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어린고양이와 늙은개 내 어린고양이와 늙은개 1
초(정솔) 글.그림 / 북폴리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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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나 고양이를 길러보신 적이 있나요? 한번쯤은 아, 예전에 있었는데- 라는 분들도 계실테고, 그리고 지금 또 키우고 계시는 분들도 계실테지요. 이 책은, 네 표지의 제목처럼, 15년된 강아지인 낭낙이와 이제 세상을 나온 순대의 동거(?!) 이야기를 그린 웹툰이랍니다. 15살이면 강아지지, 그건 개가 아니잖냐고 물으보면요, 강아지를 키웠던 입장에선 항상 그 자리에 있는 건 15살의 늙은 "개"가 아니라, 우리집에 왔을 때의 그 모습 그대로의 강아지로 보인답니다.

 

낭낙이도, 15살의 많은 나이의 어느새, 바랜 털을 지니게 됐지만 그만큼 주인들의 사랑이 바래거나 하진 않았답니다. 있어주는 그 자리가 고마울 뿐이지요. 그에 반해 이제 세상을 알아가는 순대는, 그저 귀엽기만 합니다. 아마 언젠가는 낭낙이처럼 조금씩 철은 들테지만 지금은 그대로의 순대를 사랑하기도 하고 있고요.

 

 

 

 

살짝 표지를 벗기면 이렇게 작가의 그다지 남들과 다를 바 없는 곳에 어쩌면 다른 모습이 있지요 그건, 낭낙이와 순대가 작가의 작업공간인 책상위에 사이좋게 있다는 것이랍니다. 별 다를 것이 없는 공간 안에, 낭낙이와 순대만이 잠시 들어왔을 뿐인데, 상당히 따뜻해집니다. 그건, 그들이 또 유별나게 친한척 하지 않아도 왠지 모를 끈끈한 유대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기도 하다지요. 그러나 웹툰이라고, 마냥 이들의 아기자기한 소일상을 그려내지는 않는답니다.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작가는 전하려는 바를 그림을 통해서 또 그리고 있습니다.

 

 

 

 

기다림에 대한 이야기는, 결국 버려지는 유기견들, 그리고 고양이들에 관한 이야기랍니다. 사람들은 가끔 무책임하게도 강아지와 고양이를 버리는 그런 사람들도 있답니다. 그들에게 어쩌면 강아지와 고양이는, "애완동물" 에 지나지 않았나봅니다. 아니, 애완동물은 사랑해야하는 건데요.. 사랑을 마구 버립니다. 그런데도 그들은 그 자리에서 주인인 올 것이라고, 기다리지요. 왜냐면, 주인이니까요 가족이니까요. 네, 우리가 요새 많이 쓰는 "애완동물" 이라는 말 대신 자리잡은 "반려동물" 은 그런 의미랍니다. 긴 시간 인내하는 법을 배우는 낭낙이와 배울 순대는 그래서 되려 행복한 것이고요

 

그리고, 그거 아세요? 내 고양이, 내 강아지가 되는 순간 김춘수님의 "꽃"을 굳이 예를 들지 않더라도 그게 어떤 것인지를 깨닫게 된다는 것을요.. 남들은 이쁘지 않다고 하는 내 강아지에 버럭 화가 납니다. 귀여운데 왜 그러냐고요. 그런데, 그거면 됐어요. 강아지는, 알아요 그것만으로도 스스로가 이쁘고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요. 못생겼는데, 이쁜.. 강아지나 고양이 보셨나요? 말이 이상하지만 그런 강아지나 고양이를 봅니다. 그건, 충분한 사랑을 받고 있기 때문이랍니다. 그리고, 정말 개와 고양이의 표정을 보신 적, 있으세요? 전 고양이는 모르겠는데, 강아지는 있답니다. 얼굴에 서운함부터 시작해서 뭘 뜻하는지 단박에 알아차리게 되거든요.

 

그런 이야기들 - 유기견 문제로 시작하여 버려지는 반려동물들에 대한 이야기부터 그들의 얼굴표정의 사소한 에피소드들인 가슴 한켠 아파오고, 굳이 이건 감동이지요? 하지 않는 소소함에서 알 수 있는 것들이 있답니다.

 

 

 

15살의 낭낙이. 그리고 의사선생님의 한마디, - 낭낙이도 이제 살만큼 살아잖아요?- 라는 말을 듣고 돌아서는 "나"는 가슴이 아파옵니다. 이별의 순간도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 실감나기도 하지만, 굉장히 서운하답니다. 제가 아름이를 10년 키우고 무지개 다릴 그래도 덜 아프게 가줘서 고마웠는데, 의사 선생님이 그러시더군요. - 아름이 이쁠 때 잘 갔어요- 네, 아는데요.. 근데, 주인들은 안 그렇답니다. 좀 더 살 수 있는데 그 곳에 20살짜리도 있다고 했어요. 22살짜리도요 근데 다들 힘들어하는데, 주인들이 욕심을 부린다고요. 저는, 왜 주인들 마음이 이해가 갔을까요..? 저도 역시 키우고 있어서 조금만, 조금만, 했던 것이겠지요. 한번쯤 그런말은 조금만 생각해 주세요.

