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소리 기술>을 리뷰해주세요.
잔소리 기술 - 소리치지 않고 야단치지 않아도 아이가 달라지는
최영민.박미진.오경문 지음 / 고래북스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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될 수 있으면 잔소리는 안해야지 하면서도 아이와 이야기를 하다보면 장황하게 잔소리를 늘어놓게 된다.
특히 아이들의 학년이 올라갈수록 잔소리의 강도는 점점 더 세지고 횟수도 늘어가고 있다.
널 사랑해서라고 하지만 말이 길어질수록 아이의 마음의 상처를 주는 말과 하지 않아도 될 말을 해 나 스스로도 짜증스러워지곤 한다.

아이를 키우면서 잔소리를 한마디도 하지 않고 살기는 쉽지 않다.
그냥 두고 보자니 답답하고 아무것도 못할 것 같아 한마디만 하자고 시작한 말이 어느 새 지난 일까지 끄집어내는 최악의 잔소리가 되곤 한다.
‘잔소리 기술’은 이렇게 아이들을 키우면서 하게 되는 잔소리에 대해 곱씹어보게 되고 내 아이의 상태와 무심히 지나쳤던 아이들의 특징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개인적으로 자녀 교육서를 잘 읽지 않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대부분 이론중심으로 실제 내 아이에게 적용시켜보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다행이 이 책은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읽다보면 우리 집의 모습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 같은 예가 등장해 현실감이 있어 바로 실천해 볼 수 있다.
또 아이니깐 당연히 한 행동들을 어른이 잣대로 재 잔소릴 했구나 하는 반성도 하게 된다.

친절하게도 잔소리에 관한 상식은 물론 아이들의 특징, 잔소리를 잘 하기 위한 부모의 지혜가 차례로 나와 잔소리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게 한다.
특히 아이의 나이나 성격, 성별에 따른 잔소리 방법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내 아이의 특성에 맞는 잔소리법에 대해 알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된다.
7장의 잔소리 잘하는 기술은 단계별로 정리해 일목요연하게 잔소리하는 요령을 정리해 주고 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아이에게 잔소리를 하지 않는 것이겠지만 꼭 필요할 경우 잔소리하는 요령을 익혀 아이의 마음에 상처를 주지 않는 방법을 택해야겠다는 생각이 여러 번 들었다.
나도 어렸을 적 엄마가 하는 잔소리가 결코 유쾌하거나 행복하지 않았다.
그런데 아이를 키우면서 내가 엄마의 잔소리를 들었을 때의 기분이 어땠는지는 다 잊고 아이에게 잔소리를 해댔다.

아이를 키우며 첫 번째로 기억해야 할 일은 내가 어렸을 적 어떤 일이 가장 싫었고 어떤 일이 가장 행복했는지를 기억해 내는 것이 아닌가싶다.
잔소리를 결코 행복한 기억이 아니었으니 내 아이의 행복을 누구보다도 바라는 나는 당연히 그 지긋지긋한 잔소리를 줄여나가야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서평 도서의 좋은(추천할 만한) 점
실제로 아이에게 적용해 보기 쉽게 정리되어 좋다.
- 서평 도서와 맥락을 같이 하는 '한핏줄 도서' (옵션)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한 번쯤 읽기를 권하고 싶다.
-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1. 짧게 할 것
2. 반복하지 말 것
3. 비교하지 말 것
4. 행동에 대해서만 할 것
5. 화풀이 및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하지 말 것
6. 대안을 제시할 것
7 미루지 말고 즉석에서 할 것
8 말에 감정을 싣지 말 것
9 내 아이의 특성과 성격에 맞춰서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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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독서 치료사 - 책으로 습관을 변화시키는
김현태 지음, 김명호 그림, 강승임 / 주니어김영사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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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가 좋다는 말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하지만 대부분의 어린이는 차분히 앉아 독서하는 것보다 친구들과 신나게 뛰어노는 것, 게임하기를 더 좋아한다.
그러니 부모는 늘 책 좀 읽으라는 소리를 입에 달고 살 수 밖에 없다.
   

어떤 날은 조건을 걸어 살살 구슬려 보기도 하고 그것도 안 되면 혼을 내서 억지로라도 읽게 한다.
독서라는 게 스스로 읽고 싶어 읽을 때 가장 좋다는 걸 알지만 현실은 그렇게 부모가 원하는 방향으로만 나가는 게 아니다.
이번에 읽은 ‘마법의 독서 치료사’는 부모의 잔소리를 조금은 줄여 줄만한 내용을 담고 있다.
 

