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이와 무명이 작은도서관 16
이경혜 지음, 남은미 그림 / 푸른책들 / 2005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아이가 초등학교에 다니면서 유치원때와 가장 많이 변한게 친구 사귀기인 것 같다.
유치원때야 버스가 집앞까지 데려다주니 특별한 일이 아니고서는 친구를 집에 데려올 일이 없었는 데 초등학교를 다니며서 하루가 멀다하고 친구를 데려온다.
학교가 아파트단지와 가까운 곳에 있어 가방을 멘채로 오는 녀석들도 많다.
각자 생김새가 다르듯 하는 모양도 다 다르다.
들어오자마자 인사도 없이 이방 저방 정신없이 돌아다니는 아이도 있고
단정히 인사하고는 의젓하게 손님노릇를 하는 아이도 있다.
장난감을 가지고 놀다가 다시는 안 올 것처럼 싸우고 집으로 돌아가는 아이도 있고
내내 책만 보다 가는 아이도 있다.
<유명이와 무명이>에서도 아들 녀석의 친구들처럼 서로 다른모습의 아이들이 등장한다.

보람초등학교 6학년 11반.......
사랑의 매를 항상 가지고 다니시며 아이들을 사랑하시는 방구호 할아버지선생님을 비롯해
아들 이름도 못 지을 정도로 바쁜 '춤바람 아줌마'와 '찌르릉 아저씨"를
엄마,아빠로 둔 항상 즐거운 무명이도 있다.
공부는 못해도 만화를 잘 그리고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의리파인 무명이는 6학년이 된
첫째날에 유명이를 보고 얼룩이라는 별명을 부르고 만다.
책을 좋아하고 동물을 사랑하는 아이지만 얼룩점때문에 한쪽 뺨을 항상 머리카락으로 가리고 다니는 유명이는 그늘진 얼굴때문에
마음 한구석마저도 그늘진 아이다.
그런 아픔을 건드렸으니 무명이와 사이좋게 지낸 다는 건 처음부터 불가능해 보인다.
그리고 마음씨도 착하고 얼굴도 예쁜 나희는 부모의 이혼으로 떨어져 있는 엄마와 동생을
그리워하면서도 새엄마와는 사이좋게 지낼려고 하는 마음 넓은 아이다..
키만 크지 공부도 못하고 씩씩하지도 못한 종철이는 달리기만은 전교일등이고
마라톤 선수가 되는 꿈을 이루기 위해 무한한 노력을 한다.
책을 읽으면서 엄마된 입장으로 아이들 이야기보다는 그 부모에 모습들이 자꾸 내 모습과 비교가 되었다.
혹 나는 종철이 부모님처럼 우리 아이가 자신이 쓸모없는 사람이라고 느끼게 하지는 않았을까하는 생각.
아이가 무엇을 얼마나 좋아하는 지 놓치고 있는 건 아닌가하는 생각들로 마음이 편하지가 않았다,
이 한권으로 갑자기 좋은 부모가 될수는 없지만 돌이킬수 없는 실수는 저지르지말자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무명이 부모처럼 아이에게 공부가 아니더라도 아이가 제일 좋아하고 잘 할수 있는 것을
발견하면 함께 기뻐하고 함께 노력하는 부모가 되겠다고.....
나희의 새엄마처럼 넓은 마음으로 사랑을 신천할수 있는 부모가 될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혹 내 아이에게 무심코 한 말 한마디에 상처받지않기를.....
유명이 부모처럼 아이에 아픔과 슬픔 앞에서 참고 이겨나갈수있게 도와줄수 있는 부모가 되도록 노력할것을 다짐해 본다.

*그래서 공주님과 왕자님은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끝나는 이야기에 익숙한 나는 요즘 드라마를 보면 흐지무지한 결론때문에 마지막을 상상하느라 머리가 지끈거린적도 있었는 데 <세상에서 가장 친한 친구 유명이와 무명이>에 이야기는 친절하게도 13년뒤 결혼해서 씩씩한 아이 세명을 낳고
또 13년이 흐른뒤 노스트라다무스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는 유명한 만화가와 수의사가 되어 행복하게 잘 살았다는 끝맺음이 행복해지는 해피앤팅드라마를 보는 듯해 피식 웃음이 나오고 덩달아 행복해 지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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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설 2005-01-19 15: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이십니다. 이 글의 저자의 서재가 알라딘에 있는 것 같아요.. 동명이인이아니라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