 

 

 

버려지는 유기견들이 이러냐고요.. 실제로는 버려진 줄도 모른답니다. 그러다가, 다시 주인이 오면 좋아라, 하고요. 웹툰이 다룬 건 낭낙이와 순대의 아기자기의 이야기에서 빙그르르 웃게도 하고, 아 맞아! 우리 아름이도 이랬어, 하기도 하다가 한구석, 저쪽이 뻐끈해져 오는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우리에게 작가는 양해를 구합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에 대한 그리고 반려동물들을 보는 시각에 대해서 정중하게요. 물론 왜 분개치 않을까요? 하지만, 그런 만큼 화내서 다가오면 안된다는 것도요. 그래서, 웹툰은 그저 개와 고양이의 동거생활의 이야기에 그치지 않고 뻐근함으로 그리고 조금은 그 시선들을 향해서 양보를 구합니다. 

 

 

 

 

 

 버려지는 개와 고양이들은, 결국 안락사가 됩니다. 조금만 거둬주면 안될까요? 로 시작해서, 버리는 이들에게 화를 내지만, 그보다는 버려진 개와 고양이들을 위한 최선의 방책부터 생각해보자고, 그런식으로 작가는 다가옵니다. 책은 웹툰 형식으로 가볍게 술술 읽히지만 책이 그렇게 가볍지만은 않답니다.재미있는 웹툰, 그 안에 제목 그대로가 주는 내 어린 고양이와 늙은 개에 대해서도, 그리고 이 반려동물들에 대해서 사람들이 조금만 공감을 해주고, 그 안에서 소통이 이뤄지길 바라면서 이 책을 덮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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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집의 살인 집의 살인 시리즈 1
우타노 쇼고 지음, 박재현 옮김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11년 10월
평점 :
절판




 
 
 
또각또각, 아무리 걸어도 너무나 길어서 끝이 보일것만 같지 않은 길을 헤매이는 느낌을 받으신 적이 있습니까?
- 사실 시작이 있다면 바로 끝도 존재한답니다. 그것은 알파와 오메가와 같기도 하고요. 혹시나 우연히라도 교회나
성당을 들어가보셨다면 바로 그 알파와 오메가를 아주 쉽게 보셨을 겁니다. 그런 글자가 기억에 없으실 수도 있습니다.
그것은 알파와 오메가의 모양이기도 하지만, 또한 다른 모양을 하고 있기 때문이랍니다.
 
혹시, 물고기는 보셨는지요? 그렇다면, 그것이 바로 알파이자 오메가 이랍니다. 종교적인 이야기 같지만, 어쩌면
세상의 시작은 끝이고 그리고 세상의 끝은 또다른 시작을 의미하는 것이니, 그렇게 또 종교적이지만은 않겠지요-
 
 
  
 

 
 
 


 우리의 삶은 죽음이 있다면 탄생이 있듯 또 알파가 있다면 오메가가 어떻게든 존재하고 있는 그런 것이기도 하답니다.
그리하여 그것은 끝도 시작도 동시에 지니고 있는 의미이지요 마치, 나선형의 물고기모양처럼 그렇게 말입니다-
끌과 시작, 시작과 끝, 탄생과 죽음 그리하여 다시 태어나고 다시 사라지고요.
 
우리의 삶은 그럼에도 단편적인 사건들의 연속이기도 합니다.그것들이 이어지고 있고, 그 파편들은 끝이 있으면
어딘가에는
알파 즉, 시작점이 있답니다. 영원치 않을 거라 믿었던 것들이 소멸되기도 하기 때문에 씁쓸함을 감추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그 하나의 무언가가 끝나면 그제서야 창문 너머로 보이는 것은 시작이며 또한 끝인 알파와 오메가랍니다-
 
 
 
 
 
 긴 집의 긴 복도의 끝에서 그들에게 알파는 분명 있었으나, 그들에게 오메가 보다 24의 헬라어인 중간쯤의 오미크론에서
끝난 이야기, 그리하여 그들의 알파는 음악이였으나, 변해버린 그 무언가 때문에 다함께 오메가를 할 수 없어서 주저앉은
이야기, 그럼에도 오미크롬에서 오메가를 찾기 위해서 알파로 돌아가서 오메가를 끝맺을 수 밖에 없어서 씁쓸했던, 그 
일련의 과정이 보이는 끝과 시작의 어느 지점에서  
 
 
 
 
 
 
 
 
 
 
 
 
 
 에혀-_-;


 
 
우타노 쇼고는 일본 미스터리를 접하다 보면, 호, 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작가이기도 합니다. 제가 읽었던 그 유명한
"벚꽃피는-" 으로 시작하여 "밀실살인게임"등 역시, 그렇거니와(사실 "벚꽃의 경우는 그래도 좋아하는 분들이 더 많을
것 같긴 하지만요) 밀실게임 시리즈는 그야말로 상상초월인 느낌이라 이번에 그녀의 알파, 즉 처녀작인 "긴집의 살인"을
읽었습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귀여웠다..랄까요..- 사실 좀 재미있었답니다. 쿡, 하는 웃음이 나왔지요.
 
