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함께 걷는 마음
이방주 지음 / 북레시피 / 2019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이방주 지음, 북레시피, 2019.

 

를 읽고, 시를 외우고, 시를 읊조리며 사는 삶을 꿈꾼다. 물론 현실을 핑계 삼고 싶지는 않다. 다 게으름의 결과이니깐. 이 책을 만난 것은 그래서 의도적인 노력의 산물이었다. 많은 시들이 익히 알고 있던 것들이다. 학교에서 배웠던 것도 많고, 유명한 것들도 많다. 그런 시들에 저자만의 경험과 지혜를 담아 풀어냈다. 글도 쉽게 쓰시고 부드럽게 진행하여 읽기 편했다.

 

다만 몇 가지 마음에 걸리는 게 있었다. 우선 저자가 덧붙이는 말에 했듯, 이 책은 원래 시와 함께 걷는 세상에 대한 증보판이다. 15수를 더 넣었다고 했다. 아무리 더 넣어도 이름을 바꾸어서는 안 된다고 본다.(적어도 먼저 이름을 밝히고, 증보판이라는 이름을 넣었어야 한다고 본다.) 만약 이런 정보 없이 먼저 책을 산분이 아무것도 모르고 이 책을 산다고 할 때 실망하지 않을까? 차라리 비슷한 포맷으로 새로운 책을 내셨으면 어떠했을까? 3년의 시간이 지난 후고, 아니면 좀 더 시간이 걸리더라도 그렇게 했으면 좋았겠다.

 

또 하나, 글을 읽다가 멈 짓 하게 만드는 게 있었다. 바로 대부분 ‘~이다로 끝나다가 어쩌다 ‘~로 끝나는 부분을 읽을 때면 그 이질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국문법적 표현은 잘 모르겠지만 3인 층으로 쓰다가 1인칭으로 쓰였다고나 할까?) 처음부터 ‘~로 썼다면 아무렇지도 않았을 것을 이렇게 중간중간 들어가니 편하지는 않았다. 이런 것들은 이 책에 대해 옥에 티정도이니 큰 흠은 아닐 것이다.

 

나는 아직 를 모른다. 하지만 알고 싶다.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삶을 성찰하게 하는 데는 성서나 불경 같은 경전, 두꺼운 철학 책보다 때로는 짧은 시 한 수가 보다 효과적일 수 있다.’(53) 지은이의 시 예찬에 동의한다. 시 한 수가 아니라 그중의 일부인 한두 구절이라도 읊조리고 있노라면 큰 울림이 있기도 한다. 시를 읊는 것은 시인의 높은 의식 수준에 동조화된다.’(8)는 의미이기도 하다. ‘좋은 시를 암송하면 여러모로 좋다. 치매 예상에도 좋고, 암송하는 시의 시계에 동화가 되어 자신의 식견과 정서도 함께 올라간다. 그뿐만 아니라 이런 정신적 건강과 더불어 육체적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145) 시를 사랑한다는 것은 나의 정신과 육체를 위한 일이다. 당장 시를 외자!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시는 참나무’(123)이다. ‘나력(naked strength)’을 설명하는 저자의 글이 더 좋았다고 표현해야겠다. ‘내면의 힘을 키운 사람은 시간이 지나 부와 권력을 내려놓고 자신의 자리를 떠날지라도 변함없이 때로는 더 많은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게 된다. 이것이 바로 시인이 노래하는 나력의 힘이다.’(125) 쉽지 않다. 나올 때 멋진 사람보다 물러날 때 멋진 사람이 나력을 가진 사람이다. 나도 그런 삶을 꿈꾼다. 그런 사람은 어떻게 살아야 할까? 자신의 지위에 목에 힘주고, 알량한 권력을 휘두르는 사람은 결코 나력이 없는 사람이다. 저자에 대해 잘 모르겠지만 글 속에 느껴지는 나력이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작은 승리의 법칙 - 성공한 사람들만 알고 있는 놀라운 비밀
이성민 지음 / 나무와열매 / 2019년 3월
평점 :
절판


이성민 지음, 나무와 열매, 2019.

