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어린고양이와 늙은개 2 내 어린고양이와 늙은개 2
초(정솔) 글.그림 / 북폴리오 / 2012년 6월
품절



사람들이 자의로 선택할 수 없는 것 중 하나, 바로 가족입니다. 그리고, 싫거나 좋거나 그 울타리 안에서 살아가고 있고요.

그러나,

가끔은 사람들이 택하는 또다른 이름의 "반려동물" 이 있습니다. 반려란 뜻은, 함께 한다는 뜻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고요.

그렇게 택해지는 반려동물들을 우리는 가까이서 아주 자주 봅니다. 그리고 직접 키우기도 하고요. 저도, 그랬습니다.



이 책, "내 어린 고양이와 늙은 개" 는 그런 이야깁니다. 어떤 분들은 그렇게 말씀하시기도 하지요 "개나 고양이가 어떻게

사람과 동등하게 가족이란 이름이 될 수가 있느냐" 라고요. 네, 맞습니다. 하지만 "동등하게" 라고는 하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동등할 수가 있을까요? 가족에도 서열이 있는 것을요.









이 책, <내 어린 고양이와 늙은 개> 는 그렇게 우리는 반려 동물을 사랑해야 합니다! 라고 말하고 있지 않습니다. 자연스레, 낭낙이가 그리고 순대가 우리 옆으로 다가옵니다. 제가 키우던 아름이에게도 저랬답니다. 마구마구 이뻐서, 어쩜 이렇게 이쁜 강아지가 있을까(한살이든 열살이든, 강아지랍니다.^^;) 갈수록 이뻐지고 완전 초초동안이라고요. 그러자, 아름인 공주병이 돼 버렸단 이야기도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잠시 한 눈을 팔면요, 엄청난 질투가 따라 옵니다. 그림의 순대처럼요.



그렇게 사랑할 날들이 많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시간은 빨리 지나간답니다. 그리고 사랑할 시간이 의외로 많지 않답니다.

그런, 아주 평범한 강아지와 고양이를 키우는 이야기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조금은 늙은 낭낙이, 그리고 이제는 컷지만 낭낙이에 비해선 아직 젊은 순대와의 동거 이야기인지도요. 그런데, 읽다보면, 저 밑 어디에선가 울컥, 하는 그 느낌이 있답니다.











잠시 책 표지를 벗기면, 낭낙이와 순대는 저쪽에서 평온한 듯이 같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냥 그걸 지켜보는 아주 평범한 날이지만 우리들의 나날들, 평범하기만 하던가요? 아뇨, 그 평범한에 대해서 생각해 보면 참 기적같은 순간이랍니다. _ 뉴스를 봐도, 티비를 봐도, 세상은 나와 다른 세상이고 그리고 그 안에서 15년전 낭낙이를 만났고 2년전 순대를 만나 한 집에 살게 된 것은, 그냥 단순한 일일까요..? 그래도, 그 날이 그날인 또 평범하기 짝이 없는 날이지만, 낭낙이가 아프면 철렁, 하는 날도 있을테고요.



그런데, 아파도 말 안하면 또 모르는데 가끔 참고 있을 때도 있답니다








더이상 눈이 보이지 않은 낭낙이는 이제 세상이 궁금할까요? 아니오, 저는 어쩌면 아닐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이 아니라, 바로 낭낙이가 "함께" 라고 여기는 그 사람들,이 보고 싶을 겁니다. 세상이 이쁜지가 아니라, 나와 함께 했던 사람들의 얼굴이 그립고, 움직일 수 없기 전에 또 "함께" 이고 싶은 사람들이요. 그냥, 아름다운 곳으로 가고 싶어서가 아니라 "같이" 이고 싶어섭니다








그걸 어떻게 아냐고 물으신다면, 저도 낭낙이보단 어리지만, 10년간 강아지, 키워봤거든요. 그런데 함께 하시길, 같이 있기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모른답니다. 처음엔, 몰랐는데 점점 알게 된 어느 시점이 있답니다. 아, 그랬구나.. 하는 그런 때가 말이지요

아마, 낭낙이에게 세상은.. 이제껏 키워준 분들.. 아닐까요? 그러니, 낭낙이에겐 자연스레 엄마, 아빠가 되는 것이지요.



핏줄 때문이 아니라, 그냥 그렇게 가족이 된 거랍니다. 굳이, "반려 동물" 이라 하지 않아도 말이지요..그냥, 어느새 그렇게 되는 것이랍니다.










내 어린 고양이 순대와 늙은 개 낭낙이와 같이 살고 있는 정솔은, 이 웹툰을 시작한 건, 낭낙이에게_ 최초의 동생인 낭낙이에게 자신이 줄 수 있고, 잘 할 수 있는 선물을 해주고 싶어서였다고 합니다. 왠지, 많이 부럽기도 하고요.



이야기는, 딱히 감동이지요?! 라고 하지 않지만, 앞에서도 말씀 드렸듯 왠지 눈동자가 시큰해지면서 저쪽이 울컥, 합니다.

특히 아마도 강아지를 오랜 기간 키워보셨거나, 혹은 고양이와 함께 한 생활이 있다면, 더더욱 느껴지실 겁니다. 한번쯤 겪었을 에피소드들이니까요. 내 옆에서 일어났던 일들이 이렇게 뭉클한 거였던가..라고 말이지요..











마지막으로, 우리는 정말 강아지나 고양이를 길러주기만 할까요..? 저는, 몰랐는데 의외로 빈자리가 참 컷습니다. 어느날 집에 오면 꼭 있을 것만 같아서 살면시 이름도 불러봤고요. 하지만, 없더라고요. 과연, 저만 강아지를 위로해줬던 걸까요..?



되려 우리가, 위로를 받은 건 아닐까요..?



