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에 끝내는 대한민국 주말여행의 모든 곳 - 취향 따라 고르는 국내여행 버킷리스트, 개정판
김수진.정은주 지음 / 길벗 / 2020년 7월
평점 :
절판


여행안내 책이라면 책을 읽고 그곳으로 가고 싶다는 열망을 느끼게 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여행안내 책으로 역할을 훌륭하게 하고 있다. 가고 싶은 곳이 너무 많아졌다.

 

이 책에는 보고, 먹고, 경험하고, 쇼핑에 대해 모두 75개의 테마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이 75개의 테마의 구분이 나의 여행 리스트를 정리할 때 좋은 팁을 주었다. 예를 들어 볼거리의 봄꽃 나들이, 벽화마을, 이색 박물관 등등의 테마들은 여행의 안내가 되어 다양한 여행의 관점을 제공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이 테마들에 나만의 여행지를 추가한다면 더 풍성한 여행이 될 것 같다.

 

보고, 먹고, 경험하고, 쇼핑하는 것은 여행의 세트다. 뭐 하나 빠질 수는 있지만 빠진다면 섭섭할 관계들이다. 테마별 분류였기에 하나의 장소를 여러 테마에서 다루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본다. 예를 들어 남이섬에 대한 것은 4군데서 다루고 있다. 그렇다면 맨 마지막 인덱스에서 이를 친절하게 표시해 줬으면 어땠을까 한다. 인덱스가 모두 4쪽인데, 이를 수도권, 강원, 충청, 전라, 경상, 제주의 지도를 제시하고 여기에 4가지 분류를 다른 책 글자로 표시해 주었다면 여행에 많은 도움이 되었을 것 같다.(부록이 그런 기능을 하지만 한눈에 보이는 그림이 더 좋다.)

 

너무 가보고 싶은 곳이 많았지만 인상이 깊었던 몇 곳을 정리해 본다. 이곳들은 가까운 시간 안에 꼭 가볼 것이다. 첫 장소는 '미술관 자작나무 숲'(135)이다. 30년 전 어느 한 개인이 자작나무 12,000여 그루를 심으면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나를 자극하는 한마디는 사실 자극적이지 않다. 숲 지기가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사소한 것에 아름다움을 느끼지 못하시는 분은 방문을 다시 한번 생각 주십시오. 아무것도 보지 못할 수도 있으니까요" 나는 그 숲에서 무엇을 볼 수 있을까? 나는 과연 아름다움을 느끼게 될까?

 

두 번째 장소는 '홍천 은행나무숲'(155)이다. 이곳도 자작나무 숲처럼 한 사람이 조성했다고 한다. '한 사람이 몸이 아픈 아내를 위해 1985년부터 은행나무 묘목을 심기 시작했다.' 2000여 그루의 은행나무가 줄 맞춰있다고 한다. 개인의 의지, 열정이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과 영감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너무 감동적이다. 나도 이런 숲을 만들고 싶다. 그리고 나의 열정이 다른 사람들에게 이어지는 꿈을 꾼다. 이곳을 가려면 1년 중 10월 한때라고 한다. 달력에 표시해 놓고 기다리려고 한다. 그곳에 가면 나도 그의 열정을 느낄 수 있겠지!

 

서울과 가까운 '춘천 제이드 가든(180)'도 방문 예정지로 잡아 놨다. 춘천에 가면 볼거리, 경험 거리가 많다. 이곳은 볼거리와 함께 먹을거리까지 해결할 수 있단다. 요즘 이렇게 체험형 카페에 관심이 가고 있다. 단순히 커피만 먹는 것이 아니라 정원을 관람하고, 쉴 수 있는 곳이 좋다. 나의 로망 중 하나가 이런 카페를 운영하는 것이다. 물론 불가능할 것 같지만 노년의 한가를 정원을 가꾸고, 텃밭을 가꾸고, 차를 마시면서 책을 읽는 그런 것이기에 나만 누리는 것이 아니라 벗들과 함께 누린다면 기쁨은 배가 될 것이다. 카페 이름도 지어 놨다. '여우동락'이다. 맹자의 '여민동락'을 차용한 것이다. 한국말로 한다면 '벗과 함께 즐거움을 누리자'쯤 되겠다.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237)'파주출판도시'(218)와 연계하여 다녀오고 싶다. 갤러리++음악+영화 그리고 차(커피)가 있는 곳은 어디든 좋다.

 

체험 섹션에서 '춘천 물레길'(441)은 몇 년 전에 가본 곳이다. 직원들과 연수로 간 것이기에 가족과는 함께하지 못했다. 카누 타는 것이 제법 재미있었다. 부록 책에 있는 춘천 12일 코스를 참고로 해서 한번 떠나보련다.

 

우리나라는 방방곡곡이 박물관이다, 그리고 볼거리가 지천이다. 거기에 맛난 것은 왜 이리 많은지, 요즘처럼 해외여행이 어려운 때 국내 여행을 하고, 돈도 많이 써야 한다. 꼭 박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잠을 자지 않아도 가까운 곳에 너무나 좋은 곳이 많다. 토요일 새벽같이 출발하면 솔직히 못 갈 곳이 없다. 강원, 충청권은 부담스럽지도 않다. 하루 종일 보고 놀다가 잠시 쉬고, 저녁 먹고 느긋이 출발하여 집에 돌아오는 것이 좋다. 일요일이 있으니깐 이런 여행도 좋다. 이 책이 이런 나의 여행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 떠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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