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엄마 오늘의 젊은 작가 25
강진아 지음 / 민음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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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와 사별한 스물 아홉의 정아는 아직 그의 빈자리를 받아들이는 중이다. 그러던 와중 언니로부터 엄마의 폐에 종양이 발견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이후 정아는 언니와 함께 간병을 시작한다. 그러니까 <오늘의 엄마>는 딸과 엄마의 이별을 그리고 있는 소설이다. 또한, 예견된 그 순간을 두고 정아가 엄마와 언니와 자기 자신을 알아가는 모습을 담고 있는 소설이다.



담담한 문장과 툭 던지듯 이어지는 대화들이 기억에 남는다. 직접적으로 감정을 건드리는 화려한 문장이었다면 이 책을 끝까지 읽지 못했을 것 같다. 그러나 담담한 문장이라고 해서 담담하게 쓰여졌다거나 담담하게 읽힌다는 뜻은아니다. 오히려 그 이면에 꼭꼭 눌려있는 마음들이 느껴진다. 그리고, 다행스럽게도, 소설의 말미에 이르러 정아가 힘든 순간들을 잘 견뎌냈겠구나 싶어 안도감이 스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마주하게 되는 부모와의 이별. 이 책을 읽고 나니 그 순간에 다다라서도 자식으로서는 부모의 존재를 전부 이해할 수 없다는 사실이 새삼스럽게 다가온다. 관계의 형태는 제각각 다를테니 감히 일반화할 수는 없겠지만 어떤 이들에게는 정아의 이야기가 위안이 될 수도 있겠다. 내게 그랬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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