 
- 여기서부턴 반말이..^^;


 


 
5인조 대학생 밴드인 "메이플 리프"가 졸업 즉, 오메가를 앞둔 상태로 이 곳 게이미 하우스로 합숙을 온다 그리고,
그곳에서 친구가 사라졌다 하루만에 사라진 친구가 묵었던 방은 바로 저 마직인 오미크론 가장 안쪽이다- 그런데,
다음날 나타난 친구는 시체가 돼 발견된다. 아무리 찾아도 없던 친구가 말이다. 그렇게 시작한 사건은 시간이 흐른뒤
진상은 밝혀진다. 시나노 조지라는 그 전에 이 밴드의 드럼리스트에 의해서 말이다.
 
그런데, 아무것도! 그냥 솔직히 말하자면 상상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바로, 미스터리를 읽으셨던 분이라면 보자마자,
어쩌면 맞출 수 있는 트릭이다.설마? 라는 생각은 금물이다. 바로 당신이 생각하는 그 트릭인 것이다.- 내 경우에는, 그랬다
이웃님이 트릭이 간파돼 너무나 실망스러웠다고 하셨는데 왜 안 보일까? 그 쉽다는 트릭이..? 했으나, 상상하지 말라, 이다.
 
 
 

 
 
어쩌면 이 말은 맞을지도 모르겠다. 트릭과 힌트의 절묘한 타이밍의 배치. 그래서 간파해버린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간파한 후에도 설마 그건 아니겠지? 라는 건 없다. 그냥 생각했다면 그게 맞다. 사실, 우타노 쇼고기에
데뷔작은 좀 다르지 않을까? 그의 알파는 뭔가 다르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기에 가장 초반 생각한 트릭을 버렸다.
 
그러나, 나중에 그 트릭으로 밝혀졌을 때의 허무함이란.. 것이 분명 있었다. 그리고 우타노 쇼고도 순진했네, 라는
생각에 웃음이 슬며시 떠올랐다. 너무 보여서 화가 나신 훙치님의 기분을 알 것 같기도 했지만, 나는 의외로 재미는
있었다. 우타노 쇼고의 그 서술트릭에 속고,그리고 밀실살인게임을 생각한다면 이 얼마나 본격다운(?!)이야기인가 싶었다.
 
 
 

 
 
 
다만, 이건 마음에 안 들었다. 시나노 조지의 활약이 빛났다, 라고는 하지만 너무나 혼자서 활약하고 있다 물론,
그 와중에 누군가의 이야기도 있기도 하지만, 혼자서 뚝딱뚝딱인 것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것도 말미에 온다.
물론, 탐정이란 사건이 다 끝난 후 오는 것도 맞지만 미스터리를 접한 독자들이라면, 어느정도 예상 가능한 뻔한
그 트릭을 가지고 와서는 잘난척 한다. 마음에 들지 않았다. 뭐 트릭이 좀 특별했다면 모를까.. 다 보이는 걸로
잘난척 하니 더더욱 그런 것 같기도 했다.
 
분명, 트릭은 보인다. 마치 동생이 투명인간 놀이를 하자고 해서, 했는데 사실 동생은 투명인간이 아니기에 보이는데
아닌척 속아주면 갑자기 동생은 그 상황이 정말인냥 노는 그런 현상이 되는 것이고, 속아주기도 힘들기도 하다.
게다가 허세는 또 어지간히 나온다. 그러나 뭐 - 그리고 읽으면서, 오호, 이 스포일러, 하는 것들을 느끼게도 한다.
 
나는 은연중 줬던 그가 의도했든 안했든 그 스포일러를 높이 샀던 것 같다. 그래, 허세는 웃겼지만, 그 스포일러는.
그리고 사실 동기가 나중에야 나오는데..나름 수긍은 갔으나 글쎄 하는 고개가 갸우뚱해지는 즉 굳이 그 사람이 범인
이여야했나에 대해서는 많이 아쉽기도 하다. 꼭, 그래야했을까 싶은 느낌이다. 즉, 급해지는 느낌, 바로 그것이고,
뒷정리를 덜한 느낌이였다. 아니 후다닥 해치워야 했던 느낌이였다.
 
 

 
 
다만, 이 소설이 23년전, 그것도 처녀작이란 점을 감안한다면 나쁘지는 않다. 시마다 소지는 아이디어 보다는,
"미스터리의 원점" 특히나, 사화파쪽을 기대했던 것도 같다.나는 우타노 쇼고의 알파가 미스터리의 정석을 따르고 있어서
솔직히 말하자면 놀랍기도 하다. 왜냐면 우타노 쇼고 답지 않기에, 지금 그 우타노 쇼고의 처음은 이랬다, 를 보려면
몰라도 지금의 우타노 쇼고가 좋다!라고 한다면 피하라고 말하고 싶은 책이기도 하다.
 
다만 그의 시작, 그의 알파를 보려고 한다면 또 귀여운(?!) 우타노 쇼고를 그리고 왠지 뻔한(!!) 트릭을 써버린 그가
궁금하다면 읽어도 좋겠지만- 지금의 우타노 쇼고의 오미크론을 좋아한다면, 권하고 싶지 않다. 사실 이게 그의
처녀작이기에 이렇게 관대할 수 있는 것 같다 무작정 쓴 것 치고는 괜찮았지만, 아니라면 나는 뭐라고 쓰고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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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사기의 수상한 중고매장
미치오 슈스케 지음, 김은모 옮김 / 북폴리오 / 2011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혹시, 체스를 두실지 아시나요? 서양식 장기인 체스를 저는 못합니다만, 장기에서의 장군, 멍군과 같은 용어가 있더군요

바로, 체크메이트. 사실 한쪽이 체크메이트, 라고 외치는 순간은 우리에게 익숙한 GameOver 자막이 뜨는 것과 같답니다.

