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 식물을 들여도 괜찮을까요? - 나에게 맞는 반려식물 찾는 법부터 실내 인테리어까지
사카이노 류스케 (AYANAS) 지음, 윤은혜 옮김 / 시그마북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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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yusuke Sakaino 지음, 윤은혜 옮김, 시그마북스, 2021.


반려식물이란 말이 있다. 식물을 키우는 것도 나에게 큰 위안이 된다. 그런 식물을 정성스레 키우고 돌봐주는 것은 당연한 보답일 것이다. 집안의 화초를 제대로 키우고 싶어서 책을 들었다.


이 책은 분명 반려식물을 키우고 싶게 하는 욕구를 분출시킨다. 식물만 들여놓으면 죽이곤 했지만 이젠 살릴 것 같은 자신감도 갖게 해준다. 반려식물 초심자를 위한 책이다. 책이 복잡하지도 않고, 간결하다. 반려식물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는 기본적인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고, 저자가 뽑은 대표적인 64가지 식물들을 통해 새로운 반려식물의 세계로 빠져들 수도 있다. 생각보다 책이 작아서 놀랐다. 판형은 잘 모르겠지만 A5보다도 작다. 화원에 갈 때 사전처럼 가볍게 들고 다니기도 좋을 듯싶다. 대부분 칼라 사진으로 책을 채워져 있어 읽기에도 편하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식물들은 다 낯설다. 아마 내가 관심이 적어서 일 수도 있고, 일부는 일본에서만 유행하는 것일 수도 있다. 생김새도 다양하고, 특이한 것도 많았다. 솔직히 처음 보는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어떤가! 식물을 키우다 보면 사랑스러워지고, 사랑스러우면 알게 될 것이다. 생소한 긴긴 이름도 말이다. ‘아글라오모르파 코로난스’, ‘플라티케리움 알시코르네 마다가스카르’, ‘레데보우리아 소키알리스 비올라세아등등 무슨 마법 주문처럼 긴 이름도 친숙해질 것이다. 이 책에 있는 식물도 눈여겨보고, 화원도 자주 가서 본다면 분명 여러 가지 매치가 될 것이다.


64가지 식물 중 현재 키우고 있는 것은 피쿠스 벵갈렌시스이다. 내가 벵갈고무나무라고 알고 있던 것인 듯. ‘렉스 베고니아는 아닌 것 같은데 베고니아도 키우고 있다. 또 키운 적이 있는 것도 있다. ‘대만고무나무비슷한 것도 키워 봤고, ‘스킨답서스는 꾀 오랫동안 키웠다. 그 길이가 4~5m 정도로 길게 키운 적이 있다. 내가 자꾸 ‘~것 같다라고 하는 것은 비슷하기는 한데 정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집에는 거실 발코니가 꽉 찰 정도로 식물이 많다. 우리 집 심볼트리’(24)벤자민 고무나무. 우리 집에서 제일 크고 우람하다. 이 책을 보다가 좀 더 많은 욕심이 생겼다. 스킨답서스가 그늘에서 잘 자란다(21)고 하니 거실 안쪽에는 그것을 준비해볼 생각이다.


식물이 있어서 더 즐거운 삶’(17)은 분명 맞는 말이다. 관엽(觀葉) 식물에서 관엽은 잎을 본다라는 뜻이다.(28) 여러 가지 자기 색깔 모양을 가진 식물을 들을 찬찬히 들여다보는 즐거움, 가지치기를 하면서 만들어가는 즐거움이 있다. 식물에도 얼굴이 있다고 한다.(55) 그건 식물에게 가장 멋있게 보이는 각도란다. 식물에게는 고통스러울 수도 있지만 그 식물이 가장 아름다울 수 있는 모습을 만들어 주는 것도 좋을 것이다. ‘오래 함께 살려면 매일 관찰하고, 아이를 키우듯이 지켜보면서 애착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92) 맞는 말이다. ‘아이를 키우듯이끊임없는 관심을 갖는다면 분명 나도 언젠가 잘 키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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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뇌가 달라졌다 - KBS 시사기획 창 10대 스마트폰 절제력 프로젝트
이흥철.이혜나.이준원 지음 / 마더북스(마더커뮤니케이션)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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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시사기획 창 제작팀 이흥철, 이혜나 | 이준원 지음, 마더북스, 2020.


