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영의 영어 만화 The Wizard of Oz (책 + 워크북 + CD 1장) - 오즈의 마법사 Kelly의 영어만화 77
라이먼 프랭크 바움 원작, 이보영 진행, 조경아 그림 / 가나출판사 / 2007년 1월
평점 :
절판


 

겨울 방학부터 아이가 영어 학원을 다니고 있다.

영어 울렁증이 있는 엄마가 엄마표 영어로 집에서 가르치는데 한계가 있고 점점 재미를 잃어가고 있는 것 같아 학원에 보내기로 결정했었다.

보내고서도 수업은 잘 따라갈까 걱정이 됐는데 천만다행으로 아이는 잃어가던 흥미를 다시 찾았고 아주 재미있어한다.

아이를 보면서 아무리 좋은 교재, 명강사가 수업하는 강의라 해도 재미가 없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된다.


잘 알려진 고전중 하나인 프랑크 바움의 ‘오즈의 마법사’가 아이들이 좋아하는 만화로 재탄생돼 영어와 만났다.

오즈의 마법사가 회오리바람에 날려 오즈의 나라에 가게 된 도로시가 다시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펼치는 멋진 모험이야기임은 대부분 알고 있을 것이다.

이렇게 어린이들에게 친근한 이야기는 원어민의 목소리가 담긴 CD와 워크북이 함께 포함되어 있어 듣고, 읽기와 함께 배운 내용을 다시 정리하고 확인하기 좋게 구성되어 있다.


본문의 내용도 설명글이 아닌 모두 대화체로 구성되어있어 자연스럽게 생활영어를 익힐 수 있게 되어있다.

함께 들어있는 CD를 살펴보면 한 Chapter가 세 개의 track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필요한 부분만을 골라 들을 수 있어 편리하다.

첫 번째 track에는 본문의 내용이 들어 있는데 사실감 있는 효과음과 배경음은 물론 자연스럽게 연기하는 원어민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 생생함을 느낄 수 있다.

바로 다음 track에서는 이보영 선생이 구문과 문장들을 자세하고도 재미있게 설명해 주어 여러 번 반복해서 들어도 지루하지 않다.

또 마지막 track은 워크북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화가 녹음되어 있다.

CD를 들으며 가장 편리했던 점은 여러  track으로 나눠져 있어 꼭 필요한 부분을 여러 번 반복해서 들을 수 있다는 점이었다.


영어에는 왕도가 없다는 말이 있지만 어딘가 좀 더 쉽고 빨리 배우는 방법이 분명 있을 거라는 기대를 늘 하고 살았다.

하지만 요즘 아이가 영어를 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고 있으면 매일 꾸준히 듣고 따라하는 방법이야 말로 왕도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매일 몇 분씩이라도 쉽고 재미있게 따라하다 보면 언젠가는 귀와 입이 열리는 날이 있을 테니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가 언제 동생 낳아 달랬어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67
마사 알렉산더 지음, 서남희 옮김 / 보림 / 2007년 1월
평점 :
절판


 

엄마를 버리겠다는 말로 엄마의 사랑을 확인했던 올리버에게 드디어 동생이 태어났다.

그런데 사람들의 관심은 모두 아기에게 쏠려 있고 누구도 올리버에겐 눈길도 주지 않는 다.

화가 난 올리버는 동생을 수레에 실고 나가 아기를 키우고 싶어 하는 사람을 찾기 시작한다.

귀엽고, 통통하고, 눈이 예쁜 아기인데도 사람들은 갖가지 핑계를 대기에 바쁘다.

드디어 정말 아기를 좋아하는 집에 찾아가지만 아이는 울기 시작하고 누구도 달래지 못한다.


역시나 귀여운 결말이다.

몇 살 터울이 나지 않는 아이라면 아무 준비도 없었고 또 스스로 원하지 않았는데도 동생이 태어나 모든 관심이 아기에게 쏠리게 되면서 커다란 상실감에 느끼게 된다.

올리버 역시 아기를 다른 집에 줘 버리고 싶을 만큼 동생이 얄밉고 질투가 난다.

하지만 어느 순간 자신이 진정한 오빠가 되고 동생이 사랑스러워지는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그렇게 아이들은 커가면서 형제란 부모의 사랑을 나눠 가져야 하는 경쟁자인 동시에 이 세상 누구보다 든든한 동지임을 알게 된다.


마사 알렉산더의 그림을 처음 본 건 <우리 언니>를 통해서다.

언제나 이래라 저래라 하는 잔소리가 듣기 싫어 숨어버린 동생 이야기는 글만큼이나 따뜻한 그림에 마음을 빼앗겼는데 올리버 이야기를 통해 다시 만난 작가의 그림은 더욱 따뜻해져 보고 있으면 저절로 행복해지고 아이들이 어렸던 시절로 돌아가는 기분이 든다.

