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하는 이유 - 기후 위기 시대, 나만의 채식 재밌게 해 보기 에코 라이프 2
황윤 외 지음 / 나무를심는사람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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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전세계적으로 채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을 느낀다. SNS나 미디어들을 보면 채식은 건강하고 매력적인 트렌드임을 알 수 있다. 많은 셀럽들이 비건임을 밝히고 편의점이나 마트에 비건 식품이 점점 늘어난다.


나 스스로도 나이가 들수록 점점 육류보다는 채소나 곡물을 더 좋아하게 되었다. 하지만 거창하게 채식주의라는 타이틀을 달고 살지는 않는다. 예전보다 육류나 유제품을 멀리하고 있지만 혹독하게 안 먹는것도 아닌, 어정쩡한 상태다.


또 기후위기나 동물 복지와 관련된 내용들도 들어는 봤지만 잘 알지는 못했다. 그러던 차에 이 책이 눈의 띄었다. 채식을 해야하는 이유를 콕 집어 알려줄 것 같아서 읽어보고 싶었다.

영화감독, 철학 교수, 비건 셰프, 작가이자 가수 그리고 직업환경의학 전문의의 관점에서 왜 채식을 해야 하는가를 쉽게 설명해 주어 좋았다. 어렴풋이 알고 있던 기후위기에 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짚어주는 내용도 마음에 든다. 실제로 지금 이 시점에서 기후에 이상이 있다는 것을 몸으로 체감하기 때문에 이런 내용들이 더 경각심 있게 다가왔다. 또 그 중에서 일개의 개인이 가장 효과적으로 기후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방식이 채식이라는 점도 배웠다. 채식을 함으로써 얼마나 많은 에너지가 절약되고 환경이 보호되는지 이 책을 보면 알 수 있다.


채식은 건강하지만 밋밋하고 맛이 없다’. 그 동안 내가 갖고 있던 채식에 대한 편견이었다. 하지만 고급형 식물성 요리셰프인 안백린 님의 글을 보고는 생각이 바뀌었다. 그 동안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맛있는 채식 레시피를 보긴 했지만 이 분의 메뉴는 정말 궁금하다. 책에는 최상의 재료에 정성을 들이는 과정이 설명되어 있고 그렇게 만든 메뉴의 사진도 수록되어 있다. 맛이 없을 수가 없는 그런 음식들이다.


 비인간 동물이라는 용어를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모든 저자가 이 단어를 사용하는 것으로 보아 통용되는 말인 것 같다.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곧 그 의미를 알게 되었다. 그 동안 인간동물이라는 구분이 얼마나 인간 중심적이었는지도. 인간도 역시 동물의 한 종일뿐이고 그런 의미에서 종을 차별하며 동물을 공장식으로 사육하며 잡아먹는 행위가 얼마나 끔찍한 것인지 자연스럽게 자각하게 된다.


성차별, 인종차별 등과 마찬가지로 종 차별에 대한 인식도 바뀌어 나가길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런 책의 역할이 크다. 대개의 차별에 대한 인식과 행위, 법제도가 교육과 투쟁으로 어렵게 이루어졌듯이 종차별도 많이 알리고 자각시켜야 한다.


아직까지 채식하는 사람은 소수이고 별종 취급을 받는다. 내 주변만해도 채식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수두룩하다. ‘이 맛있는 고기를 왜 안 먹으려 하냐고 묻는 사람들에게 추천하면 좋을 책이다. 어렵지 않으면서도 채식이 주는 이로움을 설득력 있게 알려준다.



나는 채소라는 ‘사치‘로 윤리적 가치를 실현한다고 감히 말한다.

역사를 돌아보면, 늘 용감한 소수의 사람들이 다수의 폭력에 맞서 침묵을 깨고 목소리를 냈습니다. 그 소수의 목소리가 폭력을 멈추고 사회를 진보시키는 역할을 해 왔습니다. 이제는 21세기 마지막 노예, 공장식 축산의 동물들을 위해 목소리를 낼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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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나 1 - 축하한다 세상아! 내가 왔어! 아테나 1
엘린 에크 지음, 기영인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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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랄하고 유쾌하면서도 따뜻한 스웨덴 동화다.

초등학교 6학년인 '아테나'의 시점으로 전개되는 이 이야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유쾌하다.

