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
길 르위스 지음, 루이스 호 그림, 김선희 옮김 / 사파리 / 2007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너무나 행복한 얼굴인 엄마 곰이 아기 곰을 안고 있는  표지 그림과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라는 제목만으로도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짐작할 수 있는 그림책이다.
너무 쉽게 답을 알아버린 퀴즈문제처럼 심드렁해져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심드렁함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을 찾아나서는 귀여운 아기 곰과 그 모습을 한없는 사랑을 담은 눈길로 따라가는 엄마 곰의 모습을 보며 다음 번 아기 곰이 찾아내는 소중한 것이 무엇일까 하는 궁금증으로 변해 갔다.

가을 햇살을 받으며 숲 속을 산책하던 아기 곰은 달콤한 열매로 가득한 비밀 장소를 엄마에게 보여 주고 싶어 한다.
그리고 파란 돌멩이를 주워 보이며 보석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냐고 묻는다.
하지만 엄마는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예쁜 돌멩이보다 훨씬 더 예쁘다고 말해 준다.
아기 곰은 아름다운 야생장미, 거미줄에 걸린 작고 폭신폭신한 깃털, 손바닥에 앉은 나비를 차례로 찾아내며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냐고 묻는다.

빨간 가방을 메고 사각거리는 나뭇잎을 밟으며 깡충깡충 뛰어가 새로운 보물을 찾아낼 때마다 자랑스럽게 엄마에게 내미는 아기 곰의 모습은 우리 아이들의 모습 그대로다.
뾰로통하던 아기 곰이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보석보다 예쁘고, 장미 꽃잎이나 깃털보다 부드럽고, 춤추는 나비보다도 엄마를 기쁘게 한단다.”라는 엄마 말에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엄마 품에 안겨 있는 모습은 저절로 미소 짓게 한다.
정답을 알아버리고 읽은 그림책이지만 고운 그림과 사랑스러운 이야기에 흠뻑 빠지게 되는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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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와 친구들 플랩 사운드북 토마스와 친구들 15
월버트 오드리 지음, 아동문학 편집부 옮김 / 아동문학사 / 2007년 5월
평점 :
품절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최고의 철도 기관차를 꿈꾸는 귀여운 꼬마 기관차 토마스가 주인공인 애니메이션을 한두 번은 봤을 것이다.
만화가 아니더라도 필통이나 장난감, 식기 등 캐릭터 상품의 토마스와 친구들로도 간간히 접했을 것이다.
위험한 친구를 구해주기도 하고 친구들과 작은 모험을 하기도 하는 토마스와 친구들 모습은  한 뼘 한 뼘 자라는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닮아있어 더 좋아한다.

이렇게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가 등장하는 책에 사운드가 가미된다면 아이들의 흥미는 어른들이 상상하는 이상이 된다.
거기다 플랩을 조심스럽게 열어보면 이야기에 해당되는 주인공이 숨은 그림처럼 숨어 있는 걸보면 아이들은 소리가 나는 버튼을 누르고 플랩을 펼쳐보느라  쉴 틈이 없다.

뚱보 사장님이 토마스에게 하루 휴가를 주자 친구들과 바닷가로 놀러가기로 한다.
“칙칙 폭폭 푸우~푸우~”
시골길을 친구와 경주를 하기도 하면서 목적지인 바다로 향한다.
기차, 헬리콥터, 건널목 소리 등 모두 다섯 가지 소리를 낼 수 있는 소리버튼과 12개의 플랩을 열다보면 아이들은 차례차례 등장하는 토마스와 친구들에 마음을 빼앗긴다.

짧은 이야기지만 튼튼한 보드 북과 소리버튼 때문에 다소 가격이 비싼 편이다.
하지만 이제 막 책을 보기 시작하는 영유아기 독자에게는 책에 흥미를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 될 것 같다.
또한 어린 독자의 안전을 생각해 책 모서리를 둥글게 처리한 점이나 쉬 떨어지거나 찢어지지 않을 것 같은 플랩까지 세세히 신경을 쓴 점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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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를 타고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71
아라이 료지 지음, 김난주 옮김 / 보림 / 2007년 6월
평점 :
품절


 

커다란 짐 꾸러미와 가방 그리고 작은 라디오를 가지고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 모르는 길을 걸어오는 한 소년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사막 한가운데라도 되는지 온통 노란빛의 땅과 파란 하늘만이 풍경에 전부인 곳에 앉아 있는 소년에게서 어떤 초조함과 고단함도 느껴지지 않는다.
지금도 상당한 거리를 걸어왔음직한 소년은 버스를 타고 멀리멀리 떠나려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린다.
짐을 내려놓으면 꽉 차는 작은 의자와 분침도 시침도 없는 벽에 걸린 시계는 소년이 느끼는 고요를 함께 느끼게 해준다.

