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지금은 클래식이라 불리는 오페라는, 음악이 살아남기 위한 한 방편이었던 것입니다. 아코포 페리와 클라우디오 몬테베르디를 거치면서, 지금의 오페라라는 형식이 있는 것이고요. 원래 "극"이란 것이 인간의 것이긴 했지만, 음악이 살아남기 위해서 조금 더 "극적 재미"를 주기 위함이었을 겁니다. 지금의 고전, 클래식이 아닌 바로 "대중에게 어필" 하고, 또 왕궁에서 우아하게 또는 "재미있게" 보기 위해서 말입니다.
초반, "세속음악"이라는 것은 그저 말 그대로 통속적인 것이 아니라 "미사외의 모든 음악"으로 간주하고 있었습니다. 르네상스의 음악가들은 제겐 참 생소한 이름이 많았습니다만, 바로크로 들어오자 조금씩 익숙한 이름들이 있었습니다. 조금 재미있던 음악가는 장 밥티스트 릘리였습니다. 그는 스스로가 자신이 귀족이라고는 했으나, 실상 방앗간 집 아들이라고 했고 그가 만든 오페라 <서민 귀족>과 뭔가 공통점이 있어서 묘하게 웃었습니다. 하지만 악기에 상당히 능했던 것을 보면 음악적으로 천재는 맞는 것 같습니다.
주로 음악가들의 출신은 귀족은 거의 드물고 거의가 음악가 집안이거나 혹은 의사 겸 이발사거나 그다지 유복한 편이 아닌 평범하거나 가난하거나 라면 그래서 조금 특별한 느낌의 음악가는 비발디였습니다. 전, 이 그저 <사계>만 알고 있었는데 이 비발디는 바로 "사제"였습니다. 아, 하는 순간 그가 제자였던 안나 지로라는 여성과 불륜 관계(..) 때문에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았단 점에서 좀 놀라기도 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그 음악가들이 대를 잇거나 혹은 귀족들이 없는 반면에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루드비히 판 베토벤은 할아버지가 네덜란드의 플랑드르의 귀족 출신이라서 다른 음악가들관 다른 대접을 받았다는 것에 조금 씁쓸했으나, 그는 자신의 앞으로 지나가는 왕후들의 행렬에서 먼저 인사하기를 기다렸다가 받았다고 합니다. 이것이 그 후대 음악가들 및 예술가들의 인식을 바꿔 놓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하는데, 그가 귀족 출신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지도 싶었습니다.
또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모차르트의 첫사랑은, 마리 앙투아네트가 아니었습니다.(^^;) 이 책에서 마리 앙투아네트는 자주 나왔습니다만 정작 모차르트 편에서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많은 음악가들은 공주나 황후의 지원이나 혹은 그들의 스승이기도 했고요. 특히, 모차르트와 죽음에 대해 너무나 <아마데우스>에 뇌리가 박혔다지만 살리에리가 그런 짓을 할 필요가 없었을까? 싶으면, 확실히 모차르트의 재능은 있었으나, 글쎄요.. 싶은 것이긴 했습니다. 되려 클루크와의 대결이 더 재미있게 읽히기도 했습니다. 클루크는 헨델조차 그를 경계대상으로 삼았다고 하고 모차르트와의 피아노 대결에서 빛났다니, 한번 .. 싶었습니다
어쨌든 모차르트의 죽음보다, 어쨌든 그의 묘지가 살리에리를 포함 일부만 참석하 가운데 장례식이 치러졌으나, 그의 유해가 묻힌 성 마르크스 공동묘지에서 지금도 그의 묘지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마 이러한 것들의 그의 죽음을 더 미스터리하게 만들고 드라마가 만들어지는가 싶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하이든의 사후, 그의 얼굴 도난 사건 등도 참 놀라운 일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악성 베토벤은 귀 때문이라기보단 매독(...) 때문에 고생을 했다고 해, 좀 당황스럽기도 했고, 모차르트가 프리메이슨에 1784년 12월에 가입했다고 나와 있어서 이런 것들에 좀 더 놀라긴 했습니다.