하지만, 정말 게임은 끝난 걸까요? 아니면, 한쪽의 체크메이트가 있다면 멍군이 있듯, 다른 한 쪽도 또다른 체크메이트가

있지 않을까요? 그것은, 마치 카드케임의 히든카드와도 같기도 하지요. 숨겨진 그 무엇, 말입니다.

 

왜 그런 생각을 쓸데없이 하냐고요? 이미, 게임은 끝났는데도 미련이 남아설까요 하면 아니더라고요. 가만히, 체스판이나

장기판을 들여다본답니다.

 

 



 

 

체스도, 그리고 바둑판 모양과 같더라고요. 흑이 있고 백이 있고. 그건 그저 편가르기를 위해서 있는 것이기도 하지요.

그리고, 승자와 패자는 너무나도 확연히 구분이 되지요 그런데 가만히 보면 흑과 백 그 사이의 승자와 패자가 있을까요?

- 무언가 그 사이에 있는 것이 있을까?- 라는 생각을 들게 한답니다. 말들을 들여다보면, 각기의 역할이 있기도 하지요

 

그 역할을 잘 활용해야하는 것은 물론 체스 두는 사람에게 달린 것입니다. 그리고, 거기서 승패가 갈리기도 하지요.

하지만, 가끔씩 일부러 지는 것도 봤답니다. 그것은 상대방의 사기를 높이기 위한 것일 수도 있고, 이유는 한가지만이

아니니까요- 혹은, 또 한가지만이기도요. 그건, 체스판과 아주 묘하게 비슷해보입니다. 왠지 모르게 말이지요.






 

 

네 체스판의 말들에겐 각각의 주어진 일들이 있답니다. 바로 그것과 비슷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어찌보면 일정한 규칙이

있기까지 하지요- 그리고 이 책이 그렇습니다. 우리의 사계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이 해마다 우리에게 돌아오듯,

그렇게 가사사기,히라구시, 그리고 미나미..이렇게 셋도 어쩌면 수수께끼를 풀고, 감탄을 하고 그리고나서 슬며시, 생각지도

못했던 말을 움직이면서 우리에게 말할 겁니다. "체크메이트" 라고 말입니다. 그리고 다시, 게임은 끝난 듯 또 시작이 된답니다

마치, 사계가 그렇듯이요.

 

 

 

 

 

 

 

 

 

 

 

 

 

 

 

 

 

 

 

 

 

 



 

 

 

미치오 슈스케는 알려지기는 나오키상 수상작인 "달과게"이긴 하지만 그 전부터 일본미스터리에 조금 관심이 있었다면, 혹은

그의 작품인 "술래의 발소리" "섀도우" "해바라기가 지지않는 여름" 등으로 그를 눈여겨 보고 있었던 분들도 상당수이며, 또한

그만의 "색채"를 띄고서 조금은 서늘한 느낌으로 혹은 끈쩍한 느낌으로 다가와서 한번 읽고 나서 다시 그를 찾게 만들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는 작가기도 하다. 그런 그가 사계의 형식을 띄면서 4개의 에피소드를 낸 "가사사기의 수상한 중고서점"을 들고

다시 찾아왔다.

 

 



 

 

시작은 나, 히라구시가 번번히 다치나바주지에게 당하면서 시작한다. 아주 몹쓸 것 같은 물건을 높은 가격에 매입한 후,

투덜거림으로 시작한다. 사실 이것도 일종의 수수끼끼다 왜 당하면서 또 당할줄 알면서 그곳을 히라구시는 갈까? 라는.

그리하여 가사사기에게 핀잔이 나오면서 일상스러운 모습으로 시작한다. - 그러나, 그들에게 기다리고 있는 것은, 바로

"수수께끼" 이다. 묘한 수수께끼들인 것이다. 물론 살인사건이나 그렇게 오싹한 것들은 아니다. 어찌보면 스쳐지나갈 뻔한

것들이다. 그리고 이것들은 가사사키의 한마디 "체크메이트다" 면 끝이다.

 

실제 그 추리를 하고 범인을 안 뒤에도 가사사키는 - 여기까지, 인 것이다. 간섭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 추리는 참으로

그럴싸하긴 하지만, 실은 어긋나 있다. 그걸 바로 잡는 것이 바로 히라구시의 역할이다. 거의 똑같은 패턴으로 되풀이된다.

지리하지 않을까, 싶다면 그건 그렇지 않았다.

