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요 노는날 그림책 32
마리 도를레앙 지음, 박재연 옮김 / 노는날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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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도서는 노는날 출판사 서평이벤트에 당첨돼 제공받았습니다.>

토미는 예상할 수 없는 일들을 두려워하고 항상 최악의 상황을 상상하지요.
어느 날 밤, 천둥소리에 깜짝 놀라 잠에서 깬 토미는 옷장 속에 얼른 숨었고 크고 따뜻하고 부드러운 담요를 껴안고 밤을 보냈어요.

“이 담요가 어젯밤 거인으로부터 지켜 주었어.
어쩌면 세상 모든 것들로부터 영원히 나를 지켜 줄 수 있지 않을까?”

그날부터 안전한 담요 속에 있기로 마음먹은 토미는 담요와 함께 학교에 가게 되고 더 이상 바쁘게 지나가는 사람들이나 차들이 두려워하지 않게 됩니다.
그리고 한 번도 나가 본 적 없는 운동장에 나가 놀이를 하며 자신만의 담요 요새에서 더 강해집니다.

어른도 살면서 불안과 두려움을 매 순간 느끼며 살고 있습니다.
아직 어린 토미는 쉽게 넘길 수 있는 자연현상은 물론 일상생활에서 들리는 소리, 작은 동물들에게조차 두려움을 느낍니다.

우연한 기회에 담요에 의지하게 되면서 전혀 다른 세상을 만나게 됩니다.
부피가 커 불편할 법한 붉은 털실로 짠 담요는 마치 우리 아이들의 애착물처럼 토미의 불안을 낮춰줍니다.
과연 토미는 애착 담요와 언제까지 함께 할지 언제쯤 자연스럽게 이별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어느 정도 아이가 자라면 자연스럽게 애착물을 찾지 않게 되기도 하지만 어른이 되고도 어린 시절의 애착물과 작별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만큼 아이에게는 소중한 존재이기에 억지로 떼어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토미는 고운 솜털을 가진 작은 새를 도와야겠다는 용기를 스스로 내면서 자유를 얻고 두려움과 불안을 떨쳐 냅니다.
불안과 두려움이 사라지자, 세상의 모든 것이 아름답게 보입니다.

“인생은 아름다워, 인생은 아름다워, 인생은 아름다워.“

토미의 용기는 세상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게 하고 기쁨을 솟아나게 합니다.
표지를 가득 채운 빨간 담요의 온기가 전해지는 듯한 그림책은 세상이 두려운 어린이는 물론 용기가 필요한 어른에게도 따스함을 선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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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의 길 - 2026 볼로냐 라가치상 어메이징 북쉘프 선정 2026 볼로냐 라가치상 수상작
김철순 지음, 김세현 그림 / 문학동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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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도서는 문학동네 그림책 서포터즈 뭉끄 활동 중 제공 받았습니다.>

“엄마가 사과를 깎아요
동그란 동그란 길이 생겨요”

엄마가 사과를 깎으면서 생긴 긴 길로 아이가 얼른 들어섭니다.
동그란 길을 가다 보면 연분홍 사과꽃이 피고 꽃이 진 자리에 작은 아기 사과가 열리자, 해님이 내려와 안아주고 가는 비도 살금살금 내려옵니다.
어느 날 큰 바람이 마구마구 불어와 아기 사과를 새파랗게 질리도록 흔들기도 하지만 아기 사과는 있는 힘을 다해 사과나무에 매달려 있지요.

어린 시절 엄마는 한 번도 껍질이 끊어지지 않게 사과를 깎곤 하셨어요.
엄마가 깎아준 사과도 맛있었지만, 똬리를 튼 뱀처럼 긴 껍질이 신기해 칼이 위험하다고 떨어져 앉으라는 엄마의 당부에도 사과 껍질 끝을 잡고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사과의 길>은 엄마가 깎아준 사과가 생각나는 동시로 시인 김철순의 시에 김세현 작가가 그림을 그린 그림책입니다.

삼합 장지에 황토와 안료로 바탕을 올린 뒤 먹과 호분, 구아슈로 사과의 질감과 향을 재현한 작업은 전통적 재료로 현재적 감각을 펼쳐 온 화가의 정수를 보여 준다.(인터넷 서점의 책 소개 글 중)

침샘을 자극하는 사과가 그려진 표지 그림을 넘기면 엄마가 만든 동그란 사과 길을 따라가며 사과 한 알이 영그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연분홍 사과꽃이 떨어지고 초록색 사과가 열리지만, 큰 태풍을 무사히 지나야만 빨간 사과가 되는 과정은 단순히 시만 읽었을 때와는 다른 더 큰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시가 그림을 만나 시인이 독자에게 들려주고자 했던 의미가 크고 선명하게 다가옵니다.

시만 읽었을 때는 그려지지 않던 사과가 자라는 과정은 그림과 함께 한눈에 들어오고 자연의 힘과 위대함을 확인하게 됩니다.
동시나 그림책은 아이들의 전유물이라는 인식을 불식시키며 동시 그림책을 뛰어넘어 자연 생태 그림책이 됩니다.
거기다 사과가 비바람을 이겨내고 어른 사과가 되는 과정은 마치 우리의 인생을 보여주는 철학서 같습니다.