이해할 수 없는 베를리오즈의 여성 관계가 있는가 하면, 보통의 천재 음악가들이 가지는 그 드라마틱한 인생 속, 예외인 사람도 있었습니다. 바로, 필릭스 멘델스존이었습니다. <멘델스존의 생애는 참으로 행복한 생애였다고 할 수 있다. 행복한 결혼과 물질적으로 풍부한 생활, 좋은 벗들과의 교류 등 무엇 하나 부족함이 없었다>(본문 309p)

아쉬운 것들은 바로 또 여성 음악가들이었습니다. 파리넬리로 유명한 카스트라토가 생긴 이유가 바로 <여성이 대중 앞에서 노래를 부를 수 없어서>라는 이유에 한숨이 폭 쉬어졌는데 조금은 대조적인 여성들이 있었습니다. 바로 멘델스존의 누나와 슈만의 부인이었습니다. 파니 멘델스존의 경우는 그녀의 재능을 접은 반면에 슈만의 부인이었던 클라라 조제핀 바크 슈만의 경우는, 날개를 활짝 편 경우였습니다. 피아니스트로, 그리고 작곡가로서 왕성한 활동을 보인 것이죠. 하지만 슈만과 브람스가 사제 간이었는데 거기서 묘한 줄타기를 했었던 느낌이었는데 책에서는 "플라토닉"으로만 나왔습니다(슈만은 정신병은 그저 단순한 것이었을까요?)
그리고 당시 사교계에서 조르드 상드는 많은 음악가들과의 접촉이 있었나 봅니다. 쇼팽과의 사랑 역시 그랬는데, 그녀가 소설 <루크레치아 플로리아나>에서 병약한 왕자, 그리고 부유한 여배우와의 관계를 썼는데 그게 자신들과 관계와 닮아 있어서 쇼팽이 화를 내면서 결별하고 말았다고 하고요 이 외에도 피아니스트로 유명한 리스트의 경우의 유부녀들(백작부인, 공작부인)과 열애를 했으나 정작 매번 결혼 앞에선 무너져, 다시는 "결혼을 전제로 한 열애"보단 쉽게 연애만 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책은 그렇게 쉽지 않았습니다. 전 이 책에서 "대중에게 가까이 오는 클래식"을 바랬습니다만, 초반의 흥미로움은 "대위법"에서 응? 하고 있었으나, 그럴 수도 있지 했으나 그렇게까지 <비하인드스토리>는 없었습니다. 되려, 시대별의 음악가들의 생애의 나열이었다고 할까요? 게다가 알지 못하는 천재가 있었구나! 도 한두 번이지 제 무지가 자꾸 드러나니 불편해지기 시작했으며, 푸치니와 카르멘에 대해 요새 너무 "음악곡" 같다, 라고 하셨는데 오페라와 그 "음악곡"의 차이가 뒤편에 있나 싶었더니 없었습니다.
음악곡이란, 뮤지컬에 가깝더군요 읽어보니까요. 그랬다면 이해가 좀 더 빠르지 않았을까 싶었고, 푸치니의 <라 보엠>이 다른 이의 이름... 해서 표절이라도 당한 줄 알았는데 아니었습니다. 그 당시 유명했던 소설을 오페라화했고, 초반의 반응 보다 결국 푸치니에게 관객이 돌아왔다,라는 것이었죠. 너무나 당연한 사실 아닌가요? 1년 차의 문제가 아니라, 그걸 택하는 것은 관객이니까요. 조금 새로운 것이 아주 잘 알려진 음악가 차이콥스키의 성정체성이었달까요..?
좀 부러웠던 건 <나비부인>의 일본이었습니다. <인상주의>에서 일본이 조금 소개되고 중국도 살짝 나오는데 뭔가, 그건 참 부러웠습니다.
요약.
저는 어려웠습니다. 물론 초반은 몰라도 룰루랄라 읽어갔으나 무려 600페이지.. 동안 그게 지속될 순 없었습니다. 물론, 쭉 지루하지만은 않았으나, 그럼에도 이건 그냥 생애의 나열인지 딱히 몇몇 이야기 외에, 표지가 말하던 "숨겨진 이야기" 라든가, 진실이라던가, 이런 것들이 없었습니다. 저만 그랬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음악과 함께는 했으되, 지적이고 우아한 시간보단 제 무지를 돌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음악을 잘 아시는 분들이 보면 오, 그랬나 하실진 모르겠지만, 저는 어려운 서양음악, 더 어려워져선 대위법부터 찾아봐야 하는 걸까? 싶었습니다. 초반은 분명 괜찮았는데, 초중반부 터 삐꺽거렸습니다. 다른 분들은 몰라도, 제겐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