 

 



 

 

그것은 마치 체스판의 말과 같다. 가사사기라는 말, 그리고 미나미라는 말, 히라구시라는 말, 다치바나라는 말이 똑같이

그때마다 판에 짜인듯 움직이고 있다. 그러나 체스가 똑같은 말을 그리 움직일 수 있다고해서 지리하다면 지금껏 그것을

즐기는 사람이 없듯이 이 가사사기도 똑같다. 캐릭터는 딱 잡혀있다. 그러나, 그때마다 판도 똑같은 것 같은데, 움직이는

내용에 따라 게임은 달라지는 양상인 것이다. 그리고 게임이 끝났나 싶을 때, 그제서야 진짜 "체크메이트" 가 나온다

 

그리고, 그 "진실" 의 이면에 담겨져 있는 것은 가사사키가 밝히지 않듯 또 거기까지이다. 이 게임이 가벼운가 하면, 그렇지도

않다. 여름날 스르라미가 우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있는지는 기억에 없지만, 그 소리가 참 서걱,하고 지나가근 소리다. 아프다

라기보단 바람처럼 지나가는 소리. 그래서 조금 아팠다가 곧 아물것만도 같은 어느 여름날의 소리. 그것을 미치오 슈스케는

그려내고 있었다.

 

 



 

 

미치오 슈스케의 소설에 있어서 그는 어두웠다. 이제껏 내내 그리고 그것이 빠지게도 한다 그만의 매력이기도 하다. 어느날

비를 맞은 느낌의 소설, 아물지 않을 것 같은 소설, 그 다음이 내내 비가 그친 하늘에도 여전히 남들은 햇볕 아래에 있지만

여전히 비가오는 그 날에 머무를 것만 같은 느낌을 주는 그런 것이 미치오 슈스케였고, 여기엔 그런 그가 사라졌다, 라고

생각하게 하지는 않았다. 여전히 사건이 끝나고 진실의 이면이 드러날 때, 또 그자리에 서 있는 느낌이였다. 적어도 나는 그랬다

여전히 나는 웃고 있지만, 잠시 뒤에 비가 온다. 혹은 사락사락 마음에 바람이 서늘하게 불어온다.

 

그 체스말들이 움직여 어떤 모양의 게임을 시작하든, 결국 승자와 패자가 있듯, 결국은 "보여지는" 사실과 "숨겨진" 진실

즉, 정유정 작가의 말을 빌어 사실과 진실 사이의 "그러나" 를 히라구시가 살포시 풀어내고 있는, 일면 그의 말대로 진지한

놀이인 것이다.

 

다만, 이 작품에 있어서 한가지-

이제까지의 그의 어두운 색을, 표현을 담아내는 것을 좋아했다면 실망할 가능성도 높다, 라는 것이다. 사실 한명쯤은

그런 작가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어두운 내면을 불편하게 풀어내는 그런 작가. 그 작가의 색이 바래지 않기를 바란다면 어쩌면,우려의 생각이 들지도, 라는 것이 완전히 떨쳐버리기는 힘들지도 모르겠다.

 

 





 

 

다치바나는 자신도 추운 겨울과 같은 그런 싸한 마음을 안고 있으면서도 히라구시의 스륵스륵거리는 스르라미 소릴 듣고

잠시 없애주는 역이다. 그리고 그렇게 혼자서는 어쩌면, 예전의 미나미의 얼굴에서 본 무언가를 꽉 참고 있어야만 하는

투덜거림으로 그제서 푼다 - 그것을 함께 하자고 온 남쪽에서의 따뜻한 소식이 바로 미나미와 가사사기로 표현한 미치오 슈스케이다. 참 절묘한 이름, 을 판으로 잘 짠 느낌이다.

 

- 만약 그때, 남쪽의 미나미의 얼굴을 보지 않았더라도 가사사기와 함께였을까? 아니면, 가사사기의 추리를 그저 듣고만 있다가

"정신차리지 않으면 안돼" 라는 말을 듣고 있기나 했을까? -

 



 

 

중고라는 것은 처음부터는 존재치 않는다. 누군가가 분명 아끼고 아꼈던 그런 물건들이다. 다만 그것이 잠시 손을 떠나거나

혹은 이제는 조금 다른 누군가가 더 필요치 않을까 하는 물건이 또 중고가 된다. 처음부터 중고라는 것은 없다. 그리하여,

어느날 길을 걷다가 저렇게 가사사기의 중고매점이라고 적혀있다면 한번쯤 그곳으로 들어가 보고 싶다. 어딘가, 누군가의

손에서 반짝이던 사연들을 찾아내면서 스스로 수수께끼를 풀고 있을지도 모르니까. 혹은 그들과 같이 동참하고 싶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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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여덟, 죽거나 혹은 떠나거나 - 콘크리트 정글에서 진짜 정글로
제니퍼 바게트.할리 C. 코빗.아만다 프레스너 지음, 이미선 옮김 / 북폴리오 / 2011년 10월
평점 :
품절





 

 

 

낯선곳, 낯선 사람들, 그 낯섦으로 한발짝 들어서는 길은 반쯤의 두려움이 있지만 그 나머지 반쪽은 설레임입니다

그것은, 또한 여행의 다른 말이기도 합니다. 두려움과 설레임을 반반씩 안은채로, 가방을 들고 그 낯선 사람들,

낯선곳으로의 초대 혹은 찾아감, 그것이 여행이랍니다. 가끔, 신발을 벗고, 넥타이를 풀고 자유로와 지는 것, 의

다른 말, 바로 가방을 들고 탈출하라, 인 것이랍니다.

 

가끔, 망설입니다. 그 설레임에 가슴이 벅차고 두근거리지만, 한편 지금의 내 자리가 위태하지는 않은지 말입니다.

