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나는 의지와 상관없이 많은 사람을 만났다.그들과의 관계는 오늘 하루 스치는 것으로 끝나기도 하고 지속적인 관계를 맺기도 한다.오늘 함께 시간을 보낸 그들의 기분을 살폈고 그들의 의해 기분이 좋아지기도 하고 언짢아지기도 하며 하루를 보냈다.그러면서 알게 모르게 내 스스로 나를 지키고 상처받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인간의 면역 체계는 외부로부터 병원균의 침입을 막아내는 중요한 보호 작용을 일으킵니다. 주사를 맞거나 약을 먹지않아도 저절로 감기가 나았던 경험이 떠오른다면, 우리 몸의 면역 체계가 정상적으로 작동했다는 의미입니다.우리의 마음에도 이와 같은 면역 체계가 존재합니다. 상처로 인한 분노, 두려움, 슬픔 등 모든 부정적인 감정에서 우리를 보호해주는 마음의 면역 체계가 바로 프로이트가 제시한 ‘심리 방어기제’입니다.(p8)20년 넘게 병원과 교육 기관에서 심리상담을 했다는 저자의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들으며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마음의 면역 체계인 심리 방어기제가 어떻게 발연되는지 구체적인 예시를 통해 알게 된다.예부터 참는 게 미덕이라고 했지만 일어난 일을 일부러 잊기 위해 과하게 <억압>하다보면 훗날 심각한 마음의 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말은 모두가 알고 있으면서도 살아보면 그것 또한 쉽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행복한 <공상>은 힘든 현실을 떠나 상상 속에서나마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지만 지나치면 ‘망상’이 되기도 해 더 큰 위험을 초래하기도 한다.가장 흥미로운 것은 합리화의 다른 이름<은폐>였다.📚은폐에는 진정한 동기를 숨기거나 관련된 사건을 잘 해명할 수 있는 그럴듯한 이유가 필요합니다. 최소한 당사자 자신이 그 이유를 수용할 수 있어야 하죠. 그 이유에 따라 신포도 심리, 달콤한 레몬 심리, 책임 전가 기제의 세가지 형식으로 구분됩니다.(p150) 헤어진 남자친구들은 신포도였고 내 옆에 있는 남편은 달콤한 레몬으로 여기면서 결혼 생활은 편안해지고 잘 지켜나가고 있는 듯하다.나는 오늘 누가 말하기 전에 나를 낮추고 남을 즐겁게 하는 <자조> 섞인 농담을 던져 분위기를 부드럽게 했고 빨리 퇴근하고 싶은 마음을 누르고 <이타>를 발휘해 마지막 정리를 하고 가장 늦게 퇴근했다.책에 소개된 방어 기제는 우리가 일상에서 알게 모르게 적용하며 자신을 지키고 때로는 자신을 괴롭히며 살아왔음을 알 수 있다.그리고 아무리 좋은 방어 기제라 해도 지나치면 부족함 보다 못하다는 것도 알게 해 준다.가끔 나의 인간 관계에 피로감을 느낄 때 한 번씩 꺼내보며 나를 다잡고 다른 사람이 아닌 나를 중심에 두고 심리 방어기제를 이용한다면 나를 지키며 조금은 편안한 인간관계에 가까워질 수 있을 것 같다.🎁좋은 책 선물해주신 카시오페아출판사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