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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풀 Joyful - 바깥 세계로부터 충만해지는 내면의 즐거움
잉그리드 페텔 리 지음, 서영조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9년 4월
평점 :
절판
즐거운 없이 살 수 있을까? 살 수는 있겠지만 그런 삶을 누구도 원하지 않을 것이다. 즐거움에 대한 가치를 생각하기 위해 이 책의 마지막 2쪽을 먼저 읽기를 권한다. ‘즐거움은 우리이게 생기를 불어넣고, 자극을 주고, 생존을 가능케 해주는 것들을 알아보게 하는 우리 내면의 가이드다. 간단히 말하면, 즐거움은 삶을 살아갈 가치가 있게 만들어준다.’(366) 우리는 사육당하는 동물이 아니다. 단순히 생명을 연장시키는 것도 아니다. 큰집에 살아도 먹을 것이 아무리 많아도 즐거움이 없다면 제대로 살아가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하지만 세상은 그 중요한 즐거움을 앗아가고 있다. ‘즐거움은 우리 삶의 중심에서 밀려났다. 일을 하면서 뭔가를 창조하는 즐거움을 얻으려 하기보다 생산성을 높이는 데만 중점을 뒀다. 학교는 탐험이나 모험의 공간이 아니라 성취를 강요하는 곳이 됐다. 그렇게 즐거움은 우리가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는 직장과 학교에서 밀려났다.’(366) 대한민국에서 학생의 삶이 어떠한지는 누구나 알고 있다. 속칭 ‘입시 지옥’을 뚫고 나오기가 얼마나 힘든지, 그 지옥 속으로 하루라도 빠르게 집어넣으려고 하는 부모들이 얼마나 많은 지도 알고 있다. 21세기에는 협력이 중요하다며 초등학교, 중학교까지 그렇게 교육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물론 언젠가는 교육현장 어디에서나 협력이 보편화되겠지만 그러기 위해서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 즐거움은 어른만이 누리는 특권이 아니다. 생명이 있는 모든 인간이 누려야 할 당연한 권리다.
행복이란 게 너무 추상적이어서 행복하면서도 알아차리기 힘들지만 즐거움은 마음만 먹으면 쉽게 알아차릴 수 있다. 하지만 ‘즐거움은 기분이다. 순식간에 사라질 수 있는 덧없는 것이고, 붙잡을 수 있는 게 아니다. 실체가 있어 눈으로 보거나 만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9) 그리고 이런 행복이나 즐거움을 얻기 위해 세상 사람들은 시선을 안으로 돌리라고 한다. 한마디로 마음먹기 따라 행복을 얻을 수도 잃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말도 일리는 있다. 물이 반이든 컵을 보면서 반이나 남았다고 하는 사람도 있고 반밖에 남지 않았다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이런 노력과 동시에 외적인 요소를 무시할 수는 없다. 저자는 밖에서 한 것 즐거움을 찾으라고 한다. 그리고 ‘즐거움은 찾아내는 것만이 아니다. 즐거움은 ‘만들어낼’ 수 있다. 우리 자신을 위해서, 주변 사람들을 위해서!’(18)
하나, 에너지 편에서 햇빛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았다. ‘햇빛에 노출될수록 혈압이 내려가고 기분이 좋아지며 정신이 맑아지고 생산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일관되게 나타났다.’(49) 무엇보다 초등학생연구에서 햇빛이 잘 드는 교실에서 공부하면 공부를 더 잘 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까지 제시하고 있다. 다른 에너지는 열심히 절약해도, 전등 켜는 것만큼은 아끼지 말자.
하나, 놀이의 중요성에 대한 이야기. 놀이와 즐거움의 관계는 너무 당연하다. 우리가 생각해야 할 문제는 놀이의 부재이다. 범죄자들의 공통점 중에 하나는 바로 놀이의 부재였단다. ‘범죄자들 거의 모두가 놀이를 한 경험이 부족하거나 일탈적인 놀이 경험을 갖고 있었다.’(173) 아이의 현재를 위해서도 사회의 미래를 위해서도 놀이는 중요하다. 앞에 썼지만 미래를 담보하지도 못하는 막연한 공부로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놀지 못하고 있는가!
하나, 나이를 먹을수록 즐거움을 추구해야 한다. ‘아이들은 놀라움으로 가득한 세상에 살고 있다. 새로운 걸 만날 때마다 그것이 아무리 평범해도 호기심을 느끼고 즐거워한다. 그러나 나이를 먹으면서 새로움은 자연히 감소하고, 환경은 익숙해지면서 지루해진다.’(235) 일상에 안주하지 말자. 그래서 의도적인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 책에서처럼 나도 은퇴하면 캠핑카를 하나 마련하려고 한다. 사람들이 별로 없는 주 중에, 그리고 밭을 돌보지 않아도 되는 늦가을부터 이른 봄까지 새로움을 찾으며 다니려고 한다. 일단 집을 떠난다면 저자가 말하는 수많은 즐거움의 요소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이 책은 이렇게 마무리하고 있다. ‘작은 씨앗에서 큰 식물이 자라난다.’(367) 그렇다. 거목도 시작은 작은 씨앗에서 시작한다. 인생의 큰 행복도 작은 즐거움에서 시작된다. 이 책은 10가지의 큰 분류를 하고 있고, 그 안에 소소한 씨앗들을 제시하고 있다. 당장이라도 심을 수 있는 것들도 많았다. 요즘 꽃들이 만발이다. 한 번 더 꽃을 바라보고, 꽃을 사다가 장식을 해보고 싶다. 일주일에 한 번은 탁 트인 곳에서 먼 산과 하늘과 세상을 바라보려고 한다. 또 당장 책상 위를 치우고, 정리하는 일도 하련다. 가족과 주위 사람들을 위한 특별한 인사, 선물을 준비하고 무엇보다 나를 위한 선물도 가끔 해야겠다. 큰돈 들이지 않고도 조금만 신경 쓰면 할 수 있는 일이 많다. 읽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실천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