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탈자의 소중한 친구 꿀벌 - 꿀벌에 관한 소소한 이야기
이상열 지음, 박다솜 그림 / 너와나의농촌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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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열 글, 박다솜 그림, 너와나의농촌, 2018

 

이 책은 벌에 대한 백과사전이다. 그렇게까지 전문적이지는 않지만, 우리가 알아야 하고, 알 필요가 있는 선에서는 훌륭한 벌에 관한 책이다. 곤충에 관심이 있는 고학년이라면 무난히 읽을 수 있는 책이지만, 어린이용 책은 아니다. 그렇지만 아기자기한 그림들이 많기 때문에 포근한 느낌을 안겨다 준다. 이 정도의 공력이라면 어린이용으로 새롭게 출판한다면 더 많은 판매를 하지 않을까 하는 쓸데없는 생각을 해봤다.

 

이 책에서 약탈자란 바로 인간을 의미한다. 꿀벌은 꿀은 물론이거니와 로열젤리, 프로폴리스, 밀랍 등 너무 많은 것을 인간에게 주고 있다. 특히 꿀은 벌들의 식량으로 열심히 모아 놓은 것인데, 인간이 통째로 가져가니 약탈이라고 한 듯싶다. 벌의 입장에서는 그렇겠다. 하지만 저자가 밝혔듯 양봉하시는 분의 수고를 무시할 수는 없다. ‘말벌이나 개미 등의 위협으로부터 꿀벌을 안전하게 보호해 주고, 꽃이 없는 추운 겨울에는 먹이를 공급하여 따뜻하게 지낼 수 있도록 돌보아’(안표지) 주기 때문이다.

 

꿀벌이 우리에게 얼마나 이로운 존재인지는 어느 정도 알고 있다. 심지어 노벨 문화상 수상자인 모리스 메테를링크는 자신의 저서에서 꿀벌이 지구에서 사라진다면 인류는 4년밖에 생존하지 못한다’(p14)고 말했다. 이는 벌이 대부분의 곡물의 수분에 참여하기 때문이다. 또 벌은 우리에게 꿀과 밀랍 등을 줄 뿐 아니라 예술적인 영감과 지혜를 주기도 한다. 이런 고마운 벌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은 어찌 보면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이 책은 벌에 대한 우리가 알아야 할 최소한의 지식을 전해 주시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읽기를 권한다.

 

이 책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살인벌 이야기다. 인간에게 유용한 벌을 만들기 위해 인위적으로 교배를 하다가 실수로 새로운 교배종이 탈출을 하게 된다. 이 여왕벌은 엄청난 속도록 퍼지게 되고, 브라질에서 미국까지 피해를 입히게 되었다. 최악의 경우로는 무려 8000번 이상 쏘여 사망한 사건도 있었다고 한다.

 

어쩌면 살인벌이란 명칭은 비록 공격성은 강했지만 꿀 채집 능력이 뛰어났던 벌들에게서 꿀을 좀 더 많이, 그리고 쉽게 얻으려고 했던 인간의 이기적인 욕심과 언제든지 원하는 대로 자연을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한 오만이 교배된 잡종벌에게 씌워놓은 누명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p57)

 

인간의 지나친 욕심으로 오히려 화를 불러일으킨 일이라고 본다. 물론 적당함을 찾기는 쉽지 않다. 그리고 의도 역시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인간이 완벽할 수는 없다. 모든 것이 인간의 의지로만 이루어지지도 않는다. 인간은 살인벌의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마지막 장에 생활 속에서 우리가 꿀벌의 생존을 위해 실천할 수 있는 5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1. 유기 농산물과 유기농 식품 구입하기

2. 유기농 텃밭 만들기, 밀원식물 심기

3. 양봉 농가로 꿀벌 여행 떠나기

4. 천연 꿀 고르고 선택하기

5. 환경단체 후원하기

 

개인적으로 4개는 그럭저럭 실천하고 있다. 단 하나 3번은 아직 시도해보지 못했다. 사실 그런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이번 기회에 양봉 농가를 찾아 체험학습을 할 예정이다. 이런 실천들이 꿀벌만 살리는 것은 아니리라. 자연과 환경을 살리는 일이며, 결국 우리 인간을 살리는 일이 될 것이다.