그냥, 평범한 날들, 그 안의 몽글몽글함이, 저쪽 어디에선가 올라온답니다. 지금 키우고 계신 분들은 "사랑할 시간" 일테고, 키우셨던 분들에겐 "사랑했던 날들" 이 말입니다. 그러나, 이미 무지개 다릴 이쁘게 보내셨다면, 미안해 마세요. 사랑하셨다면, 그걸로 된 거 아닐까요..라고, 하면서도 저도, 참.. 아름이가 보고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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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참자 재인 가가 형사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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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가게를 만납니다.그 이유는 다양하답니다. 내게 필요해서부터, 그냥 이뻐서까지 말입니다

잠시,발걸음을 멈추고, 그 가게로 들어가 봅니다. 그리고는 진열장을 보다보면,가끔씩 특이한 것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들어간 케이크가 진열된 가게에서 살포시 웃게 된답니다.같은 초콜릿으로 만들었는데도 달라서요.

그리고, 가끔 이 가게에 어울리지 않을 것만 같은 것도 발견을 한답니다. 케이크만 있을 것 같은데, 한쪽의 어느 구석에 양갱이 작은 케이크의 모양을 하고 있는다거나, 전통과자가 멋드러지게 장식돼 있는 그런 모습들도 발견하게 되고요



 

 

 

어쩌면,뻔한 이야기를 그렇게 태연하게 하냐고 물으실지도 모르겠습니다.그러게요.뻔하고 새로울 것이 없는 이야기지요

낯익은 거리가, 뭐 그렇게 또 새롭냐고 하실지 모르지만, 아니오 분명 비슷한 거리지만, 그 곳이 이제 새로 온 사람이라면 조금 다르지 않을까요? 네, 그들은 스스로를 "신참자" 라고 하지요. 그들의 눈에는 그래서 이 곳의 길모퉁이를 돌면서 비밀과 어떤 거짓말들이 눈에 조금씩 보이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낯섦에 대한 것이 두려움 보단, 호기심으로 가득차 있다면 말입니다.

아마, 되려 그 빤함의 안에 숨겨져 있는 것, 마치 제가 길을 가다가 예전에도 본 가게지만 들어가서 보면, 한 구석에 양갱이 그리고, 센베이가 있는 것을 발견한 것과 같은 그런 것을요.

 

 

 

 


 

 

 

 

어쩌면 그들도 우리와 똑같이 언젠가는 이 거리가 더이상 신기하지 않을 지도 모릅니다. 이제 낯익어서 거리거리가, 그다지 새롭지 않을지도요. 하지만, 여전히 그들은 우리보다 덜 낯익은 이 거리에서 또다른 새로운 것을 발견하게 될 지도요. 그리고 오늘, 만난 내게는 낯선 사람이 인사를 건낼지도요.이 동네, 처음 왔습니다, 잘 부탁합니다, 라고 말입니다.

내게도, 그 사람은 그리고 그 사람에게도 나는, 결국 낯선 사람일 겁니다. 당분간은요.

 

 

 

 

 

 

 

 

 

 

 

히가시노 게이고의 "신참자"는 도쿄 니혼바시의 거리에서 일어난 40대 여성의 의문의 살인사건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9개의 단편이면서 연작형식으로 이어지면서 사건의 진상에 한발짝씩 다가가는 이야기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처음 뜬금없는 이야기 같이 느껴졌던 에피소드들부터 시작해서 9개의 단편은 아무 상관이 없는 듯 보이면서도 그 연광성에 있어서 조금 후 몽글몽글한 그 뭔가를 가져다 줍니다. 바로, "가족" 이라는 이름으로 말이지요. 사실, 우리의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사람들, 바로 그 가장 가까운 "거리" 를 말해줍니다. 결국에는요.

 

 

 

 



 

 

나선형의 계단을 올라가다 보면, 과연, 이 계단을 무사히 올라갔다가 내려오기는 할까? 라는 생각이 든답니다. 그렇게, 9개의 계단, 그것도 마치 나선형과 같은 곳을 올라가는 느낌이였습니다. 그러나, 한 계단, 한계단 올라갈면서도 여전히 생각은 이 구불어진 곳을 무사히 올라갔다 내려올 수 있을까? 라는 것이지요. 네, 처음으로, 올라가면 그렇지 않을까요?알면서도 의심이 되는 그 무엇, 이 말입니다.

 

9개의 에피소드들이 그렇습니다.

 

 

하나의 계단을 올라가면서 구불어진 듯 하고, 저 꼭대기와는 전혀 상관이 없을 듯한 첫 계단인데, 뭔가 가슴이 따뜻해집니다. 그리고 두번째, 세번째로 가면서 역시 마찬가지로 이야긴 전개됩니다. 조금 익숙해지기 시작을 합니다. 네, 그 구불구불한 계단은 또 그렇게 묘하게 연결돼 있었습니다. 몰랐던 이유는, 계단이 구불거려서 하나의 계단으로 올라가기 전, 층계참에 잠시 쉬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실은 단편단편인 듯도 싶었지만 아니였답니다. 어느새 자연스레오르내리고 있었습니다. 전혀 다른 것 같더니, 결국 같은 계단이였습니다.바로, 가족이란 계단이요.그렇게, 히가시노 게이고는, 같은 양 다른 모습, 다른 양 같은 모습의 나선형 계단에 우리를 오르내리게 합니다.



 

 

가가형사들 통해 거리를 돌면서 말합니다. 그리고, 몰랐던 사실 혹은 알면서도 모른척 지나가려던 사실들을 알려줍니다. 왜 외면하고 있냐고요. 내 마음의 거리마다 그렇게 거짓의 방을 만들지 말고, 조금은 털어놔 보라고요. 그러면, 그 방 안에 거짓만 있는가 다시 보면, 내 안의 거리의 거짓은 결국 "무엇 때문인가" 와 함께, 그 안의 진실을 찾아주면서 손잡아 주면서, 용기를 주기도 합니다.

 

 

어쩌면, 익숙치 않아서 되려 잘 보였을 지도 모릅니다. 거리거리마다, 사연이 없는 집은 실은 없으니까요. 하지만 "왜" 지? 라고 생각하면서 찾아낸, 그 진실이 의외로 따뜻합니다. 아이스크림케이크는 분명, 차갑지만 한여름에 선사해 준다면, 꽤 좋은 선물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람들의 마음에 있는 진실이자 거짓이면서 또 거짓이 아닌 진실의 문을 열 수 있는 열쇠,가 있습니다. 차가운 열쇠지만 그 열쇠로 문을 열고 살짝 들여다 본 방은 참 따뜻하고 그리고 더울 때는 시원한 바람을 부는 그 방의 열쇠를 한번 돌려보면 괜찮지 않을까 싶습니다.열쇠 꾸러미는, 그렇게 열린 방안을 조용히 보여만 줍니다.내가 하나하나 열쇠를 주워서 열고, 유추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방문을 열면서 그 안을 말입니다.

