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터면 완벽한 엄마가 되려고 노력할 뻔했다
윤옥희 지음 / 메이트북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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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에 지친 분이라면 이 책을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물론 육아는 힘들다. 하지만 그 힘든 것 중에 우리가 사서 하는 부분이 너무 많다. 좋은 엄마를 꿈꾸고, 때론 완벽한 엄마를 꿈꾸다 번아웃 되지 않기 위해 우린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것들이 그리 말처럼 쉽지는 않다. 하지만 조금씩 실천해보기를 권한다. 특히 6장의 행복습관 7가지는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지은이는 완벽한 엄마 대신 적당한 엄마를 꿈꾸라고 하고 있다. 무엇이든 완벽은 불가능하다. 물론 적당함도 불가능하다. 완벽을 추구하면 도달할 수 없는 목표이기에 지치고, 좌절하고, 불안하고, 결국 포기하게 된다. 하지만 적당함을 추구하면 적당함에 도달할 수는 없어도 적당한 지점에 타협하게 된다. 물론 적당함에 경계해야 할 점을 있다.

 

‘남들만큼’ ‘적당히’라는 말도 이미 높은 기준이 되어버린 것 같다. 하지만 ‘적당히’의 기준이 너무 높다 보면 아이도 엄마도 ‘만족’은 없고 ‘바라는 것’만 계속되는 욕구의 갈증 상태에 놓이게 될 뿐이다.(121)

 

사실 이쯤 되면 적당함이 적당한 게 아니다. 적당하다는 것은 딱 맞는 것이다.

 

나는 완벽한 엄마를 꿈꾸는(본인은 아니라고 하겠지만) 아내를 둔 남편이다. 이 책은 그런 아내를 위한 선물이었다. 나는 아이를 자연 그대로의 성장을 꿈꾸고 있다. 바다를 꿈꾸게 해주고 싶어 바닷가로 가지만, 바다를 꿈꾸는 것은 전적으로 아이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아이가 바다가 싫다면 굳이 바다로 갈 필요가 없다. 무엇이 아이를 위한 길인지 정답은 없지만, 이 대한민국에서 아이를 키운 다는 것이 너무 녹녹치 않다. 너도 나도 사교육에 목매고 있는데 내 자식만 초연하게 키우기가 쉽지 않다. 나도 어느 결엔가 아내의 장단에 춤을 추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다시 정신을 차리자. 아이를 위한답시고 아이를 고생시키지 말자. 지금 영어 덜 한다고 인생이 불행해지는 것은 아니다. 지금 수학 학습지 한쪽 더하는 것이 뭐 그리 중요하다고 소리 지르고, 욕하는가! 난 아이의 삶을 길게 보았으면 좋겠다. 지금 당장의 눈에 보이는 모습이 전부인양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이가 자신 스스로 정한 꿈을 실현해 나가게 조력만 하면 부모로 할 일은 끝난 것 아닌가? 아이가 춤을 추겠다면 춤을 추게 해주고, 노래를 하고 싶다면 노래 부르게 도와주면 된다. 도와주다 힘들면 힘들다고 말하고, 어렵다고 하면 어렵다고 솔직하게 말하면 그만 아닌가! 아이의 삶을 대신 살아주고 싶지 않다.

 

저자는 ‘육아 중독’이란 표현을 썼다. 아이에게 지나치게 올인하는 모습을 말한다. 아이와 자신을 동일시하다 보면 결국 ‘자신’이 없어진다. 아이는 아이대로 자신의 인생의 주인공이어야 하고(122) 엄마는 엄마대로 자신의 인생의 주인공이어야 한다. 좋은 엄마로 보이고 싶은 가면을 벗어야(130) 한다. 남의 시선으로 살면 자신의 인생의 주인공이라고 말할 수 없다. 남이야 어떻든 나와 아이의 행복을 최우선으로 해야 하지 않을까! TV 광고 속지 말자(197), 옆집 아이에 내 아이를 맞추지 말자, 옆집 부모의 교육철학이 나의 교육철학이지는 않는가!

