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가 그랬어 14호 - 2004.11
고래가그랬어 편집부 엮음 / 고래가그랬어 / 2004년 11월
평점 :
품절


잡지를 정기구독한 적이 한번도 없었던 것 같다.
어려서야 시골 깡촌에서 70~80년대를 보냈으니 잡지라는 걸 구경이나 했겠는 가?
동네 한두집에 있던 TV 보는 게 최고의 문화활동이였는 데
언감생심 잡지 구독이라니........
기억 한켠에 있는 '어깨동무'도 제 달에 정기적으로 본것이 아니라
면소재지의 잘사는 동무가 가져온 철지난 잡지를 닳도록 반친구들과 돌려 읽은 게
전부일 것이다.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아줌마가 되고서는 맨 나오는 여성지들이
광고가 절반이고 온통 스토커수준의 이야기들이라 잡지는 은행이나
미장원에서 보는 책들 정도로 생각했다.
그런데 '참된 교양으로 차린 밥상,어린이 교양지 고래가 그랬어?'를 만났다.
요즘 아이들은 어떤 걸 좋아하고 무슨 생각들을 하며 살까 싶었는 데
요즘 애들 너무 똑똑하다.
자기 생각을 정확하게 말하고 절대로 자기의 뜻을 굽히지 않는 다.
우리집 1학년짜리도 내가 제 물건을 만질라치면 도끼눈을 뜨고
'내 것 만지지 마세요"한다.
그런 아이들이 요즘 보는 잡지란!!!!!!!!시작부터 무섭다^^*인권!!!!!
우리도 어렸을 적 괴로워했던 규칙들을 어른이 된 지금 아이들에게
그것과 똑같은 규칙으로 옳아매고 있다.
<억지로 못하게 하면 반항심이 생겨서 자꾸 더 하고 싶어질 거야.
자유롭게 이것저것 해본 다음에 맞는 걸 찾아가게 해 주는 게 좋은 방법같아.>
어른들이 답을 몰라 고민하는 사이 아이들이 내놓은 정답이다.
아이들에 최고 관심사 연예인이야기도 나온다.
환상적인 연예인 모습이 아니라 그 뒤 숨은 이야기여서 좋다.
'우리 위인들의 다른 이야기 그랬다며?'는 우리가 잘 아는 이순신과 원균의
또 다른 이야기가 펼쳐진다.
우리 고래도 세상의 흐름은 어쩔수 없는 모양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한자코너도 있다.
난 별로 만화를 많이 본 편이 아니라 눈에 익은 작가분들이 없었는 데
고유영님의 그림은 오랫만이여서 참 반갑다.
다른 잡지를 읽다보면 너무 많은 광고들때문에 짜증이 나지만 고래에서는 광고하나
놓치기 아깝다.
반가운 출판사에 반가운 책들이 광고에 많이 나온다.^^*
"언제나 누구나 즐겁게"볼 수 있는 고래여,영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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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10 2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구독하고 있는데 우리 아이들이 아주 좋아하는 잡지입니다. 전 아직 한 번도 찬찬히 보지 못했는데 님의 리뷰는 찬찬히 읽었습니다..^^
 