 

 

 

낯선 거리의 어느 집 열쇠인지는 몰라도, 그래서 열어봐 준 어느 집의 열쇠일까를 찾다가, 알아봐 준 9개의 에피소드라는 열쇠 꾸러미들입니다. 그 안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 무엇일지는, 여러분이 열어보시길 바랍니다. 열쇠는, 지금 바로 그 앞에 있으니까요.

 

 

 

이미지 출처 : japanbooks님( http://blog.naver.com/japanbooks) , 네이버 포토갤러리 및 카페.

 

 

 

요약

가가형사시리즈로 9개의 에피소드들이 단편형식으로 연작을 이루면서 사건은 해결됩니다. 그러면서 그 안의 따뜻한 이야기를 읽어가실 수 있을 겁니다. 간만에 히가시노 게이고가- 그러나, 아무래도 그동안 너무나 많이...까..아니, 혹평을 받았는데 괜찮은 작품으로 찾아왔습니다.하지만 추리형식을 원하신다면, 글쎄요..본격이나, 단서들을 유추하면서 "내"가 풀고 싶다면, 이 소설은 아닐지도요.

 

 

 

 

 

 

 

게다가, 신참자 남주, 아베 히로시 너무 좋습니다 ㅠㅠㅠㅠㅠㅠㅠ 멋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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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메스의 이름은 고메스
유키 쇼지 지음, 김선영 옮김 / 검은숲 / 2012년 4월
평점 :
절판


이국의 정취는 사람의 마음을 한가로이도 하고, 때로는 향수에 흠뻑 젖게도 만듭니다. 묘합니다. 그저, 잠시 내나라에서 떠나왔을 뿐인데도요. 그리고, 그보다 더 묘한 건 이 나라가 그저, 평화롭기만 한 나라가 아니라는 것이지요. 내전중인 나라, 사상과 이념이 늘 충돌하고 있는 나라임에도 제 나라가 아닌 이방인이기 때문에 또 그럴지도, 라는 생각을 하면 어딘가 묘한 쓸쓸함이 베어나온답니다.

그제서야 이름에 대해 생각합니다. 내 이름과 그들의 이름은 또 다릅니다. 발음도 다릅니다. 쓰는 언어가 다르니, 당연할 밖에 없는데 어쩌면 그들과 자신의 가장 큰 차이는 그것이 아닐까,싶은 생각이 듭니다. 비슷한 외모인데도 다른 말을 그리고 다른 나라니 당연한 나뉨인데 말이지요..

누군가의 이름,그것이 특별하게 다가올 때가 있습니다.특히나 타국에서, 그것도 꼭 알아야 할 이름이며 몰라야할 이름요

누군가의 이름,그 안에 숨겨진 많은 것들이 있을 때가 분명,또 있습니다.아주 단순한듯, 아주 특별하며 복잡한 이름이요

- 그 이름 때문에, 어쩌면 내가 아는 사람들을 구할 수도 그리고 위험에 빠트릴 수도 있습니다. 또,

그 이름 때문에, 어쩌면 내가 살 수도, 혹은 최악의 상황 속에서 살 수도 있는 이름이 있습니다. 겨우 이름에 불과한데 말이죠

그러다가 문득,

베트남 그곳을 가로질러 흐르는 메콩강을 봅니다. 저 강이 언제부터 저 이름이였을까요? 그리고, 사람들에게 그 이름의 기원을 물으면 알 수 있을까요? 아뇨, 그저 메콩강은, 메콩강이고 오늘도 그저 흘러갈 뿐인 것을요.

하지만, 우리에게 "이름" 이란, 그저 흘러가는 것이 아니지요. 그리고 이국의 어느 곳에서 서성이며 이방인이 된 사람에게는

이름이란 것은 붙잡고 있어야 하는 것이기도 하답니다. 그래서_ 인 것이지요. 그 불안정한 세계의 어딘가쯤에서 말입니다.

오늘,

조금은 조용한 듯 하지만 실은 무척이나 시끄러웠던 그리고 평평한 듯 하지만 무척이나 가파른 그 베트남 하노이로 우리도 숨어 가볼까 싶습니다.

-_-;;;

"고메스의 이름은 고메스"(이하 고메스)는 유키 쇼지의 작품이다. 저도, 처음 들어봤으나 현대 일본소설을 대표하는 거장의 반열에 올랐다고 한다. 그리고 이 "고메스" 는 동양에서는 그다지 없는 - 혹은 찾지 않아서인지 모르겠지만, "스파이물" 이다. 배경은, 베트남. 그리고 1960년대 아주 혼란한 시기, 그러면서도 정말 이방인에게는 그게 느껴지지 않는 나라, 혹은 그들조차 잘 모르는 그때,인 것이다.

베트남의 하노이, 그 곳이 배경이다. 나는, 이 나라가 아파왔다. 그건 우리나라의 상황과 겹쳐서 그럴 수도 있었다.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곳이여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그것을 태연히 말하고 있는 화자는 묘하게 일본인이다. 그래, 그의 말대로 어쩌면 전쟁이란 그저 정치가들의 파워게임인지도 모르지만. 베트콩/베트남으로 나뉜 상황도, 식민지도, 아직 열국들이 그 나라를 간섭하고 있는 것도 그리고, 마지막쯤 가서 그들이 서로에게 겨누고 있는 총구도 어쩌면 그리 비슷할까 싶을 정도로 말이다.

스파이 소설이라고는 하지만, 그렇게 긴박감이 넘치는 것은 아니다 되려 굉장히 정적이다. 이 곳으로 부임온 나, 사카모토는 친구인 가토리의 행방이 묘연해짐이 궁금해지고, 그러면서 일이 휘말리는 것이다. 그가 그렇게 가토리를 찾는 이유는 어쩌면 하나일지도 모른다. 바로, 그의 입을 빌자면 "사랑" 밖일지도.