 

이 책의 취지나 지향은 나의 생각과 거의 같다. 물론 완벽하게 실천하고 있다고 말하지는 못하겠다. 그리고 아직도 육아에 힘겨워 하는 아내와 함께 더욱 실천하고 싶다. 부모도 행복하고, 아이도 행복한 삶을 꿈꾼다.

 

<좋은 엄마의 행복습관 7가지>

# 시작은 언제나 옳다! 나를 만드는 습관 찾기

# 다시 일어서는 따뜻한 힘, 자기 위로 건네기

# 믿는 대로 이루어진다! 생각 습관 바꾸기

#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지기

# 일상에 의미 부여하는 법, 소소하고 확실한 행복 찾기

# 내 안의 열정을 찾는 꿈의 목록, 버킷리스트

# 긍정적인 마음을 키워주는 감사의 습관

 

 

 

## 기억에 남는 글

 

# 완벽한 엄마란 원래 없다.(25) (완벽한 엄마라는 신화는 사회적인 분위기이기도 하겠지만, 엄마 스스로 만들어내는 것일 수도 있다. 내 자식은 잘 키워보겠다는 마음은 어느 엄마에게나 있다. 하지만 ‘잘 키운다’는 것이 무엇인지는 알고는 있는지 모르겠다.)

# 우아한 엄마가 되고 싶었지만 직면한 현실은 버럭 맘이다.(27)

# 육아에 어제와 같은 오늘이란 없다.(29)(인생도 그러하고, 수업도 그러하다. 어제와 같은 오늘이란 없다.)

# ‘나’라는 중심이 없는 삶을 살다 보면 아이의 삶이 흔들릴 때 내 삶도 송두리째 흔들릴 수 있다.(35)

# ‘티도 안 나는 집안일’에 시간을 과하게 쏟기보다 아이들의 친구들이 찾아오면 반갑게 맞아주고 아이들이 잘 놀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자 노력했다._박혜란(48) (집이 너무 깨끗할 필요가 있을까? 아이들은 금방 집을 어지럽힌다. 당연하다. 집도 적당히 깨끗하면 된다.)

# 아이로 인해 허전한 마음을 채우고 인정받으려 할수록 상대적 박탈감을 자주 느껴 마음속 결핍이 더 커질 수도 있다.(57)

# 요즘 자존감을 높여주려는 마음으로 대부분의 엄마가 아이에게 많은 선택권을 주지만, 아이로 하여금 선택하게 하는 것과 주도권을 넘기는 것은 엄연히 다른 일이다. 엄마의 권위가 사라지게 되면 오히려 아이에게 끌려다니게 될 수도 있다.(67)

# 다 해주는 엄마가 아이를 망친다.(74)

# 지금 하지 않아도 될 일은 나중으로 미루자.(123)

# 사람과 사람 사이에 꼭 필요한 것이 ‘안전거리’다.(161)

# 인생에서 만나게 되는 아이의 수많은 과제는 아이의 것임을 깨닫고 스스로 해낼 수 있도록 지켜봐 주고 응원해주자.(164)

# 무조건 괜찮다고 하지 말자.(191)

# 할 수 없다고 말하면 정말 해내지 못한다. 뇌는 말을 걸고 대화를 하면서 무슨 말이든 진짜 그런 것처럼 느끼게 한다.(256)

# 행복은 기쁨의 강도가 아닌 빈도다.(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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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자유 자유 - 2017 뉴베리 아너 상 수상작 사회탐구 그림책 7
애슐리 브라이언 지음, 원지인 옮김 / 보물창고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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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150여 년 전만 해도 미국에서 노예제도가 있었다. 우리나라도 그때엔 신분제 사회였다. 노예제도가 있었던 시절, 1828년에 작성된 어느 농장 감정서를 모티브로 하여 이 책이 쓰였다. 그 감정에서는 이름도 없고, 나이도 없이 흑인 여자 1, 젊은 흑인 남자 1 등으로 표현되어 있다. 그리고 암말, 수소, 돼지, 맷돌, 목화솜과 함께 가격이 잡혀있다. 감정서에는 노예들이 100달러에서 300달러 정도 하고 있었다. 지금의 돈으로 환산하면 얼마나 될까? 암말 한 마리가 100달러이다. 결국 사람이 말 한 마리 가격이란 말이다. 잘 쳐야 세 마리 가격이다.