 

첨언

 

꿀벌에게 예술적 영감을 얻은 캐나다의 Aganetha dyck에 대해 본문에서는 Agenetha dyck이라 적어 놓았고, 그림에는 Agnetha dyck라고 그려 넣었다. 정확한 명칭을 조사하여 수정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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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머리를 완성하는 초등 독서법
남미영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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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다는 것은 의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음악을 듣거나, 텔레비전을 보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활동이다. 더구나 책을 잘 읽는다는 것은 더욱 의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책을 건성으로 읽는 사람은 많지만, 제대로 읽는 사람은 드물다. 이 책은 책을 제대로 잘 읽기 위한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초등학교 때 제대로 읽는 법을 여러 가지로 제시하고 있다. 그런데 읽고 보니 어른들에게 필요한 방법들이었다. 부모가 제대로 읽어야 자녀가 제대로 읽게 되기 때문이다. 동시에 어느 누구나 독자로서 책을 제대로 읽어야 하기 때문이다.

원래부터 책을 싫어하는 아이는 없었다. 부모님 속을 썩이려고 일부러 책을 안 읽는 아이도 없었다. 일부러 공부를 못하려고 작정한 아이도 만나지 못했다. 다만 책을 읽을 수가 없기 때문에 못 읽는 것이고, 그러다 보니 학습 능력이 빈약하여 성적이 낮은 학생이 되었을 뿐이었다.(p73)

초등학생들에게 책을 좋아하냐고 말하면 긍정적인 대답보다는 부정적인 대답이 많다. 다양한 이유가 있다. 책 읽는 것이 지루해서, 왜 읽는지 이유를 몰라서, 책이 없어서, 독후감 쓰기가 싫어서 등을 말한다. 그런데 가만히 그 이유를 살펴보면 책을 싫어하거나 좋아하지 않게 만드는 가정환경이 있음을 엿볼 수 있다. 우선 부모님들이 책을 읽지 않았다. 그리고 집에 책이 없었다. 그리고 주위에 너무 재미있는 것이 많았다. 스마트폰을 갖고 있는 아이가 많았고, 텔레비전과 인터넷을 쉽게 할 수 있게 했다. 도대체 책을 읽을 기회를 주지 않고 있었다. 부모님들이 적어도 아이가 초등학교 다닐 때까지는 이 책에 나와 있는 방법들을 하나하나씩 적용해 보기를 권한다. 2장에 나와 있는 것처럼 아이에게 책 읽는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한다. 가끔은 서점 나들이를 해야 한다. 저녁이면 둘러앉아 가족 독서 시간을 마련해야 한다. 책 부자가 되기 위해 책을 많이 사주어야 한다.

만약 자녀가 책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3장에 있는 방법을 써야 한다. 만만한 책, 맛있는 책, 아름다운 책등으로 시작하라고 한다. 여기서 전제 조건이 있다. 그런 책임을 알기 위해서 부모가 먼저 읽어 봐야 한다는 사실이다. 부모가 매일 책을 읽고, 매번 책을 가지고 다니면서 책 읽는 모습을 쉼 없이 보여 줘야 한다.

여러 가지 책 읽기 방법을 소개한 4장도 마찬가지다. 영화배우처럼, 심청처럼, 서점 주인처럼 읽으라고 가르쳐준들 아이들이 그렇게 할 일이 만무다. 부모가 그렇게 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부모가 책을 읽으면서 그렇게 해야 한다. 이 책의 5, 6장의 여러 방법들도 결국 부모의 실천을 가정하고 있다.