엄마가 깎은 사과를 보며 사과가 우리 집에 오기까지의 길을 떠올려보는 것도 좋고 영글어 가는 사과를 인생에서 경험한 성취의 한 자락으로 여겨도 좋을 듯합니다.
시와 그림이 만나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되어 더 큰 이야기를 만드는 순간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좋은 동시 그림책은 아이는 물론 어른에게도 깊은 울림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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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엔드 소설Q
이주란 지음 / 창비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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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란 작가의 소설은 담담하고 슴슴해서 좋다.
너무 아프지도 너무 슬프지도 너무 무섭지도, 그렇다고 너무 행복하지도 않은 인물들의 이야기는 내가 아는 누군가의 이야기 같아 공감하며 읽게 된다.

기주는 오랜만에 한때는 가까웠지만 사소한 일로 사이가 멀어진 원경의 연락을 받게 된다.
꽤 먼 곳에 있는 원경의 카페를 회사 동료인 장과장과 찾아가지만 원경은 만나지 못하고 원경의 엄마로부터 뜻밖의 소식을 듣게 된다.

기주의 일상은 특별할 것 없이 흘러간다.
예전에 아르바이트했던 편의점 사장과 이야기하고 안면이 있던 위층 할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애도하는 시간을 갖는다.

회사 동료들과 그다지 친근하지 않은 것 같지만 원경을 찾아갈 때는 장과장과 동행하기도 한다.
느긋하게 전집에서 막걸리를 한잔하다 손님들이 밀려와 쫓기듯 나오지만 포장해 준 전을 보며 그리 속상해하지 않는다.

남자 친구인 성우와도 덤덤하게 차갑지도 뜨겁지도 않은 관계다.
가정 폭력을 행사한 아빠가 있었고 엄마는 기주를 자신과는 다른 삶을 살기를 원해 밀어냈지만, 부모를 크게 원망하지는 않는다.

아버지와 관련된 기억에 과도하게 화를 낸 마음을 기주 자신조차 설명할 수 없는데 누군가 이해해 주길 바랐던 자신을 돌아보는 모습이 왠지 홀가분해 보인다.
원경과 마지막으로 갔던 카페에 간 그날은 기주의 해피 엔드한 날이었으리라 믿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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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 저택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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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미야베 미유키 작가의 소설은 현대물보다 에도 시대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를 더 좋아한다.
미시마야 주머니 가게에서 펼쳐지는 괴이한 이야기 자리 시리즈도 재미있지만 천애 고아인 기타이치의 성장을 볼 수 있는 ‘기타기타 시리즈’도 좋다.

부모는 물론 의지할 곳 없는 어린 기타이치가 오캇피키인 센키치 대장 밑에서 문고 판매상을 하며 살다 대장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의지할 곳이 사라지고 만다.
하지만 세상을 살피는 따듯한 눈과 마음 덕분에 주변 사람들의 인정을 받게 되고 의문의 친구 기타지의 도움으로 사건을 해결해 나간다.

센키치 대장이 일군 문고 가게가 화재로 전소되는 사건이 일어나고 문고 가게를 물려받은 만사쿠를 비롯해 화재로 피해를 본 집들의 식솔들은 가설주택에서 생활한다.
그러던 어느 날 고액의 돈을 비롯해 자질구레한 물건들을 도둑맞기 시작하자 기타이치가 범인이 찾기 위해 조사에 나서고 화재 현장에서의 범행 수법이 ‘퉁수치기’임을 알게 된다.

지헤에와 함께 일하고 싶었던 기타이치는 지헤에를 부인의 죽음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는 스에조 영감의 마음을 바꾸고자 28년 전의 살인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한다.
한 번 보고 들은 것은 절대 잊지 않는 천재적 암기 소유자인 짱구의 도움으로 사건 조사에 나서고 여러 건의 여성 납치 사건의 기록을 찾아내 ‘귀신 저택‘의 비밀에 다가간다.

소설의 내용은 영 유쾌하지 않지만 이제 막 열일곱이 된 기타이치를 믿고 도움을 주는 주변 인물과 함께 기타이치를 응원하며 읽게 된다.
이재민의 주머니를 터는 도둑의 항변이 어처구니없기도 하고 악마 같은 사욕에 빠져 여성들을 납치하는 이야기는 형태만 달라졌지, 현재도 발생하는 범죄의 유형이라 속이 불편하다.

눈이 안 보이는 대신 귀가 좋고 대단한 추리력을 가진 후유키초 마님의 따듯한 마음과 가난하지만, 함께 나누는 나가야 식구들의 모습은 그 자리에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
특히 아직은 정체를 알 수 없는 기타지에게 배우는 무술 수련과 티키타카는 성실한 청년들의 모습이라 더 기대가 커진다.

단순히 범인을 찾아내는 탐정 소설에 머물지 않고 어린 소년의 고군분투와 그 소년을 믿어주는 어른들의 이야기는 다른 시리즈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따스함이 함께해 읽는 내내 재미를 넘는 즐거움을 얻게 된다.
다음 편에서는 더 단단해진 기타이치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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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의 바다 TURN 9
이수현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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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미래 지구의 기후 재난 시대를 종식할 사막의 바다>의 계획에 철저한 기업의 이윤만을 따지는 다국적 기업 SG가 소설 속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기에 그냥 소설로만 읽을 수 없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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