 

사람에게 가격을 붙여 팔고 살 수 있어 누구는 노예가 되고 누구는 주인이 된다. 노예들은 주인의 명령에 의해 움직이는 존재이다. 하지만 기계가 아닌 인간이었기에 그들은 자유를 꿈꾼다. 이 글 속의 인물들에 대해 각각을 소개하고 다음 장에서 그들이 꿈꾸는 세상에 대해 노래하고 있다. 내가 노래라고 표현한 것은 글 자체가 ‘시’의 형식으로 쓰여서 음률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각자의 현실은 어둡다. 하지만 그들 모두는 ‘꿈’을 꾼다. 자유롭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살아가는 모습을 그린다.

 

이 책에서는 주인인 페어차일즈 부인과 노예 11명이 등장한다. 주인은 남편이 죽자 재산을 처분하고 영국으로 갈 계획을 세운다. 그래서 감정인에게 감정을 의뢰하였던 것이다.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었다면 11명의 노예는 어디론가 팔려갔을 것이다. 11명을 한 번에 한집으로 팔려나가지는 않을 것이다. 아마 뿔뿔이 흩어졌을 게 분명하다. 만약 저자가 부여한 인간관계가 사실이었다면 안타까운 일들이 벌어질 것이다. 11명 중에는 부부도 있었고, 8살짜리 어린아이도 있었다. 그리고 서로 좋아하는 사이도 있었다. 만약 이들이 보두 다른 집으로 팔려나간다면 어떻게 되는 것인가?

현재의 시각으로 보면 도대체 용납이 될 수 없는 일이다. 저자는 자신이 흑인이었고, 흑인으로 이런 역사적 사실에 대해 알릴 의무감이 있었을 것이다. 그 어떤 사람이건 사람마다의 존엄성이 있으며, 생각이 있고, 정서가 있다. 그리고 그것을 누릴 권리가 있다. 이것을 막는다는 것은 자유를 억압하는 것으로 있어서는 안 된다.

 

그런데 지금으로 시계를 돌려보자. 지금 세상은 완벽하게 개인에게 자유를 주고 있는가? 그리고 개인은 자유를 누리고 있는가? 아직은 아닌 것 같다. 이 글은 과거의 한 시점에서 노예제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사실 지금 세상에서 벌어지는 차별, 억압, 불평등을 이야기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보이는 사슬은 사라졌지만, 보이지 않는 사슬이 아직도 존재하고 있다. 시간이 흘러 점차 평등한 세상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은 맞다. 하지만 더 완벽한 자유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 기억에 남는 글

 

 

