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집의 살인 집의 살인 시리즈 1
우타노 쇼고 지음, 박재현 옮김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11년 10월
평점 :
절판




 
 
 
또각또각, 아무리 걸어도 너무나 길어서 끝이 보일것만 같지 않은 길을 헤매이는 느낌을 받으신 적이 있습니까?
- 사실 시작이 있다면 바로 끝도 존재한답니다. 그것은 알파와 오메가와 같기도 하고요. 혹시나 우연히라도 교회나
성당을 들어가보셨다면 바로 그 알파와 오메가를 아주 쉽게 보셨을 겁니다. 그런 글자가 기억에 없으실 수도 있습니다.
그것은 알파와 오메가의 모양이기도 하지만, 또한 다른 모양을 하고 있기 때문이랍니다.
 
혹시, 물고기는 보셨는지요? 그렇다면, 그것이 바로 알파이자 오메가 이랍니다. 종교적인 이야기 같지만, 어쩌면
세상의 시작은 끝이고 그리고 세상의 끝은 또다른 시작을 의미하는 것이니, 그렇게 또 종교적이지만은 않겠지요-
 
 
  
 

 
 
 


 우리의 삶은 죽음이 있다면 탄생이 있듯 또 알파가 있다면 오메가가 어떻게든 존재하고 있는 그런 것이기도 하답니다.
그리하여 그것은 끝도 시작도 동시에 지니고 있는 의미이지요 마치, 나선형의 물고기모양처럼 그렇게 말입니다-
끌과 시작, 시작과 끝, 탄생과 죽음 그리하여 다시 태어나고 다시 사라지고요.
 
우리의 삶은 그럼에도 단편적인 사건들의 연속이기도 합니다.그것들이 이어지고 있고, 그 파편들은 끝이 있으면
어딘가에는
알파 즉, 시작점이 있답니다. 영원치 않을 거라 믿었던 것들이 소멸되기도 하기 때문에 씁쓸함을 감추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그 하나의 무언가가 끝나면 그제서야 창문 너머로 보이는 것은 시작이며 또한 끝인 알파와 오메가랍니다-
 
 
 
 
 
 긴 집의 긴 복도의 끝에서 그들에게 알파는 분명 있었으나, 그들에게 오메가 보다 24의 헬라어인 중간쯤의 오미크론에서
끝난 이야기, 그리하여 그들의 알파는 음악이였으나, 변해버린 그 무언가 때문에 다함께 오메가를 할 수 없어서 주저앉은
이야기, 그럼에도 오미크롬에서 오메가를 찾기 위해서 알파로 돌아가서 오메가를 끝맺을 수 밖에 없어서 씁쓸했던, 그 
일련의 과정이 보이는 끝과 시작의 어느 지점에서  
 
 
 
 
 
 
 
 
 
 
 
 
 
 에혀-_-;


 
 
우타노 쇼고는 일본 미스터리를 접하다 보면, 호, 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작가이기도 합니다. 제가 읽었던 그 유명한
"벚꽃피는-" 으로 시작하여 "밀실살인게임"등 역시, 그렇거니와(사실 "벚꽃의 경우는 그래도 좋아하는 분들이 더 많을
것 같긴 하지만요) 밀실게임 시리즈는 그야말로 상상초월인 느낌이라 이번에 그녀의 알파, 즉 처녀작인 "긴집의 살인"을
읽었습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귀여웠다..랄까요..- 사실 좀 재미있었답니다. 쿡, 하는 웃음이 나왔지요.
 
 
- 여기서부턴 반말이..^^;


 


 
5인조 대학생 밴드인 "메이플 리프"가 졸업 즉, 오메가를 앞둔 상태로 이 곳 게이미 하우스로 합숙을 온다 그리고,
그곳에서 친구가 사라졌다 하루만에 사라진 친구가 묵었던 방은 바로 저 마직인 오미크론 가장 안쪽이다- 그런데,
다음날 나타난 친구는 시체가 돼 발견된다. 아무리 찾아도 없던 친구가 말이다. 그렇게 시작한 사건은 시간이 흐른뒤
진상은 밝혀진다. 시나노 조지라는 그 전에 이 밴드의 드럼리스트에 의해서 말이다.
 