작은 판형의 책은 따뜻한 그림과 아이의 순수한 마음이 잘 어우러져 이제는 그림책보다는 동화를 좋아하는 아이들 마음까지 녹이는 듯 머리를 맞대고 여러 번 읽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엄마를 내다 버릴 테야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66
마사 알렉산더 지음, 서남희 옮김 / 보림 / 2007년 1월
평점 :
품절


 

가끔 아들들의 보물 상자를 들여다보면 기도 안 차는 물건들이 들어 있는 경우가 있다.

언제 어디서 주워왔는지 모르는 깃털에서부터 작은 종이 쪼가리들, 울퉁불퉁 못생긴 돌멩이까지 어른들이 보기에는 그저 잡동사니 쓰레기처럼 보이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별로 필요하지도 않고 가지고 노는 것도 아닌 것 같아 살살 달래 상자정리를 할라치면 다 사연이 있다고 어찌나 예지중지 다루는지 정리하는 걸 포기하고 산지 오래다.

그런데 그렇게 소중한 제 것을 동의도 구하지 않고 누군가에게 주거나 치운다면 아이는 큰 상실감에 빠질 거라는 것은 누구나 예상할 수 있다.

“엄마를 내다 버릴테야”라는 당돌한 제목의 그림책은 자신의 물건의 대한 애착과 동시에 새로 태어날 동생에게 부모의 사랑을 빼앗길까 두려워하는 마음이 잘 드러나 있다.


어느 날 올리버는 엄마가 자신의 어릴 적 물건들에 새로 페인트칠을 한 것을 보게 된다.

태어날 동생을 위해 “나한테 한 번도 안 물어보고.”

엄마 눈에는 더 이상 올리버에겐 필요 없는 물건처럼 보이지만 나름 다 용도가 있다.

의자는 우주선 발사대, 침대는 동물 우리로 쓸건 데 한마디 상의도 없이 동생을 준다니 화가 나는 건 당연하다.

엄마가 아기 때 쓰던 물건이라 이젠 안 쓰는 줄 알았다고 사과를 하지만 그렇게 쉽게 풀릴 화가 아니다. 

사실 올리버가 이렇게 화가 난 건 모든 걸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아기가 엄마의 사랑을 다 빼앗아 갈까 두려워서이다.

급기야 엄마가 너무 싫어져 쓰레기통에 던져 버린다고 큰 소리를 친다.


어쩜 둘째가 있는 집에서는 한 번쯤 경험했음직한 상황일 것이다.

이제는 커서 잘 들어가지도 않는 보행기를 타겠다고 떼를 쓰기도 하고 작아진 옷들도 절대 줄 수 없다고 억지로 쓰기도 하는 걸 보며 아이의 마음을 헤아리기보다는 이제는 작아져 슬 수 없다고 소리쳤던 기억에 괜히 마음이 뜨끔해진다.

‘엄마를 버리겠다.’에서 이제는 자신이 나가버리겠다는 올리버에게  엄마는 얼마나 올리버가 필요한지 이야기하는 모습에서는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올리버와 엄마의 대화만으로 이루어진 그림책은 백 마디의 설명 글보다 더 깊은 사랑과 따뜻함을 느낄 수 있다.

특히 동상이몽의 모자를 보며 앞으로 때어날 아기와 얼마나 유쾌한 일들이 벌어질지 기대가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안 무서워, 안 무서워, 안 무서워
마사 알렉산더 지음, 서남희 옮김 / 보림 / 2007년 1월
평점 :
절판


 

아이들을 키우다보면 실제의 자신의 모습보다 좀 더 멋있어 보이고 싶어 하고 어른스러워하는 모습을 간혹 볼 수 있다.

어른들 눈에는 뻔히 보이는 데도 아니라고 강하게 부정하는 아이의 속내를 조금만 들여다보면 말하고 있는 내용과 속마음은 정 반대라는 걸 알게 된다.

이 책은 그런 아이들의 마음을 잘 나타내고 있다.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아이는 여러 번 “안 무서워”를 반복하고 있지만 사실은 작아지는 글자 크기만큼 무서움은 커지고  자신감은 점점 작아짐을 느낄 수 있다.

잠옷차림의 한 아이가 곰돌이와 함께 숲을 지나고 있다.

애써 태연한 척, 용감한 척, 아이는 곰돌이를 지켜주겠다고 힘주어 말한다.

아이는 혼잣말로 곰돌이를 위로하고 스스로에게 용감해지는 주문을 외우듯 무서운 상대가 나타날 때의 대처법을 힘주어 말하고 있다.

그리고 무사히 자신의 침대에 들어가고 편안한 아침을 맞게 된다.


누구나 무서운 존재는 있을 것이다.

더군다나 어린이의 경우는 어른들이 생각지도 못하는 것에 공포를 느끼고 스스로 그 공포를 이기기도 하지만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 이겨내기도 한다.

아이는 작은 곰 인형을 위로하며 어둡고 무서운 숲을 헤치고 나오지만 실은 작은 곰 인형에게 큰 위안과 용기를 얻으며 두려움을 이겨냈음을 알 수 있다.


세상을 살아가다보면 언제 어디서나 예고 없이 공포와 두려움이 찾아오곤 한다.