# 부모님이 내게 지어 준 이름은 ‘신의 선물’이라는 뜻의 ‘마리아마’다.(그런데 주인은 이름을 빼앗고 자기들이 부르기 쉬운 이름을 준다.)

# 노예에게 읽는 법을 가르치는 건 범죄다.(일제강점기에 일본은 우리에게 부려먹을 정도로만 교육을 시켰다.)

# 나는 내가 그린 것들을 주인이 볼 수 없게 숨긴다. 하지만 다른 노예들에게는 내 그림을 보여준다.

# 나는 도라를 가르칠 때에야 비로소 내 이름에 맞는 삶을 사는 느낌이다.(이 사람의 이름은 ‘생명을 주는 사람’이라는 뜻의 ‘아데로’다. 다른 사람을 가르치는 일은 생명을 주는 행위다.)

# 내 요루바 이름, ‘카요드’는 ‘기쁨을 가져다준 이’라는 뜻이다.

# 우리가 음악을 만들었다! 잠깐이라도 시간을 훔칠 수 있을 때마다 우리는 웃고, 춤을 췄다.

# 우리가 땅을 경작하는 것은 대자연에게 바치는 감사의 선물이자, 우리의 찬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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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작가를 위한 출판백서 - 기획출판부터 독립출판까지, 내 책 출간의 모든 것
권준우 지음 / 푸른향기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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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든 마음만 먹으면 책을 출판할 수 있다. 출판을 할 수는 방법은 다양하고, 심지어 공짜일 수도 있으니 책을 내려고 마음먹었다면 누구나 ‘저자’가 될 수 있다는 말이다. 물론 저자가 말했듯 기획출판이 가장 좋은 것이지만 꼭 그렇게 할 필요는 없겠다. 자비출판도 훌륭한 일이다.

 

이 책은 책을 출판하기 위한 글쓰기 요령부터 책이 만들어지는 과정, 기획출판, 자비출판, 셀프출판 등 다양한 출판 방법의 소개까지 책 출판에 대한 깊은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내가 몰랐던 출판의 세계를 들여다보느라 한번 책을 들으니 놓을 수가 없었다. 특히 어느 출판사가 어떻게 좋은지 장단점을 알려주고, 적은 돈으로 책을 낼 수 있는 출판사나 사이트의 소개도 좋았다. 그리고 몇 권의 관련 도서 소개도 친절했다.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는 ‘책’을 소개해준다는 게 쉽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의사 선생님’이지만 글을 많이 써본 가락이 있어서 그런지 글이 술술 읽혔다. 책에 대한 글이라서 그런지 ‘책’자체가 모범적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나도 언젠가는 책을 출판할 것이다. 그렇기에 책이 어떤 과정으로 출판되는지 너무 궁금했다. 이 책은 그 궁금증을 거의 해소해 주었다. 이제 것 어렴풋이 출판사 주도의 출판과 자비로 출판 정도만 알고 있었다. 사실 이 정도 구분만 알고 있어도 어려움은 없을 듯하다. 나머지 방법은 이도 저도 안될 때 도전해 볼 만하다.

 

주변에서 이 두 가지 방법으로 책을 내는 것을 보았다. 한 선생님은 원로교사가 된 후 당신의 수업 노하우를 정리하여 한 권의 책으로 내셨다. 얼마인지는 여쭤보지 않았지만 자비로 출판하셨다고 했다. 그리고 주위에서 기꺼이 서점에서 구입하였다. 정말 멋져 보였다. 내가 퇴임할 때도 ‘퇴임 기념으로 책을 낼 수 있을까?’하는 기대를 갖게 해주었다. 아무리 자비출판이지만 가치 없는 책을 쓸 수는 없다. 저자는 ‘가치 없는 책은 사기행위다’(55)고 엄청 톤을 높인다. 앞으로 10년이 좀 더 남았으니 지금이라도 준비를 하고 싶다. 자비 출판을 하기 위해서는 자기 돈이 얼마나 들까? 134쪽에 자세히 나와 있다. 1000권을 부탁하면 250~800만 원이 든다고 한다. 재미있는 건 자비출판의 경우 인쇄를 45%나 주기도 한단다.(136) 자비출판으로 냈는데 대박 치면 그야말로 인쇄도 대박 나는 셈이다.

 

또 다른 선생님은 기획출판을 하셨다. 그분도 여기저기 제출하여 한 군데에서 채택이 되었고 책을 내셨다. 그분은 특이하게도 첫 책을 내시고 2년도 안되어 두 권이나 더 책을 내셨다. 책 출판이 책 출판을 낳는 경우였다. 출판사는 팔릴 책을 귀신같이 아는 거겠지? 이번에는 출판사 쪽에서 먼저 제안을 했다고 한다. 가까운 분이 이렇게 책을 출판하는 것을 보니 너무 부럽다. 하지만 부러워만 하는 것은 지는 거겠지! 나도 아자!!!(물론 나도 기획출판에 도전하고 싶다. 목표를 정해 볼까? 5년? 아니면 3년?)