책의 주제는 무거우나 내용은 어렵지 않다.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질적 연구이기 때문에 지나치게 아카데믹하지도 않다. 반나절이면 읽을 수 있는 내용이다. 특히나 스마트폰에 대한 문제점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저항감 없이 읽힌다.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지키고 싶은 부모님이라면 반드시 읽고, 아이들과 한번 이야기 나눈다면 이 책의 값은 충분히 보상받게 될 것이다.


책의 내용의 전부는 책의 제목 그대로이다. 한마디로 ‘스마트폰을 쓰지 않았더니 뇌가 좋아졌다.’ 우리는 스마트폰을 쓰면 뇌가 망가진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런데 역으로 쓰지 않으면 뇌가 좋아진다는 것을 임상적으로 확인했다. 여기서 우리가 생각할 점이 있다. 처음부터 쓰지 않았다면 망가질 일이 없었을 것이라는 점, 한번 망가진 뇌가 다시 온전히 회복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 진리는 인간 모두에게 적용되지만 특히 청소년기에 더 집중이 된다. 그 이유도 우리가 익히 아는 바이다.


청소년을 둔 부모님이라면 이 책을 거실이 놓아두어 시각적인 효과를 내는 게 좋겠다. 어른들은 안 좋은지 알면서도 한다고 하면, 청소년들은 안 좋은지 모르면서 한다는 게 문제다. 사실 아이들을 변화시키려면 먼저 부모가 변해야 한다. 아이가 어릴 적에는 텔레비전으로부터 아이를 보호하기 위해 아이들 앞에서는 텔레비전을 보지 않았다. 이제 스마트폰으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아이 앞에서는 스마트폰을 하지 않겠다는 다짐이 필요하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성원 엄마의 말을 적어본다. “가족이 모두 함께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누구는 사용하면서 ‘너만 하지 마’라고 한다면 효과가 없죠. 식구들이 다 같이 동참해야 해요.”(158)


컴퓨터가 없던 시절에는 텔레비전을 바보상자라고 했다. 90년대 이후 텔레비전에 더해 컴퓨터가 함께 인간을 바보로 만들고 있었는데, 이제는 여기에 스마트폰까지 가세하였다. 스마트폰이 인간의 뇌를 얼마나 바보로 만드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다. 분명한 것은 바보가 돼가고 있다는 점, 그리고 얼마 후에는 그 폐해가 드러날 것이라는 점이다. ‘인터넷 중독군의 뇌에서 알코올·마약 중독자와 비슷한 뇌의 변화가 일어난다’(8)는 사실은 알려져 있다.(팝콘 브레인 현상(191)이다.-팝콘 브레인이란 자극적인 콘텐츠에 익숙해진 나머지 뇌가 현실에는 무감각해지고 즉각적인 일에만 반응하는 현상을 말한다.) 심지어 스마트폰을 금지 시키자 ‘손이 떨리는 등 불안한 증상이 일어나는’ 금단증상까지 있었다고 한다.(103) 이건 완전히 중독이다. 약물중독과 무엇이 다를까? ‘10대가 하루 3시간 이상 전자기기 사용 시 자살 위험은 35% 높아진다.’(189) 이 시대의 어른으로 우리 아이들이 너무 걱정이 된다.


초등학교 5학년 정도면 대부분 아이들이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다. 스마트폰 없는 아이는 반에서 한두 명 찾기도 어렵다. 그리고 스마트폰은 그들의 신체의 일부가 되었다. ‘스몸비(스마트폰과 좀비의 합성어)’라는 말을 처음 듣기는 했지만 그 말이 맞다. “평일에 한 5~6시간 하고, 주말에 10시간 정도 해요.”(32) 한 여학생의 고백이다. 특수한 경우일까? 한번 정밀한 조사가 필요하다. 단순한 하루 평균 스마트폰 이용 시간은 중학생이 2시간 24분이라고 한다.(62) 하지만 여기에 더해 텔레비전 시청 시간, 컴퓨터 사용 시간까지 모두 조사해서 더해 보자. 아마 상상하기 어려운 결과가 나올 것이다. 이렇게 전자기기를 사용하는데, 아이들이 뇌가 온전할 리가 만무다.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으면 일어나는 장점들이다.(3부)

1. 우리 뇌의 중요한 부위인 전두엽이 변화되었다.(112)

2. 주의 집중력이 높아지고 가족관계가 좋아졌다.(116)

3. 충동 조절과 작업 기억 능력이 향상되었다.(122)

4. 운동 시간과 노는 시간이 증가되었다.(133)


이준원 저 교장의 인터뷰 말을 정리한다.

