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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가 멈추기 전에 - 서울대학교병원 뇌신경학자의 뇌졸중을 피하고 건강하게 오래 사는 법
이승훈 지음 / 21세기북스 / 2025년 7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나는 뇌졸중에 가족력이 있는 사람이다. 이제 나이 오십 중반이 되어 근심이 더 높아진 상태였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뇌졸중은 대부분 예방할 수 있고, 발생했다고 해도 상당 부분 치료 가능한 질병이다.’(267)라는 말 때문이다.
더 희망적인 것은 우리나라에서 뇌졸중 사망률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이다. 2002년보다 2022년에는 무려 1/4로 팍 줄었다는 통계가 있다.(27, 이런 것은 그래프로 그려서 눈에 팍 들어오게 했으면 좋겠다.) 또 뇌졸중이 발생해도 1/3은 완전히 회복되고, 1/3은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을 수준으로 회복된다한다.(29)
하지만 전제 조건이 따른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을 예방해야 하고, 음주, 흡연, 비만 대책이 있어야 하고, 심방세동, MRI, MRA 검진을 해야 한다. 무엇보다 운동을 해야 한다.(178) 일주일에 2시간 반 넘게 운동을 해야 한단다.(187) 운동이 가장 큰 문제이다. 평소에 꾸준히 해야 하지만 너무 쉽게 하지 않는 일이기도 하다. 당장 내일부터(지금은 저녁 늦은 시간이니깐!) 무조건 운동을 하겠다! 운동은 선택이 아니다!(144)
또 하나 경계할 점은 술이다. 적정 음주는 좋은 점도 있다고 한다. 그 적정의 기준은 와인 한잔 또는 맥주 한 캔 정도라고 한다. 단 이것도 매일 마시면 안 되고, 일주일에 2회를 넘어서는 안 된다.(138) 그렇다고 저자가 음주를 권하고 있지는 않다. 음주 경험이 없는 사람이라면 굳이 음주를 시작하지 말 것을 권한다. 음주를 아예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란다!
어리석은 인간은 병이든 후에야 후회하고, 회복하려고 한다. 하지만 가장 좋은 것은 ‘예방’이다. 책명이 ‘뇌가 멈추기 전에’라고 지는 것이 오묘하게 강력하게 다가온다. 왠지 ‘죽기 싫으면 잘 해봐’하는 느낌이다. 정말이지 뇌가 멈춘 후의 일이 아니라, 멈추기 전의 일이 만 배 더 중요하다.
이제 것 뇌졸중이 ‘뇌졸증’인지 알았다. 뇌졸중(腦卒中)의 가운데 중(中) 자는 ‘타격을 받다’ 혹은 ‘다치다’의 의미란다.(21) 중독(中毒)의 중도 같은 의미란다. 한자를 제법 안다는 자부했는데, 좀 부끄럽다. 하지만 이번기회 잘 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