스파이 : 한 국가나 단체의 비밀이나 상황을 몰래 알아내어 경쟁 또는 대립 관계에 있는 국가나 단체에 제공하는 사람.

그러나, 늘 있는 것은 또 "배신" 이란 것이다. 스파이란 것 자체가, 그렇게 배신을 하고 있는 것이니까 말이다. 살포시, 씁쓸해진다. 상당히 정적으로 흐른다. 그리고, 나 사카모토는 친구 가토리의 행방을 찾으면서 되려 "탐정" 이 되어있다. 스파이 소설의 스펙터클함, 스릴, 이런 것이 없다. 그럼에도, 의외로 술술 잘 넘어간다. 초반부터 조금씩 나도 사카모토가 돼 가토리의 묘연한 행방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페이지는, 마치 안락의자 탐정과도 같다가 어느날은 위험을 받는 듯 하다가, 혹은 이 사람과 저 사람을 의심해보다가, 결국 "아무도 믿을 수가 없다" 라는 것에 도달하기도 한다.

그래, 아무도 믿을 수가 없다. 그게, 바로 또 스파이인 것이다. 소설 속, 깔린 화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일본어로 "사비시이" 라는 느낌을 주는 면이 있다. 쓸쓸한 것, 어쩌면 그것이 스파이의 단면일지도 모르겠다. 화려한 007 영화가 아니라, 낮은 목소리로 사카모토를 보여준다.

사카모토의 심정을 빌어, 유키 쇼지는 어딘가 염세주의적인 언어들을 내놓는다. 불신, 불안, 그리고 열등감, 내면의 보일 필요 없는 인간관계.. 이런 것들을 그는 이야기하고 있었다. 스파이의 단면은 아니, 어쩌면 스파이 자신이 그렇듯 누군가를 믿지 못하고 그 일 때문에 불안해한다. 그러면서도 해야하는 것은, 어쩌면 자신의 자아가 살아있다는 단 하나일지도. 자신의 이념이, 사상이 틀리지 않았음을 이야기 하는 것 같았다.

- 다만, 글을 읽다가 "그러다 한국 처럼 돼" 라는 게 나오는데 왠지 화들짝, 싶었다. 이들이 일본인임이 그제서야 상기됐다. 물론, 전쟁을 일으킨 주체는 아닐지언정. 왠지 그냥 지나칠 순 없었다. 그래선지, 그 내면의 뭔가가 내게도 스물스물하고 오는 것 같았다. 일본은 그들의 전쟁도 무척 피해자라고 하는데, 우리는...우리에게는...이라면서도, 내비쳐준 작가에 대해 어떻게 생각을 해야할까 싶은 느낌이기도 했다. 그것이 사카모토가 내 보이기 싫어하는 내면의 열등감_ 과 같은 그런 것일지라도.

사상이 다르고 이념이 달랐고 식민지였던 나라, 강국의 틈바구니였던 나라, 베트남의 하노이. 어쩌면, 참 닮은 꼴이기도 하다. 다만, 그들은 "사회주의" 가 됐고, 우리는 둘로 그대로 갈라졌다는 것..그리고 아직, 혼란의 와중, 어쩌면 이들과 같은 스파이들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기도 하다. 그렇게, 정적인 가운데 동적으로 흐르고 있다. 동적이되 또 그 안에 정적인 소설, 그래서 첩보물로는 좀 모자란 감이 있었지만 왠지, 사카모토의 염세적 독백이 다가온 것은, 어쩌면.. 읽다가 살며시 놓은 우리들의 현실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 정적이되 동적이여 하는 스파이, 동적이되 정적이여야 하는 스파이,

그 둘 사이중, 정적으로 흐르고 있는 스파이물보다는, 다른 이야기를 살짝 기대해도 좋지 않을까 싶다.

- 요약-

영미권의 빠른 스피드와 스릴를 자랑하는 소설을 원하신다면 피해주시길 바랍니다. 소설은 동적이 아니라 정적입니다.

"스파이물"보다는 되려 일본식 탐정소설쪽에 익숙하시다면 괜찮을 듯도 합니다. 그리고, 사카모토의 독백과, 그 가운데 일어나는 일련의 일들로 하여금, 페이지 수는 잘 넘어갑니다. - 다만, 조금 한국전쟁이나 이런 것을 상기하시기 싫으시다면 살포시 패스하셔도 괜찮으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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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리 세컨즈 2 - 생과 사를 결정짓는 마지막 3초
안데슈 루슬룬드.버리에 헬스트럼 지음, 이승재 옮김 / 검은숲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시간이란 참으로도 신기합니다. 아주, 찰나의 시간 아무것도 못할 그 시간에 또 다 해버릴 수도 있으니까요.

시간이란, 참으로도 신기합니다. 서로, 사랑의 시간이 어느새 등뒤의 증오의 시간으로 변해버릴 수도 있으니까요.

시간이란, 참으로 신기합니다. 가끔, 적으로 만난 사람이 내 옆에서, 웃으면서 가장 친한 동지로 앉아 있으니까요.

그렇게, 시간은 두개의 이면을 가지고 있답니다. 빛과 그림자처럼요. 그리고, 그 시간이 지배하는 이 공간도 역시,

그렇게, 시간처럼 두개의 세상이 또 존재한답니다. 마치, 아랫층과 윗층처럼요.

그리고, 그 시간들은 가만히 보면, 섞여 있는듯 하지만,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_ 어느 언저리쯤에서, 이쪽의 빛인지 혹은,

저쪽의 어두움인지 모를 곳에도 있지 못하는 바로 그런 때가 있답니다. 마치, 섞인듯, 섞이지 못하는 물과 기름처럼요. 그래도,

어딘가는 속해 있을 시간의 어느 빈 구석요.

해질녘쯤이지요. 모든 것이 흐릿해지면서 저 너머로 다가오는 그 시간이, 내가 기르던 개인지 혹은 나를 해치러 오는 늑대인지

분간할 수 없는 시간, 바로 개와 늑대의 시간이 있습니다. 선과 악도, 빛과 그림자... 그 사이의 아주 묘한 시간이요.





