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지만 미친 건 아니에요 - 미미시스터즈
미미시스터즈 지음 / 달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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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미미시스터즈’를 아시나요? 😎 장기하와 얼굴들의 1집에서 코러스를 맡았던, 긴 머리와 선글라스가 포인트인 그녀들. 큰미미와 작은미미가 에세이를 썼습니다 🧡


재미있어요. 미미로 산다는 것, 좌충우돌 데뷔와 그 이후 음악을 계속하기까지의 이야기, 싦과 음악의 양립, 여성 그리고 직업인 등 굉장히 다양한 지점을 유쾌하게 풀어내고 있어요. 친한 언니랑 과자 몇 봉지 뜯어놓고 맥주마시면서 이야기하는 느낌!

사실 저는 미미시스터즈를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되어서, 읽는 내내 그녀들의 음악을 들었답니다. 너무 슬프고 유쾌하고 재미있어서 팬이 되어버릴 것만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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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예쁘지 않습니다 - 화장을 지우고 페미니스트가 되다
배리나 지음 / 북로그컴퍼니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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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은 조회수 500만을 넘기며 큰 화제가 되었다. 이후 배리나는 머리를 짧게 자르는 등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하자는 말을 실천하고 있다. 그런 그녀의 책이 나왔다.

탈코르셋. 여성에게 강요되는 꾸밈 노동을 자각하고,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자는 것. 사회의 미적 기준에 휘둘리지 말자는 것. 유의미한 운동이라고 생각한다. 획일적인 스타일과 화장의 여성만을 ‘아름답다’고 규정하고 모든 여성이 그렇게 되어야만 한다고 아름다움을 강요하는 지금 이 사회는 제정신이 아니다. 보다 자유롭게 자기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는 여성들이 많아져야하고, 이로써 개인의 자유와 개성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문화가 형성되어야 한다.

누군가로부터 인정받기 위해 꾸밈노동을 하고 그로인해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을 없애고자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보이는 그녀들을 응원한다. 자신의 꾸밈노동이 사회로부터 강요받았다고 느낀다면 그건 확실히 잘못된 거니까. 

책은 얇고 진실되다. 첫 1/3은 ‘나는 예쁘지 않습니다’의 영상이 일러스트와 글로 재구성되어있고, 나머지는 배리나의 ‘아름다움을 강요받았던’ 개인적인 이야기들과 ‘그 강박을 벗어나기까지’의 이야기가 서술되어 있다. 글들은 짧지만 명료하다. 그리고 공감이 간다. 같은 여성으로서 나 또한 고민하고 있는 주제이기 때문이다. 이 짧은 글들은 그녀 영상에 대한 부록 같았다.

막 사춘기에 들어선 사촌동생은 허벅지가 너무 굵다며 살을 빼야 한다고 난리다. 초등학교 저학년이며 귀엽게 통통한 사촌조카는 주위 어른들로부터 ‘간식좀 그만 먹어라’라는 애정어린 걱정을 항상 듣는다. 그럴 때마다 나는 아이들에게 ‘지금의 너도 충분히 예뻐. 살이 찌거나 빠지거나 너는 너잖아.’라고 말해준다. 그 말이 충분할까. 이들이 타인의 시선에 자신을 맞추려고 하지 않기를 바란다. 이들이 자기 자신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사촌동생에게 주려고 한다.

(*본 도서는 출판사에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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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1~2 세트 - 전2권
케빈 콴 지음, 이윤진 옮김 / 열린책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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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국내에서 영화로도 개봉된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의 원작 소설을 읽었다. 뉴욕에서 교수로 일하고 있는 레이첼 추과 그녀의 남자친구 니콜라스 영. 니콜라스는 레이첼을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절친한 친구의 결혼식에 초대한다. 그런데 문제는 니콜라스가 어마어마한 부자라는 것. 레이첼은 그 사실을 모르는 상태로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의 세계에 들어선다. 

일단 말도 안 되게 어이없고 재미있다. 수많은 등장인물들이 대거 출몰하는데 그들은 상상도 안되는 대저택에서 호화생활을 하고 출시되지 않은 유명 디자이너의 옷들을 수십 수백벌씩 사들이는 갑부들이다. 전통적인 부자 가문들의 연대와 그들만의 호화 파티! 상상도 잘 안되는 일들이 이 소설속에서는 각 페이지마다 계속된다. 마치 무대 위에 올려진 가짜 등장인물들을 만나는 것 같았다. 그게 재미이기도 했고. 그들의 물질주의에 어리둥절해하면서도 마치 내가 그들처럼 돈을 펑펑 쓰고 있는 양 읽는 속도가 조절이 안되곤 했다. 이것도 사! 저것도 사! 다 사버려!