이 책은 여러 가지 독서 방법들을 백화점식으로 나열하고 있다. 우리가 백화점의 물건을 모두 살 수 없듯, 이 책의 방법을 모두 실천할 수는 없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자녀들이 책을 사랑하고 많이 읽기를 바란다면 부모가 먼저 나서서 책을 사랑하고 많이 읽어야 한다는 점이며, 이 책의 방법들을 몇 가지라도 좋으니 실천하는 모습을 끊임없이 보여주라는 것이다.

책을 좋아하지 않는 아이들이 하도 많아서 요즘은 책을 좋아하는지는 물어보지 않는다. 대신 이런 말을 해준다.

책을 읽는 사람들이 모두 성공하는 것이 아니야. 하지만 성공한 사람들은 대부분 책을 좋아해. 난 너희들이 각 분야에서 성공하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어떤 일이건 성공하기 위해서는 책을 읽어야 해.”

 

논어 장구 서설 마지막에 정자의 책 읽은 사람들의 종류를 나열하고 있다.

논어를 읽은 뒤에 전혀 아무런 일이 없는 자도 있으며, 읽은 뒤에 그 가운데 한두 구를 터득하고 기뻐하는 자도 있으며, 다 읽은 뒤에 좋아하는 자도 있으며, 다 읽은 뒤에 곧바로 자기도 모르게 손으로 춤을 추고 발로 뛰는 자도 있다.”

정자는 논어를 읽은 뒤 분명히 자기도 모르게 손으로 춤을 추고 발로 뛰었을것이다. 물론 이 글을 적어 놓았던 주자도 그랬을 것이다. 그리고 나도 그런 경험을 했다. 그리고 그런 경험이 있은 후 논어는 나에게 내 인생의 책이 되었다. 모든 책이 이렇게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몇 인생에서 이런 책을 몇 권이라도 갖는다면 얼마나 축복받는 일인가! 그런데 이런 경험을 위해서는 책을 제대로 읽어야 한다. 즉 의도적인 책 읽기 방법을 알아야 한다.

더욱 중요한 것은 논어처럼 위대한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

배움이란 패턴 북을 배우는 일이다. 선생이 가지고 있는 지식의 패턴, 생각의 패턴, 판단의 패턴을 배우는 일이다. 우리가 좋은 선생에게 배우려는 것은 그들이 좋은 패턴 북을 가지고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p34)

어떤 책을 읽던 책을 읽다 보면 책의 생각에 쫓아가게 된다. 저질의 책을 읽는다는 것은 저질의 패턴을 익힌다는 뜻이다. 특히 어린아이라면 더 크게 영향을 받을 것이 분명하다. 부모의 관심이 매우 필요하다.

 

이 책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이솝 우화를 읽지 말라고 한 점이다. 이솝 우화처럼 문제 해결보다는 죽음과 파멸, 보복과 조소, 부정직과 속임수의 승리로 장식되어 있는 이야기(p104)는 피하라는 것이다. 생각해 보니 그런 것 같다. 옛이야기는 다 좋은 줄 알았는데, 사실 생각해 보고 권해야 할 듯싶다. 귀중한 것을 배웠다.

 

첨언

아쉬운 부분이 있다. 193쪽에 예시한 공자가 '남아수독오거서'를 강조했다고 했지만, 그 표현은 공자보다 훨씬 뒤의 두보의 시에서 나온 구절이다. 물론 공자는 공부를 많이 하라고는 하셨다. 또 혜시와 장자의 일화도 마찬가지다. 공자가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장자의 시구를 자주 인용했다고 했지만, 장자 역시 공자보다도 뒷세대 사람이다. 어떻게 뒷세대 사람의 시구를 인용할 수 있겠는가!

