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예쁘지 않습니다 - 화장을 지우고 페미니스트가 되다
배리나 지음 / 북로그컴퍼니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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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은 조회수 500만을 넘기며 큰 화제가 되었다. 이후 배리나는 머리를 짧게 자르는 등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하자는 말을 실천하고 있다. 그런 그녀의 책이 나왔다.

탈코르셋. 여성에게 강요되는 꾸밈 노동을 자각하고,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자는 것. 사회의 미적 기준에 휘둘리지 말자는 것. 유의미한 운동이라고 생각한다. 획일적인 스타일과 화장의 여성만을 ‘아름답다’고 규정하고 모든 여성이 그렇게 되어야만 한다고 아름다움을 강요하는 지금 이 사회는 제정신이 아니다. 보다 자유롭게 자기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는 여성들이 많아져야하고, 이로써 개인의 자유와 개성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문화가 형성되어야 한다.

누군가로부터 인정받기 위해 꾸밈노동을 하고 그로인해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을 없애고자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보이는 그녀들을 응원한다. 자신의 꾸밈노동이 사회로부터 강요받았다고 느낀다면 그건 확실히 잘못된 거니까. 

책은 얇고 진실되다. 첫 1/3은 ‘나는 예쁘지 않습니다’의 영상이 일러스트와 글로 재구성되어있고, 나머지는 배리나의 ‘아름다움을 강요받았던’ 개인적인 이야기들과 ‘그 강박을 벗어나기까지’의 이야기가 서술되어 있다. 글들은 짧지만 명료하다. 그리고 공감이 간다. 같은 여성으로서 나 또한 고민하고 있는 주제이기 때문이다. 이 짧은 글들은 그녀 영상에 대한 부록 같았다.

막 사춘기에 들어선 사촌동생은 허벅지가 너무 굵다며 살을 빼야 한다고 난리다. 초등학교 저학년이며 귀엽게 통통한 사촌조카는 주위 어른들로부터 ‘간식좀 그만 먹어라’라는 애정어린 걱정을 항상 듣는다. 그럴 때마다 나는 아이들에게 ‘지금의 너도 충분히 예뻐. 살이 찌거나 빠지거나 너는 너잖아.’라고 말해준다. 그 말이 충분할까. 이들이 타인의 시선에 자신을 맞추려고 하지 않기를 바란다. 이들이 자기 자신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사촌동생에게 주려고 한다.

(*본 도서는 출판사에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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