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의 쓸모 - 마케터의 영감노트
이승희 지음 / 북스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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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잘 하고 싶어서 기록을 시작했다는 저자. <기록의 쓸모>는 마케터이자 다양한 sns에 기록을 계속하는 사람인 저자가 기록의 여정에 대해 쓴 책이다.



책 속에는 저자가 어떤 방법으로 기록을 하고 있는지 구체적인 방법부터 기록을 하고나서 무엇이 달라졌는지 그 변화에 대한 이야기까지 담겨있다. 이미 기록을 즐기고 있는 이들에게도, 기록을 시작해볼까 고민하는 이들에게도 흥미로운 내용일 것 같다.



오래 전 인스타그램의 영감 노트 계정을 통해 저자를 처음 알게 되었는데, 누구나 마음만 먹는다면 매일 수많은 영감을 찾아낼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또, 기록의 형태가 생각보다 다양할 수 있다는 것에도 놀랐다. 인스타그램을 활용한 영감 노트라니!



뭐든 기록하다보면 얻어지는게 있다는 말을 몸소 보여주는 결과물이 바로 이 책, <기록의 쓸모>이기도 하다. 나 또한 온오프라인으로 매일 무언가를 기록하는 사람인데, 나의 기록들이 모여 무언가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꿈꾸기 시작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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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같은 곳에서
박선우 지음 / 자음과모음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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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우 작가의 첫 소설집. 처음 만나는 작가의 작품을 읽을 때면 괜히 더 설레는 마음이다. 알 수 없는 목적지로 향하는 티켓을 손에 쥔 것처럼.



<우리는 같은 곳에서>는 며칠에 나눠서 기쁘게 읽었다. 소설들의 도입부가 하나같이 깜짝 놀랄 정도로 좋아서 몇 번을 다시 읽었는지 모른다. 이미 지나간 관계나 기억을 회고하는 소설들이 많은데, 대부분 첫 문단에서 그 기억의 정경이 그려진다. 나뭇잎의 일렁임, 종로 거리의 풍경, 진홍빛 위스키. 첫 문단에서 ‘어..? 이 표현들 뭐지?’ 하다보면 다음 소설을 연달아 읽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가장 마음에 다가왔던 작품들은 ‘밤의 물고기들’, ‘우리는 같은 곳에서’, ‘휘는 빛’ 이렇게 세 편이다. 소설의 주인공들은 천천히 걷다가 잠깐 우뚝 서서 하늘을 바라보는 이들 같다. 그 사람을 만났던 초 여름 저녁을 떠올리고, 아내와 과거 아주 잠깐 연인이었던 영지의 집으로 차를 몰고 가던 날을 떠올리고, 지우지 않은 글을 발견하고 과거 직장 동료에게 이메일을 보내고. 생애 가장 강렬한 기억은 아니나 문득 생각나는 조금 뜬금없기도 하고 이상하기도 한 기억에 대한 이야기들라고 느꼈다. 독특했다.



작가의 말도 기억에 남는다. 마지막까지 주인공의 성별을 고민했다는, 그리고 소설들을 마무리한 지금은 더 이상 ‘나’의 성별을 고민하지 않는다는 작가. 이후의 작품들이 기다려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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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착각 - 허수경 유고 산문
허수경 지음 / 난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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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경 시인의 생일에 맞춰 출간된 유고 산문 <오늘의 착각>. 2014년부터 2년간 계간지 <발견>에 연재되었던 여덟 편의 글이 실려있다. ‘발견은 없다. 다만 어떤 상황을 착각으로 살아내는 미학적인 아픔의 순간이 시에는 있을 뿐이다.‘(5p)라는 작가의 말대로 착각의 순간, 미학적인 아픔의 순간, 시를 살아내는 순간이 한 권의 책에 오롯이 담겨있다.



각각의 글들에서는 시인이 직접 보고 겪었던 과거의 일들과 2010년대의 크고 작은 사건들, 김행숙과 강정, 다자이 오사무 등의 문학인들이 다수 등장한다. 시인은 이 조각들을 문장으로 엮어내는데, 그가 결국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다름 아닌 시에 대한 것이다. ‘시 쓰기는 아무것도 목표하지 않는 아무것도 계몽하지 않는 상태에서 전위에 이른다‘(32p)는 문장이나 ‘감각 때문에 어느 시인은 젊어서 몰락하기도 하고, 감각 때문에 어느 시인은 세계를 표현할 수 있는 자유를 얻기도 한다.‘(111p)는 문장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이러한 사유는 매 순간을 시인으로서 사는 이만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책의 분량은 130쪽 남짓이지만 단번에 읽기에는 무리가 있다. 천천히 음미하며 읽었을 때 더욱 깊게 다가오는 글들이다. 착각, 고향, 떠남, 고아, 난민, 폐허….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책을 읽는 내내 조엘 마이어로위츠의 사진들이 자주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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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엄마 오늘의 젊은 작가 25
강진아 지음 / 민음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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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와 사별한 스물 아홉의 정아는 아직 그의 빈자리를 받아들이는 중이다. 그러던 와중 언니로부터 엄마의 폐에 종양이 발견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이후 정아는 언니와 함께 간병을 시작한다. 그러니까 <오늘의 엄마>는 딸과 엄마의 이별을 그리고 있는 소설이다. 또한, 예견된 그 순간을 두고 정아가 엄마와 언니와 자기 자신을 알아가는 모습을 담고 있는 소설이다.



담담한 문장과 툭 던지듯 이어지는 대화들이 기억에 남는다. 직접적으로 감정을 건드리는 화려한 문장이었다면 이 책을 끝까지 읽지 못했을 것 같다. 그러나 담담한 문장이라고 해서 담담하게 쓰여졌다거나 담담하게 읽힌다는 뜻은아니다. 오히려 그 이면에 꼭꼭 눌려있는 마음들이 느껴진다. 그리고, 다행스럽게도, 소설의 말미에 이르러 정아가 힘든 순간들을 잘 견뎌냈겠구나 싶어 안도감이 스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마주하게 되는 부모와의 이별. 이 책을 읽고 나니 그 순간에 다다라서도 자식으로서는 부모의 존재를 전부 이해할 수 없다는 사실이 새삼스럽게 다가온다. 관계의 형태는 제각각 다를테니 감히 일반화할 수는 없겠지만 어떤 이들에게는 정아의 이야기가 위안이 될 수도 있겠다. 내게 그랬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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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은경 배우 주연의 동명의 영화로도 각색되어 소개된 바 있는 모치즈키 이소코 기자의 에세이 <신문기자>. 이 책에는 그가 약 17년간 기자로 활동하며 보고 듣고 겪었던 일들이 생생하게 담겨있다.



2017년 여름, 내각 장관의 기자회견에서 홀로 23개의 질문을 던진 모치즈키 기자의 행동이 큰 화제가 되었다. 그의 용감한 행동은 뉴욕타임즈, 가디언 등 해외 언론에도 소개가 될 정도였다. 아베 정권의 군국주의적 행보에 맞서 진실을 파헤치고자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 그의 행동은 언론인의 사명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저자가 말하는 기자의 일이란 ‘권력자가 숨기는 것을 끝까지 알아내는 것, 그리하여 진실을 찾아내 알리는 것‘이다. 지극히 당연한 이야기다. 하지만 억압에 맞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다만 다음과 같은 문장은 누구나 분명히 새겨볼만하다. ‘지금 당장 세상이 변하지 않더라도 내 자리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 말이다.



(*서포터즈 활동으로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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