 

사실 나도 책(?)을 냈다. 그것도 일 년에 수 십만 부씩 찍어내는 초대형 베스트셀러. 아쉬운 것은 아무도 사서 보지 않는다는 것일 뿐이다. 그건 바로 초등학생들이 보는 ‘도덕 교과서’이다.(또 다른 교과서 안전한 생활과 한자교재도 집필한 적 있다.) 2008년부터 참여하여 벌써 3번의 집필을 했다. 저자가 ‘글을 쓰고, 쓰고, 또 쓰고 고치고, 봤던 걸 또 보고 또 보니 나중에는 정말 신물이 날 것만 같았다.’(21)고 고백했는데, 나 역시 몇 번이나 경험을 해봤다. 모르긴 해도 저자만큼 쓴 것을 보고 또 봤을 것이다. 한번 교과서 집필에 들어가면 3년간 진행된다. 교과서 집필의 세계를 그 누가 알까!

 

 

## 기억에 남는 글

 

# 거시적인 것을 미시적으로 바라보라(35)(내가 가장 못하는 것이다. 내가 쓴 글을 보면 흡사 줄거리만 있는 듯하다. 하지만 그렇게 글을 쓰면 읽는 사람이 답답해할 게 뻔하다. 나 같은 글을 쓰는 사람은 스스로 지루하다 싶을 정도로 써야 한다.)

# 당신의 글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엉성하다. 그리고 당신이 기대하는 것보다 재미없다.(40)(정말 동의한다. 그럼에도 글 쓰는 것을 멈추고 싶지는 않다. 언젠가 나의 글을 사랑하는 사람이 나타날 수도 있지 않을까? 고흐처럼 평생 자신의 그림을 인정받지 않았어도 그림 그리기를 포기하지 않는 열정으로...)

# 책을 만드는 목적은 판매에 있다. 팔리지 않는 책은 종이 더미에 불과하다.(60)

# 다시 한 번 말하지만, 투고가 거절되는 이유는 책으로서의 가치가 없다기보다는 돈 냄새가 안 나기 때문이다.(82)(시대에 부응하는 글을 쓰라?)

# 사람들은 실패를 이겨낸 이야기를 좋아한다. 그래야 자신도 희망을 얻고 상처받은 마음이 치유되기 때문이다. 작가에게 있어 실패란 매우 훌륭한 소재거리다. 그런 실패가 차곡차곡 쌓이다 보면 어느새 책 한 권을 채울 수 있는 이야기가 만들어질 것이다. 실패하면 성공한다. 실패하지 않는 사람의 이야기는 매력이 떨어지게 마련이다.(90)(실패라는 것은 도전 후에 얻을 수 있는 것이다. 평범한 생활에 안주해서는 얻을 수 없다. +1, +2 높은 단계를 향해 오르고 또 오른다. 계속 오른다. 그것은 자극이다. 나에게 목표가 있다는 것은 ‘도파민’을 팍팍 분출시킨다. 성취보다 더 좋은 것은 목표가 있다는 것이다. 실패한다는 것은 아직 목표가 남아있다는 것이다. 책을 내겠다는 목표도 나에게 도파민을 안겨준다.)

# 돈만 있으면 책 내는 건 쉽다.(132)(돈을 벌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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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멋진 영어 한 줄의 타이밍 2 : Oscar Wilde - 꼬박꼬박 하루 하나씩 클래식 영어 읽기 열두 달 멋진 영어 시리즈 2
이충호 지음 / 브레인스토어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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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호 지음, 브레인스토어, 2019.

 

책의 내용은 제목 그대로이다. 소개되어 있는 짧은 영어 글이 모두 멋지다.’ 낯선 단어들이 있는 문장도 어렵다는 느낌이 별로 들지 않았다. 왠지 읽고 밑줄 치고 기억해야만 할 것 같은 문장들이 너무도 많았다. 영어로 읽고, 음미하면 오스카 와일드의 목소리가 더 와닿을 것이다. 특히 본문을 그대로 쓰거나 잘 정리한 머리글이 좋았다.

