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정말 좋아! 큰북작은북 그림책 2
주디 시라 지음, 마크 브라운 그림, 김서정 옮김 / 큰북작은북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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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리라는 이동도서관 사서가 어느 날 동물원을 마을로 생각하고 책을 풀어 놓고 읽기 시작했다. 몰리 사서의 책 읽는 소리에 점점 매료된 동물들이 스스로 책을 읽기 시작한다. 가젤과 나무타기 캥거루, 누, 도마뱀붙이, 라마, 밍크, 비버, 비비, 여우원숭이, 웜뱃, 주머니 늑대, 주머니쥐, 치타, 판다, 하이에나와 해달 같은 동물들이 각자 자신의 포즈를 취하며 책에 심취한다. 뿐만 아니라 각양 각색의 곤충들도 책을 읽는다. 몰리 사서는 동물들이 책을 잘 사용하는 법을 지도하느라 바쁘다. 그러다가 각 동물들은 자신들의 서사를 글로 써서 책으로 엮어내는데 이렇게 쌓인 책으로 동물원 도서관이 탄생한다.  단지 책을 읽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동물들 각자 자신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담고, 그것을 발전시켜 도서관을 만들고, 더 나아가서 동물원 도서관을 스스로 운영한다는 내용이다. 

온화하고 화사한 톤의 그림들이 책 가득히 펼쳐지고 각양각색의 동물들이 그들의 표정이 매우 섬세하게 그려져 있다. 그저 그림을 보는 것만으르도 즐겁고 책 읽기의 즐거움을 일깨워 주는 좋은 작품이다.

 2008.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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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이 키운 아이
칼라 모리스 지음, 이상희 옮김, 브래드 스니드 그림 / 그린북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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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는 현직 사서로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작품을 쓴 것 같다. 도서관 서비스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참고봉사인데 이는 정보가 필요한 사람에게 적절한 정보를 연결시키는 것이다. 이야기 속에서 멜빈이라는 아이는 이런저런 호기심과 알고 싶은 욕구(need)를 가지고 도서관에 온다. 마즈, 베티, 비올라 세 분의 사서선생님은 어린 멜빈에게 눈을 맞추고 말을 걸며 그가 필요한 정보가 무엇인지 알아낸다. 그리고 신속하게 협력하고 자료를 찾아 주는 것을 즐거움으로 삼는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소년의 지적 욕구를 끊임없이 자극하고 더 넓은 정보와 지식의 세계로 안내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렇게 사서선생님들이 키운 아이 멜빈은 자라서 사서선생님이 된다. 세분의 선생님들처럼 그 역시 사람을 키우는 사서가 된 것이다. 

이 책은 우리 도서관의 모습이 어떠해야할지 보여준다. 도서관은 책을 보존하는 기능도 있지만 그것이 활용될 때 진정한 존재의 의미가 있을 것이다.  지식은 끊임없이 유통될 때 가치를 가지게 되며 더 많은 지식의 생산으로 이어진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사람에게 적절한 책을 연결시키는 시스템과 기술, 그리고 무엇보다 훈련된 참고사서가 필요한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우리나라 공공 도서관이 참고봉사 중심으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음을 느낄 수있다. 단순히 책을 보관하는 장소가 아니라 정보가 활용되어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고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는 장소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면에서 이책은 사서선생님들의 귀감이 될 것이다. 사람을 키워내는 도서관, 인간미가 물씬 풍기는 그런 도서관을 꿈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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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책사랑 > 해결중심 단기상담에서 배우는 독서치료 지헤
부부의 심리학
미셸 와이너 데이비스 지음, 이인수 외 옮김 / 학지사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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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책을 독서치료 전문가의 입장에서 살펴보았습니다. 이 책은 부부관계 개선에 대한 문제해결중심 단기상담 기법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독서치료의 치료적 원리는 동일시(identification)와 카타르시스(catharsis), 그리고 통찰(insight)입니다. 그 가운데 이 책은 통찰을 촉진하는데 많은 영감을 줍니다. 

 통찰(insight)은 상담의 학파에 따라 그 개념에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만 나는 '자신의 문제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정의하고자 합니다. 문학을 매개로 내담자의 심리 정서적 문제 해결을 촉진하는 독서치료는 내담자가 문학을 읽고 나누는 동안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과 동일시를 통해서 카타르시스와 통찰이 일어나기를 기대합니다. 독서가 읽는 데서 시작하여 생각하는 데서 꽃을 피우고 책에서 얻은 지식을 생활사 해결에 적용하여 효과를 거두는 데서 완성됩니다. 마찬가지로 독서 치료에 있어서 동일시와 카타르시스는 치료의 종결이 아니라 통찰로 나가기 위한 과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통찰의 단계는 문제 해결로 나가기 위한 관문과 같다고 하겠습니다. 이때 상담자는 이야기 속에서 등장 인물들이 문제를 해결해 가는 방법을 심도있게 관찰하여 얻은 고찰들을 내담자가 자신의 문제 해결에 적용할 수 있도록 촉진해야 합니다. 이때 이 책에서 제시하는 문제 해결에 대한 전략과 다양한 기법들이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보입니다.

