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세계사 교과서 1 - 문명과 문명의 대화, 개정판 살아있는 휴머니스트 교과서
전국역사교사모임 지음 / 휴머니스트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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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를 살아갈 한국의 청소년들”이 독자라는 사실을 엄두에 두고 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치는 선생님들의 모임이 만든 세계사 이야기는 어찌 전개될까하는 기대감으로 책을 펼쳤다.

세계 속의 우리를 시작으로 몇 장의 사진은 현재 지구상에 일어나고 있는 가난, 전쟁, 환경 등의 문제와 우리 가슴을 아프게 했던 사건들을 떠오르게 한다.

선생님들께서 책을 준비하며 가장 고민하셨던 부분은 유럽 중심주의의 세계사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욕망이었던 것 같다.

같은 사건도 보는 시각에 따라, 시대와 장소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는 문제인데 이 책에서 예로 나왔던 “마젤란의 필리핀 도착”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두고 유럽인의 입장에서 세운 “마젤란 기념비”와 필리핀인을 대변한 “라프라프 기념비”처럼 우리나라의 역사에도 실제로 존재하는 사실이다.

일제 강점기를 일본의 입장에서 해석한다면 신문물의 전파와 미개한 조선인을 개명시킨 고마운 일이었겠지만 우리에게는 영원히 씻을 수 없는 착취와 굴욕의 세월이었으니 우리 눈으로의 세계사 읽기는 세계사를 바로 알기위한 기초단계가 아닐까싶다.


교과서라는 다소 딱딱한 제목이 붙은 책은 쉽고 친절하게 인류의 역사를 서술해 나간다.

원시 일류의 고향인 아프리카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강을 중심으로 발달한 인류의 여러 문명과 함께 시대별 사건의 흐름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주어 세계사에 틀을 잡아가기에 좋은 지침서가 될듯하다.

방대한 자료와 삽화와 사진은 다소 어렵고 재미없는 이야기에 활력을 불어 넣어주었고  “여성의 역사”에서는 항상 뒷전에 밀려있거나 남성들 뒤에 숨어있던 그 시대를 여성의 삶을 엿볼 수 있어 좋았다.

특히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로만 알고 있었던 포카혼타스 진실과 로마의 두 영웅과 복잡한 연인 관계라는 이유만으로 로마로부터 “나일의 마녀”라는 평가를 받았던 클레오파트라 역시 뛰어난 정치 감각과 통치력을 지닌 이집트 최고의 왕으로 군림한 여성 통치자라는 사실도 새롭기만 했다.

“청소년의 삶과 꿈”이라는 꼭지 역시 그 시대의 청소년들의 꿈과 고민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인류는 수많은 사건을 통해 공존과 충돌을 해 왔다.

하지만 그 충돌의 원인은 나만을 위한 인간의 욕심 때문일 것이다.

하나 밖에 없는 지구에서 함께 공존해야 될 인류가 아닌 내 나라의 이익이 되는 가, 해가 되는 가에 따라 친구와 적이 되는 현실에서 내가 아닌 우리를 먼저 생각한다면 공존만이 존재하는 인류의 역사로  기록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역사는 멈추어진 과거가 아닌 살아있는 진행되고 있는 현실이라는 생각이 든다.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모든 분쟁의 원인은 역사로부터 시작되었고 해결의 열쇠 또한 역사의 이해에서 시작될 것이다.

‘살아있는 세계사 교과서’를 읽으며 인류 역사의 커다란 나무의 실체를 접하는 기분이었다.

역사적 사실의 단편적인 사실만으로 현재 일어나고 있는 테러의 배우를 이해하기 힘들었고 소설이나 영화의 시대적 배경에 어두워 답답함을 느꼈을 뿐 나에게 있어 역사는 재미없고 고리타분한 과거에 지나지 않았다.

학창 시절 배웠던 역사는 인류에 대한 이해가 아닌 단순한 암기였기에 시험 문제에 수없이 등장하던 인물과 사건만이 단편적으로 기억될 뿐 전체적인 세계사를 정리하지는 못했던 것 같다.

3년 6개월의 시간을 투자한 선생님들께 박수를 보내며 내 아이들만큼은 세계의 역사를 이해하고 인류의 공존을 위해 커다란 세계사 나무를 제대로 올려다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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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05-12-03 0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은 보편적이지 않은 정서를 다뤘네요.
다른편에서 보기라 아이들 책으로 괜찮다는 평은 들었는데 선뜻 손이 가지는 않는데 님의 별다섯은 눈에 들어오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