가끔, 설레입니다. 그 망설임에 하이힐을 벗고, 자분자분 풀밭을 거니듯, 그렇게 내 자리가 폭신하기를 말입니다.

 

 



 

 

우리는 아니, 저는 그렇습니다. 시간이 없는 것도 아닐테고 돈이 없는 것도 아닐텐데도, 가까운 여행지만 골라서 갑니다.

왜냐면, 그래야 다시 돌아오기가 쉽답니다. 내자리는 그대로일테고 그래도 나는 "여행" 이란 것을 다녀왔다고 말이지요-

그런데, 친구가 그럽니다. 지금 떠나라고요. 두달 동안 단 돈 100만원을 가지고 떠났던 친구가 돌아와선, 가라고 말입니다

잠시, 도리질을 치다가 친구의 눈을 바라본답니다. 참으로 반짝입니다. 그 눈이 탐은 나는데 왜 머뭇거릴까요..?

 

어릴때 어려서, 라고 했고 지금은 또다른 사정들이 생기더라고요. 떠나려고 하면 생기는 것들의 정체는 바로 다름아닌

내 자신의 두려움 그리고 그 반짝이는 눈을 얻고 싶은 욕망과 안주하고 싶은 욕망 사이에서 하나를 택한 때문이겠지요.





 

 

망설이지 말라고 합니다. 길은 길로 통한다고, 그냥 그대로 한번 걸어보라고 합니다. 무엇이든 얻는 게 있을거라고요

망설이지 말라고 합니다. 결국, 잃는다 해도 잃음으로서 얻어지는 그 뭔가를 찾아보라고 말이지요 그게, 얻는 거라고요

망설이되, 망설이지 말고 길을 향해, 두렵다 한들 믿고 나아가 보라고-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해 보라고 하는 "지금" 입니다

 

 

 

 

 

 

 

 

 

 

 

 

 

 

 

 

 

 

 

 

 

 

- 뭐가 망설이지 말고인지-.-^

 

 

 



 

 

 

이 책은 서른을 앞둔 스물여덟,의 동갑내기 친구인 제니퍼(젠), 할리(할), 그리고 아만다가 여행을 하면서 쓴 글이다. 게다가 600페이지씩이나 되는 이 긴 여정을 썼는데, 참으로 실망스러웠다. 책을 펴기전까진 어느정도 기대를 했었다. 서른, 그 나이를 앞두고 불안한 마음, 그리고 용기있게 떠난 그녀들이 얻어올 것은 무엇인지를 말이다. 그러나, 초반부터 어긋나기 시작한다.

 

아만다는 뉴욕에 산지 7년째. "진짜 뉴요커" 는 10년이여야하는데,그 때문에 법원을 드나들기 시작한다.그러면서 점차 일에는 신경을 자연히 쓰지 못하는 것까지야 이해했지만, 그로 인해서 승진에서 탈락을 한 후 하는 말은 법원 갔다왔다하면서 야근이라도 해야했냐면서 사표를 내고 나온다. 왜 나는 이게 이해가 안됐던 걸까? 대체, 그렇게 일을 못했으면, 정말 열정이 있다면 야근을 한 후에도 그리 됐다면 화가 나겠지만, 대체 왜?라는 물음표다. 그것도 자기 상사 때문이니 뭐니...등등

 

그래, 이 철없은 아가씨들이 여행을 하면서 뭔가를 얻나보다, 싶었다. 그.러.나.






 

첫 여행지인 케냐에서부터 투덜거린다. 한마디로 "미국은 되는데 왜 여긴 안돼?" 인 것이다. 그래도 여행을 하다보면, 괜찮아지겠지 한다면 천만의 말씀이다. 브라질에서 그녀들이 한 말은, "일과 집세, 그리고 연애 같은 의무만 없다면, 오른팔쯤 내놓겠다" 인 것이다. 아, 무슨 이런 사람들이 다 있을까 싶었다. 그래도 아직 브라질이다, 싶었다. 그러나, 케냐의 패스파인더에서 뭔가 좀 변화가 오는 것 같았는데, 패스파인더의 버려진 아이들을 보고 그녀들은 깜짝 놀란다. - 여기 애들이 이렇게 미국애들과 똑같이 웃을 수 있다니! 인 것이다 - 어디 머리가 없는지, 그 나이 또래의 아이들은 국경을 넘어 비슷한 것을, 잡시자씩이나 근무한다면서 모른단다-.-; 게다가 일부다처제인 나라에 가면서 깜짝 놀라는 것들이 우리가 다 배웠던 것 아니던가?

 

- 일부다처제 그리고 남편이 죽을 경우 시동생이 형수와 함께 살고 등등..에 처음 듣는 여자들이였다 그녀들의 표현대로

오, 마이 갓~! 이런 애들이 미국의 잡지사에서 편집장 자리니, 에디터니.. 라니, 이런 놀라운 반전~!!!

- 그래, 인생의 갈림길이구나..싶었다. 미국에 있었다면 몰랐을 것이겠구나, 다행이다 싶기도 하고..인도에서 카스트제도에

대해서 생각하면서 참으로 미국과 다른나라다, 는 것까지는 이해했지만, 요가와 명상을 하면서 산책을 간다고 떼를 피운다.