 

큰 성공을 이루기 위해 작은 성공들을 쌓아나가야 한다는데 동의한다. 천리 길을 한 걸음에 갈 수는 없다. 100층도 한 번에 오를 수 없다. 한 계단 한 계단 올라야 결국 오를 수 있는 것이다. 이때 여러 종류의 사람들로 나뉜다. 한 번에 오르려는 사람도 있고, 너무 높아 시작도 하지 않는 사람이 있고, 중간에 멈춰 그때까지의 성취에 만족하는 사람도 있다. 그리고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고 결국 끝까지 오른 사람도 있다. 이 책은 마지막 부류의 사람들의 이야기다. 큰 성공을 한 많은 사람들이 한 계단씩 밟고 올라 성취했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익히 알고 있는 사람들의 성공담도 있고, 생소하지만 감동적인 성공 사례도 많다. 사례 위주에다 그리 길지 않은 글들로 연결되어 있어 부담스럽지 않고, 재미있기도 했다.

 

다만 너무 위대한 성공을 한 사람들의 성공사례였기 때문에 일면 거부감도 없지 않았다. 그 사람들의 작은 성공은 나같이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사실 엄청나게 큰 성공이었다. 그 사람들의 작은 성공도 어찌 보면 나에게는 불가능에 가까운 일들이다. 또 대부분은 단순히 노력으로만 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타고난 능력, 그들이었기에 얻을 수 있었던 운이 따랐던 경우도 있었다.

 

또 나는 자신 한계를 극복하거나, 무시하고 싶지도 않고(188), 뭘 하기 위해 목숨을 걸 생각도 없다.(221) 성공이란 무엇인지 개념도 일치하지 않은 상황에서 목표도 없는 성공을 위해 헌신하고 싶은 생각도 없다. 나는 다만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고 싶은 뿐이다. 열심히 살았기에 그런 행위에 만족하는 것이 성공이라면 나는 저자의 주장에 백번 동의할 수 있다. 하루하루의 성공이 쌓인다면 즉 하루하루 만족한 삶을 산다면, 인생은 성공이라고 말할 수 있다. 꼭 무엇이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물론 저자도 기본적으로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고 본다. 첫 표현이 바로 ‘대단한 일을 하려 하지 마라’(15)고 했다. 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힘을 빼지 말고, 딱 하루 오늘의 목표량만 완수하면 된다’(85)고 했다. 맞다. 대단한 일을 하려고 하지 말고, 나의 일에 하루하루 충실하면서 살면 된다.

 

이 책에는 자신의 삶을 ‘태운’ 사람들이 많이 나온다. 내가 좋아하는 ‘빈센트 반 고흐’가 나온다. 또 ‘스티브 잡스’도 나온다. 이외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미쳐서 자신의 모든 것을 걸었다. 이런 삶은 나태하고, 목적의식 없는 사람들에게 훌륭한 귀감이 될 것이다. 무엇을 하든 미쳐서 해라, 간절히 소망하면서 살아가야 한다.

 

장애를 극복한 윌마 루돌프의 이야기(87)와 에이미 멀린스의 이야기(231)는 감동적이었다. 소아마비가 걸려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올림픽에서, 그것도 달리기로 금메달을 딸 수 있었을까! 무릎 아래로 절단된 사람이 육상 선수에 모델까지 할 수 있었을까! 본인만이 아니라 주위의 사람까지 믿음을 잃지 않았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아무리 신이 내린 성취라고 해도 평범한 인간으로 살펴볼 가치가 있다. 난 사지가 멀쩡하지 않는가! 나는 가난하지도 않고, 큰 병도 없으며, 나를 응원해주는 사람도 있지 않는가! 큰 성공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 무엇이나 쉽게 포기하거나 쉽게 좌절하지는 말자는 것이다.

 

또 하나 미시즈 모지스의 이야기(109)도 뭉클했다. 지금이야 100세 시대고 나이 60십 70십이라고 해도 무엇을 시작하기에 늦은 나이가 아니다. 하지만, 그 옛날에(정확히는 1935년) 75살의 할머니가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여 큰 업적을 남기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난 아직 50이 안 되었다. 지금 무언가를 시작한다고 늦은 것은 아니다. 결코 아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조이풀 Joyful - 바깥 세계로부터 충만해지는 내면의 즐거움
잉그리드 페텔 리 지음, 서영조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9년 4월
평점 :
절판