적어도 책은 200번은 읽어야 제대로 읽었다고 하고 다 읽은 책을 맛있게 먹는 특이한 작가가 마법의 새를 만나 섬마을에 도착하게 된다.
그리고 그 곳에서의 독서 치료사가 되어 마음이 아픈 어린이를 치료하게 되는 데 쓴 약이나 아픈 주사가 아니라 아이들의 중상에 맞게 양서를 처방해 준다.

  

작가에게 치료 받으러 오는 어린이들이 특별하거나 중증의 환자가 아니라 우리 아이들이 한번쯤은 고민했음직한 일들로 상담한다.
게으른 아이, 끈기가 부족한 아이, 오늘 일을 내일로 미루는 아이, 나눌 줄 모르는 아이, 쉽게 포기하는 아이와 친구와의 우정을 고민하는 아이들은 작가가 내려준 처방전을 들고 가벼운 마음으로 문을 나선다.

특히나 소개된 책들이 한 출판사에 치중하지 않음은 물론 아이 스스로 골라 볼 수 있게 간략한 줄거리가 소개되어 있어 많은 도움이 된다.
독서의 효율을 가장 높일 수 있는 방법은 아이들 스스로 좋은 책을 찾아 읽는 것이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독서의 필요성을 어른의 잔소리가 아닌 작가의 처방전을 보며 아이 스스로 느끼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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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철들었어요 시읽는 가족 8
김용삼 지음, 안예리 그림 / 푸른책들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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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알리는 개나리처럼 노란 색의 표지가 먼저 눈에 들어오는 시집이다.
동시를 읽다보면 과연 어린이들이 이런 생각을 할까하는 이질감과 너무 어린이 흉내를 낸 나머지 유치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김용삼의 동시집은 우리가 흔히 접하는 소재를 다뤄서인지 수록된 동시를 읽다보면 ‘어린이답다’라는 생각이 든다.

모두 4부로 가족, 학교, 그리고 우리가 흔히 만나는 동네 풍경과 시골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아마도 대부분의 부모는 집에 손님이 올 때 아이를 대하는 모습은 평소와 상당한 차이가 있을 것이다.
시인은 그런 모습을 ‘가면놀이’에 비유하고 있다.
또 표제작인 ‘아빠가 철들었어요’는 아이가 바라는 아빠는 가끔은 정석에서 벗어나지만 아이의 마음을 헤아려주는 것이라는 걸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
‘오래 살아야 할 이유’, ‘부산행 고속버스’, ‘딸기꽃’ 등의 시는 가족의 사랑이 끈끈하게 느껴져 마음을 훈훈하게 한다.

아이들은 집보다는 학원과 학교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다. 그래서인지 학교 이야기에는 할 말이 많아지는 가보다.
청소 시간 책상 위에 의자를 책상이 잠시 앉혀 준다고 여기고 ‘감기 걸리던 날’ 학교 가야 한다고 말하는 엄마가 못내 섭섭하기만 하다.
‘울까 말까’는 선생님의 관심을 받고 싶은 아이의 마음을 엿 볼 수가 있다.
특히 3부의 ‘박하사탕’, ‘마법의 방’, ‘빗소리’,‘사이 사이’ 등은 동시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우리가 무심히 지나졌던 소외된 이웃을 다루고 있어 여러 가지 생각거리를 남겨준다.

어린 시절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해보고 싶은 일이 참 많다.
하지만 실제로 그 시절로 돌아간다는 것은 불가능할 뿐 아니라 혹 갈 수 있다고 해도 현재의 가족과 일이 걱정되어 그 시절을 맘껏 누리지 못할 것이다.
시인은 돌아가려해도 돌아갈 수 없는 그 때가 그리울 때면 시인 안에 사는 한 아이가 가만가만 동심의 노래를 불러 준다고 한다.
나도 친구들과 아무 걱정 없이 뛰어 놀던 그 봄의 고향 산천이 그립지만 아직은 마음 속 동심을 깨울 수 없어 이 시집으로 대신하고 있다.
하지만 언젠가 내 마음 속에도 작은 동심을 키워 아이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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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된다는 것 미래의 고전 4
최은영 지음 / 푸른책들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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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어린 미혼모 이야기가 메스컴에 심심찮게 올라오곤 한다.
좋은 부모가 되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알기에 그들이 그저 기특하다고 칭찬만 할 수는 없었다.
아이를 포기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칭찬할 만하다지만 아직은 부모가 필요한 나이의 그들이 겪을 사회의 편견과 또 그 아이들의 삶이 걱정되어 마음이 아리고 걱정이 앞선다.