초등학교 4학년 이상의 아이들이 읽으면 딱 좋을 책이다. 여자아이들이 좋아하도록 책 표지가 구성되어 있지만 성별이나 나이 관계없이 누구라도 재미있게 볼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야기는 아테나가 친구들과 함께하는 '지구를 살리자 클럽(줄여서 지클)' 활동과 가족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환경 문제를 대하는 아이들의 기발하고 진심 어린 태도가 매우 재미있다. 환경 문제가 정말 심각하지만 아테나와 '지클' 아이들처럼 대한다면 잘 해결되지 않을까?

책에서 개념 없는 이웃이 노상에서 함부로 세차를 하자 지클 회원들이 지자체에 건의하고 금지시키는 법안을 만들어낸다. 작고 꾸준한 관심과 실천이 결국 환경 문제의 출발점이라는 것을 말해 주는 것만 같다. 그렇다고 환경 문제를 지루하고 교훈적으로만 설명하지 않아서 좋다. 딱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방식으로 보여주고 있다.

어른으로써 재미있었던 부분은 빅간과 예란이 나오는 장면이었다.

아테나를 비롯한 삼 남매는 임신 중인 엄마의 상태가 좋지 않아 어쩔 수 없이 할머니, 할아버지의 집으로 맡겨진다. 문제는 아테나의 할머니, 할아버지는 세상 쿨한 70대라는 것. 손주들에게 자신들을 '할머니, 할아버지'가 아닌 자신들의 이름 '빅간'과 '예란'으로 불러 달라는 것부터 새로웠다. 일반적인 이미지의 조부모가 아닌 은퇴 생활을 온전히 자신들을 위해 쓰고 싶어하는 쿨한 노년 캐릭터들이다.

빅간의 친구 할머니들이 집에서 모임을 하는 장면에서 너무 웃긴 부분이 있었다. 빅간이 손주 삼 남매를 맡은 것이 안쓰러워 보였는지 할머니들이 말한다.

- 우리가 투쟁해서 얻은 게 이거야? 바리케이드에 서서 만인을 위한 보육을 위해 싸웠던 우리가 말이야. 그런데 이제 와서 또 애새끼들을 챙겨야 하는 거냐고.

- 빅간, 이 사태에 대해 기사를 써!(빅간은 과거 신문기자였다) (중략) 친인척한테 의존하는 스웨덴 사회의 새로운 올가미를 조명하는 기고문, 아니면 시민 제안을 해 볼 만한 사항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안 그래?

할머니들이 아이들을 맡긴 아테나의 부모를 탓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 시스템을 비난하는 장면이 놀라웠다. 또 모두 젊었을 때부터 사회를 변화시키려 하는 적극적인 활동가들이었고 아직도 사회 문제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 흔히 최고의 복지 국가 중 한 곳이라는 스웨덴의 시민 의식을 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이런 할머니들의 이야기 속에서 아테나가 좋은 아이디어를 얻는다는 설정도 좋았다.

아테나가 좋아하는 남자아이인 유세프는 시리아에서 이민 온 가정 출신이다. 유세프의 부모는 치과를 운영하는 전문직이고 또한 기독교인으로 묘사된다. 게다가 유세프의 엄마는 전설의 스웨덴 그룹 ‘아바’의 엄청난 팬이고 어려움에 처한 아테나의 가족을 적극적으로 도와준다. 이민자 가족이라서 받는 차별적인 시선이라든가 갈등 같은 것은 중요하지 않다. 실제로 스웨덴 사회가 이민자들을 대하는 태도가 이런지 아니면 이 작가가 희망는 시선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역시 신선했다.

저자 '엘린 에크'의 이력을 보니 TV 프로그램 진행자라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이야기가 장르적이면서도 대사가 찰지다. 실제 그 나이대의 어린이들이 사용하는 말투와 행동들을 보는 것 같다. 세계 어느 나라의 아이들이건 휴대폰을 좋아하는구나 생각했다.

또 인상적이었던 것은 번역이다. 번역자 프로필을 보니 실제로 스웨덴에서 자란 분이었다. 그래서인지 역주가 충실하게 달려있었다.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여러 고유명사의 의미들이 매우 잘 설명되어 있었다. 그래서인지 더 재미있게 읽었다.

