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을 빼앗긴다는 건 희망을 빼앗긴 것과 같은 것이다.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전쟁을 겪으며 자신의 내일을 꿈꿀 수 없는 어린이의 이야기는 전쟁이 얼마나 사람들의 미래를 파괴하는 가를 생생하게 전하고 있다. ‘빼앗긴 내일’은 1차 세계대전에서부터 이라크 전쟁까지 아이들이 겪은 전쟁을 써 내려간 일기이다. 우리나라도 6.25 전쟁은 겪고 여전히 휴전국으로 남아있는 나라지만 직접 6.25를 경험하지 않은 세대는 전쟁은 먼 나라의 이야기로 느껴진다. 하지만 근 100년 동안 세계에서 일어난 전쟁의 중심에 선 어린이들의 일기를 읽다보면 전쟁의 이유와 무기는 달라졌어도 느끼는 공포는 모두 한 가지라는 걸 알게 한다. 어느 날 찾아온 1차세계대전 중 굶주림과 죽음의 공포이외에는 아무것도 경험할 수 없었던 열두 살 피터, 2차세계대전에 일본의 포로가 되어 수용소에 수감되어 아버지의 죽음과 참혹한 수용소를 견뎌야 했던 실라, 그리고 유태인 학살을 피해 독일인의 지하실에 숨었던 클라라와 영웅심에 베트남 전쟁에 참전했던 청년 에드의 이야기는 전쟁의 공포를 실감하게 한다. 또 서로 다른 민족과 종교로 인한 보스니아 전쟁의 한 복판에 서 있어야 했던 열한 살 소녀 즐리타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당사국인 이스라엘 소녀 시란과 팔레스타인 소녀 메리가 겪어야 했던 분쟁과 테러의 기록은 전쟁의 어느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걸 재차 강조하고 있다. 또 2003년 미국의 점령으로 시작된 이라크의 소녀 호다의 일기는 평화에 대한 간절한 소망을 느끼게 한다. 책은 ‘일기를 읽기 전에’라는 꼭지에서 전쟁이 일어난 역사적 배경을 설명하고 있고 일기의 끝에는 일기를 쓴 이들의 뒷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전쟁의 참혹함과 그 속에서도 꿋꿋이 살아남아 자신의 미래를 개척한 이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진정한 영웅은 전쟁에서 승리한 이들이 아닌 바로 희망을 버리지 않은 이들이 아닌가 싶었다. 지금 이 순간도 자신의 국가의 이익을 위해 아니면 다른 민족, 다른 종교, 다른 문화라는 이유로 이해보다는 파괴가 난무하는 세계에 전쟁의 어리석음과 평화의 위대함을 간절하게 전하고 싶다. - 서평 도서의 좋은(추천할 만한) 점 전쟁의 참혹함을 사실적으로 느끼게 해 준다. - 서평 도서와 맥락을 같이 하는 '한핏줄 도서' (옵션)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초등고학년 이상 -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죽은 사람은 더 이상 아침도 저녁도 맞이할 수 없다. 그냥 죽은 거다. 아들이 죽으면 어머나는 눈이 짓무르도록 운다. 그건 아들이 영웅답게 죽어서가 아니라 땅에 묻힌 아들을 다시는 볼 수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