 

 



 

 

설마, 이 여자들이 미국의 "평범한 아가씨" 들인가? 솔직히 말하자면 내내 미국과 다른 , 미국과 달라서.. 그래, 미국과

다르다면 그 나라의 낯선 것의 설레임들 그리고 그 문화를 받아들여야하지 않을까? 그런 것 없다. 그저, 다른 것을 흡수,

존중하는 아가씨들은 없고 솔직히 말하자면 "철딱서니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는 이기적인 여자들" 셋이 똘똘 뭉쳤다.

 

적어도, 그랬더라도, 실제로 여행을 하면서 변화할 수 있어야하는 것 아닌가? 전혀 없었다 여전히 그녀들의 각 나라에

대한 불평은 계속 됐고 - 특히 태국은 나쁜 점만 보려면 왜 갔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태국이 우리나라에서도

그다지 좋게- 즉, 공식적인  매매춘등- 인식되고 있지는 않지만 또한 그 반면의 매력 때문에 찾는 사람이 많은데, 이들은

단편만 본다. 그렇게 본다면, 요가할 때 너무 깔깔대서 남들이 본 건 아주 개념있는 행동인가?

 

 



 

 

 

이 글들이 모조리 사실이라면 미안하게도 미국인들이 참 이상해보였다. 이 이야긴 여행을 하면서 얻은 경험들이 아니다

도대체, 왜 그 여행을 하면서 수다를 떨고, 도시 한가운데서 행해도 될 일들을 이렇게 긴 여행을 하면서 각 나라에 민폐와

무개념을 자랑하는가? 게다가 그 가운데 "세계적인 저널리스트" 가 되야한단다. 이런 사람들이 그렇게 된다면 믿을 수 있는

저널리스트는 있는기 할까? 하긴, 설마 되겠냐만은.. 그 근자감은 대체 어디서 나온걸까?

 

수다, 괜찮다 그러나 너무나 수다, 수다, 수다 투성이고 대체 이 여행에서 뭘 얻었는지는 없다. 지금, 이들과 같은 여행을

한다면 짐가방을 풀고 차라리 인터넷 웹서핑을 하겠다. 뭘 가방씩이나 싸서 여긴 미국이 아니리서 블라블라, 무개념을

자랑하듯 이렇게 여행을 한다면 말이다. 아, 이렇게 여행하지는 마세요!의 취지로 쓰여졌다면 그건 대성공이였다

 

 

 



 

 

분명 그녀들은 길을 잃었고, 모험의 기록 따윈 없었다. 그저 무개념 수다쟁이 아가씨들이(아가씨라고 하기에도 뭐하-.-;) 세계를 그저, 여긴, 미국과 달라서 스타벅스가 없네, 블라블라의 불평, 불만등의 연속선상에 있을 뿐이였다.







- 할건 다 하고 다니는구나, 이러면서 도대체 케냐와 기타등등의 나라에서 얻은건?

-미국과 다르네, 여긴 어떻네뿐, 뜨거운 가슴으로 돌아온 적이 있으며, 여행한 적 있는가?

마지막으로 블로그에 쓰면 태워주는 차, 좋긴 한데 그것 때문에 그 자신들의 무개념을 이렇게 팔 수 있다니,

대단하다, 창피하지 않을까? 나 개념없소..를 말하는 것이 아니, 그렇다 치더라도 개념없는 그것들 중, 괜찮다..

여행하면서 개념을 가져오기도 않고 변화하지 않은 여행, 지금 짐을 풀었으면 좋겠다. 다음에 또 그 멋진 차 타려고 세계여행하지 말고~!!!!!







정글에서 콘크리트를 찾더라.  출판사의 표지는 정말 멋있어서 기대했는데..



 

 

 

 

 

 

- 본서평은 해당출판서에서 제공받은 책으로, 본인의 주관적 의견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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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희망 프로젝트 2 - 자궁경부암, 위암, 대장암 편 암 희망 프로젝트 2
서울아산병원 암센터 엮음, 박지훈 그림, 이수겸 글 / 북폴리오 / 2011년 10월
평점 :
품절





 

 



TV 드라마에서나 보던 불치의 병인 단골 소재가 몇가지가 있다. 백혈병이라든가, 혹은 암이라든가. 그런데 이 "암"은 어느새

희귀병이 아니라, 주위에서 걸렸다는 사람도, 그리고 걸린 사람들의 이야기도 많이 듣는다. 그것은, 이 병이 더이상은 희귀

하다거나 혹은 흔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이젠 우리와 그리고 나와 내 가족들에게도 찾아올 수 있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이 책은 그런 암, 즉 이젠 가까워진 "암"에 대한 이야기를 서울아산병원의 암센터 전문의들이 직접 펼쳐냈다.

책의 내용은 자궁경부암, 그리고 위암과 대장암에 대한 것이였고 그 암마다의 에피소드를 쉽고 친절하게 만화로 엮어냈다.

물론, 그래서 좀 쉽게도 이해가 갔지만, 억지스러운 설정도 있었지만 - 그건 암을 다루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을

하고, 그다지 개연성 - 특히 자궁경부암의 경우가 내겐 그랬다. - 은 없지만, 그걸 알리기 위한 목적은 아니기 때문에 넘어

가야하는 부분도 있었다

 

 




 

사실, 의사와 알면 죽지 않는다.. 는 만화에서처럼 사실은 아니다. 다만, 이런말이 나오기까지의 일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누군가는 특진을 한번 잡기 위해서 들이는 시간이 엄청난데 의사와 알면, 그저 쉽게 되는 현실도 많기는 하다.