다음은 217쪽의 콜럼버스의 이야기다. 그가 했다는 질문 만약 배를 저어 계속 동쪽으로 가면 무엇이 나올까?’에서 동쪽이 아니라 서쪽일 것이다. 콜럼버스는 서쪽으로 가면 인도가 나올 것으로 생각하고 대서양을 건넜다. 팩트체크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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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집마련 불변의 법칙 - 내집마련 재테크가 평생의 부를 결정한다
김석준 지음, 김태광(김도사) 기획 / 위닝북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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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부동산 공부 3~4(?) 만에 이런 책을 쓸 수 있는 경지에 올랐다는 것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 어찌 보면 부동산 세계의 초심자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에 집 없는 사람의 마음을 더 잘 읽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 책은 집이 없는 사람들을 위해 강한 동기 부여를 하게 하는 책이다. 다시 말해 집이 있는 사람보다는 없는 사람을 위한 부동산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부동산에 있어 저자의 주장에 대부분 동의를 한다. 집 한 채 있는 사람에게 집값이 오르고 내리는 것이 크게 중요하지 않다. 내가 살집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집값은 언젠가는 오를 것이다. 그러기에 저자는 당장 집을 사라고 강권하고 있다. 꼭 돈이 있어야 집을 사는 것이 아니니 이자 낼 돈만 있으면 나이 불문하고 당장 집을 사라고 한다. 더욱이 내 집 마련을 위한 대출은 좋은 대출’(p101)이라고 주장한다.

 

무일푼으로 남의 돈으로만 집을 마련하기는 쉽지 않다.(물론 불가능한 것도 아니지만 말이다.) 그러니 아껴 쓰고, 저축하여 돈을 모으라고 한다. 나도 평생 살면서 몇 번의 부동산 거래를 했지만 내 돈 만으로 집을 산적은 한 번도 없었다. 돈을 모아서 집을 사는 것이 아니라 집을 산 후 대출금을 갚아나가는 전략을 썼다. 돈을 빌린다는 것은 불편한 일이다. 돈을 갚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자뿐 아니라 원금까지 갚아나가기 때문에 절약을 안 할 수가 없다. 나도 주변 사람들이게 이런 전략을 쓰라고 하고 있다.

 

집 살 것을 강권하다 보니 이런 말도 나온다. ‘내 집 없는 노후는 상상도 하지 마라’(정말 그럴까? 집 없으면 불행한 노후가 기다릴까? 우리나라에는 집 없는 사람이 반인데, 그 사람의 미래는 다 암울할까?), ‘당장의 행복은 미루고 집부터 사라’(집도 사고, 행복도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사실 저자의 행복이라는 게 사치를 의미하는 것이고 그런 행복은 거짓 행복일 수 있다는 의미는 알겠음) 집이 있다는 것은 장단점이 모두 있다. 개인적인 판단이겠지만 집이 있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집이 너무 올라 떨어질 때 사려고 했던 사람들이 옛날에도 많았다. 하지만 여전히 그들은 집이 없다. 오히려 지금은 집값이 너무 올라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을 것이다. 2013년도는 집값이 저점을 지날 때였다. 나도 주의 사람들에게 이제야 말로 집을 살 때라고 말하고 다녔지만 심지어 있는 집을 판 사람도 있었다.

 

저자의 말대로 집을 안 사려고 할 때 그 이유는 끝없이 댈 수 있을 것이고, 집을 사려고 할 때 그 이유 역시 끝없이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계속 그런 식이라면 집 없는 사람은 계속 없을 것이다.

 

우리는 돈을 벌기 위해 상당 시간을 일을 하면서 산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자체에 행복해하며(?) 일만 하고 산다. 그렇게 살다 보면 나중에 돈이 별로 모이지 않은 사실을 알고 깜짝 놀라게 된다. 돈에만 미쳐서 살아도 안 되겠지만, 경제에 대해 어느 정도 알려고 노력도 해야 한다. 저자는 경제지를 보고, 경제 다큐멘터리를 시청하고, 경제 서적을 읽고, 퇴근 후에는 도서관에도 가서 공부를 했다고 한다. 고고하게 삶을 즐기는 것도 좋지만, 그 고고한 삶을 지속시키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돈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돈이 있기 위해서는 에 관심을 갖고 공부를 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경제지도 안 읽고 있고, 서적도 안 보고 살았다. 가끔 인터넷 뉴스만 보는 정도! 좀 더 체계적인 공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런 목표는 어떨까? 한두 달에 한 권 경제 서적 읽기? 또 하나 따라 하고 싶은 것은 바로 임장이다. 전국을 대상으로 땅 구경, 집 구경을 하러 다니는 거다. 여행하는 것을 좋아하니, 여행하는 겸 돌아다니는 거다. 또 하나 실천하고 싶은 것은 매달 재무제표를 만들라는 것이다. ‘수입과 지출, 자산과 부채’(p158)를 한눈에 파악해 둘 것을 요구한다. 매년 실패하는 가계부 쓰기는 집어치우고 말이다.