-일방적 권위로 밀어붙이기 경계해야(172)

-아이들이 버틴 힘, 교사-부모에 대한 신뢰 때문(173)

-단호함과 일관성 있는 부모의 태도 중요해(177)

-부모의 자리를 스마트폰에 내줘선 안 돼(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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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약탈 국가 - 아파트는 어떻게 피도 눈물도 없는 괴물이 되었는가?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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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하다.

답답하다.

부동산에 분노를 넘어 자포자기의 단계에 이른 사람이 한 둘이겠는가.이 책은 그런 사람들에게 감정의 해소에 도움을 줄 수 없을 것 같다.책을 읽으니 더 깊은 감정의 골로 빠져드는 느낌이다.더 우울해지고,더 답답해진다.그런데 머리말에 있는 말처럼‘자기 탓’을 멈추고 당연히 분노해야 할 일에‘분노’케 하는 게 목적이라면 그 목적은 달성한 듯하다.그 분노를 모아 세상을 바꾸면 된다.그런데 그 분노가 모아질까?실은 분노하면서도 부조리한 세상을 따라가는 이가 다수가 아닌가!저자는 몇 가지 해결책을 제시하기는 하지만 그게 그리 상쾌하지도 않다.쉽지 않기 때문이다.

어렵다 정말 어렵다.누구도 쉽게 정답을 말할 수 없는 일이다. IMF때부터 따져보아도 폭락과 폭등 다시 폭락과 폭등을 반복했다. 2010년대 초에는 하우스 푸어라는 말이 회자되었으니 요즘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다. 20년 사이에 때론 집을 샀어야 했고,때론 집을 사지 말았어야 할 때가 몇 번이나 반복되었다.지금은 집을 사야 할 때처럼 보이지만10년 후에도 그렇게 판단할 수 있을까?그건10년 후에야 이야기하자.

부동산 가격 폭등은‘합법적 약탈’이다.(5)폭력적 약탈을 저지른 악한은 그 정체가 분명하고 처벌받을 수 있지만,합법적 약탈엔 지목할 수 있는 행위 주체마저 없어‘피해자 탓하기’라는 해괴한 일이 벌어진다.합법적 약탈은 시스템의 문제이다.(5~6)또한구조적 폭력은 간접성,비가시성,극적 효과 부재,비의도성으로 말미암아 대다수 사람들에게서 분노를 자아내기 어렵다.(168)그러니 정신 차리고 이 사태를 대응해야 한다.‘약탈에 대한 분노를 키워 이를 정치 의제로 삼는 것이 중요하다.’(296)시스템을 만드는 정부에 바른 소리를 제대로 해야 하는 것이다.이 바른 소리에 귀 막은 정부나 제대로 바른 소리도 못하는 언론에 답답함이 극에 달한다.몇 가지 저자의 바른 소리에 귀 기울여 보자.

첫 일성은‘토지가 빈곤 문제의 핵심’(16)이라는 말이다.헨리 조지의‘진보와 빈곤(1879)’을 소개하고 있다. ‘그는 부의 근본이 토지이므로 토지세를 통해서 정부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해 빈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16)보유세를 올리자는 말이다.내가 알기로도 현 정부의 정책은 보유세를 강화하고 거래세를 낮추자는 거였다.그런데 둘 다 올려놓아서 주택 보유자들이 이도 저도 못하는 상황을 만들어 놓았다고 본다.보유세를 제대로 현실화하고 대신 거래세를 대폭 낮추는 게 맞는다고 본다.보유세 세원으로 국민이 인정할 만한 복지 정책을 한다면 누가 뭐라고 할 것인가!‘부동산으로 인한 불로소득,그것도 전부도 아닌 일부만 세금으로 받겠다는 것인데,뭐가 문제란 말인가?’(20)