조만간 ‘아테나’의 2권, 3권도 출간된다고 하니 계속 읽어보고 싶다.

이미 1권은 내 손을 떠나 아테나 또래의 우리집 어린이에게로 갔다. 아주 재미있어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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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의 조 - 제2회 박지리문학상 수상작
송섬 지음 / 사계절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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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두 번째 박지리 문학상 수상작인 <골목의 조>는 문장을 읽는 즐거움을 느끼게 하는 소설이다.


   책을 읽는 동안 몇 번이나 오랜만에 마주한 공들인 문장들이라고 생각했다. SNS, 실용서, 웹소설이나 웹페이지에서 보는 문장들이 기능적이고 그러 소비되는 것들이라면 <골목의 조>의 문장들은 그렇지 않았다. 읽으면서 여운이 많이 남는 문장들이었고, 작가가 느끼고 고민했을 삶의 깊이를 녹여낸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런 문장들 중 몇 개만 추려보면 다음과 같다.


-   일상이라는 것은 도미노처럼 무너지도록 설계되어 있다.


-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적절한 대꾸가 떠올랐다. 이런 건 꼭 나중에 가서야 생각나곤 한다.


-   술을 마시자마자 몸에서 허겁지겁 흡수해 손가락 끝까지 알코올을 보내주는 그런 밤이었다.


-   매일 밤마다 번호도 매기지 못한 이야기들이 흘러나와 베개맡에 고인다.


-   산다는 것이 마치 이야기를 쓰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고, 언젠가 조는 말했었다. 이쯤에서 의미 있는 대사를 던져야 할 것 같다고 느껴지는 순간이. 그렇지 않으면 슬슬 졸작이 되어버릴 텐데. 도대체가 할 말이 없어서 문제라고. 사는 것 자체에 그다지 재능이 없는 것 같다고.


  소설은 주인공이 겪는 죽음들과 그 이후의 성장을 다루고 있다. 드라마틱한 스토리나 사건이 있다기 보다는 그 과정 속에서 느껴지는 미세한 장면들을 함께 경험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한다.

오히려 내게 두드러진 주제는 주인공의 소통 방식이 성장한다는 것이었다. 주인공은 조를 만나기 전까지 누구와도 소통하지 못한다. 소설이라 다소 과장은 있을지라도 이런 모습에 공감이 되었는데, 아무리 많은 사람들 속에 살고 있어도 진정한 의미에서의 소통이나 감정적 교류는 어려운 시대이기 때문이다.


  반지하 방으로 들어온 아저씨는 물론이고 심지어는 조와도 주인공은 시시콜콜 모든 것에 대해 드러내지 않았다. 하지만 조와 고양이 설리를 잃는 상실을 느끼고서야 주인공은 조의 어머니나 지민씨와 소통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주인공과 조의 관계를 한 마디로 정의하기 힘들다. 서로에 대해 잘 모르지만 어떻게 보면 제일 잘 이해하는 관계니까. 그렇기 때문에 조가 죽고 나서야 주인공의 팍팍한 삶에 대해 스스로가 위로하고 다시 시작하는 용기를 얻게 되었다고 생각했다. 마지막에 나와 있는 작가의 말에 있는 표현처럼 서로 아껴주는 마음이 결국 우리는 구원한다.


  <골목의 조>를 읽으며 새삼 소설을 읽는 동안의 내 감정을 돌아보게 되었다. 장르문학과 에세이, 그리고 수많은 SNS의 글들을 읽을 때와는 비교할 수 없는 감정의 결을 느낄 수 있었다. 작가님의 두 번째 소설도 무척 기대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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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호 - 제26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대상작(고학년) 창비아동문고 323
채은하 지음, 오승민 그림 / 창비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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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많던 호랑이는 어디로 갔을까?

요새 동물원에 가면 시베리아나 아프리카에서 온 호랑이가 있다. 하지만 호랑이는 수 많은 우리의 전래 동화에 등장해온 매우 친숙한 동물이다. 100년 전만해도 뒷산에 있었을 호랑이들은 지금 어디에 있는 걸까? 이런 질문을 시작으로 <루호>의 이야기가 탄생된 것만 같다.

그리고 이 질문은 '혹시 호랑이들이 우리 주위에 몰래 살고 있는 것이 아닐까?'라는 상상으로 펼쳐진다.