 

책의 구성을 먼저 살펴보자. 우선 일주일에 5일 동안 읽을 수 있는 5개의 글 5쪽과 한주를 정리할 수 있는 한 쪽짜리 단어 체크까지 모두 6쪽이 한 단위로 이루어져 있다. 이렇게 4번 반복되면 한 달 한 챕터가 된다. 한 챕터가 끝나면 오스카 와일드의 생애를 다루는데 모두 12번에 걸쳐 다루어진다. 나는 책을 받자마다 오스카 와일드가 궁금했기 때문에 여기부터 읽었다. 한 달에 20개의 글이 소개되어 모두 240개의 글이 있는 셈이다.

 

개인적으로 오스카 와일드의 생각에 깊이 빠져들지는 못했다. 다시 말해 그의 글이 좋다는 것과 그의 글을 지지한다는 것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저자는 오스카 와일드와 동성애적 성향을 제외하면 자신과 많이 비슷하다고 했지만, 나는 그의 지나친 아름다움에 대한 탐닉에 거리낌이 있다. 물론 아름다움에 대한 탐닉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그런 사람도 있을 수 있다. 더욱이 아름다움에 문외한인 나에게는 그의 글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다만 이 책으로만 본다면 그의 말과 글(작품 속 인물의 말)이 섞여있기 때문에 더 그렇게 생각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 문제는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니 여기에서 마무리를 짓겠다.

 

저자가 오스카 와일드의 말과 글을 선택한 까닭을 머리말에서 밝히고 있다. ‘우리가, 특히 젊은이들이 자기애와 자신감이 결핍된 사회를 지나고 있는 게 안타까웠기 때문이다.’(5) 나도 그의 말에 동의한다. 요즘 젊은이들은 가정에서는 소황제처럼 자라났지만 사회적으로는 나약한 이가 많다. 제대로 이기주의자가 되었다면 좋았을 것을 이도 저도 아닌 존재가 너무도 많다. 이런 이들에게 오스카 와일드는 제대로 된 선생님일 듯싶다. 내가 보기에는 그야말로 제대로 된 이기주이자이기 때문이다.

 

글의 11절은 너무나도 중요한 문장이다. 이 책의 11주 월요일 첫 문장은 나 외에는 어느 누구도 열렬히 좋아해 본 적이 없다이다. 문장 그대로 나르시시즘의 정수다. 자기를 사랑한다면 이 정도의 표현을 해줘야 한다. 저자가 하고 싶은 말로 시작을 잘 하였다.

 

 

## 내가 뽑은 글(영어로 뽑아냈어야 했는데, 타자 실력이 없어 번역 글로 정리하였다.)

 

# 인생은 글로 쓸 수 있는 게 아니다. 다만 살아 내는 것이다.(16)

# 명성과 악명은 단 한 걸음 차이다.(29)

# 내가 싫어하는 것은 지루하고 현실적인 사람들이다.(30)

# 나는 경이로움으로 이 세상을 살아간다.(31) (나는 나의 생명이 나의 삶이, 이 세상이 경이롭다는 것에 동의한다.)

# 도덕과 삶에서의 모방은 모두 틀렸다.(32) (오스카 와일드와 가장 대척점에 있는 게 바로 이 글인 듯싶다. 도덕은 우리에게 너무나 필요하다. 물론 도덕에 매몰되어서도 안되겠지만 도덕이 모두 틀렸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 나는 모든 사람에게 중요한 사람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가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37)

# 무슨 일을 할 때 주저한다는 건 젊은이의 경우에는 정신적 퇴보의 징후고, 노인의 경우에는 신체적 노쇠의 징후다.(38)

# 너 자신이 되어라, 다른 사람의 자리는 이미 차 있으므로.(43)

# 삶은 단순하다. 그리고 단순한 것이 옳은 것이다.(58) (단순하다는 것은 어느 경지에 올랐다는 의미도 된다. 나는 너무 복잡하게 살아왔다. 더 단순하게 살고 싶다.)

# 먼저 자신의 신을 만든 다음, 그 신을 숭배한다.(63) (인간은 먼저 들어온 생각을 잘 고치려고 하지 않는다. 사고의 경직은 자기를 피곤하게 만든다.)

# 난 천국엔 가고 싶지 않다. 거기엔 내 친구들이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65)

# 그리스도는 그 자신이 하나의 예술 작품과도 같다. 그는 우리에게 특별히 무언가를 가르치진 않지만, 그와 마주하면 우린 무언가가 되기 때문이다. / 기도는 결코 응답 닫아서는 안 된다. 응답을 받으면 더 이상 기도가 아니라 편지가 되기 때문이다.(75)