 

이 책에서 제일 가슴 쓰린 부분이 있었다.

 

사실 이것은 잘못된 방법이었다. 내 정보를 필요 이상으로 말하고 다니지 않아야 했다.(중략) 중개사무소에서 대화할 때 중요한 것은 말하는 것이 아니라 듣는 것이다.(p95)

 

올해 1월의 악몽이 떠올랐다. 그때 중개사무소와의 여러 건의 악연이 있었는데, 그중 하나는 쓸데없는 입방아를 찢는 바람에 아주 좋은 기회를 날려버린 경험이 있다. 지금 생각해 봐도 너무 아까운 일이라 너무 속상한 일이었다. 누구에게나 입이 무거워야 하겠지만, 부동산 거래에서는 입이 방정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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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뭐라 하든, 하고 싶은 대로 직진 - 세상의 기준, 남과의 비교, 완벽주의… 나를 제한하는 것들과 이별하는 법
이시하라 가즈코 지음, 노경아 옮김 / 호우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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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는 다른 사람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타인중심과 스스로의 삶을 당당하게 사는 자기중심을 비교하고 있다. 당연히 자기의 삶을 자기가 결정하고, 그 결정에 따라 자유롭게 사는 삶이 더 좋다. 머리로는 알지만 실천을 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이런 책이 나온 듯싶다.특히 형식이나 규율, 집단을 중시하는 일본 사회에서는 이런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이 책은 일본 작가가 지었다.) 공동체를 살아가기 위해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눈치를 보는 것은 당연하다. 문제는 그것이 지나친 것에 있다. 남을 너무 의식하여 남에게 자신을 맞추면 자신이 불편해지고, 힘들어진다. 기껏 선행을 베풀고 나서 후회를 하게 된다.
 
자기중심이란 현재 자신의 느낌에 초점을 맞추고 그 느낌을 중심에 두는 것입니다. 현재 자신이 순간순간 느끼는 감각을 갈고닦아 그 민감성을 높여가는 것이 자기중심의 의식 상태입니다.(p21)
 
이를 위해 이 책에서는 알아차림을 여러 번 언급하고 있다. 자신이 생활하는 순간순간 느끼는 감각을 바로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하는 것이다. 지금 여기에서 느끼는 바로 그 순간을 알아차려야 한다. 그러기 위해 결과를 추구하는 삶보다는 과정을 음미하면서 즐기는 삶이 더 중요할 것이다.


저자는 자신의 감정이나 욕구에 귀 기울이라고 하고 있다. ‘해야 하는 것을 내려놓고, ‘하고 싶은 것을 하라는 말이다. 우리는 너무 당위에 치여 산다. 우리가 당연히 지켜야 할 공동체와의 약속, 즉 법과 규칙을 지키는 것이야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이지만, 개인적인 일에 있어서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은 그리 많지 않다. 때에 따라 할 만하면 하고, 하지 않아도 되면 하지 않으면 그만이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거나, 나를 학대하는 것이 아니라면 반드시 해야 할 것이란 게 있는지 모르겠다. 지나치게 많은 규칙을 정해놓고, 그것을 따르지 않음을 죄악시할 필요는 없다. 규칙이 많을수록 어길 가능성도 많고, 그럴수록 죄책감도 커지게 된다. 규칙은 최소로 해야 한다. 그건 개인이건 사회건 마찬가지이다.
 