쇠똥 굴러가는 날 작은도서관 15
장경선 지음, 박지영 그림 / 푸른책들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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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친정이 모두 한시간 거리라 명절이 아니면 항상 당일로 다녀오는 데도
우리 아이들은 할머니댁 가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 다.
뭐 옛날처럼 화장실이 재래식인 것도 아니고 할머니가 아파서 누워 계신것도 아니다.
가게가 멀어 과자를 못 사먹어서도 아니고
함께 놀 형아가 없어서도 아니다.
단지 신나는 컴퓨터게임을 못하고 유선에서하는 만화영화를
볼수 없는 것 때문이다.
사촌형아들과 신나게 놀다가도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심심해를 연발한다.
요즘은 슬슬 엄마,아빠만 가면 안 돼냐고 되지도 않는 소리를 하기도 한다.
게임에 빠져 전화 받는 것도 귀찮아하는 한준이도 우리 아이들과 똑 같다.
할머니가 아프시다는 연락에 이모네 식구와 가는 외가집은 전혀 신나는 곳이 아니다.
친구도 없고 바보 외삼촌에 컴퓨터도 할 수없고 만화영화도 볼수 없다.
할머니네 구멍가게에서 몰래 돈을 훔치기도 하고 바보같은 개 큰놈이를
괴롭히며 아빠 오시기만 기다린다.
아빠만 오시면 당장에 따라 올라갈 계획이다.
하지만 모든 일이 한준에 뜻대로 되지않고 또래라고 하나 있는 건 말도 못하는
달래뿐이다.
엄마와 이모는 할머니에게 짐이 되는 외삼촌을 맡길 시설을 알아보고
큰놈은 갓 낳은 새끼를 잃게 된다.
민들레 방울을 보물처럼 소중하게 생각하는 달래는 엄마가 돌아가시면서
말을 잃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가족회의에서 할머니의 소중한 보물이 바보 삼춘임을 알게 되고
한준은 다른 사람눈에는 하찮게 보이는 것도 그 어떤 사람에게는
소중한 것이 될수 있다는 걸 깨닫게 된다.
2학년 개구장이 한준이의 눈을 통해서 외할머니의 마음이 전해져와 읽는
내내 가슴이 짠해 졌다.
어느 장애아의 부모님이 자식보다 하루만 더 살다 가게 해달라는 말에
눈물을 흘린적이 있다.
잘난 자식은 잘나서 자랑스럽겠지만 부족한 자식은 다 내 죄다하시며 지내는
할머니의 마음속에는 바보멍텅구리 삼촌이 돌덩이로 자리 잡았을 것 같은
생각에 가슴이 뭉클해 온다.
나도 결혼을 해서 내 가정을 가진뒤로는 나를 보물로 생각하시는 분들을
가끔 잊고 지냈던 것 같다.
'사랑은 내릿사랑이니 당연한 거다'라고 나를 합리화시키지만
아직도 아니 영원히 나는 우리 부모에 보물일 것인데.....
오늘은 엄마 목소리라도 들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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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배가 훨씬 더 좋아
레너드 베스킨 그림, 리처드 마이클슨 글, 박희원 옮김 / 낮은산 / 2004년 9월
평점 :
절판


책을 통해 아이에게 무언가 가르치고 싶은 부모라면
그 욕구를 충분히 충족시켜 줄 만한 책이다.
1부터 10까지 숫자와 10배수가 나오고 숫자 세는 법도 나온다.
또 본문에 나오는 스무종의 동물에 대해서는
"이 책에 나온 동물들에 대해 더 알아볼까요?"편에서
퀴즈와 함께 쉽고 재미있게 동물에 특징을 설명해 준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이 책에 매력은 <칼데콧 상>을 받은 작가
레너드 베스킨의 그림이다.
좀 거친 듯하면서도 투박한 선 굵은 그림이 깨끗한 바탕에 어울린다.
또한 꼭 많은 것이 최고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네 것이 아닌 것에 욕심 부리지 말고 작지만 꼭 필요한 자기 것에
만족하라고 일러주고 있다.
시원하게 물을 뿌려주는 큰 코를 가진 코끼리가 좋아하는 숫자는 1이다.
이에 질세라 코끼리코보다 열배나 많은 다리를 가진 오징어가 10을 자랑한다.
가장 그럴듯한 숫자라며 2를 자랑하는 혹 두개의 낙타와
멋진 깃털 스무개를 자랑하는 검은배들꿩도 등장한다.
우리에게 친숙한 동물들이 나와 자기에 특징을 살려 숫자자랑을 한다.
나무늘보와 지네도 나오고 꼬리 줄무늬가 7개인 너구리도 나오고
그보다 열배나 많은 일흔개의 목얼룩을 가진 기린도 나온다.
침팬지가 가장 좋아하는 숫자는 10이다.
손가락,발가락 수와 같은 10이야말로 가장 훌륭한 숫자라고 나선다.
그렇다면 10에 열배인 100을 자랑하는 동물은?

"10도 있어야 하지.모든 숫자가 다 있어야 하듯이
우리 땅벌들은 백마리씩 모여 살지만 우쭐대지 않아.
왜냐하면 한 마리 한 마리가 모두 없어서는 안 되거든.
100에서 1이 없어지면 0만 두 개 남게 되고,
0은 아무리 더해도 0일 뿐이잖아.
그러니까 그 누구도 열 배 더 잘난 건 아냐.
서로에게 기대어 사는 우리 모두가 훌륭한 거지."