 단기해결상담에서도 많은 질문들을 사용하듯이 독서치료 상담자 역시 책에 관해서 설명해 주는 사람이 아니라 촉진적인 질문을 통해서 내담자가 스스로 관찰하고 해답을 찾아갈 수 있도록 합니다. 그와 같은 촉진활동을 할 때 이 책에서 제시한 다음과 같은 문제 해결 전략들은 곧 촉진적 질문으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이 책에서 제안하는 문제해결 전략들을 통찰을 촉진하는 발문의 사례로 만들어 보겠습니다.

 1. 자신의 강점을 찾아 지렛대로 활용한다.

 -->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인물이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당신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2.  아주 작은 것 부터 실행에 옮긴다.

--> "등장하는 인물들이 변화를 이끌어낸 최초의 행동이나 말은 무엇이었습니까? 당신이 원하는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 당장 실천할 수 있는 가장 쉬운 행동은 무엇입니까?"

3. 이미 작동하고 있는 것에 초점을 두라.

--> "문제 인물로 낙인 찍힌 등장 인물이 이미 잘 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당신이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이미 하고 있는 것 중에서 조금이라도 효과가 있는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4. 예외 상황에 주목하라. (이 원리는 이야기치료에서 대안적 이야기를 개발하는 기법과 맥을 같이 하는 것 같습니다. 즉 왕따라는 문제에 젖은 이야기와 동일시 하는 아동에게도 생애에 몇 번은 타인의 보살핌과 관심을 받은 경험이 있게 마련인데 그런 예외적인 상황에 주목하게 함으로써 대안적인 플롯의 싹을 튀워 주는 것입니다.)

"등장인물의 문제되는 이야기와 다른 경험이나 상황, 습관, 행동 등을 찾아 볼 수 있을까요? 당신은 당신의 문제상황, 혹은 문제 이야기와 배치되는 예외적 경험이 있는지요?"

5. 효과가 없다면 다른 것으로 하라.

"등장 인물들의 문제 해결방법과 과정을 살펴 보고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요? 만약 효과가 없다면 어떻게 다르게 할 수 있을까요? 당신이 문제 해결을 위해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것 중에서 효과가 없었던 것은 무엇인가요? 그것을 180도 다르게 대처 한 다면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위에서 이 책에서 제시하는 문제 해결 전략들을 문학 작품을 개입시켜 치료하는 독서치료 상담자가 그것을 치료적 발문으로 어떻게 바꿀 수 있는 지 몇 가지 사례를 들어 보았습니다.

저자가 잘 지적하듯이 문제해결중심 단기상담은 문제의 원인이나 과거, 또한 정서적 카타르시스에 초점을 두기 보다 문제의 해결책과 방법, 미래의 변화된 모습에 선명하게 집중하는 상담의 분야입니다. 하지만 언제든지 양극단은 위험한 법입니다. 저자는 마치 문제가 해결만 된다면 내담자의 과거나 감정의 문제는 하등의 고려할 가치가 없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습니다. 부부가운데 어떤 한 사람이라도 문제 해결의 의지가 있고 이런 저런 해결책을 실천할 수 있는 내적인 힘이 남아 있는 상태라면 일면 일리가 있지만 그렇지 못한 내담자에게는 너무 지나친 가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따라서 이 책에서 주장하는 치료의 철학까지 받아 들일 필요는 없지만 문제 해결을 위한 훌륭한 통찰들과 기법들은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독서치료 상담자로서 저자가 전해주는 기술들을 적용해 보고 싶은 강한 충동을 느끼고 있으니까요.

더 바라기는 문제해결중심의 단기상담의 기법이 녹아 있는 문학 작품, 그림책, 영화나 드라마가 많이 쓰여져 독서치료를 더욱 풍부하게 하는 것입니다. 독서치료는 책을 통해서 배우는 치료이기 때문에 좋은 책이 발간 될 수록 훌륭한 도구를 확보하는 셈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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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가 일어나는 독서모임
이영애 외 지음 / 죠이선교회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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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가 일어나는 독서모임 / 이영애 외 | 죠이선교회 | 2007년 03월  

자조적 독서치료의 대가 이영애님이 이끄는 신성회의 리더들이 펴낸 책이다.  평범한 주부들이 한 달에 한 권씩 책을 읽고 나누는 모임을 발족하게 된 동기, 그 모임을 통해서 내적 치유를 경험했던 이들의 사례, 자조적 독서치료의 치유역동, 모임을 이끄는 지침 등을 수록하였다.

책을 읽으면서 그녀들의 모임에는 특별한 무엇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먼저 놀라운 수용성이다. 사람이 살다보면 마음의 상처가 생기게 마련이다. 그런 상처를 말이나 글, 기타 예술 매체로 풀어내면 스트레스를 극복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창조적인 일을 위한 힘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말할 상대가 없을 때 내면세계는 병들게된다. 신성회는 이런 여성들을 위해서 무엇이든지 편안하게 말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준 것이다. 비판 없이 내 말을 들어주는 그룹이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내면의 힘을 키워가는데 큰 힘이 될 것이 틀림없다. 이런 수용성은 대표 저자인 이영애님의 인품에서 자연스레 우러나오는 분위기 이기도 하다.