한국에는6개의 주택 계급이 있다고 한다.(95)읽으면서 자연스럽게 내가 속한 계급에 눈길이 갔다.내가 속한 계급은(?)집을 한 채 소유하고 있는2계급이다.국민의 대다수인48.5%이다.안도를 해야 하나? 2채 이상을 가진1계급은6.6%,자기 집에는 못 살지만 그래도 집이 있는3계급은4.2%이다.그 외40%정도의 사람들은 집이 없는 가구이다.이렇게 계급을 나눈 것은 우열을 나누기 위함은 아니다.이를 근거로 해서 제대로 된 행정을 펼치라는 거다.손낙구는1계급은 사회 발전을 위해 해체해야 할 대상, 2계급은 보호해야 할 대상, 3계급은 자기 집에 들어가 살 수 있도록 지원 대책을 마련해야 할 대상, 4계급에게는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주택 정책을 해야 할 대상, 5계급은 공공임대주택을 확보해 줘야 할 대상,마지막으로6계급은 주거의 상향 이동을 지원하는 대상으로 보았다.(96~97)

지역에 따른8개 부동산 계급도 눈길이 갔다.황족-왕족-귀족-호족-중인-평민-노비-가축(123)이란 구분이다.어떻게 이런 천한 말이 나왔는지 안타깝다.이런 것에 호응하는 사람들도 안쓰럽기는 마찬가지다.이런 말이 없어지기를 바랄 뿐이다.나도 2015년도에 왕족이 될 뻔도 했다.그때 아내는 송파로 가고 싶다고 했지만 거의 평생을 살아온 이곳에 계속 살고 있다. 이유는 그곳으로 이사 가면 우리 아이가 지나친 교육열로 망치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었다.이곳도 만만치는 않겠지만 그곳보다는 덜하지 않을까 하는 위로 때문이었다. ‘돈’만 놓고 본다면 아쉬움이 있지만 그 외의 모든 것은 이곳이 더 났다.결론적으로 잘한 선택이었다.

부동산이 안정되어야 하는 이유 중에‘유전결혼,무전비혼’(157)말이 와닿았다.우리나라 출산율은‘집단적 자살 사회’(161)를 의미하단다.그런데 결혼을 해야 아이를 낳을 것이 아닌가.집과 결혼이 별 상관이 없다고 주장할 수도 있지만 통계가 말하는 바가 있다.임금이 높을수록,학력이 높을수록 결혼 비율은 뚜렷하게 높았다.(158)‘결혼을 해야 보육과 양육도 할 게 아닌가 말이다.부동산 가격 폭등을 방치하거나 부추기면서 아이를 낳으라고 호소하거나 외쳐대니,미쳐도 단단히 미친 게 아니고 무엇이랴.’(269)

그래도 우리는 희망을 놓으면 안 된다.마거릿 미드가 했다는“생각하는 시민들의 작은 모임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점을 의심하지 마십시오.지금까지 세상을 바꿔온 것은 전부 그런 사람들이었습니다.”(73)나부터 변해야 한다.또 이 말도 명심해야 한다.에드먼드 버크가 남긴“우리와 싸우는 사람들은 우리의 정신을 강하게 해주고 우리의 기술을 연마시켜준다.우리의 적은 우리를 돕는 사람이다.”(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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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에 끝내는 대한민국 주말여행의 모든 곳 - 취향 따라 고르는 국내여행 버킷리스트, 개정판
김수진.정은주 지음 / 길벗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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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여행안내 책이라면 책을 읽고 그곳으로 가고 싶다는 열망을 느끼게 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여행안내 책으로 역할을 훌륭하게 하고 있다. 가고 싶은 곳이 너무 많아졌다.

 

이 책에는 보고, 먹고, 경험하고, 쇼핑에 대해 모두 75개의 테마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이 75개의 테마의 구분이 나의 여행 리스트를 정리할 때 좋은 팁을 주었다. 예를 들어 볼거리의 봄꽃 나들이, 벽화마을, 이색 박물관 등등의 테마들은 여행의 안내가 되어 다양한 여행의 관점을 제공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이 테마들에 나만의 여행지를 추가한다면 더 풍성한 여행이 될 것 같다.