즐거운 없이 살 수 있을까? 살 수는 있겠지만 그런 삶을 누구도 원하지 않을 것이다. 즐거움에 대한 가치를 생각하기 위해 이 책의 마지막 2쪽을 먼저 읽기를 권한다. ‘즐거움은 우리이게 생기를 불어넣고, 자극을 주고, 생존을 가능케 해주는 것들을 알아보게 하는 우리 내면의 가이드다. 간단히 말하면, 즐거움은 삶을 살아갈 가치가 있게 만들어준다.’(366) 우리는 사육당하는 동물이 아니다. 단순히 생명을 연장시키는 것도 아니다. 큰집에 살아도 먹을 것이 아무리 많아도 즐거움이 없다면 제대로 살아가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하지만 세상은 그 중요한 즐거움을 앗아가고 있다. ‘즐거움은 우리 삶의 중심에서 밀려났다. 일을 하면서 뭔가를 창조하는 즐거움을 얻으려 하기보다 생산성을 높이는 데만 중점을 뒀다. 학교는 탐험이나 모험의 공간이 아니라 성취를 강요하는 곳이 됐다. 그렇게 즐거움은 우리가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는 직장과 학교에서 밀려났다.’(366) 대한민국에서 학생의 삶이 어떠한지는 누구나 알고 있다. 속칭 ‘입시 지옥’을 뚫고 나오기가 얼마나 힘든지, 그 지옥 속으로 하루라도 빠르게 집어넣으려고 하는 부모들이 얼마나 많은 지도 알고 있다. 21세기에는 협력이 중요하다며 초등학교, 중학교까지 그렇게 교육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물론 언젠가는 교육현장 어디에서나 협력이 보편화되겠지만 그러기 위해서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 즐거움은 어른만이 누리는 특권이 아니다. 생명이 있는 모든 인간이 누려야 할 당연한 권리다.

 

행복이란 게 너무 추상적이어서 행복하면서도 알아차리기 힘들지만 즐거움은 마음만 먹으면 쉽게 알아차릴 수 있다. 하지만 ‘즐거움은 기분이다. 순식간에 사라질 수 있는 덧없는 것이고, 붙잡을 수 있는 게 아니다. 실체가 있어 눈으로 보거나 만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9) 그리고 이런 행복이나 즐거움을 얻기 위해 세상 사람들은 시선을 안으로 돌리라고 한다. 한마디로 마음먹기 따라 행복을 얻을 수도 잃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말도 일리는 있다. 물이 반이든 컵을 보면서 반이나 남았다고 하는 사람도 있고 반밖에 남지 않았다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이런 노력과 동시에 외적인 요소를 무시할 수는 없다. 저자는 밖에서 한 것 즐거움을 찾으라고 한다. 그리고 ‘즐거움은 찾아내는 것만이 아니다. 즐거움은 ‘만들어낼’ 수 있다. 우리 자신을 위해서, 주변 사람들을 위해서!’(18)

 

하나, 에너지 편에서 햇빛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았다. ‘햇빛에 노출될수록 혈압이 내려가고 기분이 좋아지며 정신이 맑아지고 생산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일관되게 나타났다.’(49) 무엇보다 초등학생연구에서 햇빛이 잘 드는 교실에서 공부하면 공부를 더 잘 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까지 제시하고 있다. 다른 에너지는 열심히 절약해도, 전등 켜는 것만큼은 아끼지 말자.

 

하나, 놀이의 중요성에 대한 이야기. 놀이와 즐거움의 관계는 너무 당연하다. 우리가 생각해야 할 문제는 놀이의 부재이다. 범죄자들의 공통점 중에 하나는 바로 놀이의 부재였단다. ‘범죄자들 거의 모두가 놀이를 한 경험이 부족하거나 일탈적인 놀이 경험을 갖고 있었다.’(173) 아이의 현재를 위해서도 사회의 미래를 위해서도 놀이는 중요하다. 앞에 썼지만 미래를 담보하지도 못하는 막연한 공부로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놀지 못하고 있는가!