어쩌면 이 소설은 전형적이라고 불러도 무방한데, 아시아인들이 주인공이라는 것이 이 소설을 돋보이게 한다. 그동안 궁금증을 불러일어켰던 아시아 신흥 부자와 유서깊은 부자 가문들에 대해 파고들어가는 것이 흥미롭다. 또한 백인 주류 문화권에서 비주류로 여겨졌던 아시안들이 주인공이라는 것 자체로도 쾌감이 느껴진다. 게다가 그들은 어마어마하게 부자이며 미쳤다!

1. 재미있다. 2. 통쾌하다. 3.어마어마하게 빨리 읽힌다.
대체 이 정신없는 이야기를 어떻게 영화로 풀어냈을지 너무 기대된다. 또, 이 시리즈의 후속편인 China Rich Girlfriend (2015)와 Rich People Problems (2017)도 어서 읽고 싶다. 아무래도 또 원서를 사게 될 것 같다. 별 생각 없이 어이없을 정도로 통쾌하고 재미있는 무언가가 필요하다면, 그 때가 바로 이 책을 집어들 때다.




* 열린책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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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에 올 여성들에게 - 페미니즘 경제학을 연 선구자, 여성의 일을 말하다
마이라 스트로버 지음, 제현주 옮김 / 동녘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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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도서는 동녘출판사에서 제공받았습니다.

뒤에 올 여성들에게

저자 마이라 스트로버

출판 동녘

발매 2018.10.08.


'페미니즘 경제학을 연 선구자, 여성의 일을 말하다'라는 부제가 달려있는 이 책은 스탠포드 경영 대학원 최초의 여성 교수였던 마이라 스트로버의 회고록이다. 페미니즘에는 관심이 많지만 경제학에는 문외한이기 때문에 이 책을 펼치기가 조금 두려웠다. 게다가 이 책은 견고한 제본과 빳빳한 페이지들로 잔뜩 채워져 있어서 생각보다 무거웠다. 그렇게 책상에 두고 보기를 며칠째, 드디어 이 책을 손에 들었다. 그리고 이틀만에 다 읽어버렸다.

사실 나는 책을 굉장히 빨리 읽는 편이기 때문에 마음만 먹었다면 400쪽 남짓한 이 책을 하루만에 다 읽었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중간에 숨고르는 시간이 필요했다. 마이라의 어린시절 이야기부터 박사과정을 밟기로 한 것, 시간강사와 조교수를 거쳐 교수가 되기까지, 그리고 그 동력이 된 여성 경제학 등 이 회고록은 마이라의 개인적인 삶과 그녀의 학문적 성취가 뒤엉켜 서술된다. 그 이유는 당연히 그 둘이 분리될 수 없기 때문이다. 한 여성 학자의 거의 평생에 이은 숨가쁜 여정을 따라가려면 나도 힘을 바짝 내야 했다.  

이 책은 1950년대부터 2010년대에 이르기까지 마이라가 여성으로서, 유대인으로서, 경제학도로서 마주했던 일들이 세세하게 적혀있다. 마이라는 그녀가 삶에서 내린 결정들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 결국 그 결정은 그녀를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가감없이 이야기한다. 내가 가장 먼저 느낀 감정은 경외감. 지적 자극에 갈급해하는 나에게 마이라가 학문의 길로 접어들어 거침없이 자신의 분야(여성 경제학)을 개척해나가는 모습은 나도 몰입해서 공부하고 싶다는 열망을 불러일으켰다. 꽤 오랜만에 느끼는 감정이어서 이 때 잠시 독서를 쉬어야했다.

"왜 여성은 남성보다 낮은 임금을 받는가?" 이 문제는 여전히 오늘날에도 실재한다. 마이라가 연구를 시작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녀는 아래와 같은 답을 얻는다.

'어떤 직종이 임금이나 승진 기회에서 매력이 떨어지면 남성은 다른 직종으로 옮겨갑니다. 직종 변화의 동인은 남성의 선호라고 생각합니다' …중략… 사회가 남성에게 가족 부양을 맡기기 때문에 고용 주는 여성이 똑같은 일을 하는 경우보다 돈을 많이 줘야 하더라도 남성에게 직업을 먼저 선택할 권리를 준다 (270p)


놀라운 사실은 마이라가 이 상황을 연구하여 학계에 내보이기 전까지 백인 남성들은 이 문제를 전혀 깨닫지 못했다는 점이다. 이미 기득권층에서 특권을 누리고 있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누리는 것이 특권인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이 문제를 타파할 수 있는 방법은 연대와 사회 구조의 변화다. 정답은 언제나 같다. 나는 조금씩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고 믿으며 또 더 나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마이라의 글을 읽으면서 더욱 확신했다.

<뒤에 올 여성들에게>는 여성이 마딱뜨리는 현실적 문제에 대한 경제학적 해석을 (마이라의 학문적 측면) 소개하기도 하지만, 보다 현실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조언을 얻을 수 있다. 가정에서의 균등한 가사분담이라던지, 여성의 커리어 선택이라던지, 결혼 후 아이를 갖는 문제에 대해서라던지. 그리고 본인은 운이 좋았다고 말하지만 어쨌든 여성 경제학의 선구자이자 결국 일과 가정을 동시에 꾸려나간 여성 선배가 있다는 건 존재만으로도 힘이 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후배들을 이끌어줄 훌륭한 안내서다.