주인공 루호는 원래 호랑이었는데, 인간으로 변신하는 것을 배워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호랑이로써의 본성을 완전히 버릴 수는 없어서 갈등한다.

그러던 중 대대로 호랑이를 사냥하는 가족인 지아와 승재가 옆집으로 이사를 온다. 이 아이들과 친구가 되고 싶지만 동네에서 소떼가 맹수의 공격을 당한 사건이 벌어지자 혹시라도 정체를 들킬까 두려워 한다.

<루호>는 사람들과 사이좋게 더불어 살고 싶은 호랑이 소녀의 성장을 재미있게 잘 다룬 동화다. 루호와 함께하는 달수와 희설 역시 토끼와 까치에서 사람으로 둔갑했다는 설정이 귀엽다.

5학년 둘째가 이어서 이 책을 재미있어하며 읽고 있다. 한창 아이들이 좋아할 판타지적인 설정이 가득하고 캐릭터들이 재미있다. 뿐만 아니라 미스터리적인 장치도 잘 세팅되어 있어서 끝까지 읽는 재미가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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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문 지음, 강선재 옮김 / 푸른숲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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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쓸모, 무가치의 시선을 기꺼이 부수고 스스로 잔류 인구가 된, 70대 노인의 행성 생존기


이 로그라인의 강렬한 이끌림에 의해 읽게 된 책. SF 장르에 워낙 일천한 나는 처음 알았지만, 저자 엘리자베스 문은 1945년생으로 그 동안 30여권의 작품을 펴낸 작가다.


이 책은 미래 어느 행성에서 살고 있는 70대 여성 오필리아가 주인공이다. 그는(번역이 그녀로 되어 있지 않아서 좋았다) 사회 구성원, 그리고 가족 안에서조차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힘들고 의지대로 행동하기 힘든 사람이었다. 어느 날 전체 인구가 다른 행성으로 강제 이주해야 하는 상황이 오자 그녀는 몰래 혼자 남는다.


혼자가 된 오필리아가 누리는 자유의 묘사가 정말 재미있다. 아들의 잔소리를 듣지 않아도 되고 사회가 요구했던 잡무에서도 해방되었다. 또 아무도 없는데 굳이 옷과 신발을 갖춰 입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 오필리아는 신발을 모두 폐기해 버린다. 대신 취미였던 뜨개질과 비즈를 엮어 자신이 입고 싶은 옷을 만든다. 오랜만에 밀가루를 반죽하여 빵을 만드는 즐거움을 느끼는 모습도 잘 묘사되어 있다.


아무 쓸모 없다고 여겨지던 그는 이렇게 능숙하고 즐겁게 홀로 살아간다. 남아 있는 식량과 전기, 통신 시스템을 잘 관리하고 농사와 가축 키우기에도 열심이다. 늙은 여자가 아무 것도 할 수 없던 것이 아니라 그 동안 못하게 했을 뿐이다.


그리고 사건은 벌어진다. 우연히 통신 수신기를 듣던 오필리아는 한 무리의 사람들이 자신의 행성으로 오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대로 나의 자유는 없어지고 마는가싶었는데 정체 모를 괴생물들이 막 행성에 착륙한 사람들을 몰살시킨다. 수신기를 통해 이 모든 상황을 듣게 된 오필리아는 혼자만 있는 줄 알았던 행성에 다른 괴생물들이 살고 있음을 알게 되고 공포에 떨게 된다.


결국 오필리아가 괴생물들과 만나고부터는 더 흥미진진해진다. 오필리아와 괴생물들이 서로를 알아가는 동안에도 이 이야기가 비극적인 호러로 끝날 것만 같은 불안감에 긴장하게 만든다. 물론 작가는 우리의 지혜로운 오필리아가 맞을 수 있는 가장 현명하고 아름다운 결말로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매우 만족스러운 결말이었다.



오필리아는 빌롱의 어머니도, 할머니도 되고 싶지 않았다. 그런 역할에는 이미 작별을 고했다. 착한 아이, 좋은 아내, 좋은 어머니가 되는 것에도, 그런 것들에 70여 년을 쏟아부었다. 몰두했다. 이제는 색칠하고 조각하고, 늙고 갈라진 목소리로 낯선 괴동물들과 더 낯선 그들의 음악에 맞춰 노래하는 오필리아가 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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