 

보고, 먹고, 경험하고, 쇼핑하는 것은 여행의 세트다. 뭐 하나 빠질 수는 있지만 빠진다면 섭섭할 관계들이다. 테마별 분류였기에 하나의 장소를 여러 테마에서 다루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본다. 예를 들어 남이섬에 대한 것은 4군데서 다루고 있다. 그렇다면 맨 마지막 인덱스에서 이를 친절하게 표시해 줬으면 어땠을까 한다. 인덱스가 모두 4쪽인데, 이를 수도권, 강원, 충청, 전라, 경상, 제주의 지도를 제시하고 여기에 4가지 분류를 다른 책 글자로 표시해 주었다면 여행에 많은 도움이 되었을 것 같다.(부록이 그런 기능을 하지만 한눈에 보이는 그림이 더 좋다.)

 

너무 가보고 싶은 곳이 많았지만 인상이 깊었던 몇 곳을 정리해 본다. 이곳들은 가까운 시간 안에 꼭 가볼 것이다. 첫 장소는 '미술관 자작나무 숲'(135)이다. 30년 전 어느 한 개인이 자작나무 12,000여 그루를 심으면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나를 자극하는 한마디는 사실 자극적이지 않다. 숲 지기가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사소한 것에 아름다움을 느끼지 못하시는 분은 방문을 다시 한번 생각 주십시오. 아무것도 보지 못할 수도 있으니까요" 나는 그 숲에서 무엇을 볼 수 있을까? 나는 과연 아름다움을 느끼게 될까?

 

두 번째 장소는 '홍천 은행나무숲'(155)이다. 이곳도 자작나무 숲처럼 한 사람이 조성했다고 한다. '한 사람이 몸이 아픈 아내를 위해 1985년부터 은행나무 묘목을 심기 시작했다.' 2000여 그루의 은행나무가 줄 맞춰있다고 한다. 개인의 의지, 열정이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과 영감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너무 감동적이다. 나도 이런 숲을 만들고 싶다. 그리고 나의 열정이 다른 사람들에게 이어지는 꿈을 꾼다. 이곳을 가려면 1년 중 10월 한때라고 한다. 달력에 표시해 놓고 기다리려고 한다. 그곳에 가면 나도 그의 열정을 느낄 수 있겠지!

 

서울과 가까운 '춘천 제이드 가든(180)'도 방문 예정지로 잡아 놨다. 춘천에 가면 볼거리, 경험 거리가 많다. 이곳은 볼거리와 함께 먹을거리까지 해결할 수 있단다. 요즘 이렇게 체험형 카페에 관심이 가고 있다. 단순히 커피만 먹는 것이 아니라 정원을 관람하고, 쉴 수 있는 곳이 좋다. 나의 로망 중 하나가 이런 카페를 운영하는 것이다. 물론 불가능할 것 같지만 노년의 한가를 정원을 가꾸고, 텃밭을 가꾸고, 차를 마시면서 책을 읽는 그런 것이기에 나만 누리는 것이 아니라 벗들과 함께 누린다면 기쁨은 배가 될 것이다. 카페 이름도 지어 놨다. '여우동락'이다. 맹자의 '여민동락'을 차용한 것이다. 한국말로 한다면 '벗과 함께 즐거움을 누리자'쯤 되겠다.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237)'파주출판도시'(218)와 연계하여 다녀오고 싶다. 갤러리++음악+영화 그리고 차(커피)가 있는 곳은 어디든 좋다.

 

체험 섹션에서 '춘천 물레길'(441)은 몇 년 전에 가본 곳이다. 직원들과 연수로 간 것이기에 가족과는 함께하지 못했다. 카누 타는 것이 제법 재미있었다. 부록 책에 있는 춘천 12일 코스를 참고로 해서 한번 떠나보련다.

 

우리나라는 방방곡곡이 박물관이다, 그리고 볼거리가 지천이다. 거기에 맛난 것은 왜 이리 많은지, 요즘처럼 해외여행이 어려운 때 국내 여행을 하고, 돈도 많이 써야 한다. 꼭 박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잠을 자지 않아도 가까운 곳에 너무나 좋은 곳이 많다. 토요일 새벽같이 출발하면 솔직히 못 갈 곳이 없다. 강원, 충청권은 부담스럽지도 않다. 하루 종일 보고 놀다가 잠시 쉬고, 저녁 먹고 느긋이 출발하여 집에 돌아오는 것이 좋다. 일요일이 있으니깐 이런 여행도 좋다. 이 책이 이런 나의 여행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 떠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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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부터는 물건은 뺄셈 마음은 덧셈 - 이것만 알아도 50 이후의 삶은 풍요로워진다 50의 서재 2
이노우에 가즈코 지음, 김진연 옮김 / 센시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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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우에 가즈코 지음김진연 옮김센시오, 2020.