우리, 많이 봐오지 않았던가요..? 시간의 이면 혹은 이면의 시간을 말입니다. 마치, 이중성을 가진 가면을 쓴 시간들을요.

그리고, 시간의 묘함은 그 뿐이 아니랍니다. 누군가에겐 무척이나 짧지만 또 누군가에겐 기나긴 시간들도 존재하기도 하지요.

3초.

여러분에게 이 시간은 어떤가요.?어쩌면, 그 시간은 잠시 눈을 뜨고 감는 정도일지도요 그러나, 바로 그 때 바뀌는 많은 것들이

있답니다. 시간, 그리고 그 시간의 이면만이 선사해줄 수 있는 것이기도 하고요. 짧은 듯 긴 시간, 그리고 긴 듯 아주 찰나인,

근 순간순간들 가운데서 살아가고 있답니다. 그리고, 오늘,

그 시간.. 바로, 개와 늑대의 시간의 매력, 그리고 개와 늑대의 시간 사이를 걸어가고 있는 한 남자의 뒷모습을 따라가 봅니다.

-_-; 음, 간지러우셨지만, 뭐...잘 참으셨습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

전작인 <비스트>의 작가들이 뭉쳤다, 라고 한다(그러나, 비스트를 모셔만 놓고 있을뿐...이란 함점;;) 특이한 점은, 사회부 기자 출신과 전과자 출신인 두명의 작가의 조합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가만히 보면, 상반되지도 않는다. 경찰과 범죄자, 혹은 경찰과 친해보이는듯 하지만 서로의 이익 챙기기인 기자와 경찰_ 이지, 딱히 상반되지는 않으나, 재미있는 조합임에는 틀림없다, 는 것이다.

- 스포가 될 수도 있습니다. 혹여, 스피사 분들은 알아서.;;피해주시길 바랍니다.-

- 서늬님이 좋아하시는 송강호...훗, 제가 좋아하는 강동원-(그러나 이들은 우릴 잘 몰.;;ㅠㅠㅠ)

피에트 호프만은 경찰의 비밀정보원이기도 하지만 실제로 또 범죄자이다. 비밀스러운 정보, 그리고 그것을 얻어내기 위해서는 그런 조직에 몸다고 있어야 함으로. 범죄자들의 입장에서는 절대 반기고 싶지 않은 인물, 바로 "끄나풀" 그리고 경찰의 입장에서는 그를 언제든지 버릴 수 있는 카드. 그리고 그걸 피에트 호프만도 잘 알고 있다. 그런 그가, 우리도 아다시피 "딱 한번만" 인 일를 끝으로 이 이중생활을 종지부 지으려 한다. 하지만, 그 "마지막 한번" 에서 만나는 일들은 또, 어느 곳에서도 환영은 커녕, 두 곳에서 동시에 버림받게 되는 호프만이다.

시발점은 바로, 시작은 베스트만나가턴 79번가의 용의자로 그렌스경정이 호프만(파울라)를 만나러 간다고 하자 윗분들은 그가 호프만을 만나면 안된다고 하면서 소위 "덮자" 라면서 일은 커지기 시작하면서, 벌어진다. 호프만이란 캐릭터만 놓고 본다면, 상당히 매력적이다. 이 쓰리세컨즈를 놓고 나서, 남는 건 바로 호프만이다. 그래서인지, 나머지 캐릭터들은 약하다. 아니, 되려 그렌스 경정은.. 읽으면서 감탄한 것은, 스벤 형사에게서이다. 이런 사람을 상관으로 이제껏 모시고 있었어!!랄까...



가독성은, 호프만에게만 집중한다면 괜찮다. 솔직히 말해서, 1권은 좀 루즈하다. 그러나, 이 사람이 뭔가를 하는데, 그게 궁금해지기는 한다. 다만, 호프만의 그 일이 뭔지를 알기전까지도 이 캐릭터는 반짝거린다. 그러나, 다른 파트로 가면..왠지 그렌스 경정의 이야기로 가면..좀, 지루해진다. <비스트>가 중 영향인지는 몰라도 경정님 같은 스타일이 (나랑 비슷해선지) 속도감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그러나, 1권의 종반부로 접어들면서, 재미있어진다. 가속도도 붙는다.

재미있게도...혹은 잔인하게도, 호프만이 바로 버림을 받는 그 순간부터..이다. 오홋, 하는 느낌으로 읽힌다. 그리고 그의 입장에서 초조해졌다가도 재미있다. 그리고, 그 모든 상황속에서 반짝거린다. 이 사람의 생각이 읽히면서도, 또 살짝의 안개도 있다. 2권으로 접어들면, 상당히 재미있지만, 1권은 솔직히.. 캐릭터만 보라, 라고 말하고 싶다. 호프만 없었으면, 대체 쓰리세컨즈는 어쩔뻔했겠냐면서. 그건, <내 아내의 모든 것>에 류승룡..아니, 성기가 없었다면 어쩔뻔 했겠냐는 것과 같다..ㅋㅋㅋㅋㅋㅋ

상들이 말해주듯, <재미는 있다> 범죄자의 심리를 알려면 범죄자가 되어야 하듯, 작가가 전과자 출신이라서 그 방향에서는 상당히 치밀해보인다. 그러나, 정말 그럴까? 라고 살짝 딴지도 걸어보는 게..라기 보단 응? 하고 갸우뚱해지는 것이 있다 .

- 정말, 스폽니다-_-;;; 책임 안 져요!

1. 그렌스 경정의 위치가 어떤진 모르겠지만, 위에서 그 일을 고대하고 있다가도 "절대 그 둘이 만나서는 안된다. 그는 말할 것이다" 라는데... 호프만에게, 되려 절대 함구령을 내리는 것이 더 빠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호프만과 같은 고급비밀정보원을 버리는 거야 비일비재지만, 왜 그가 "고급비밀정보원" 이겠는가? 윗분들은..... 생각이 여기나, 거기나 좀 저보다 덜 떨어지셨나요..? 라는 생각이 들었다 "덮자" 라는데, 나같으면 호프만과 그렌스 경정을 살포시 저울질 해보겠다..만, 그들의 경정은 책을 진행해야하니까..인가?