 

하나, 나이를 먹을수록 즐거움을 추구해야 한다. ‘아이들은 놀라움으로 가득한 세상에 살고 있다. 새로운 걸 만날 때마다 그것이 아무리 평범해도 호기심을 느끼고 즐거워한다. 그러나 나이를 먹으면서 새로움은 자연히 감소하고, 환경은 익숙해지면서 지루해진다.’(235) 일상에 안주하지 말자. 그래서 의도적인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 책에서처럼 나도 은퇴하면 캠핑카를 하나 마련하려고 한다. 사람들이 별로 없는 주 중에, 그리고 밭을 돌보지 않아도 되는 늦가을부터 이른 봄까지 새로움을 찾으며 다니려고 한다. 일단 집을 떠난다면 저자가 말하는 수많은 즐거움의 요소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이 책은 이렇게 마무리하고 있다. ‘작은 씨앗에서 큰 식물이 자라난다.’(367) 그렇다. 거목도 시작은 작은 씨앗에서 시작한다. 인생의 큰 행복도 작은 즐거움에서 시작된다. 이 책은 10가지의 큰 분류를 하고 있고, 그 안에 소소한 씨앗들을 제시하고 있다. 당장이라도 심을 수 있는 것들도 많았다. 요즘 꽃들이 만발이다. 한 번 더 꽃을 바라보고, 꽃을 사다가 장식을 해보고 싶다. 일주일에 한 번은 탁 트인 곳에서 먼 산과 하늘과 세상을 바라보려고 한다. 또 당장 책상 위를 치우고, 정리하는 일도 하련다. 가족과 주위 사람들을 위한 특별한 인사, 선물을 준비하고 무엇보다 나를 위한 선물도 가끔 해야겠다. 큰돈 들이지 않고도 조금만 신경 쓰면 할 수 있는 일이 많다. 읽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실천을 해야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학년은 처음인데요 - 1학년 학급살이 편
박진환 지음 / 에듀니티 / 2019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박진환 지음, 에듀니티, 2019.

 

교사는 힘든 직업이다. 누가 뭐래도 그렇다. 해보지는 않고는 말할 수 없을 정도다. 그중에 초등학교 교사는 더 어렵다. 중고등학생처럼 한번 말해서는 알아듣지 못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같은 논리로 초등학교 저학년 교사는 더더욱 힘들다. 저학년 수업을 한참 하고 나서 입안의 쓴맛을 느껴본 적이 없다면, 4교시 후 현기증이 나거나, 힘이 쭉 빠져서 어질어질 쓰러질 뻔한 일을 겪어보지 않았다면, 한말 또 하고, 또 하고, 또 하고 나서 머리가 아픈 경험이 없다면 말을 말아야 한다.

 

경력이 쌓일 만큼 쌓여도 1학년 수업을 하고 나면 몸이 만신창이가 된다. 이런 1학년을 몇 년씩 맡는 선생님들은 무슨 생각으로 그러는지 미지수다. 저자는 이 책에서 2년 연속 맡은 경험을 따뜻한 언어로 풀어냈다. 저자는 ‘날마다 수많은 사건을 터뜨리는 아이들의 모습과 방황하는 제 모습을 마냥 시간 속으로 날려버리기가 너무도 아쉬웠기 때문’(5)에 쓰셨다고 밝히고 있다. 존경스럽다. 교단일기를 이렇게 쓸 수 있다는 자체가 존경스럽다. 교단일기를 쓴다고 월급 더 주지 않는다.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니다. 저자야 이렇게 책으로 묶어내었지만, 현재 교단에서 교단일기를 쓰는 수많은 선생님들은 아무런 대가 없이 사랑으로 일기를 쓰시고 계신다.

 

저자는 다시 1학년 담임이 된다면 꼭 해보고 싶은 것과 계속하고 싶은 것을 제시했다. 그런데 그 목록에 입을 다물 수가 없다. 그중 몇 가지는 다음과 같은 것이다.

 

# 날마다 옛이야기를 들려주고 그림책과 동화책을 읽어줄 것이다.

# 주마다 아이들과 산책하는 일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 1학년에게 가능한 프로젝트를 계발하고 발전시켜 풍성한 수업을 기획할 것이다.

# 다른 이의 실천에 주목하되 결국에는 내 빛깔을 보이는 내용으로 소화할 것이다.

# 꾸준히 기록하여 성찰하는 글쓰기를 앞으로도 이어갈 것이다.

 

다른 이의 실천 기록은 인터넷과 책에서 차고도 넘쳐있다. 문제는 그것을 내 수업에 끌어오기가 쉽지 않고, 더더욱이나 어려운 것은 내 빛깔로 소화하는 것이다. 가장 존경스러운 것은 아무래도 이렇게 일기도 쓰시고 성찰하는 삶을 산 모습니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아마 정규 근무시간을 넘기는 일이 비일비재했을 것이다. 서두에 말한 대로 이런다고 해서 월급 더 주지 않는다. 옛이야기를 들려주어도, 산책을 더 한다고 해도 마찬가지다. 아이에 대한 사랑, 열정이 없다면 이룰 수 없는 일이다.