그래.1~10까지 소중하지 않은 숫자가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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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누리 2004-12-07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두빛 나무님, 리뷰 쓰려고 들어왔다가 답글 달고 갑니다. 수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단순히 수 이야기 책은 아닌 정말 멋진 책이었지요. 리뷰 추천하고 저는 물러 갑니다. ^^

초록콩 2004-12-07 1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그림이 멋져 더욱 좋습니다.
 
만화로 보는 중국 신화 1 - 하늘과 땅이 열리다!
최창륵.갈휘 지음, 김택규 옮김, 권영승 그림 / 가나출판사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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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공정이라는 역사왜곡문제로 온 국민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고 있는
중국이라는 나라는 무시하기에는 우리 역사에 너무나 큰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분명 밉지만 무시할수 없는 나라이다.
무시할수 없다면 그들에 대해 더 잘 아는 게 더 현명할 것이다.
서양에 그리스로마신화가 있다면 동양문화의 근원이 되는 것이
바로 중국신화라고 한다.
신화하면 어렵고 부담스러운 존재이지만 그만큼 환상과 자유와 낭만이
넘치는 인간 상상력의 극치를 보여주는 이야기들이다.
이 책은 그런 중국신화를 가장 중국을 대표하면서 아이들에게 친근한
동물인 용'롱롱'과 판다'숑숑'이 나와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이야기에 끝에는 신들을 요약해 놓은 부분도 있어 만화보다 더
사실적으로 읽을 수 있는 같다.
거기에 보너스로 그 신화에 또 다른 설도 설명해 준다.
중국신화와 그리스로마신화의 비슷한 신들을 비교해 둔 점은
그리스로마신화에 익숙한 아이들이 휠씬 이해하기 쉽게 해준다.
처음 듣는 동양의 반고라는 신은 하늘과 땅을 가르고 죽은 뒤에는
바람과 구름,천둥소리,해,달과 별,동서남북,산과 강등 세상 만물을 이룬
세상을 창조한 신이라고 한다.
이처럼 동양의 신들은 좀더 인간을 이롭게 한 선한 신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1권에는 반고외에도 인간을 빚은 여와,인류의 시조 조롱박 오누이,
불을 발견한 태호 복희와 농업의 신,신농 염제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우리 문화에 깊이 뿌리 박혀있던 신화 이야기에 관심을 갖고
더불어 우리의 역사도 다시 한번 생각하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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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1 - 올림포스의 신들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홍은영 그림)
토마스 불핀치 원작, 이광진 엮음, 홍은영 그림 / 가나출판사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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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초등학교 1학년이 된 큰 아들이 "그리스 로마 신화"를 처음 본 것은

5살때 였던것 같다.

사촌형집에 갔다가 책꽂이에 있던 책을 빼들고는 집에 올때까지

들고 있어서 할수 없이 가져온 책이다.

그때는 물론 글을 못 읽을 때라 그림만 들여다 보았다.

사실 그리스 로마 신화가 기독교 문화와 함께 서양 문화에 뿌리가

된다는 것과 예술,문학,철학,천문학등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으나 자주 등장하는 신들의 사랑이야기나 전투장면을

아이가 어떻게 이해할까 싶어 보여주는 게 망설여 졌다.

하지만 아이가 유치원을 다니게 되면서는 그림만 보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고 읽어 달라고 떼를 쓰기 시직했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그림책도 아닌 만화책을 읽어준다는 게

엄두가 나지 않았는 데

5살 아이의 성화에 할 수 없이 읽어주게 되었다.

물론 우리 정서에 맞지 않는 이야기는 적당하게 빼기도 하고

각색을 해가면서 읽어 주기도 했다.

그러면서 아이보다 엄마인 내가 신과 요정과 인간의 사랑에

가슴 졸이기도 하고 용감한 헤라클레스 이야기에서는 손에 땀을 쥐기도 했다.

어느 날부터인가 TV에서도 "올림포스 가디언"이라는 제목으로

만화가 제작되어 아이와 함께 그 시간을 기다렸었다.

이제는 더 이상 엄마에게 만화를 읽어 달라고는 하지 않지만

가끔은 우리 아이에게 이상하게 비칠지 모르는 신들의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만화가 아닌 좀 더 다양 형태로 된 그림책과 동화책을

찾아서 읽어 보기도 한다.

분명 만화는 동전에 양면처럼 장단점이 있을 것이다.

무조건 안돼라는 말보다는 장점은 최대한 활용하는 방법을 택하는 것이

더 지혜로울 것 같다.

무궁무진한 이야기에 아이는 상상력과 지혜를 얻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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