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치호 일기 - 1916~1943
윤치호 지음, 김상태 엮음 / 역사비평사 / 200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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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을 하면서 어떻게 하면 편하게 좀더 남보다 손해 보지 않고 살 수 있을까를 누구나 한 번 이상은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그 속에서도 극소수는 자신의 입장과 그리 연관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손해볼 줄 알면서도 일을 추진하는 부류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때로는 일을 시끄럽게 한다는 비난과 함께 그래서 뭐가 달라졌느냐는 곱지 않은 시선을 받게 되기도 합니다.

윤치호는 너무 모든 것을 잘 알만큼 똑똑한 일제하 지식인으로 해도 안 될 것 같은 일에 크게 골머리를 쓰지 않으려 했고, 결국 친일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윤치호는 주로 당시 되지 않을 독립을 위해 목숨까지 내 놓길 주저하지 않은 많은 독립운동가들을 잘 모르는 철없는 사람쯤으로 간주하고 혹독한 비난을 일기에 주저없이 쓰고 있습니다. 그러나 가슴으로 연민이 가고 어떤 삶을 살 것인가를 고민할 때 내게는 윤치호보다는 이름 없는 독립군들, 손해볼 줄 알면서 한 번 해 보고 보는 주변 소수의 동료들의 삶이 더 가치있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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