 

글 속에 평가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평가를 잘 해야 하는 것을 알지만 그게 쉽지가 않다. 성취기준을 모두 평가해야 하는데, 그게 물리적으로 가능하지가 않다. 그중에서 중요한 것만 기록한다고 해도 만만치 않는 일이다. 자칫 ‘평가를 위한 평가’(164)을 하게 될 수도 있다. 우선 평가에 대한 교사의 철학이 확고히 서야 한다. 또 학부모와 학생의 인식 변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평가는 아이들 성장을 위한 평가이어야 한다.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도 아니고, 때에 맞춰 치르는 행사도 안 된다.

 

저자의 교육 실천 중 몇 가지를 꼭 하고 싶다. 그중 하나가 걸개그림 만들기다.(68) 한번 만들면 정말 멋진 작품이 만들어질 것 같다. 그리고 중요한 하나. 하루에 한 줄이라도 좋으니 교육 일기를 쓰자. 그냥 그날 있었던 일, 느꼈던 소감을 마음 가는 대로 쓰자. 오늘부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돈의 지혜 - 삶을 관통하는 돈에 대한 사유와 통찰
파스칼 브뤼크네르 지음, 이세진 옮김 / 흐름출판 / 2019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파스칼 브뤼크네르 지음, 이세진 옮김, 흐름출판, 2019.

 

프랑스 작가답게 글이 비상하다. 비유하자면 프랑스 영화를 보는 느낌이랄까! 글 곳곳에 비유와 은유와 상상이 넘쳐난다. 소설가 답지 않은 깊이 있는 글이다. 만약 선입견을 가지고 글을 읽는다면 분명 깜짝 놀라게 될 것이다. 철학서라고 해도 무방하리라 본다. 고전의 인용도 많고, 소설가답게 다른 소설에서의 인용도 있다. 어떤 인용은 작가가 보기에 너무나 당연한 책의 인용으로 판단하고 설명이 부족한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막힘이 있을 정도는 아니다.(사전에도 검색이 안되는 ‘장세니즘’(77), ‘도락거리’(148) 같은 것은 설명이 좀 필요하지 않을까?)

 

돈에 대한 철학 혹은 에세이이기 때문에 몇몇 독자는 자신과 생각이 다르다고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그렇게 거북하지는 않을 정도다. 대부분의 글은 아주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저자는 들어가는 글에서 ‘모든 사람은 돈 때문에 자기도 모르게 철학자가 된다.’(15)고 선언한다. 그러고 보니 맞는 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돈이 많건 적건 간에 늘 돈을 고민하면서 살아간다. 많으면 많은 대로, 적으면 적은 대로 고민은 늘 있다. 돈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기에 우리는 돈에 대해 나름대로 ‘생각’ 고상하게 말하면 ‘철학’을 하게 된다. 인생관에서 가장 중요한 생각이 바로 ‘돈에 대한 생각’일 것이다. 돈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삶의 태도, 방법, 내용이 달라질 것이다.

 

저자는 돈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돈에서 확장하여 사랑, 결혼, 매춘에까지 연결지에 이야기를 한다. 정말 예상치 못하는 확산이라고 느껴진다.

 

소제목 중에 재미있는 몇 가지를 먼저 소개한다. 제1장 악마의 배설물, 제4장 미국의 영혼은 돈이다, 제7장 음흉한 계산속이 숭고한 사랑을 죽였나, 제9장 부는 죄가 아니요, 가난이 덕은 아니다. 소제목에서 풍기는 돈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 어떨 때 돈은 정말 악마의 배설물 같다. 정말 구린내가 나는 돈이 있다. 물론 다른 사람을 살리는 향기로운 돈이 없는 것은 아니다.

‘부는 죄가 아니요, 가난은 덕은 아니다.’라는 주장도 일리가 있다. 우리는 부자를 질시하는 경향이 있다. 내가 없는 것을, 내가 할 수 없는 것을 누리는 사람들이 마냥 곱게 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부는 죄가 아니다. 부를 추구하여 부자가 되는 것은 그 사람의 길일뿐이다. 그들도 우리가 알지 못하는 고난을 이겨내고 이룬 부일 수 있다. 반대로 가난하다고 다 청빈한 것도 아니다. ‘가난은 극복해야 할 시험이지 덕으로 추앙받을 일은 못된다.(49) 여하튼 가난을 반길 사람은 없다. ‘지나치지만 않는다면 이윤과 명예를 추구하더라도 부끄러워할 필요 없다.’(25)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이란다.

