가지가 뭔지 정확하게 설명하기는 좀 어렵긴 한데,
첫번째도 좋지만 두번째 모습이 더 인간적으로 푸하님을 좋아하게 만들어요

올해는 나름의 변화가 참 많은 해가 되겠네요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많은 것들을 배우고 ^_^

그 가운데, 뭔가 또렷해지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어요
전 기대하고, 그 또렷해진 단물 옆에서 쪽쪽 빨아먹는
이기적으로 쉽게 가는 웬디 되겠슴다!

명절 잘 보내시구,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푸하 2008-02-08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선옥 선생님 강의가 무척이나 좋았어요. 그분이 저를 칭찬해주신 말이 가장 인상적이지만 그건 말하고 싶기도 하지만 웬디양 님이 듣고 싶어 하실지 의문이에요.^^; 두 번째 인상적인 얘기는 가지가지 현실을 안고 가는 게 소설가다. 라는 얘기에요. 민감할수록 모순된 상황이 눈에 들어오잖아요. 강연회에서 잠시 얘기 한 것 때문에 집에 가서 이불 속에서 입술을 잘근잘근 씹을 것 같다는 말씀도 하셨지요. 민망함에도 말해야 한다는 것이 괴로우시다고 해요. 뒷풀이 때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전화번호도 기억시키고 춘천 놀러 가면 잘 맞아주신다는 답도 얻었어요.ㅎ~
좋은 말씀 고마워요. 말에는 의미를 표현하는 것과 더불어 그렇게 되게 하는 힘이 있다는 생각을 해요. 말씀하신 두 번째 모습은 아무래도 제가 좀 대면하기 어려운 제 안쪽 모습이기도 한 거 같아요. 신기하기도 하고 좀 불편해하고 불안해하기도 한 친군데.. 잘 봐주시니 말씀 전해줄게요.^^; 들으면 분명 무척 좋아할 거 같아요. 좋은 말을 하려면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하는데 제가 좀 불안하기도 해요. 올해는 괜찮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할 게요. 윤활유 같은 웬디양 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웽스북스 2008-02-08 1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민망함에도 말해야 한다는 것이 괴롭다는 말이 인상적이네요- 제가 요즘 그 부분을 훈련중이기도 하구요 ;; 공선옥 선생님께서도 푸하님의 진면목을 한눈에 알아채셨나봐요? 제가 듣고 싶어하지 않아 할 리 없잖아요? 궁금해요 알려주세요 ^_^ 그리고 윤활유는...음..아닌데 말이죠 ㅋㅋ

푸하 2008-02-08 2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걱. 없던 진면목도 생기게 하는 말씀이에요.^^ 공선옥 선생님은 제가 말을 시적으로 하고 아름답게 한다고 하셨어요.(시적인 것과 아름다움을 같은 의미로 사용하셨어요.) 얘기 듣고 진심으로 기뻤지요. 기억하려고 손바닥에 기록도 했거든요.^^;
전 말에 대한 콤플렉스가 있어요. 어머니부터 누나까지, 그리고 신뢰하는 동지, 친구에게서 말에 대한 충고를 들었거든요. 음색과 음조와 성량을 좀 ‘제대로’내라~ 이런 충고였어요. 그래서 전 내 목소리가 ‘정상적’으로 들려야 한다는 생각을 크게 가진 것 같아요. 강박이기도 한 거죠. 저로선 어쩔 수 없는 부분인데 거기에 대한 비판이니 무력감을 느끼기도 한 건데... 칭찬을 들었으니 참 고무되었지요.^^(이런 제 사정을 고려하셔서 약이 되는 말씀을 해주신 건지도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