여성이 힘을 얻으려면 우호적인 법적 환경, 젠더 평등을 촉진하는 사회 이데올로기, 여성의 열망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제도, 여정 내내 손을 내밀어주는 남성과 여성 동지에게도 의존해야 한다. 모든 여성이 내 세대 선구자들이 견딘 것을 감수하길 원하지는 않는다. 성공이 널리 퍼지려면 사회와 고용주도 앞으로 걸어 나와 여성과 중간에서 만나야 한다. 지지, 유연성, 여성의 공헌을 인정하는 문화를 제공해야 한다. (385-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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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베스 호가스 셰익스피어 시리즈
요 네스뵈 지음, 이은선 옮김 / 현대문학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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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가든 셰익스피어 프로젝트.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서거 400주년 기념으로 유명 작가들에게 그의 작품을 다시쓰도록 하는 프로젝트다. 이번에는 노르웨이 미스테리 스릴러의 거장 요 네스뵈가 펜을 들었다. 셰익스피어 프로젝트의 제안을 받았을 때 그가 내건 조건은 '맥베스'를 다시 쓰겠다는 것이었다고 한다. 왜 하필 맥베스였을까? 

셰익스피어는 명실상부 거장 중의 거장이고 그런 그의 작품을 손대어 다시쓰기를 한다는 건 여간 담대하지 않고서는 힘든 일이다. 사실 나는 이전에 다시쓰기 시리즈를 몇 권 도전했으나 모두 중간에 포기한 전력이 있다. 왜냐고? 재미가 없어서. 일단 셰익스피어 다시쓰기라는건 차치하고서라도 소설의 제1덕목은 재미라고 믿고있는 사람으로서 도저히 더 읽어나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요 네스뵈의 <맥베스>를 기대하고 있었다. 그의 헤리 홀레 시리즈는 중구난방인 번역 순서에도 불구하고 내가 마지못해 집어들고는 순식간에 빨려들어 시간을 보내게 하는 이상한 마력이 있는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요 네스뵈라면 뭐든 재미있게 쓰리라는 믿음이 있었다. 그리고 그런 나의 짐작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배경은 1970년대의 부패한 산업지구. 경찰 간부들과 사창가를 운영하는 레이디를 주축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책 겉면의 검은 표지와 특이한 해골 문양이 이를 잘 드러내고 있다. 이야기 자체의 재미는 있었다. 문제는 <맥베스>에 내가 요 네스뵈 작품에서 기대한 것들이 없었다는데 있었다. 한 사건을 주축으로 조금씩 실마리가 풀리는 구성, 그로인한 박진감, 해리홀레의 매력 같은 것들 말이다. <맥베스>는 내가 이미 너무 잘 알고 있는 고전 중의 고전이었기에 내용은 어느정도 유추가능했다. 이게 미스테리 소설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다음 사건에 대한 기대감과 긴장'을 반감시켰다. 게다가 나로서는 요 네스뵈 작품 속 주인공의 인물이 '맥베스'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것부터도 받아들이기가 힘들었다. 맥베스라는 이름은 너무나 고전적이니까.

셰익스피어 다시쓰기 프로젝트에서 가장 눈여겨봐야 할 것은 단연 원작과의 차이점일 것이다. <맥베스>의 경우에는 시대적 배경이 1970년대로, 맥베스는 남들과는 다른 출신성분을 가졌으나 경찰 간부를 꿈꾸는 인물, 레이디는 사창가를 운영하는 그의 연인 등으로 등장한다. 다른 등장인물들은 대부분 원작과 같은 이름을 가지고 있다. 아마도 헤카베와 세 마녀가 마약업계의 인물들로 그려졌다는 점이 색다르다면 색다른 점일까. 하지만 내가 요즘 넷플릭스에서 마약범죄를 다루는 드라마란 드라마는 다 보고 있는 중이기 때문인지 이 소재가 조금 진부하게 느껴졌다. (물론 마약범죄가 성행하는 곳에서는 전혀 진부한 이야기가 아닐 것이다. 그들에게는 현실이니까.) 

내가 내린 결론은 '요 네스뵈의 <맥베스>는 흥미롭게 다시쓰여졌으나 작가의 매력을 반쯤 보여준데 그쳤다' 이다. 하지만 색다른 독서였다는 점은 인정한다. 셰익스피어의 원작을 읽지 않은 이라면 더욱 새롭게 이 작품을 읽어나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요 네스뵈의 전작들을 사랑하는 독자라면 이 새로운 작품이 이질적으로 느껴질 가능성이 있다. 마치 나처럼.



(*본 도서는 현대문학 출판사에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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