 

하지만 지나친 게 문제다. 돈을 숭상하는 세상이 되었다. ‘돈은 신의 가장 중요한 경쟁자다.’(28) 신을 숭상하는 자가 돈도 숭상할 수 있는가? 모세는 금송아지를 숭배한 동족을 보고 십계명이 새겨진 율법의 판을 부숴버렸다.(20) 금송아지는 돈을 상징한다. 글 곳곳에 돈 장사하는 종교인 이야기가 나온다. 거기에 기독교나 불교도 자유롭지 않을 것 같다. 재미있는 한마디 ‘신의 일을 하면 살이 찌는 모양이다.’(35) 뚱뚱한 성직자를 두고 한 소리다.

 

그렇다고 무조건 금기시하는 것은 어떤가? 저자의 나라 프랑스는 차라리 ‘쾌락’을 숭배(58) 하고 돈을 비판하는 척(59) 한다고 말한다. 돈은 너무나 중요한 요소인데, 이렇게 돈을 멀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 것이다. ‘위기의 시대에 금송아지를 실컷 욕하면 기분전환’(67)은 될지 모르지만 그렇다고 해서 달라질 것은 없다. 돈을 ‘무조건 나쁘게만 말하면 돈은 부끄러운 욕망처럼 몰래몰래 등장하며 은밀한 비래를 펼 것이다.’(75)

 

미국 화폐에 적혀있는 ‘우리는 신을 믿는다’라는 글을 한 번쯤은 봤을 것이다. 저자는 그것을 통해 미국인의 돈 철학을 읽어낸다. 한마디로 ‘달러를 진정한 영적 화폐로 만들었다.’(85)는 것이다. 돈과 종교를 일치시켰다고나 할까. 그런데 그런 달러가 전 세계를 지배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달러의 영향 아래에 있지 않는가!

 

이 저자는 스케일이 남다르다. 한국에서도 유명한 슬라보예 지젝뿐 아니라 교황 프란체스코까지 비꼬고 있다.(120) 이들이 자본주의를 무조건 반대하고 있다나! 자본주의도 문제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는 자본주의 세상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공산주의 세상에서 살 수는 없지 않은가!(글에 보면 유명한 마이클 샌델이나 독일의 메르켈 총리도 당한다.)

 

돈이 없는 세상을 상상할 수 있는가? 모두가 부자이면 돈이 필요 없을까? 혹은 미래의 유토피아는 돈이 필요 없을까? 혹은 미래의 어느 시점에 가면 돈이 없어질까? 아마 그러지는 않을 것 같다. 적어도 돈의 역사만큼 앞으로도 돈은 살아남을 것 같다. ‘돈은 보편적 부패고 광기다. 그러나 돈 없이 살기를 바라는 것이 더 큰 광기다.’(98) 다만 돈은 우리에게 전부는 아니다. ‘모든 체제, 모든 시대, 그야말로 도처에 돈이 존재하지만 돈은 인간 정념의 일부만 차지하고 있을 뿐’(129)이다.

 

어리석은 사람은 돈에 치여 살 것이며, 현명한 사람은 돈을 이용하며 살 것이다. ‘모두가 자기 위만 바라보고 이미 가진 것이 아니라 아직 갖지 못한 것을 헤아리기 바쁘다.’(166) 돈은 우리를 파멸의 길로 안내하기도 한다. ‘하늘에서 뚝 떨어진 거금만큼 위험한 것은 없다.’(204) 나도 로또를 산 적이 있지만 만약 당첨되었다면 행복해질 거라는 보장을 못 하겠다. 오히려 두려워했을 것 같다. 그리고 다행히도 당첨되지 않았다.

 

저자는 친절하게도 결론(288)을 제시한다. 내 생각이지만 글의 흐름을 알기 위해서 결론을 먼저 읽었으면 좋았겠다. 4쪽 밖에 되지 않는다. 나도 늘 돈을 추구했다. 현명하게 얻고 싶었고, 쓰고 싶었다. 이런 나에게 나름 좋은 지침을 내려준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