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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에 집 사고 싶어요 - 10억으로 강남 아파트 사는 법! 자식을 100억 자산가로 키우는 법!
오스틀로이드 지음 / 진서원 / 2019년 12월
평점 :
품절
오스틀로이드, 진서원, 2019.
집에 대한 철학을 세우고 싶다면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욕심’이 아니라 부동산이 조화로운 삶의 일부분이 되기를 원한다면 말이다. 평범한 교사가 부동산 부자가 되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겠지만 노력과 함께 운도 따라준 스토리란 점도 인정해야 할 것 같다. 평이하고 술술 읽히는 문체와 다정다감한 나이 든 아주머니가 구술한 글의 느낌으로 읽혔다. 부동산 문제는 각자의 책임으로 결정되지만 50대 후반의 산전수전 치른 부동산 고수에 귀를 기울이고 싶다.
개인적으로 강남에 집을 사고 싶지 않다. 물론 돈이 없기도 하지만 강남에 대한 왠지 모를 거부감 때문이다. 많은 차와 사람들로 복잡한 거리는 생각만 해도 답답하다. 초등학교 아이의 교육을 위해서도 가고 싶지 않다.(4년 전 갈 기회가 있었지만 가지 않았다. 그리고 그 선택에 후회하지 않는다.) 나만의 개똥철학이지만 닭의 머리가 소의 꼬리보다 못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지 않다. 그러기에 이 책을 읽은 것은 강남에 집을 사고 싶기 때문이 아니었다. 단지 저자의 집에 대한 철학이 궁금했고, 또 나의 집에 대한 철학을 세워보자는 생각이 있어서였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많은 도움이 되었다. 저자의 주장에 모두 동조되는 것은 아니지만 몇 가지 생각에 대해서는 공감하는 바가 크다.
부동산 세계의 도덕 교과서 같은 넷째 마당 ‘느리게 가는 완행열차도 좋다’를 먼저 이야기하고 싶다.
집착하지 마라 ‘집을 사기 전에 마음의 관성을 제어하는 훈련부터 해야 합니다. 원할수록 원하지 않는 것처럼, 자기 자신과의 밀당을 시작해야 합니다. 집과 나 사이에 적당한 간격을 유지하면서, 순리대로 상황을 받아들일 여유를 지녀야 합니다.’(364)
몇 달 사이 너무 집값이 올라 많은 사람들이 허탈해하고 있다. 집값이란 올라도 탈이고 내려도 탈이다. 너무 급작스럽게 올라가니 여기저기서 비명소리가 들린다. 이런 급할 때 밀당을 부릴 여유는 없다. 그러나 급하게 하는 일에 좋은 결과가 나올 수도 있지만 잘 못 되는 경우가 더 많지 않을까? ‘순리대로’ 일을 처리하는 게 맞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옛말도 있지 아니한가!
요즘에 신축에 대한 관심이 높다. ‘그래서 어쩌면, 투자하기 좋은 상황인 것 같습니다. 온통 신축에만 시선이 집중되어 저평가된 구축들이 많기 때문입니다.’(367) ‘신축 효과는 생각보다 짧습니다. 입지가 덜한 곳의 신축은 더욱 짧습니다.’(369) 나도 막연히 새집에 대한 환상이 있었다. 새 옷도 한번 입으면 헌 옷이다. 집도 마찬가지다. 일이 년 살면 다 헌집이 될 것이고, 인테리어만 잘하면 새집처럼 살 수 있는데 남들 따라 하며 쫓을 필요 없다고 본다.
‘뽑은 상추는 빨리 다시 심어야 한다’는 말을 기억해 두어야 한다. “집을 판돈은 ‘상추’와 같아서, 뽑아서 들고 있으면 금방 시든다"라고, 그래서 며칠 지난 뒤엔 다시 심어도 살지 못한다고 합니다.(376) ‘집을 갈아탈 때 시차를 두는 건, 상당히 위험한 일’(375)이다. 왜 이 글을 미리 읽지 못했는지 후회가 될 정도이다. 전문가들의 대부분이 예측했다고 해서 그대로 믿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결국 내가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이다. 그들을 욕해본들 달라질 것은 없다.