오히려 제 눈에는, 현대인이 갖가지 규칙을 가지고 스스로 목을 조르며 인생을 일부러 어렵게 만드는 것처럼 보입니다. 느긋한 여유, 편안한 휴식을 취하는 것조차 게으름 피운다. 여유 부린다라는 말로 바꿔버리는 세상이니, 휴식을 취할 때마다 마치 나쁜 짓을 하는 것처럼 죄책감을 느끼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p125)
 
타인중심과 자기중심의 사람들은 말하는 언어습관도 다르다고 주장한다. 타인중심의 사람은 말의 주어가 타인이고, 자기중심의 사람은 말의 주어가 자기가 된다고 한다. 남을 의식하게 되니깐 누가 어쩌고 어쩌고를 생각하게 된다. 자기가 어떤 언어 사용을 하는지 관찰해보기만 해도 자신이 어떤 유형의 사람인지 알게 될 것이다. 또 하나의 차이점으로 소개한 것이 자기중심인 사람은 무엇을 하기 싫다라는 마음이 들 때 그 마음을 존중하며 대안을 따르는데, 타인중심인 사람은 기준을 정해 놓고 완수하지 못했을 때 자학을 하거나 죄책감에 빠진다는 점이다.
 
책의 마지막 장에서는 자기중심 훈련법을 요약해 준다.
하나, 자신의 욕구, 마음, 감정을 기준으로 살아라. 자신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과정을 반복해라.
, “~해서 다행이야를 자주 말해라.
, 자기 좋은 것을 당당히 말하라.
, 그만두고 싶을 때 그만둬라.
다섯, 자신이 편안한 쪽을 선택하라.
그리고, ‘지금 이 순간의 경험’. ‘과정에 대한 경험으로 꿈을 실현하자.
 
