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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삶의 서재 - 인간의 부서진 마음에 전하는 위안
캐서린 루이스 지음, 홍승훈 옮김 / 젤리판다 / 2019년 7월
평점 :
품절
캐서린 루이스 지음, 홍승훈 옮김, 젤리판다, 2019.
책을 읽고 든 느낌은 ‘꽤 심각한 자기계발서’ 같다는 것이다. 표지에 적힌 ‘인간의 부서진 마음에 전하는 위안’은 들지 않았다. 저자가 강조한 ‘이 책은 어느 부분에서도 각자의 선택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내용들을 적어놓거나 강요하고 있지 않다.’(302)고 했지만 솔직히 엄청난 강요를 받은 느낌이다. 그렇다고 이 책을 비난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너무 좋은 말이 너무 많이 나온다는 뜻이다. 읽으면서 엄청 많은 밑줄을 그었다. 몇 번을 읽는다고 해도 아깝지 않을 문장이 너무나도 많았다. 그렇기에 인생지침서로 단 한 권을 선택할 때 이 책도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책이 완성도가 떨어지는 사소한 오류들이 눈에 많이 들어왔다. 다음 쇄에서는 수정이 될 것이겠지만, 첫 쇄를 사신 분들에게 독자인 내가 다 미안할 정도다. 그럼에도 더 많은 장점이 있다고 단언할 수 있다. 자기계발서 작가가 아니라 과학자의 글이기 때문에 이 글들은 과학적인 근거를 가지고 있다고 믿고 싶다. 이 글들이 막연한 글이 아니라 명확한 글이 때문에 때론 무겁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가만가만 곱씹어 읽어볼 가치가 있다.
유전학을 전면에 내세워서 유전적 결정론자일 듯싶었는데, 오히려 그 반대이다. 뇌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노력이나 의지를 더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외였다. 또, 뇌를 이용하거나 과학적으로 속이는 방법도 제시한다. 예를 들어 ‘원하는 바를 사진이나 그림으로 표현하여 항상 지니는 것이 좋고, 긍정의 글을 적어 소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31) ‘우리의 뇌는 현실과 상상을 구분하지 못한다. 그래서 상상을 현실화하는 방향으로 몸을 만들게 한다.’(33) 신비한 뇌도 어찌 보면 어리석은 뇌이기도 하다. 그런 뇌를 잘 다룬다면 어떻게 태어났든 좋은 방향으로 성장할 수 있다.
고난을 이겨내는 5가지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심리적으로 편안한 마음을 갖기 위해 노력해라.
둘째, 지금 머무는 곳부터 깨끗하게 대청소를 시작해라.
셋째, 운동을 시작하라.
넷째, 자기 일에 집중하는 습관을 들이는 방법을 연습해야 한다.
다섯째, 주변을 살펴보고 좋은 멘토를 찾아서 떠나라.
이 중에서 두 번째 방법이 마음에 걸린다. 고난을 이기기 위해서 해야 할 일이 방청소부터 하라니, 피더슨이 쓴 ‘12가지 인생의 법칙’에서 여섯 번째가 ‘세상을 탓하기 전에 방부터 정리하라’는 것이 연상된다. 무엇을 하던 기본은 나로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사소한 것부터 시작된다.
‘인생은 고통이나 재앙을 통해 우리에게 특별한 기회를 주기에 우리는 시련을 이겨내 삶을 변화시킬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80) 이 문장을 어떻게 봐야할까? 누구나 고통과 재앙을 싫어하고, 나에게 오지 않기를 바란다. 만약 그것들이 나에게 왔다면 누가 ‘특별한 기회’라고 여길 수 있을까? 시련을 축복으로 여기라는 말을 쉽게 실천할 수 있을까? 고민이 된다. 저자의 말처럼 이런 말들조차 ‘자기 암시’를 통해 받아들여야겠지만 말이다. 저자는 이런 고통을 ‘삶의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라고 말한다.(145) 작은 고통이 없다면 큰 고통이 왔을 때 속절없이 쓰러질 수도 있다. 그런 면에서 오늘의 고통을 감사할 수 있을 것 같다.
잠재력을 발휘하는 방법(123)
매일 아침 주문을 외어라.
자기 전에 명상해라.
매주 두 시간씩 퍼즐 놀이를 하라.
떠오르는 영감을 손글씨로 기록하라.
매일 삼십 분씩 공부나 독서를 하라.
도전! 당장 주문을 적어야 할 듯, 시간이 아깝다 하지 말고 명상도 하고 싶다. 유발 하라리는 하루 두 시간씩 명상을 한다고 한다.
237쪽에 쓰레기 이야기가 나온다. 남이 나에게 한 욕은 쓰레기 같은 것이니 그것을 안고 살 필요가 없다. 즉시 버리는 게 상책이다. 법륜스님의 말씀 중에도 이런 똑같은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도통한 사람들은 통하는 게 있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