버스를 기다리다 라디오를 켜니 처음 듣는 음악이 들린다.
“룸룸파룸 룸파룸”
커다란 트럭이 지나가고, 말을 탄 사람이 지나가고, 자전거를 탄 사람이 지나가도 버스는 오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지나가고 또 지나가고 밤이 되자 라디오도 잠들고 버스는 오지 않고 소년은 무수히 빛나는 별을 친구 삼아 잠이 든다.
그리고 다시 아침이 되고, 여전히 버스는 오지 않는다.
얼마 후 기다리고 기다리던 버스가 왔지만 버스는 발 디딜 틈도 없이 복잡하고 소년은 버스타기를 포기하고 걸어서 멀리멀리 가는 것을 선택한다.

짧은 그림책이 긴 여운과 함께 편안함을 선사한다.
소년이 가고자했던 목적지는 면지에 그려진 바닷가였을까 아니면 출발지가 바닷가 어느 마을이었을까?
별만이 소년을 지켜주는 사막의 긴 밤이 지나 흙먼지를 풀썩이며 오는 버스가 눈에 들어왔을 때의 소년이 느꼈을 반가움이 글과 그림에 그대로 묻어난다.
복잡한 버스를 보내고 느긋하게 다음 버스를 기다려본 적 없는 나에게 소년의 여유로운 모습이 부럽기만 하다.
무엇에게 쫓기는 지도 모른 채 항상 바쁘게 살아왔던 나에게 소년은 인생의 진리를 깨달은 자의 모습을 하고 있다.

소년은 항상 바쁘게만 살았던 나에게 가끔은 파란 하늘을 쳐다보고 가까이 들리는 소리에도 귀 기우려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눈 뜨자마자 보기 시작한 시계는 잠시 잊어버리고 고요와 함께 느린 화면으로 돌아간다면 인생이 조금은 덜 고단하지 않을까?
다시 먼지만 남기고 떠나는 버스를 뒷모습을 보며 소년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어떻게 해서든 버스를 탔을 나는 소년의 생각을 집어 낼 수가 없다.
하지만 타박타박 걸어 제 갈 길을 걷는 소년의 모습이 한 없이 부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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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하면 살판 - 놀이꾼 삶을 가꾸는 사람들 꾼.장이 2
선자은 글, 이수진 그림, 임재해 감수 / 사파리 / 2007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꽹과리를 시작으로 장구, 북 , 징 소리와 어울리는 태평소 가락에 흥이 오르자 버나를 돌리고 덧뵈기 하는 놀이꾼들이 등장하는 표지는 신명나는 풍물소리가 금방이라도 들려올 것 같다.
‘왕의 남자’를 보았던 나는 표지 그림에서 광대 장생과 공길을 떠올렸지만 아이들에게는 놀이꾼들의 모습이 낯설기만 한 모양이다.

명절에 할머니 댁에 놀러간 아름이와 다움이에게 할머니는 꽹과리에 얽힌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리 오래지 않은 옛날, 사람들은 즐겁게 해 주는 놀이 패가 있었단다......... ”
땅쇠라고 불리는 놀이꾼은 땅재주를 넘는 살판쇠였다.
땅쇠는 결혼을 하여 아내와 행복하게 살고자 했으나 흥겨운 놀이판이 떠올라 견딜 수가 없게 된다.
아내의 이해로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놀이꾼이 되기로 결심하고 놀이패를 쫓아간 그는 아내와  태어날 아기를 위해서 꼭 훌륭한 놀이꾼이 되기 위해  밤낮으로 재주를 익히는 힘든 하루하루를 보낸다.