아이가 곰돌이를 의지해 어둠을 뚫고 자신의 아득한 침대에 누웠듯이 우리 아이들에게 찾아오는 두려움도  자신만의 방법으로 그 두려움에 맞설 수 있는 아이들로 자라기를 기대해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야기 도둑 초승달문고 11
임어진 지음, 신가영 그림 / 문학동네 / 2006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릴 적 할머니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너무 재미있어 잠자는 것도 잊고 이야기 한자리 더 해달라고 조르면 할머니는 이야기 좋아하면 가난해 진다는 말을 끝으로 이야기를 끝내곤 하셨다.

하지만 다음 날이면 이야기 좋아하다 가난하게 될 걱정은 까맣게 잊고 다른 이야기를 조르고는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힘든 농사일에 피곤하기도 했고, 이야기가 화수분처럼 솟는 것도 아니니 매일 밤 새로운 이야기를 해주는 게 할머니에게는 여간 고역이 아니었을 게다.


그런데 여기 매일매일 새롭고도 신기한 이야기를 할 줄 아는 설아기가 살았으니 무슨 재주가 있는 지 누구라도 동무 삼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잘도 했다.

마을 사람들은 말 할 것도 없고 설아기가 이야기를 시작하면 까치, 쇠똥구리는 물론 담 넘어 텃밭 가에 울콩들, 업구렁이, 우물가 바가지랑 부엌 부지깽이까지 이야기를 들으려 들썩거렸다.

하지만 부모만은 설아기가 이야기 잘 하는 게 못마땅하기만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나라는 임금님 이야기 딱 하나만을 좋아하는 임금님 때문에 이야기꾼 설아기에게 해가 갈까봐서다.


부모는 도대체 어디에서 딸아이가 이야기를 듣고 오는지 궁금하지만 도통 알 수가 없자 자고 있는 설아기를 지키게 된다.

그런데 설아기에게서 이야기를 물어오는 흰쥐 한 마리가 나오고 부모는 흰쥐를 죽여 버린다.

이젠 더 이상 이야기를 하지 않아 평안할 거라 기대했던 딸은 기운 없이 시름시름 앓기만 하고, 잘 먹지도 자지도 않아 몸은 야위어만 가고 정신까지 놓아 버리고 만다.

거기다 이야기가 사라져버린 마을은 흉흉해져만 간다.

다행히 죽은 흰쥐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을 듣게 된 설아기는 임금님의 이야기 궁이 있다는 서쪽 땅 끝으로 향한다.


어떤 이야기는 소리 내어 읽을 때 그 재미가 배가되는 경우가 있다.

이야기 도둑 역시 그런 축에 드는 이야기로 중간에 읽는 걸 멈출 생각으로 읽기 시작한 이야기는 아이들의 성화에 마지막 장까지 단숨에 읽어줘 버린 책이다.

할머니가 들려주는 옛이야기처럼 입에 착 붙는 입말은 어디선가 들어봄직한 이야기와 잘 어울려 읽어주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절로 이야기 속에 빠져 들게 한다.

사실 이야기는 전혀 새로울 게 없는 이야기들이다.

사람 몸속에 살다 잠이 들면 나온다는 혼쥐 이야기나 이야기궁을 찾아가며 겪는 고초들과 그때마다 누군가 등장하여 설아기를 돕는 이야기는 낯익은 장면들이다.

거기다 천신만고 끝에 도착한 이야기 궁에서도 시련이 기다리고 있고 뛰어난 지혜로 무사히 넘기는 것도 특별한 것 없는 이야기다.


이렇게 특별할 것 없는 이야기를 아이들이 집중해서 듣고 좋아하는 이유는 친숙함에서 오는 편안함 때문이 아닌가 싶다.

전래동화 속에 등장하는 영웅담과도 닮아있고,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저승세계를 다녀왔던 바리데기 이야기와도 비슷하기에 아이들은 제가 알고 있는 이야기와 얼마나 비슷한지 궁금하기도 한 모양이다.

힘이 세고 키가 큰 건장한 어른이 아닌 작고 여리고 재주라고는 이야기하는 것이 전부인 설아기를 따라가다 보면 없던 용기까지 불쑥 생기니 아이들 눈이 초롱초롱해진다.

부모에 눈엔 아무짝에도 쓸모없게 보이던 이야기 재주가 온 세상을 구하는 걸 보며 혹시 나는 내 아이만이 가진 재능을 그렇게 하찮게 보고 있지는 않나 하는 생각을 문득해보게 된다.  

세 번째 혼쥐를 몹쓸 것으로 치부해 버려 죽이는 설아기의 부모나 그저 이 세상에 인재가 되는 것과는 먼 재주를 지녔다는 이유로 아이만이 가진 능력을 밟아버리는 잘못을 저지르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설아기에게는 이야기 도둑 쥐가 살듯이 과연 우리 아들들에게는 무슨 도둑 쥐가 살고 있을까나 하고 뒷이야기가 한참 길어진 이야기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