2. 덮는 것, 좋다. 그렇다면, 그 후의 일들에 대해서도 치밀하게 덮어야지, 그렌스 경정 무서워서 덮는다면서, 대체 그 일이 잘돼 가는 것인지. 혹은 잘못됐는지도 한참 후에서야 보고 받는다...- 아, 머저리들! 윗님들 생각이 그따위니까, 우리들이 고생하잖아요~!!!!!(이거, 그냥 소설입니다..) 라는 느낌이 들었다. (역시, 책에서지요..ㅋ)

3. 뭔 우연은 이렇게 많은가?

아니, 그 후의 일들은 그냥 그들이 "일개 정보원" 이니까 별일 없이 산다.....(음....그런가요?ㅋㅋㅋ)라고 하지만, 그 곳을 가장 잘 아는 경관이 하필 그렌스 경정이래! <- 이것도 경찰총경, 총장은 몰랐단 건가...요..? 이 싸람들이, 녹봉만 먹고, 대체, 머리 굴리는 일들 안하는 겁니까????!!!!(책에섭니다..책! 전, 책에서요 책!!!)

이렇게, 나랏님들 일하는 꼬락서니를 보니....동질감이 ..팍! 그러니, 좀 치밀하게 못하고, <일개 정보원> 에게 당하지요!!!

4. 그렌스 경정의 캐릭터..왜 이런가?

- 솔직히 비스트를 읽지 않아서인지, 그렌스 경정의 캐릭터는, .... 신경질적이고, 그리고 절름거린다고 하시는데_ 게다가, 좀 젊은 처자도 좋아하(-_-시고);;뭔가 상처는 많은데, 도대체가 매력이 없습디다. 되려, 빌손..의 그 말들이 호프만을 위한 말이구나, 싶고 스벤, 고생하네..어쩜 저딴 상사 만나서 ㅠㅠ 일찍 알아차린 마리안나의 <종결된 후, 알려봤자 소용 없을 것 같아서요> 라는 말 등으로 매력있고, 검사마저 오홋, 싶었지만... 한 축을 이뤄야하는 그렌스 경정의 캐릭터는, 상당히 비호감에_ 게다가, 스텔레의 말을 느끼지 못하나..? 싶을만큼..의 "감" 도 없고 끈질기다..는 데, 그것도 호프만이 던져주니까 덥썩 문 케이스가 많지 스스로 알아서 줍는 건 그닥 없...고..잘 생긴 것도..;;; 그렇다고 젊지도 않고.;;;등등.

한마디로 딱히 유능치도 않으면서 신경질적이고, 그나마 줍기를 잘해서 박수는 쳐드려야하나 싶었다.

그럼에도, 왠지 오늘도 쓸쓸한 뒷모습을 보이면서 - 언젠가는 호프만을 쫓기 시작할까..?

쓰리세컨즈는, 그러나

이 제목의 이유를 아는 순간, 호오, 하게 된다는 것이다. 바로 호프만의 매력(류승룡과 버금가!!!) 이 상당히 돋보인다. 아주 촘촘하게 잘 짜여졌다, 라고 말할 수 없는 건, 각자가 생각하는 것 때문이지 1권도 호프만이 나올 땐, 재미있다는 것이다. 그가 궁금해지니까. 호프만에 의한, 호프만을 위한, 호프만의! 소설, 3초_ 쓰리세컨즈.

1권의 의외의 응? 하는 면면이, 2권으로 가면서 상당히 가속도를 붙인다. 1권이 쉬엄쉬엄 읽힌다면 2권은 아주 빠르게 몰입도를 자랑한다. 다만, 1권은 꼼꼼히 잘 보시길 - 그러나, 여전히 남는 건, 호프만의 매력, 호프만의 캐릭만 살아숨쉬는 바람에 나머지 캐릭들의 매력이 덜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딱히 반전..없었다. 적어도 내게는.그리고, 그건 읽어보시면, 반전은 없다, 라고 느끼지만, 그걸 역이용 쫄깃하게 하는 것들은 있었다. 왜? 나는 아니까...^^;;- 가 되는 것이다._ 반전, 없이도 재미있다. 캐릭이 매력적이다. 그리고 호프만이 계속 나와줬으면 좋겠다. 그렌스 경정시리즈..는 관두시고, 호프만 시리즈를 시작하시는 게 어떨까..할 정도이다..

혹은, 그렌스경정의 저 쓸쓸한 뒷모습_ 과, 철창안에서 어떻게 살아나갈 것인가의 이쪽, 혹은 저쪽에도 속하지 못한 호프만의 대결이 기다려진다. _ 다만, 그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그렌스 경정도, 그리고 피에트 호프만도.. 어쩌면 그때쯤은, 과연.. 어떨까 싶기도 하면서, 일면, 피에트 호프만의 어딘가에 있다는 사실에 재미있다가도, 씁쓸해지기도 했다. 아니 어쩌면, 이익을 위해서 행하는 행동이 어쩌면 범죄조직과 .. 윗님들이 하는 행동이 한치의 다름 없음이 그랬는지도 모르겠다...(까지는 오바라면)_ 그들의 협력이나 혹은, 대치는 기다려진다. (작가님들이 써줄진 미지수지만 말이다)

- 요약하자면. (요약도..길..어.;ㅠ)

1. 1권은 2권에 비해서 재미면이나, 가속도의 면에서는 명성에 비해서는 실망할 수 있다. 그건 개개인의 호,불호일테니까. 아마도, 1권의 촘촘한 호프만을 보는 재미는 있다. 오홋, 이라고 말이다.

2. 2권의 가속도는 상당하고, 1권부터 지탱해온, 호프만의 매력이 소위 포텐 터진다.

3, 다만, 여기나 스웨덴이나... 윗님들은.........할 말이........;; 그냥, 그럼 일이나 잘하세요...책으로 말하는 겁니다.

4. 캐릭터의 매력이 너무 호프만에게만 있는 것은 아닌가 싶다. 덕분에 비등하게 나오면서도, 그렌스경정은.. 그다지..란 것은,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가 아니라서일지도.