책 이름부터 마음에 든다. ‘물건은 뺄셈 마음은 덧셈이라니잘 버리지 못하고아무렇게나 모아오기만 했던 나를 돌아보게 된다올해 나의 나이가 50이기에 이 책이 더 와닿았다. 그래 올해부터는 물건은 뺄셈하고 마음은 덧셈하자.

버리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소유에 대한 강한 집착이 존재한다그런데 이렇게 쌓아둔 물건은 나의 관심과 노력을 잡아먹는다.’(19) 살아가면서 집안 물건의 총량은 점점 늘어났다지금 집의 크기를 결정지은 것이 따지고 보면 물건들 때문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무겁다나의 정신을 가장 번쩍 뜨이게 한 말은 누군가 내가 남긴 공간과 물건을 정리하면서나를 어떤 사람으로 기억하게 될까?’(21)라는 것이다나의 이 허접한 물건들을 보고서 얼마나 욕을 할까 생각하니 어른 치워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나에게 소중한 것이지만 남에게는 쓰레기인 것이 있다면 한 번쯤 정리를 생각해 보겠다또 남에게 쓸만한 물건이라면 남에게 미리 주는 것도 좋을 것이다문뜩 법정 스님의 무소유도 떠오른다그분 말씀에 살아서 준 물건은 고맙게 받아쓰지만 죽은 이의 물건은 누구도 쓰지 않는다고 하셨다남이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이라면 그가 필요할 때 주자.

2장은 집안일 다이어트에 대해 말하고 있다물건이 준다면 당연히 집안일도 줄게 된다집안일을 줄이는 첫 번째 일은 물건을 줄이는 일이다예쁘고 크고 화려한 공간이 부럽다면 내 집을 꾸미기 위해 안간힘 쓰기보다잘 꾸며 놓은 전시장이나 공연장에 가서 만족 체험을 하는 편이 더 현명하다.’(67) 사실 집을 꾸미는 일은 끝이 없다인테리어에 많은 돈을 쓰는 게 솔직히 아깝다평생 살 것처럼 꾸며 놓지만 앞으로의 사정이야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저자는 영양학을 전공한 분답게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그의 냉장고에 대한 이야기는 꼭 우리 집 이야기인 것 같아 뜨끔했다. ‘좋은 것을 바로 먹고 또다시 신선한 것을 사다 먹으면 되는데왜 냉동고에서 맛없는 상태로 변질시켜 먹어야 할까.’(85) 우리 집 냉장고에도 무언가가 그득하고 너무 오래되어 출처를 모르는 것도 있다그런데 그는 이렇게 조언하고 있다냉장실 재료는 1냉동실 재료는 1개월 안에 다 소진한다깨끗이 비운 다음 새로 산다는 원칙을 고수한다.’(80) 이 책에서 딱 하나만 실천해야 한다면 나는 이 부분을 고르고 싶다.

마음을 덧셈하기 위해 불필요한 인간관계를 버리자(210)는 부분도 맘에 와닿는다. 만나면 스트레스만 쌓이고 내가 건강하게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 관계는 잘라낸다.’(211) 우리는 얼마나 인간관계에 지치는가인간관계를 중심으로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잘난 척 없이 고독을 나눌 친구 하나면 충분하다.’(226)는 말처럼 친구도 이 아니라 이 문제다.

<기억에 남는 글>

-최고가 가장 싸다고급 제품은 가격은 비싸지만 품질이 좋아 오래 쓰기 때문에처음엔 비싼 것처럼 느껴지지만 결국은 더 경제적이다.(82)

-책상탁자선반 위에는 아무것도 올려놓지 않는다.(94)

-현재를 가장 알차게 보내는 방법은 죽기 전 일주일 동안 하고 싶은 일을 매주 하는 것이다.(174)

-취미를 가져서 누군가를 가르칠 수 있을 정도가 되면 좋겠다심지어 그것이 새로운 업이 된다면 또 다른 성취의 보람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그러나 새로운 경험을 만끽하는 자체만으로 의미는 충분하다.(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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