“곰뱅이 텄다.”로 시작하는 흥겨운 놀이판에 함께 어울리는 흥겨운 기분과 할아버지의 가슴 아픈 사연이 맞물려 한편의 드라마를 본 듯하다.
특히 최고의 살판쇠가 되기 위한 부단한 노력과 아기를 위해 한번도 본적 없는 훌륭한 판을 벌린 부정(父情)에 박수를 보내게 된다.
등장인물의 얼굴표정과 기분이 고스란히 드러난 그림과 엉덩이를 들썩이게 하는 풍물놀이 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재주넘는 장면은 독자들을 그대로 놀이판에 뛰어든 것 같은 기분을 들게 한다.
특히나 부록으로 덧붙인 남사당패에 대한 설명과 놀이판에서 펼쳐지는 놀이에 대한 설명은 세세한 놀이판의 정경을 소개하고 있다.

옛 백성들의 고단한 삶을 달래주고 웃음과 활력을 주었지만 지금은 잊혀져가는 놀이꾼들의 삶을 오래전 살았던 누군가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 할아버지의 이야기로 풀어나가 현실감 있게 다가온다.
영화나 드라마, 다큐멘터리를 통해서만 만났던 놀이꾼의 모습이 어린이들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그림책으로 만날 수 있어 반갑다.
오랜 세월 돈이나 명예 때문이 아닌 온 마음을 담아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했던 ‘꾼, 장이’의 이야기는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사람들에게서 느껴지는 아름다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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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은 왜 폭발할까? - 호기심 도서관 8
모리스 크라프트 지음, 장석훈 옮김, 뤽 파브로 그림 / 비룡소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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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리 아이들은 실제로 볼 수 없는 것들에 대해 동경하고 열광한다.
이제는 지구에서 사라져버려 살아 움직이는 걸 영원히 볼 수 없는 공룡은 물론 토네이도, 지진, 화산 폭발 등은 공포의 대상이면서도 늘 궁금해 하고 실제 경험해 보고 싶어 한다.
‘호기심 도서관’의 여덟 번째 권인 <화산은 왜 폭발할까?>는 실제로 경험하기 어려운 자연현상 중 하나인 화산 폭발에 대해 어린이 독자의 눈높이에 맞춰 그 궁금증을 풀어 준다.

가장 먼저 느끼는 책의 첫인상은 책표지와 판형으로 정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책의 얼굴인 앞표지의 붉은 용암과 화산재가 솟아오르고 있는 그림은 물론 아이들 손에 쏙 들어오는 작은 사이즈는 아이들이 읽어오던 동화책과 비슷해 과학서적은 어렵고 딱딱하다는 선입견을 잠재운다.
또한 많은 그림과 친절하면서도 어렵지 않은 성명이 아이 혼자 읽어도 좋고 엄마가 읽어주기에도 적절하다.

특히 아이들에게 익숙한 로마 신화와 화산을 ‘볼케이노’라고 불리게 된 유래 등으로 이야기를 열고 있어 훨씬 재미있고 쉽게 다가온다.
화산을 알기 위해 가장 기본이 되는 지구의 내부 구조는 물론 지도를 통해 본 화산대를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백 년에 한 번 일어나기도 어려운 화산 폭발을 인간에 빗대 설명한 점도 인상적이다.
또한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분화구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칼데라 호수인 백두산 천지를 예를 든 점, 마지막의 우리나라의 화산에 대한 설명에서 우리나라 독자를 위한 출판사의 배려를 느낄 수 있다.

도저히 접근할 수 없이 뜨겁고 무서운 화산 폭발 현장에서 직접 연구하는 화산학자에 대한 설명은 아이들에게  새로운 꿈을 심어 주기도 한다.
또한 공포와 두려움이라는 한쪽 면만 지나치게 강조되어 왔던 화산 폭발이 화산에서 솟아 나오는 뜨거운 물과 수중기로 난방을 하거나 전기를 만드는 지열 발전이나 온천, 분기공과 같은 관광 상품은 물론 땅을 거름지게해주는 화산재의 다른 면까지 알게 된 것은 큰 수확이라 할 수 있겠다.

마지막으로 뒷면지의 글을 쓴 모리스 크라프트의 대한 이야기를 읽으며 다시 한 번 책을 넘겨보게 된다.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활화산을 관찰한 화산학자이자 사진작가이다. 1991년 일본에서 화산폭발을 촬영하다가 뜨거운 화산재에 갇혀 숨졌다.’
무모하게 보이는 그의 도전 덕에 막연한 공포의 대상이던 화산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게 된 것 같아 그의 죽음이 안타깝지만 허무하지만은 않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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