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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쟁이 할아버지의 집짓기
아오야마 쿠니히코 글 그림, 이경민 옮김 / 사파리 / 200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깊은 숲 속에 꼬장꼬장한 난쟁이 할아버지가 전망대가 있는 새집을 지으려고 합니다.
뭐든지 잘 만드는 할아버지는 설계도를 그리고 집 모형도 만들며 높은 곳에서 숲을 바라다 볼 생각에 들떠 있습니다.
집을 짓기 시작하던 할아버지는 나무가 무거워 낑낑 대고 그때 곰이 돕겠다고 나섭니다.
그 대신 자신의 방도 만들어 달라고 부탁하지요.
다음은 높은 곳을 잘 오르내리는 원숭이도, 힘센 멧돼지도, 다람쥐와 딱따구리도 할아버지를 도와주고 자신들의 방을 부탁합니다.
소문은 숲 전체에 퍼지고 온갖 동물들이 찾아오게 되고 할아버지는 모두를 쫓아내려 하지만 그만 발을 헛디뎌서 땅에 떨어지고 말지요.
과연 할아버지는 할아버지가 꿈꾸고 계획했던 전망대가 있는 집을 갖게 될지.......
동물들이 등장할 때마다 조금씩 변하는 설계도와 동물들이 원하는 방을 만들어가는 모습이 재미있습니다.
글보다는 훨씬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그림을 들여다보면 신나게 집을 짓는 동물들의 모습과 못마땅해 하는 난쟁이 할아버지의 표정이 대비돼 즐겁기만 합니다.
기초를 다지고 뼈대를 세우고 집이 완성되어가며 즐거워하는 동물의 표정과는 달리 점점 고약해져가는 할아버지의 표정을 비교해 보는 것도 신나고 재미있네요.
또한 함께하는 삶이 얼마나 즐거운지도 알려주고 있습니다.
할아버지는 계획대로 전망 좋은 집을 얻지는 못했지만 숲 속 친구들과 함께 살게 되었으니 또 다른 행복을 얻게 된 거지요.
그리고 여전히 꿈이었던 훌륭한 전망대가 있는 집을 설계하는 할아버지의 끈기에 박수를 보내게 됩니다.
이번에는 더 많은 동물들이 함께 살 수 있는 전망 좋은 집을 꼭 만들 수 있겠죠?
집은 가장 편안하고 따뜻한 안식처입니다.
아이나 어른이나 사랑이 넘치는 집을 갖고 싶은 꿈이 있고요.
책을 읽은 뒤 아이들과 앞으로 살고 싶은 집을 그려 보았습니다.
큰 아이는 높은 아파트를 그리고 작은 아이는 숲 속에 자리 잡은 지하실까지 있는 3층짜리 통나무집을 그립니다.
그리고 고맙게도 두 아이 모두 형과 동생에 방과 엄마, 아빠의 방을 마련해 주었고요.
우리 아이들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한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지 벌써 알고 있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