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조각 두조각 세조각 - 2판
김혜환 지음 / 초방책방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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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고운 책이다. 우리 고유 빛깔과 전통천을 이용해 숫자책을 만들었다는 점 독특하고 이전 다른 책들과 다르다. 이전의 숫자책들은 지식 습득을 목표로 한 잘빠진 디자인이 현대적이고 차가운 무리와 창조적이지만 서양적 문화배경을 것들이 주류였다. 아기들에게 맨 처음 보여주는 책의 주제가 주로 동물이나 수라는 점에서 우리의 미의식에서 나온 숫자 책은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역사책이나 전래동화책 이상의 중요한 의미가 담겨있다. 이 책으로 숫자를 배울 아이들은 곱구나 라고 감동하지 않겠지만 아이가 이 책을 보고 커서 어른이 되어 집을 떠날 때 자신의 짐 속에 챙겨가고 싶은 책이 될 것 같다. 책꽂이에 꽂으며 펼쳐보며 말하게 될 것이다. 곱다. 아기가 커서 예쁜 빛깔을 추억으로 간직하게 될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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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어떻게 쓸 것인가 - 유니베르타스문고 3
움베르토 에코 지음 / 이론과실천 / 199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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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대학 다닐 때 읽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학창 시절에는 억지로 리포트나 짧은 에세이를 쓴 적은 있지만 논문을 쓸 기회는 없었고 또 그 필요성도 느끼지 못 했었는데, 에코의 글을 읽으며 꼭 썼어야 한다고 후회가 되기 때문이다.

유럽의 석학으로, 장미의 이름 등 소설로 대중에게 알려졌지만 여전히 난해한 (나에겐 난해했던) 작가의 목소리를 가깝게 들을 수 있다는 점도 매력도 있다. 그리고 이 책은 근래에 다른 출판사가 펴낸 판보다 저렴하고 소지하고 다니기도 편하다. 표지와 종이 느낌도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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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부자들
한상복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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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그래~그럼 나도 불끈! 허리휘어지게 일해 봐' 하게 하는 책. 말인 즉슨, 보통 부자들 하면 재벌류들을 생각하게 되는데 여기서는 자택외 10억이라는 다소 현실감있는 숫자를 기준으로, 다른 나라도 아닌 우리나라의, 물려받은 재물이 아니라 자수성가한 사람들을 다룬다는 점에서 매우 가깝게 느껴진다.

인터뷰 내용을 분석하는 형식으로- 꼭 부자의 노하우를 배우겠다류의 접근이 아니라 뭐랄까 사회학적 호기심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읽다보니 자신의 자산관리의 허접함을 반성하고는, ...결국 신용카드 몇개 자르고, 적금하나 더 들었다.- 꽤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일반인에게 체감적으로는 부유함이 당사자가 소유하고 소비하는 재물로 느껴지지만, 부유한 자에게는 부유함은 소비할 수 있는 그 능력과 이를 증대시키는 방법의 소유인 듯 하다. 다른 말로 하면 어중간하게 가난하면 자신을 만족시키지 못하는 소비를 위해 등골 빠지게 일하다 끝나야 하니, 이 악물고 부유해지던가 속세를 버리고 도사의 길을 걷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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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렌 니어링의 소박한 밥상 접시 위에 놓인 이야기 5
헬렌 니어링 지음, 공경희 옮김 / 디자인하우스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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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니어링 자서전>과 <조화로운 삶>을 읽고 너무 기쁘고 좋았던 나머지 이 책을 샀지만...어어, 이건 좀 다르네?! 직장인이고 그다지 음식을 고민하지 않는 자라 감동 혹은 영감을 받지 못하는 것인가?

제철음식을 가능한 가공을 가하지 않고 먹자. 적당히 먹자. 등은 좋은데 뭐랄까 실천이 힘든 재료가 잔뜩 나와 버리는 바람에 과연 나는 한국에 저 여자는 미국에 살았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는 도중에 접었다. 끝까지 읽었으면 뭔가 더 나은 것이 나왔으려나?

하루의 노동시간과 자유로운 시간을 반반 갖고 이를 위해서는 최소의 것을 소유하고 최소한 간단한 것을 먹는다성실히 일하고 열심히 공부한다는 꽤나 멋진 삶이고 언젠가는 나도~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저 레시피로는 힘들겠다 싶다. 굳이 우리가 실천한다면,생식, 잡곡밥에 삶은 야채와 생야채 된장찌개 정도로 맞추면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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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 - MBC 느낌표 선정도서, 보급판, 최순우의 한국미 산책, 학고재신서 1
최순우 지음 / 학고재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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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라는 것은 지은이 뿐 아니라 펴낸이가 만든 것이라는 점에서 이 책은 매우 실망스러웠다. 한국미에대한 여러책이 나와 있고 쉬운 것도 있고 전문적이고 어려운 것도 있으며, 설명위주도 있는가 하면 자신의 감상을 늘어 놓은 책도 있다.

무량수전은 과연 무엇을 목표로 한 일까? 초보 독자들과 한국의 아름다움을 공감하고 싶었던 것이라면 과연 이래도 되는 것일까? 돌아가신 이의 가장 짧은 글들을 모아(대략 소재별로 모으려고는 했지만 전체적으로는 길이 기준으로 모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쓴 연도, 발표된 지면도, 어떤 배경에서 이 글이 나왔는지 주석도 전혀 없는 상황에서 갑자기 6,70년대로 워프해 버리면 무지한 독자는 어떻게 해야하는가? 서문을 좀더 자세히 읽어 짜집기한 글이라는 것을 미리 알아보지 못한 점과 타인의 감상에 시간쓰기를 싫어하는 정보 위주의 글에 익숙해져있는 점에서 나를 탓하기도 해야겠지만, 아무래도 편집자가 무성의했다고 느껴진다.

지은이가 평생을 우리의 아름다운 것을 사랑했으며 했으며 존경할 만한 분이라는 것은 읽을 수 있었고 기회가 된다면 문집을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점은 좋았지만- 특히 우리 가옥과 장독대에 대한 글은 서양식 주택에서만 살아본 나에게 감흥을 주었다- 그래도 왜 이 책을 펼쳐냈는지는 애매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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