# 힘이 없는 정의는 악과 다를 바 없다.(83)

# 학교는 모든 도시와 마을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소가 되어야 한다. 너무나 아름다워서, 의무를 다하지 않은 아이들에게 다음 날 학교 가는 걸 금지하는 것이 그들에게 내리는 벌이 되도록 해야 한다.(96) (교육자로서 가슴이 먹먹했다. 학교 가지 못하게 하는 것을 벌로 내릴 부모님이 어디 있으며, 통할 아이들이 몇 있을까?)

# 포도주가 얼마나 오래 묵었고 품질이 어떤지를 알기 위해 한 통을 다 마실 필요는 없다.(98)

# 한 사람의 스타일은 언제나 그의 서명과 같다.(158)

# 세상의 진정한 신비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 아니라 눈에 보이는 것이다.(162)

# 로맨틱한 경험 같은 건 없다. 로맨틱한 기억들과 로맨스에 대한 욕망이 존재할 뿐이다.(227)

# 이기적이지 않은 사람들은 색깔이 없는 사람들이다.(228)

# 한 번의 키스가 한 인간의 삶을 망칠 수 있다.(230) (높은 사람들이 조심해야 할 일이다. 한 번의 쾌락이 영원한 벌로 변할 수 있다.)

# 가난한 사람들은 돈 외에 다른 생각을 할 여유가 없다. 그것이 가난의 비참함이다.(236)

# 삶은 마치 꼭두각시 조종사가 그러하듯 그림자들로 우리를 속인다.(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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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줄 행복 - 3초 만에 미소 짓게 되는 100개의 문장
히스이 고타로 지음, 유미진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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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지만 강렬한 문장에 마구마구 밑줄을 그었다. 저자는 이 책을 6번 읽어달라고 부탁했다. 한 번 쭉 읽는데 긴 시간이 필요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건 분명 음식으로 치면 간 보기 정도이다. 진짜 음식은 한 입 한 입 잘근잘근 씹으면서 음미하고 천천히 삼켜야 한다. 이 책은 음식 먹듯 그렇게 읽어야 한다.

 

요즘 법륜스님의 글을 많이 읽고 보고 있는데, 논조가 거의 법륜스님 급이다. 자기 인생을 살아라, 현재에 만족하라, 감사하라 등등 낯설지 않은 문투다. 이런 글들을 많이 읽으면 저절로 이런 생각의 구조를 갖게 되고, 결국 그런 사람이 되는 것이지 않을까!

 

저자는 책을 읽으면서 명언을 수집하고, 기록하고, 정리하여 이렇게 훌륭한 책을 썼다. 하나하나 표지에 있는 대로 미소 짓게 되는글들이다. 그런데 저자의 글도 수집된 글만큼이나 혹은 그 이상으로 미소 짓게 하는글들이 많았다.

 