미진이는 미혼모인 엄마와 단둘이 살고 있다.
미진이 엄마는 뜨개방에서 일하면서 미혼모 시설의 어린 엄마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있으며 어떤 엄마보다 열심히 살아간다.
그런 엄마 덕에 영구임대 아파트로 이사하게 되지만 반지하 전셋집을 벗어났다는 기쁨보다 미진이는 자신에게 쏠리는 이웃의 관심이 불편하기만 하다.

거기다 새로 전학 간 학교에서는 아빠가 대단한 사람이라 아무도 못 건드린다는 나경이와 싸우게 된다.
다음 날 나경이가 무단결석을 하자 선생님의 심부름으로 나경의 집을 찾아갔다 나경이가 숨기고 싶어 하는 모습을 보고 만다.

이 세상에 나와 똑같은 사람은 하나도 없다.
사람들은 누구나 그 사실을 알고 있지만 나와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고 인정하기보다는 호기심을 먼저 갖는다.
아무리 미진이와 엄마가 세상에 당당하게 나선다 해도 그들을 색안경을 끼고 본다면 그들은 우리와 다른 특별한 사람들로만 보일 것이다.

나경이가 미진이와 미진이 엄마에게서 힘을 얻었듯이 누군가는 작은 이해와 관심만으로도 큰 힘을 얻을 수 있다.
조금만 마음을 열고 나와 다른 이들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바라봐준다면 세상은 살맛나는
곳으로 변할 것이다.
그리고 그들도 더 이상 숨지 않고 자신을 당당하게 드러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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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진짜 나일까 - 제6회 푸른문학상 수상작 미래의 고전 5
최유정 지음 / 푸른책들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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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은 가끔 아이들의 성적으로 아니면 부모의 능력에 따라 모범생과 문제아로 구분하곤 한다.

학교에서 문제아로 찍혀 어느 누구와도 어울리지 못하는 건주지만 6학년 1학기 말에 전학 온 시우와 친구로 지내면서 마음의 위안을 얻는다.
하지만 여름방학이 끝나고 모범생으로 인정받는 은찬이와 어울리는 시우때문에 더 큰 마음의 상처를 받는다.

 건주는 폭력적인 아빠와 그 폭력에 속수무책인 엄마를 보며 힘들어하지만 학교에서는 아이들에게 따돌림을 당하고 그로 인해 더욱 폭력적인 모습으로 변해 간다.
전학 와서 모든 것이 낯선 시우도 거칠지만 따뜻한 구석이 있는 건주와 친구가 되지만 엄마의 성화와 다른 아이들의 따돌림이 두려워 반장인 은찬이와 함께 다니게 된다.

하지만 은찬이는 어른들 눈에는 흠잡을 때 없는 모범생이지만 비겁하게 자신의 잘못을 다른 사람에게 잘못을 돌리고 불리한 일은 건주에게 뒤집어씌우기도 한다.
거기다 학교 회장 선거 중에는 ‘왕따 없는 학교’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선거 운동을 하지만 그와는 다르게 점점 건주를 궁지에 몰아넣기 시작한다.

 등장하는 어른들은 하나같이 아이를 위한다고 하지만 진정으로 아이들의 마음을 들여다보려 하지 않는다.
건주의 엄마는 폭력 앞에 무기력해지고 자신의 아들이 모범생이라고 철썩 같이 믿고 있는 은찬의 엄마는 아들의 잘못을 인정하려하지 않는다.
또 시우 엄마 역시 아이의 의견보다는 모범생인 은찬과 친하게 지내라고 강요하고 담인 선생님 또한 한 번 문제아로 낙인찍힌 건주의 진짜 모습을 애써 외면하고 있다.
다행이라면 조금은 엉뚱하지만 건주의 숨통을 트여준 상담 선생님만이 아이가 겪는 고통을 찾아내려 애쓰고 있다.

“사람들은 내가 돌멩이를 들고 있으면 돌멩이를 든 내 모습만 봤다. 그리고 손가락질하고 욕을 했다. 내가 왜 돌멩이를 들고 있는지는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다. 게다가 지금은 돌멩이를 들고 있지 않은데도 자꾸만 돌멩이를 들었다고 아우성치고 있었다.”
건주의 이야기를 읽으며 어른인 우리들이 아이들에게 저지르는 오류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된다.
아이가 들고 있는  돌멩이에만 관심을 둘 뿐  왜 그 돌멩이를 들어야 했는지는 무관심했던 우리에게 아이의 말을 들어주고 이해해주는 것이야 말로 진정으로 아이를 위하는 것임을 절실히 느끼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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