5. 우연이 많다. 그리고, 역시 소설이구나.....싶지만, 치밀하다. 또한 "재미" 면에서 딱히 반전이라기보다, "즐겨라" 인 것이다.

6. 덮은 후, 각자의 느낌은 다를 것이다. 그리고 3초에 대한 느낌도, 다 제각각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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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연애의 모든 것
이응준 지음 / 민음사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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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는 말했다. " 악처는 남편을 철학자로 만든다"라고. 그런데, 그런 소크라테스의 말에 수긍이 가는가하면, 예전부터 내내 한번 그에게 질문을 하고 싶었다. 그럼, 악처를 만드는 것은 무엇이냐고. 또 묻고 싶었다. 그렇다면 악부는, 과연 그의 부인을 철학자로 만들어낼 수 있는가? 라고 말이다. 소크라테스는 또 비겁하게 변명을 하면서 도망갈지도 모르겠지만. 그래, 분명 그의 처, "크산티페" 는 세계 3대 악처가 돼 있다.

그럼, 그 악처의 입장에서 보자.

남편이 철학을 한다. 좋다, 이거다. 그런데_ 돈을 먹고 살만큼 벌어놓았던가? 아니다. 갑부라서 먹고 살 걱정이 없던가? 아니다. 그러하면, 그나마 신분이 고귀해서 "명예" 라도 있던가? 아니다. 그러면, 소크라테스가 꽃미남이던가? 그건 더더욱 아니다. "소크라테스 닮았다" 라는 말이 욕일 정도로 못났다. 그렇다면, 그나마 마지막 하나, 연하던가? 아니다 ! 연하는 커녕 이 사람은 중늙은이고, 크산티페는 젊다. 나이차도 많다. 한마디로 무능하고, 외모도 볼품 없으며, 게을러서 세치 혀로 혼자 "철학" 이란 걸 한답시고 돈 한푼 안 벌어온다. (내가 크산티페였다면??? 생각하기도 싫구나아~~)

자, 당신이 크산티페라면,

오오! 나의 서방님 오늘도 철학을 하시고, 토론과 논쟁을 하시느라 얼마나 수고가 많으셨나요 오오, 그대의 눈은 언제나 반짝거리고 있군요 비록 뱃살이 쳐졌더라도 오오, 나의 사랑하는 서방님 내일도 세치 혀를 놀리려면, 쉬어야지요 오오, 사랑하는 그대는 늘 영롱한 눈빛으로 그 "뱀의 혀"로서 갤러리를 만드셨군요 오오오! 나의 서방님, 서방님!!

이랬다면, 소크라테스는.

<소크라테스의 죽음, 다비치>

크산티페의 말을 듣었을까? 아니다, 그는 그런 그녀에게 분명 찬물을 끼얹었을 것이다.

- 이런 가식과 위선의 탈을 쓰고 있다니! 너 자신을 알라!

이러지 않았을까? 그러니, 이러나 저러나 크산티페는 그저 악처가 되는 수 밖에. 그러니 이들의 인연이란, 로미오와 줄리엣 이전이 악연인 것이다. 그나마 로미오와 줄리엣은 아름다운 이야기로 포장(?!)됐지만, 어쨌든 만나지 말았다면 좋았을 인연이였던 것이다. 그리고 오늘의 주인공들도 그렇다. 도대체 왜 만났을까?

여당과 야당_ 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으로서의 김수영과 오소영, 그리고 야당과 여당_ 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으로서 오소영과 김수영이 만났다. 만나는 것까지야 어쩌랴만은(어차피 국회에서 만날...안 만날려나요..?) 문제는 그들이 사랑에 빠졌다(!) 는 것이다. 그리고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내 연애의 모든 것>.

- 여기서부터는 스포가 1%도 싫다, 하시면 패스 바랍니다. 안 읽으셔도 됩니다^^;; 또한 읽을 예정이시면 더더욱이요._

쓰다보면 본의 아니게 스포가 있습니다. 그리고 길어서 과감히 패스하시길 바랍니다.

가끔씩은 아니고 종종 생각해본다. 과연 선악과는 어떻게 생겼을까?_ 왜냐면 그저 "선악을 구분하는 과실" 이라고 했지, 사과처럼 생겼다던가.. 그런것이 없다. 그런데, 왜 다들 선악과를 사과처럼 그리는가? 에 대한 생각을 해본다. 그래, 왜일까? 그러니, 오소영과 김수영과 그럴 밖에. 왜, 상대가 하필이면 로미오와 줄리엣이 되야하는가라고 말이다.

솔솔한 재미가 있었는가 하면, 솔직히 말하자면 소위 로망티크류의 "연애소설" 을 찾는다면, 특히 로맨스소설에 길들여져 있다면, 더더욱. 왜냐면 이들의 만남은 100페이지가 넘어야 그나마 만나고, 그리고 150여페이지가 넘어가야 그나마 감정이 생기는데 이 150여페이지쯤에서도 역시 ...설득당하지 못하는 사랑이 있다. 그러나, 바로 그것일까? 우리가 왜 로미오와 줄리엣이 하루 아침에 사랑에 빠졌는가? 그것과 같다, 라고 말한다면.. 뭐 할 말이 없어지는 것이지만.. 로맨스 소설류 쪽에 길들여졌다면, - 처음 만나서, 투닥거리다가, 사랑하고..- 이걸 즐긴다면 글쎄...갸우뚱하다.

물론, 이들의 사랑도 그렇다. 더더욱 조심스럽고, 그리고 만남이 악연이고 투닥거리도 그러다 사랑하고 이건 같은데, 거기서 살짝 사과의 단맛, 여흥은 덜하다. 로맨스소설로서는 말이다.

중간중간, 사랑 타령만 하는 것이 아니라 철학가들이 나온다. 그리고 사랑은 실은 그처럼 심오할 수 있다. 가장 근원적인 인간의 욕구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남자와 여자, 여자와 남자만큼 다르면서도 또 같은 걸 추구하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그건, 또 사랑이다. 예전의 시계를 봐도, 지금의 시계를 봐도 그렇다. 사랑은 지구를 돌면서 떨어지고 있는 것이고 내일 당장 지구가 멸망해도 사랑은 해야하고_ 인 것이다. 스탕달, 괴테를 비롯 사랑에 대한 철학의 향연..까진 아니라도 슬쩍슬쩍 읽어내려갈 수 있다.