저자들은 신성회의 독서방법을 "거울독서"라는 키워드로 정의한다. 거울 독서란 책을 거울 삼아 자신의 내면세계와 관계를 조명하는 독서방법을 말한다. 책의 내용 자체를 학문적인 관심으로 연구하는 것과 심리적 치료를 위해서 책을 읽는 것은 차이가 있다. 전자가 책 내용을 이해하는 데 초점이 있다면 후자는 책을 통해서 자신을 이해하는 데 초점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의미에서 신성회의 독서는 "마중물 독서"라고 할 수 있겠다. 즉 샘물을 퍼 올리는 펌푸에 마중물 한 바가지를 부어 넣고 힘차게 저으면 깊은 곳의 생수를 길어 올릴 수 있는 것처럼 책을 읽어 자신의 내면 깊은 이야기를 풀어 놓을 수 있었던 것이다.

저자들이 주장하듯이 독서에는 생존을 위한 독서가 있는 한 편 건강과 행복을 위한 독서가 있다. 이 책은 주부들이 자신들의 정신적, 관계적 건강을 위해 십 수년간 책을 읽고 변화되어 온 삶의 기록이다. 본문 속에 그녀들이 읽고 효과가 있었던 책들을 많이 소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영애 님의 부군이신 정동섭 교수께서 일생에 걸쳐서 읽을 만한 도서 목록을 부록으로 정리해 두었다. 이 책 한권 한권이 신성회라는 그룹을 통해서 검증된 도서들이기 때문에 신뢰가 간다.

책은 우리의 좋은 스승이다. 자신이 읽고 변화될 의지만 있다면 반드시 전문 상담가가 개입하지 않더라도 책과 치료적 상호작용을 통해서 변화될 수 있다. 이것은 대단히 놀라운 소식이며 독서치료의 탁월한 장점이기도 하다. 책을 통해서 변화된 이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들어보고 싶은 이들, 또한 앞으로 독서상담 그룹을 이끌고 싶은 이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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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려라 참깨! - 아이의 마음을 열어주는 독서치료
하제(김경선)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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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학은 사람에 대한 공부이다." 내가 수 십년간 상담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해 오면서 내린 결론이다. 사람이 이 땅에 태어나면서부터 자신에 대한 공부가 시작되었건만 아직도 사람에 대해서 모든 것을 안다고 감히 말하는 사람은 없다. 그만큼 사람은 신비하고 복잡한 존재인 것이다. 특히 사람의 정신과 관계의 영역을 다루는 상담은 고성능 의료장비로도 관찰 할 수 없는 보이지 않는 세계를 다룬다. 그것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자신도 의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저자가 책에서 소개하는 엄마들처럼 말이다. 아이가 문제가 있다고 여기고 상담실 문을 두드리는 엄마들 가운데는 자신의 심리정서적 문제와 양육의 방식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마음과 관계의 세계는 보이지 않는 차원에서 작동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것을 보기 위해서는 특별한 거울이 필요하다. 바로 책이다.

아이와 부모들의 마음을 헤아려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끌어주려는 저자의 열정과 독서 편력, 그리고 다루는 케이스의 양이 놀랍기만하다. 이 책의 앞서서 출간한 <책아, 우리 아이 마음을 열어줘>가 독서치료를 위한 준비작업이었다면 <열려라 참깨!>는 그 책들을 현장에서 적용한 임상사례보고서라고 보아도 괜찮을 것 같다. 아동기에 흔히 겪을 수 있는 발달적 주제와 관련하여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사용한 책, 그리고 그 책에 내담자들이 어떻게 반응하면서 문제를 극복해 가는지 기술하였다. 케이스들을 읽으면서 저자가 활용한 책들을 나도 읽어 보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독서치료에 문학을 적용해보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은 좋은 길라잡이가 될 것이다. 비문학적 성격의 자가치료서는 책 제목만 보아도 어떤 사람들이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읽어야 하는지 감을 잡을 수 있지만 문학의 형식을 입은 작품들은 주제를 은밀하게 숨기는 속성 때문에 반드시 읽어보아야한다. 그렇게 때문에 책을 매체로 하는 독서치료 상담자는 평소에 좋은 작품을 읽고 분석하여 치유적 발문을 만드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해야한다. 또한 하나의 작품이 내담자들에게 어떤 반응을 불러 일으키는지 사례들을 안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그런면에서 저자의 발자취는 후학들에게 많은 시행착오를 줄여 줄 수 있을 것이다. 책을 활용하는 범위를 아동으로 한정하지 않고 가족이라는 개념을 도입한 것은 매우 바람직한 방향이다. 또한 책 뒤에 소개된 <가족 독서를 위한 도서목록>은 저자가 직접 읽고 적용해 본 책들이기 때문에 신뢰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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