이 책에 괴테의 이야기가 나온다. 괴테가 샤를로테라는 여성에서 러브레터를 1,800통이나 썼다(170)고 한다. 저자는 괴테가 그만큼의 러브레터를 썼기 때문에 천재 작가가 될 수 있었다고 보았고, 자신도 그 목표로 블로그에 글을 올렸는데 자신은 그 이상 쓰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 이야기를 들으니 괴테라는 사람이 다시 보였다. 10여 년 동안 1,800여 통을 썼다면 1년에 180여 통이고, 이틀에 한 통 꼴로 편지를 썼다는 말이다. 이 정도로 편지를 보낸다는 것은 단순히 작가이여서, 글을 잘 써서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그만큼의 열정이 있다는 뜻이다. 그런 열정이 천재 작가가 되는데 원동력이 되었을 것이다. 나는 천재 작가가 되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그 열정만큼은 부럽다. 또 저자처럼 그런 목표를 정하고 싶다. 나도 10년 동안 1,800개의 블로그를 올려보련다. 이참에 블로그 이름도 바꿔 볼까? ‘괴테의 러브레터라고 하면 좀 그런가? 검색해보니 괴테가 쓴 편지는 사후 15년 후 <폰 슈타인 부인에게 보낸 괴테의 서한>이란 3권의 책으로 출간되었다고 한다. 아쉽게도 많은 편지가 사라진 후였다고 한다. 아니 그러겠는가 그렇게 러브레터를 보내던 사람이 크리스티아네라는 가난한 집안의 딸과 눈이 맞았으니(182) 질투심에 편지를 찢어버렸는지도 모르지. 그래도 다 찢어버리지는 않아 다행이다. 세 권의 책을 쓸 정도로 남겨두었으니 말이다.

 

인상 깊은 글이 있었다. ‘고통이야말로 재미의 본질이다. 만약 게임을 하는데 적도 난관도 없이 술술 나아가기만 한다면 무슨 재미가 있겠는가.’(73) 이 글을 읽으니 키우기 힘든 아이도, 힘든 업무도, 종종 부딪히는 아내도 다~ 나의 재미를 위해 존재했던 것이다. 무엇이나 어떤 일이건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인생은 신나는 게임이지 않는가! 물론 내가 주인공 캐릭터이고!

 

## 내가 뽑은 글

 

# 인생 최대의 불행은 남에게 조롱을 당할까 두려워서 자신의 노래를 부르지 않는 것이다.(17) (알프레드 디 수자의 시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의 셋째 행은 노래하라, 아무도 듣고 있지 않은 것처럼.’이다. 누가 들을까 걱정할 필요 없다. 내 흥에 부르면 그만!)

# 이 세상에서 가장 큰 죄는 기분이 나쁜상태로 있는 것이다. 나쁜 기분은 전염되기 때문이다.(18)

# 한 걸음 내디딜 수 있으면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있다.(27)

# 마음을 바꾸고 싶다면 마음 이외의 것을 바꿀 것.(28) (어떤 사람을 바꾸고 싶다면 어떻게 하면 될까? 그건 나를 바꾸는 것이다. 그 사람을 내가 어찌한다 해서 바뀌는 것이 아니다. 내가 바뀌면 저절로 바뀌어 질 것이다.)

# 파동공명의 법칙(39) (좋은 사람과 함께하려고 할 것, 그럼 나도 좋아지기 때문)

# 내 의무는 나 자신을 아주 즐겁게 해주는 것(40)

# 간절한 꿈을 가져라(45) (그냥 꿈이 아니라, 간절한 꿈. 그 꿈을 늘 생각하며 반드시 이루고야 말리라는 꿈. 그럼 그 꿈은 나에게 좀 더 다가올 것이다.)

# 뒤돌아보지 마라, 뒤돌아보지 마라, 뒤에는 꿈이 없다.(53)

# 가장 소중히 여긴 것에서 소중한 대접을 받는다.(59)

# 아름다운 풍경을 차지 마라. 지금 풍경 속에서 아름다움을 찾아라.(80)

# 힘을 빼는 비결은 무엇일까? 바로 즐기는 것이다.(107)

# 난관에 부딪혔다면 질문을 바꿔보자(124)

# 물건이 넘치도록 많은 것이 자유가 아니라 시간이 넘치도록 많은 것이 자유다._호세 무히카(138)

# 나무를 심기에 가장 좋은 시기는 20년 전이었다. 두 번째로 좋은 때는 바로 오늘이다._중국 속담(163)

#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고 생각되는 사람은 당신에게 용서가 무엇인지 알려주려고 온 사람이다.(169)

# 마음을 받아들인다고 쓰고 사랑이라고 읽는다.

# 해도 안 되면 좀 더 해라!(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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