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압구정에 볼일이 생기는 바람에 갔다가 CGV를 이용하고 결국 회원가입까지...영화도 꽤나 골고루 하는데다 메가~와 달리 아동들이 없다는 큰 장점때문에 그만...
탄산음료 한잔 공짜로 마심.
이명세 감독의 M
소리와 이미지의 사용이 상당히 실험적이라고 느껴지는 영화였다. 이전에 감독의 영화를 본적이 없어 그런지 매우 특이. 특정 소리가 커지거나 아예 소리가 없거나 하는 부분이 이미지에 대한 집중도를 높힌다. 뭐랄까 극이라는 잘 짜여진 무언가가 아닌 갖혀있고 싶어 하지 않는 괴물이 스크린을 튀어나오고 싶어 꿈틀거리는 듯한 인상을 받는다. ...스타일리스트라는 것은 이런건가. 얼마전 TV에서 감독 인터뷰를 봤는데 M은 주인공 이니셜 부터 개인적으로 돈 많이 벌었으면 좋겠다는 머니까지 여러가지를 뜻한다고 했는데 돈 많이 버실 수 있으려나?
강동원이랑 백만장자의 첫사랑에 나왔던 여자주인공이 주연.
강동원은 ...엇 꽤나 인상적인 배우였다. 전에 봤을때는 고삐리 반항아로 반쯤 슈렉의 고양이 같이 눈빛을 반짝이던 귀염둥이인듯 하였는데. 일식집에서의 정신이 분열 되어 영혼의 일부가 튀어나온 듯이 움직인는 (상상의 부분이겠지만) 과장된 몸의 움직임이 굉장이 인상적이었다.
어린나이에 신춘문예로 등단 인기 절정인듯 하나 계속 악몽에 시달리고 있는 그는 여러 의사를 만나지만 별다른 차도를 보이지 않고 이제는 글자 한자 쓰기 힘든 상태. 꽤나 잘 살고 또 능력도 좋은 약혼녀를 두고 있어, 굉장히 모던한 신혼집에서 살고 계신데 온통 거울과 유리로 이루어 져 있어 나중에 악몽때문에 헤맬때 보면 뇌 속을 헤매는 기억들 처럼보이기도 한다. 그가 겪는 고통은 미미가 죽어서 귀신으로 붙어 있어 겪는 현상일 수 도 있겠으나, 어찌 보면 집안을 계속 헤매거나 일식집에서 반복되는 만남들은 영화 전체가 악몽처럼 보이기도 한다. 우리가 보통 어린시절 살았던 동네의 골목길이나 학교를 꿈속에서 헤매듯 그가 어린 시절 기억에 집착하면서 머리 속에 반복되는 꿈. 그러면 특이한 빛과 특이한 사람들의 움직임 과 말투 그리고 어색했던 친구들이 다 이해 되겠지. 그리고 이제 현실에서는 미미에대한 순결한 추억 조차도 선금을 받은 소설에 등장하려나?
여자 주인공 미미는...늙어 보인다. 어려서 죽었으면 그냥 고등학생같아 보여도 될듯한데...뭐랄까 전에 마약먹고 불륜했다고 방송안나오다 남편 수술비때문에 매춘한 와이프 역 맡았던 여자분이랑 상당히 비슷한 비련의 청순녀 이미지....
공효진 님께선...패션너블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