그러나,

- 자칫, 이 책은 도대체 그러면 사랑을 이야기하고 싶은가? 아니면 철학을 논하고 싶은가? 사랑도, 철학도 그 아무것도 잡지 못했다_ 라는 평가를 분명 받을 수 있다. 내 경우도, 이 책의 앞쪽 등장인물이 많아서 보리가 삼국지를 좋아하는 것처럼, 전화번호부 대신 이 책의 등장인물도 만만찮게 많다. 나중엔 오소영과 김수영이 아닌 주변 인물들이 쓸데없이 많았다. 물론, 삼국지처럼 재미를 주지는 않았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국민들은 의외로 국회의원들의 사랑에 관심이 있을까? 물론, 있지만 그들의 사랑이 불륜이 아니고서는 딱히다. 내 경우는 그랬다. 젊은 남녀가 사랑한다는데, 그게 그렇게까지인가? 라는. 물론, 오소영이 좀 특이한 케이스긴 하지만.








게다가, 클라이막스에서 막이 내려간다. 아직 풀어야 할 이야기가 남았는 것 같은데, 막이 내려간다. 연극을 재미있게 보려는 찰나다. 그런데, 이제 재미있어지나 싶었는데 빠른 막을 내려버리는 느낌이다. 반짝이는 두개의 우주가 이제 잘 보이려나, 싶었는데 응? 하고 반짝, 하더니 툭 떨어진 느낌이다. 질질 끄는 것도 그렇지만 이리 급하게 내려가나? 하면서 연극을 본 느낌이랄까..

그리고, 왜 거부하는 쪽이 여잘까?

- 물론, 오소영의 입장은 좀 특이하다. 잘난 대권 주자였던 언니의 의문사 _ 그리고 보리를 입양해 키우고 있고 늘 진보를 외치면서 정작 사랑은 "여당"의 김수영이다? 그래서 그녀의 진정성이 의심받고.. 한다면, 처음부터 그녀의 진정성을 지켜야지, 왜 오소영만 그렇게 만드는가? 오소영이 떳떳하게 나올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런데, 아니다. 김수영은 나중에라도 멋있고 떳떳하게 나오는데, 오소영은, 파.연의 한 장면 !



:왜 말 못해? 입 없어? 소리 못 질러? 저 남자가 내 사람이다. 저 남자 내 애인이다. 왜 말을 못하냐구~!

물론, 책 속의 오소영의 입장에선 그럴 수도 있지만 그렇다면 "시작" 을 말아야지. 그러나, 어디 사랑이 그렇던가? 금기의 열매, 선악과는 그래서 더 따먹고 싶은 것이였을까? 그뿐이였을까?너무 자기애가 강한 오소영만 그 곳에 남겨두고 있었다.

그러나,

벽에는 여전히 시계가 있다. 그래, 시간이 가도 변하지 않는 것들이 있다. 바로, 사랑과 철학? 아니, 사랑과 정치다.

여전히 사람들은 사랑을 하고, 또다시 또다른 사랑으로 12시를 기해 하나의 사랑을 보내고 또다시 사랑을 할 지도. 혹은, 가끔 같은 사람과 똑같은 그 시간 아래서 사랑을 할지도.

그리고 정치. 변하질 않는다. 여전하다._ 어쩜 그렇게 안 변하는가? 그건, 우리의 문제인가 아니면 정치가들의 문제일까? 아니면 다른 문제일까?

책은, 가볍지 않다. 로망티끄 식의 연애를 바란다면, 이 <내 연애의 모든 것>은 의외로 재미가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걸 바라지 않았다 해도 초입부분에서 화악 끌어당기진 않는다. 그럼에도, 뒤로 갈 수록 힘은 붙는다. 다만, 클라이막스에서 내려진 막이 아쉽긴 했지만.

그리고 철학과 사랑의 이야기를 머무림에 있어서, 꽤나 괜찮았다. 연애소설론 무거운 감으로 그리고 철학적 사색을 하기엔 가볍게 왔지만, 조금 색다른 연애소설과 동시에 조금 사색할 수 있는 책을 원한다면, 이 책 <내 연애의 모든 것> 을 살짝 내밀고는 싶다. 사랑 이야기일까? 정치이야기일까? 혹은 철학이야기일까? 그건, 시계의 12시 정오와 새벽무렵처럼 연애와 정치, 그리고 철학이 수시로 바뀌지만, 또 그만큼 또 바뀔까? 무엇이? 바뀌고 있긴 한데 여전히 그 벽에 걸려 있는 시계처럼, 결국 정치와 철학, 그리고 사랑은 늘 그 자리에 있고, 우린 그러면서 풋사과가 익은 사과가 되길 기다리지만, 결국, 사과가 익기 위해선 원래 풋사과였던 것을. 또 알지 않던가 싶다.

- 간단히 요약하자면- (하고 보니 스포가 있습니다. 패스해주시길요.ㅠㅠㅠㅠㅠ)

1) 로망티크류의 연애소설을 원하신다면, 달달함을 원하신다면 패스해주세요.

2) 기대치보다는 못했지만, 저는 괜찮았습니다. 다만, 제게 초입부분이 지루하고 의외로 인물이 많았으나. 우리가 주인공들만 사연이있던가요? 뭐, 삼국지만큼 재미있진 않았습니다.

3)장도준....은 가끔, 김수영의 다른면 같아서, 시계의 반쪽 같기도..했답니다.

4)그러나, 여자는 늘, 왜 로맨스소설류와 같아야 하는지! 전 그게 불만이였습니다. 오소영이 안돼서 모르겠지만 그럼, 김수영도 같이 찌질이로 그려주세요!!!!라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딱히 멋있지도 않았지만, 오소영보단 용감했지요.

5) 아니, 철학도 연애도 어중간하네? 라고 느끼실 수 있습니다- 제 경우도 철학과 연애가 "아주 잘 믹스 됐다" 라기 보단, "오홋, 새롭게 믹스됐네" 정도였으니까요. 그러니, 각자의 호, 불호는 역시 개인의 취향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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