이제 ‘집’은, 그냥 ‘집’이 아닙니다. ‘집’이라는 실용적인 개념에 더해, 한 사람의 삶을 규정짓고 짐작하게 하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집’은 한 사람의 ‘욕망’과 ‘꿈’을 포함하고 있는 복합적인 공간입니다. (34)
사람에겐 ‘욕망’이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욕망을 거세할 수는 없다. 그 욕망이 사회를 돌아가게 한다. 과유불급이라고 욕망이 지나치면 안 되기에 제어는 필요하겠지만 욕망 자체를 없앨 수는 없다. 지금의 부동산 규제는 이 욕망을 억누르는 일이다. 2채도 많다고 한다. 우리는 욕망이 꺾일지라도 이를 받아들여야 한다. 서울이라는 특수한 지역은 ‘집도 많지만 사람은 더 많기’(35)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한집에 한 채를 갖고 있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값이 떨어지든 오르는 내 집이기 때문이다. 떨어질 때를 기다리는 것도 지나친 욕심이지 않을까? ‘만약 욕망이 사라진다면 우리는 과연 더 행복할까?’(43) 그렇지는 않을 것 같다.
--맘에 드는 문구가 많다!!!
@안 팔리는 집은 없다.(49)
@집을 사는 시기는 내가 정할 수 있지만, 파는 시기는 마음대로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집을 사는 것보다 파는 게 더 어렵습니다. 그래서, ‘집을 사는 건 기술, 파는 건 예술’이라는 말이 생겨난 겁니다.(51)
@집을 팔 때는 인도주의(?) 정신이 필요합니다. 악착같이 내가 다 먹고, 다음 사람에게 빈 껍데기만 넘겨주려 하지 말고, ‘난 이만큼이면 됐다’는 마음으로 다음 사람에게도 먹을 걸 남겨줘야 합니다. 팔고 난 뒤에 자꾸 돌아보며, 이미 판 집 오르는 걸 아까워하면, 나에게 들어오던 복도 도로 나간답니다.(51)--내가 가장 곱씹은 말이다. 올라오는 화를 많이 가라앉혔다.
@집으로 집을 사다(73)
@당신이 놓친 기회는 사라지지 않는다. 다른 사람이 잡았을 뿐이다.(73)
@집은 집으로 사야 한다는 것을 아는 것이 바로 부동산 투자의 시작입니다.(77)
@집이란, 인플레이션을 헤지 하는 수단이고 중요한 재테크 수단입니다. 그러나 최악의 상황이 돼서 집값이 바닥이 된다 해도 증권처럼 형체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무주택자분들은 나와 내 가족이 살아가는 보금자리를 장만한다는 기본적인 가치로 접근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집을 재테크 수단으로만 보게 되니까 자꾸 전망에 의존해서 망설이게 되고, 그래서 오히려 더 기회를 놓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부동산은 운이 중요하다고 많이들 얘기합니다. 그러나 그 행운도 한발 내딛는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것입니다.
@잠자는 동안에도 돈이 들어오는 방법을 찾아내지 못한다면, 당신은 죽을 때까지 일을 해야만 한다.(81)
@돈의 가치가 떨어지는 만큼 내 빛의 가치도 떨어진다.(83)
@빚에 대한 고정관념도 투자를 할 때 극복해야 할 중요한 요소입니다. 융자를 조금만 받으면 살 수 있었던 집을 빚지는 게 두려워서 망설이다가, 집값 상승곡선만 안타깝게 바라보는 분들이 계십니다.(84)
@사람들이 공포감에 빠져 있을 때 욕심을 부려라. 거꾸로 사람들이 탐욕을 부릴 때에는 공포를 느껴라. 그러나 자신이 시장보다 더 똑똑하다는 오만함은 버려라._워런 버핏(92)
@집값만 오르고 전세금이 오르지 않는 아파트는 계속 살만 찌고 알을 낳지 못하는 닭과 같습니다. 이런 경우 배가 고프면 결국 그 닭을 잡아먹을 수밖에 없습니다.
@하수는 돌을 아끼고, 상수는 돌을 버린다.(139)
@결국, 앞 칸이냐 뒤 칸이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기차에 올라탔느냐 올라타지 못했느냐가 중요한 겁니다.(146)
@목돈이 없어서 처음부터 콩 투자가 힘든 경우는 좁쌀 투자를 이어가다가, 적당한 시점에 뭉쳐서 똘똘한 한 채를 만들고, 다시 가성비 좋은 좁쌀 투자를 병행해 가는 방식이 좋아 보입니다.(153)
@상승기를 포착하는 동물적 감각 못지않게, 하향기를 견디는 능력도 투자에서는 중요하다.(178)
@겨울은 견디는 것이지 피하는 게 아닙니다.(181)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깨달을 틈도 주지 않고, 영어 수학만 비싼 사교육비 들여서 시킨다고 공부를 잘하는 것이 아닙니다.(218)
@50대 후반부터는 대형 평수한 채보다는 중소형 여러 채가 좋습니다.(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