누구나 행복한 삶을 살고 싶어 한다.그런데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가? 밖에서 온다고 믿는다면 행복은 결코 오지 않는다. 행복은 나에게서 나오는 것이다. 타인중심으로 산다면 행복하기 어렵다. 왜냐면 외부로 오는 기준을 다 만족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그 기준이라는 것은 그냥 이상적인 상정에 불과하다. 그렇기 때문에 노력은 할 수 있을지언정 달성하지 못했다고 해서 실망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타인은 타인일 뿐이다. 우리는 그들을(혹은 그것을) 인정해 주면 그만이다. 너는 너, 나는 나라는 상호주의를 인정하고, 나만의 삶을 살면 그만이다. 천천히 자신의 삶을 음미하면서,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면서 살아가면 그만이다. 남이 나를 어떻게 바라보든 그게 뭐 그리 중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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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를 밀어붙이는 사람
에노모토 히로아키 지음, 정지영 옮김 / 쌤앤파커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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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님의 말씀 중에 세상을 혼란스럽게 하는 두 종류의 사람에 대해 나온다. 하나는 나쁜 사람이다. 나쁜 사람이 나쁜 짓을 하니 세상이 어지럽게 된다. 또 하나의 사람은 바로 이 나쁜 사람을 용납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용납하지 못하기 때문에 배척하게 되게 싸움이 일어난다. 결국 나쁜 사람과 같이 세상을 어지럽히게 된다. 공자는 벌써 2500여 년 전에 정의를 밀어붙이는 사람이 위험할 수 있다는 경고를 하고 계셨다.
이 책의 부제는 정의로운 사람인가? 위험한 사람인가?’이다. 어떻게 보면 정답을 제시하고 있다. 정의를 밀어붙이는 사람은 위험한 사람이란 뜻이다. 누가 봐도 부당하고, 억눌려있을 때 누군가 정의를 외치고, 나서준다면 그야말로 고마운 사람이다. 하지만 정의의 외침이 동조자 없이 외롭고 심지어 비난의 눈길이 있다면 한 번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저자는 왜 이렇게까지 정의를 밀어붙이는 사람이 많아졌는지 나름의 원인을 제시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인터넷 공간의 익명성이다. 온라인은 상대의 존재를 고려하기보다 자기 혼자만의 세계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기 때문에 자기 생각을 거리낌 없이 쏟아내게 된다.(p61)하지만 인터넷에서 함부로 자기 생각을 남겼다가는 잘 못하면 범죄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에서 만나는 사람도 인격이 있는 인격체라는 것을 망각하면 안 될 것이다.
정의를 밀어붙이는 사람은 인지 복잡성이 낮단다. 다른 관점에서 이치를 상상하지 못하는 것이다. 자기만의 정의를 밀어붙이는 사람은 절대라는 표현을 버릇처럼 쓴다.(p86)’사람의 일에 절대를 붙일 수 있는 것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상대적이다. 세상은 다양한 가치관이 가진 사람들이 모인 곳이다. 인지 복잡성이 낮은 사람은 상대가 좋은 사람인지 나쁜 사람인지, 자신과 맞는 사람인지 맞지 않은 사람인지, 아군인지 적인지 이분법적으로 나누려는 버릇이 있다.(p110)’인지 복잡성이 높은 사람은 다양한 사람의 사고방식에 공감할 수 있지만 인지 복잡성이 낮으면 그러기 어렵다.
정의를 밀어붙이는 사람은 분노 이면에 어떤 갈등이나 불만이 있다고 보고 있다. 욕구불만이 있으면 공격적으로 변한다는 욕구불만-공격 가설을 제시하고 있다. 목표를 향해 수행하던 행동이 저지되면 욕구불만이 생기고 그것을 해소하거나 줄이기 위해 공격적으로 행동한다.”(p116)다시 말해 주장하는 정의가 진정으로 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이면적 자기 불만을 대리해서 표출한다는 이야기다.
이렇게 여기저기서 분노를 표출하게 되면 누군가는 그것을 받아주는 사람이 있게 된다. 이른바 감정노동의 고통이 시작되는 것이다. 이런 감정노동자는 또다시 자신의 쌓인 감정을 또 다른 곳에서 표출하게 되는 악순환도 일어나게 된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p148)
이 책에서 의미 있는 부분을 발견했다. 우리 사회에 던지는 심각한 질문이기도 하다. 지금 사회 전체가 올바르게 하기보다 능숙하게 잘하기에 좀 더 가치를 두고 있다. 그래서 자신들이 생각하는 이상을 좇기보다 현실을 받아들이는 쪽으로 마음을 바꾼 것이다.(p182)’현재의 대한민국도 그렇지 않은가!시대의 반역자를 기대하기 어려운 세상이 되었다. 그저 상황에 순응하면서 안정적인 직장을 찾아 그 조직에 안주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런 분위기를 조장하는 정의를 비웃는 정치인정의를 무시하는 기업가가 존재한다.
5장은 정의를 밀어붙이는 위험한 사람의 특징을 제시하고 있다. 그중 10가지를 뽑아보았다.
자신의 가치 판단을 절대시한다.
타인의 입장과 기분은 알고 싶어 하지 않는다.
자신의 생각만 일방통행으로 말한다.
자신만 특별하다고 생각한다.
친해지면 극단적으로 스스럼없이 대한다.
타인을 자기 마음대로 조종하려고 한다.
언제나 불만이 많다.
이치가 옳다 해도 감정적으로 대응한다.
타인에 대한 평가가 180도 바뀐다.
악인을 비난하는 일에 집념을 불태운다.
 
질문에 질문을 던져라! 내가 좋아하는 말이다. 물론 답을 먼저 해야겠지만, 속으로 그 질문에 대하 분석해보려 한다. 또 친절하게 그 의도를 물어보기도 한다. 부정적으로 말하면 삐딱하게 보기이지만 이런 일이 창의적인 생각을 만들어 낸다. 정의로운 주장도 마찬가지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정의로운 주장은 정말로 정의로운가? 그에 따른 근거는 무엇인가? 많은 사람이 동의할까? 나에게 신념화되어 있으며 언제까지나 나에게도 적용할 수 있을까? 만약 그런 것이 아니라면 일단 유보할 필요가 있다. 정의로운 사람에 대한 정의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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