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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줄 행복 - 3초 만에 미소 짓게 되는 100개의 문장
히스이 고타로 지음, 유미진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9년 3월
평점 :
절판
쉽지만 강렬한 문장에 마구마구 밑줄을 그었다. 저자는 이 책을 6번 읽어달라고 부탁했다. 한 번 쭉 읽는데 긴 시간이 필요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건 분명 음식으로 치면 간 보기 정도이다. 진짜 음식은 한 입 한 입 잘근잘근 씹으면서 음미하고 천천히 삼켜야 한다. 이 책은 음식 먹듯 그렇게 읽어야 한다.
요즘 법륜스님의 글을 많이 읽고 보고 있는데, 논조가 거의 법륜스님 급이다. 자기 인생을 살아라, 현재에 만족하라, 감사하라 등등 낯설지 않은 문투다. 이런 글들을 많이 읽으면 저절로 이런 생각의 구조를 갖게 되고, 결국 그런 사람이 되는 것이지 않을까!
저자는 책을 읽으면서 ‘명언’을 수집하고, 기록하고, 정리하여 이렇게 훌륭한 책을 썼다. 하나하나 표지에 있는 대로 ‘미소 짓게 되는’ 글들이다. 그런데 저자의 글도 수집된 글만큼이나 혹은 그 이상으로 ‘미소 짓게 하는’ 글들이 많았다.
이 책에 괴테의 이야기가 나온다. 괴테가 샤를로테라는 여성에서 러브레터를 1,800통이나 썼다(170)고 한다. 저자는 괴테가 그만큼의 러브레터를 썼기 때문에 천재 작가가 될 수 있었다고 보았고, 자신도 그 목표로 블로그에 글을 올렸는데 자신은 그 이상 쓰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 이야기를 들으니 괴테라는 사람이 다시 보였다. 10여 년 동안 1,800여 통을 썼다면 1년에 180여 통이고, 이틀에 한 통 꼴로 편지를 썼다는 말이다. 이 정도로 편지를 보낸다는 것은 단순히 작가이여서, 글을 잘 써서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그만큼의 열정이 있다는 뜻이다. 그런 열정이 천재 작가가 되는데 원동력이 되었을 것이다. 나는 천재 작가가 되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그 열정만큼은 부럽다. 또 저자처럼 그런 목표를 정하고 싶다. 나도 10년 동안 1,800개의 블로그를 올려보련다. 이참에 블로그 이름도 바꿔 볼까? ‘괴테의 러브레터’라고 하면 좀 그런가? 검색해보니 괴테가 쓴 편지는 사후 15년 후 <폰 슈타인 부인에게 보낸 괴테의 서한>이란 3권의 책으로 출간되었다고 한다. 아쉽게도 많은 편지가 사라진 후였다고 한다. 아니 그러겠는가 그렇게 러브레터를 보내던 사람이 ‘크리스티아네’라는 가난한 집안의 딸과 눈이 맞았으니(182) 질투심에 편지를 찢어버렸는지도 모르지. 그래도 다 찢어버리지는 않아 다행이다. 세 권의 책을 쓸 정도로 남겨두었으니 말이다.
인상 깊은 글이 있었다. ‘고통이야말로 재미의 본질이다. 만약 게임을 하는데 적도 난관도 없이 술술 나아가기만 한다면 무슨 재미가 있겠는가.’(73) 이 글을 읽으니 키우기 힘든 아이도, 힘든 업무도, 종종 부딪히는 아내도 다~ 나의 재미를 위해 존재했던 것이다. 무엇이나 어떤 일이건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인생은 신나는 게임이지 않는가! 물론 내가 주인공 캐릭터이고!
## 내가 뽑은 글
# 인생 최대의 불행은 남에게 조롱을 당할까 두려워서 자신의 노래를 부르지 않는 것이다.(17) (알프레드 디 수자의 시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의 셋째 행은 ‘노래하라, 아무도 듣고 있지 않은 것처럼.’이다. 누가 들을까 걱정할 필요 없다. 내 흥에 부르면 그만!)
# 이 세상에서 가장 큰 죄는 ‘기분이 나쁜’ 상태로 있는 것이다. 나쁜 기분은 전염되기 때문이다.(18)
# 한 걸음 내디딜 수 있으면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있다.(27)
# 마음을 바꾸고 싶다면 마음 이외의 것을 바꿀 것.(28) (어떤 사람을 바꾸고 싶다면 어떻게 하면 될까? 그건 나를 바꾸는 것이다. 그 사람을 내가 어찌한다 해서 바뀌는 것이 아니다. 내가 바뀌면 저절로 바뀌어 질 것이다.)
# 파동공명의 법칙(39) (좋은 사람과 함께하려고 할 것, 그럼 나도 좋아지기 때문)
# 내 의무는 나 자신을 아주 즐겁게 해주는 것(40)
# 간절한 꿈을 가져라(45) (그냥 꿈이 아니라, 간절한 꿈. 그 꿈을 늘 생각하며 반드시 이루고야 말리라는 꿈. 그럼 그 꿈은 나에게 좀 더 다가올 것이다.)
# 뒤돌아보지 마라, 뒤돌아보지 마라, 뒤에는 꿈이 없다.(53)
# 가장 소중히 여긴 것에서 소중한 대접을 받는다.(59)
# 아름다운 풍경을 차지 마라. 지금 풍경 속에서 아름다움을 찾아라.(80)
# 힘을 빼는 비결은 무엇일까? 바로 즐기는 것이다.(107)
# 난관에 부딪혔다면 질문을 바꿔보자(124)
# 물건이 넘치도록 많은 것이 자유가 아니라 시간이 넘치도록 많은 것이 자유다._호세 무히카(138)
# 나무를 심기에 가장 좋은 시기는 20년 전이었다. 두 번째로 좋은 때는 바로 오늘이다._중국 속담(163)
#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고 생각되는 사람은 당신에게 용서가 무엇인지 알려주려고 온 사람이다.(169)
# 마음心을 받아들인다受고 쓰고 사랑愛이라고 읽는다.
# 해도 안 되면 좀 더 해라!(2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