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 - MBC 느낌표 선정도서, 보급판, 최순우의 한국미 산책, 학고재신서 1
최순우 지음 / 학고재 / 2002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이라는 것은 지은이 뿐 아니라 펴낸이가 만든 것이라는 점에서 이 책은 매우 실망스러웠다. 한국미에대한 여러책이 나와 있고 쉬운 것도 있고 전문적이고 어려운 것도 있으며, 설명위주도 있는가 하면 자신의 감상을 늘어 놓은 책도 있다.

무량수전은 과연 무엇을 목표로 한 일까? 초보 독자들과 한국의 아름다움을 공감하고 싶었던 것이라면 과연 이래도 되는 것일까? 돌아가신 이의 가장 짧은 글들을 모아(대략 소재별로 모으려고는 했지만 전체적으로는 길이 기준으로 모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쓴 연도, 발표된 지면도, 어떤 배경에서 이 글이 나왔는지 주석도 전혀 없는 상황에서 갑자기 6,70년대로 워프해 버리면 무지한 독자는 어떻게 해야하는가? 서문을 좀더 자세히 읽어 짜집기한 글이라는 것을 미리 알아보지 못한 점과 타인의 감상에 시간쓰기를 싫어하는 정보 위주의 글에 익숙해져있는 점에서 나를 탓하기도 해야겠지만, 아무래도 편집자가 무성의했다고 느껴진다.

지은이가 평생을 우리의 아름다운 것을 사랑했으며 했으며 존경할 만한 분이라는 것은 읽을 수 있었고 기회가 된다면 문집을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점은 좋았지만- 특히 우리 가옥과 장독대에 대한 글은 서양식 주택에서만 살아본 나에게 감흥을 주었다- 그래도 왜 이 책을 펼쳐냈는지는 애매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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