또한, 이 책에서의 의사 선생님들은 어쩌면 이렇게 한명 한명의 환자에게 온 힘을 다해주는지 정말 고마울 뿐이다. 물론,

그것이 만화기 때문일 일리가 없다. 환자 한명이 그들에겐 소중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꼭 그런 의사선생님만 있진 않다.

 

사실 대장암을 앓고있는 환자에게 내려진 처방은 가혹하다. 환자가 망설인다면 가족들에게 설득을 부탁했다면 어땠을까?

물론, 극적인 효과를 안고 그랬을지도 모르지만.. 사실, 그에게도 그랬으면 자궁암 환자에게 내려진 것은 자궁적출이였다.

그것도, 이제 결혼을 앞둔 새신부에게말이다. 환자의 마음보다 "의학적으로" 가 먼저라면, 그것이 가장 최선인들 좋을까?







그런 시각으로 보자면, 이 책은 별별 트집을 잡을 수 있다. 그러나, 그걸 보자는 것이 아니다. 이 책에서 말하고 싶은 것은

바로 이것이다. 우리는 누구나 암에 걸릴 수 있다. 그럴때 우리가 본인으로서, 그리고 가족으로서 대처해야할 것들에 대한

것들을 전하고자 한다. 대장암 환자의 경우 최선을 피하려다가, 결국 쓰러지지만 의사의 말대로 살아나고 싶은 기적, 그 하나를

잡고 일어난다. 바로 그의 내면엔 "함께" 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결혼을 앞 둔 신부는 스스로 파혼을 통보한다(그러나, 만약

주치의가 여자라면 좋았을텐데..어쩜 여긴 한결같이 남자의사선생님..인지) 그리고 받은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난다

 



 

 

즉, 이 책은 우리가 왜 병을 두려워하고, 그 병을 낫기 위한 이유를 말하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우리의 가족 때문이

어쩌면 전부인 이유라는 것이다. 그러니, 가족인 우리가 그에게 병에 대한 "제대로 된 지식" 더불어 근본적인 것을 알려주고,

희망을 주어야함에 있어서 우리에게 책은 가르쳐준다. 세상엔 의학적으로는 없을 지 몰라도 "기적" 이란 것은 분명,

존재함으로 끝까지 놓치 말라고 말하고 있다.

 

 



 

 

책의 뒷페이지들은 이렇게 먼저 위나, 대장, 자궁에 대해서 적어놓고 있었으며 거기에 따른 예방부터 진단, 그리고

암에 걸렸을 때의 대처방법까지 자세하지는 않지만, 도움이 되는 정보가 상당히 많았다. 사실, 책이 질병에 대해서

이야기 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이 책은 쉽게 볼 수는 있다. 책에서 느낀 좋은 점이라면, 이렇게 쉽게쉽게 설명을

해나감으로서 암이 이제는 더이상 "네 일이 아닌 내 일"로 다가오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두려움"에 대항하라는 것이다.

 


 사실, 두렵지 않은 병이란 존재치 않는다. 작은 감기라고 생각하지만 그것이 발달하면 폐질환, 그리고 폐암까지라는 건

너무나 성급한 것이 아니다. 작은 병일 때, 잘 관리하고 정기적인 검사가 얼마나 필요한 지를 말해준다. 그럼에도 불구,

그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걸 이 책은 누차 강조한다. 기본적인 것을 강조하는 건 참 좋은데 문제는 다음,

<우리 의사말 들으세요> 가 이 책의 핵심 같았던 이유는 뭘까? 물론, 환자가 소위 다른 쓸데없는 일도 벌인다. 여기에선

대장암환자가 그러했다. <우리말 안 들으니 병 났어요. 절대 우리 의사들 말에만 따르세요!> 라는 명령조가 많았다. 물론,

여기 나오는 의사 선생님들 같기면 나는 그렇게 하겠지만 말이다. 

 

 



 

 

즉, 환자들은 그저 의사들이 시키는대로 처방만 받으라는 것이다. 물론, 거기에는 "의사들의 말만 잘 들으면 환자들은

살 가능성도 높고 희망도 줄 수 있다"가 되는 것이 "우리들 말만 잘 들어주세요" 의 메세지, 암환자들에게 희망을 주는

것보단 의사 자신들의 희망 프로젝트가 더 많이 담겨져 보여선 살짝은 눈살이 찌푸려졌으나 그래도 쉽게 설명이 된 것들에는

좋은 것을 취하자면서도, 만약 내가 대장암 환자라면? 내가 새신부로 자궁을 적출해야한다면?이라고 했을 때, 과연 의사들도

역시나 쿨하게 ok 할 수 있을지는 고려치 않은 "의사 입장의 암희망 프로젝트" 를 본 느낌이 더 강하게 든다.

 

우리말만 들어도 살 가능성은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말을 들으면 살 가능성이 1%라도 높아지지요- 라고 읽힌 건,

왜일까?

 

 

 

 

 

 

 

 

 

 

 

 







 







 

 

 

- 본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으로 본인의 주관에 의해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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