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무 동무
임홍은 원작, 최남진 그림, 김윤철 글 / 길벗어린이 / 2005년 1월
평점 :
절판


동무라는 말은 친구보다는 좀더 오래되고 쉽게 변하지 않을 것 같은 인간 관계를 나타내는 말 같다.
나 어렸을 때는 동무란 말도 썼지만 우리 아이들은 동무라는 단어에 뜨악한 반응을 보인다.
이 책에 원작은 1937년 동아일보에 연재되었던 동화로 <임홍은> 이라는 작가가 인도 우화를 바탕으로 쓴 작품이라고 한다.
아마도 이 작가가 해방 후 북한에서 활동한 분이라 우리에게 늦게 알려진 모양이다.
이렇게 묻힐 뻔한 이야기를 발굴해 읽기 편안한 글과 유쾌하면서도 섬세하게 그려진 그림으로 다시 읽을 수 있게 돼 즐겁다.
저만 옳다고 우겨대는 저 밖에 모르는 까마귀는 동무가 없다.
어느 날 나무꾼에 그물에 걸린 비둘기들이 서로 힘을 모아 그물과 함께 날아 올라 생쥐에게 가서 그의 도움으로 그물에서 무사히 빠져 나오는 걸 보게 된다.
작고 볼품 없다고 깔보던 생쥐가 마음씨 곱고 똑똑하다는 걸 알고는 동무가 되고 싶어한다.
하지만 까마귀의 성격을 잘 알던 생쥐는 숲 속에 사는 자신의 동무들의 의견을 물어서 동무가 될지를 결정하기로 한다.
사슴과 거북이를 찾아가 간신히 동의를 구한 까마귀는 기뻐서 어쩔 줄 모른다.
다음날 새로 사귄 동무들과 놀기 위해 연못으로 날아가던 까마귀는 구덩이에 빠진 사슴을 보고는 동무들에게 날아가 도움을 청한다.
생쥐와 함께 사슴을 구해내지만 이번엔 거북이가 나무꾼에게 잡히고 만다.
동물들은 서로의 장기와 지혜로 거북이를 구해내고 까마귀는 동무들과 서로 돕고 의지하는 소중한 경험을 하게 된다.이야기도 재미있지만 꼼꼼하게 표현된 숲 속 동무들의 모습에선 저절로 미소짓게 된다.
둥지에 누워있는 까마귀에 모습에서 혼자만 잘나서 거들먹거리는 성격이 그대로 드러난다.
아이들은 숲 속 작은 생물들을 찾으며 숨은 그림 찾기에 재미를 느끼기도 한다.
등장하는 네 동무와 동물들이 옷을 입고 있는 모습이 재미있다.
생쥐는 제 장기인 갉아대기를 잘하기 위해서 칫솔질을 꽤나 열심히 한 모양이다.
은행나무 밑 둥에 사는 생쥐는 칫솔에 치약을 잔득 얻고서 까마귀를 만나는 모습에서 이를 잘 사용하는 특성까지도 알 수 있다.
동무는 서로 서로 의지하며 부족한 부분은 채워가면서 살아가는 인생의 길동무가 아닌가 싶다.

"들판 일은 생쥐가 다 알고, 하늘 일은 까마귀가 다 알지.
숲 속 일은 사슴이 다 알고, 물 속 일은 거북이가 다 알지."


이렇듯 숲 속 네 동무도 서로의 특성대로 서로 도우며 살아가듯 우리 인간 세상의 동무들도 내가 먼저가 아닌 동무를 먼저 돌아보고 동무에 허물을 덮어주고 동무에 다른 점을 이해한다면 우리에게도 즐거운 일들만 가득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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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2-08 0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