그런데, 아무것도! 그냥 솔직히 말하자면 상상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바로, 미스터리를 읽으셨던 분이라면 보자마자,
어쩌면 맞출 수 있는 트릭이다.설마? 라는 생각은 금물이다. 바로 당신이 생각하는 그 트릭인 것이다.- 내 경우에는, 그랬다
이웃님이 트릭이 간파돼 너무나 실망스러웠다고 하셨는데 왜 안 보일까? 그 쉽다는 트릭이..? 했으나, 상상하지 말라, 이다.
 
 
 

 
 
어쩌면 이 말은 맞을지도 모르겠다. 트릭과 힌트의 절묘한 타이밍의 배치. 그래서 간파해버린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간파한 후에도 설마 그건 아니겠지? 라는 건 없다. 그냥 생각했다면 그게 맞다. 사실, 우타노 쇼고기에
데뷔작은 좀 다르지 않을까? 그의 알파는 뭔가 다르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기에 가장 초반 생각한 트릭을 버렸다.
 
그러나, 나중에 그 트릭으로 밝혀졌을 때의 허무함이란.. 것이 분명 있었다. 그리고 우타노 쇼고도 순진했네, 라는
생각에 웃음이 슬며시 떠올랐다. 너무 보여서 화가 나신 훙치님의 기분을 알 것 같기도 했지만, 나는 의외로 재미는
있었다. 우타노 쇼고의 그 서술트릭에 속고,그리고 밀실살인게임을 생각한다면 이 얼마나 본격다운(?!)이야기인가 싶었다.
 
 
 

 
 
 
다만, 이건 마음에 안 들었다. 시나노 조지의 활약이 빛났다, 라고는 하지만 너무나 혼자서 활약하고 있다 물론,
그 와중에 누군가의 이야기도 있기도 하지만, 혼자서 뚝딱뚝딱인 것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것도 말미에 온다.
물론, 탐정이란 사건이 다 끝난 후 오는 것도 맞지만 미스터리를 접한 독자들이라면, 어느정도 예상 가능한 뻔한
그 트릭을 가지고 와서는 잘난척 한다. 마음에 들지 않았다. 뭐 트릭이 좀 특별했다면 모를까.. 다 보이는 걸로
잘난척 하니 더더욱 그런 것 같기도 했다.
 
분명, 트릭은 보인다. 마치 동생이 투명인간 놀이를 하자고 해서, 했는데 사실 동생은 투명인간이 아니기에 보이는데
아닌척 속아주면 갑자기 동생은 그 상황이 정말인냥 노는 그런 현상이 되는 것이고, 속아주기도 힘들기도 하다.
게다가 허세는 또 어지간히 나온다. 그러나 뭐 - 그리고 읽으면서, 오호, 이 스포일러, 하는 것들을 느끼게도 한다.
 
나는 은연중 줬던 그가 의도했든 안했든 그 스포일러를 높이 샀던 것 같다. 그래, 허세는 웃겼지만, 그 스포일러는.
그리고 사실 동기가 나중에야 나오는데..나름 수긍은 갔으나 글쎄 하는 고개가 갸우뚱해지는 즉 굳이 그 사람이 범인
이여야했나에 대해서는 많이 아쉽기도 하다. 꼭, 그래야했을까 싶은 느낌이다. 즉, 급해지는 느낌, 바로 그것이고,
뒷정리를 덜한 느낌이였다. 아니 후다닥 해치워야 했던 느낌이였다.
 
 

 
 
다만, 이 소설이 23년전, 그것도 처녀작이란 점을 감안한다면 나쁘지는 않다. 시마다 소지는 아이디어 보다는,
"미스터리의 원점" 특히나, 사화파쪽을 기대했던 것도 같다.나는 우타노 쇼고의 알파가 미스터리의 정석을 따르고 있어서
솔직히 말하자면 놀랍기도 하다. 왜냐면 우타노 쇼고 답지 않기에, 지금 그 우타노 쇼고의 처음은 이랬다, 를 보려면
몰라도 지금의 우타노 쇼고가 좋다!라고 한다면 피하라고 말하고 싶은 책이기도 하다.
 
다만 그의 시작, 그의 알파를 보려고 한다면 또 귀여운(?!) 우타노 쇼고를 그리고 왠지 뻔한(!!) 트릭을 써버린 그가
궁금하다면 읽어도 좋겠지만- 지금의 우타노 쇼고의 오미크론을 좋아한다면, 권하고 싶지 않다. 사실 이게 그의
처녀작이기에 이렇게 관대할 수 있는 것 같다 무작정 쓴 것 치고는 괜찮았지만, 아니라면 나는 뭐라고 쓰고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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