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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63가지 심리실험 - 뇌과학편 ㅣ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심리실험
이케가야 유지 지음, 서수지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18년 12월
평점 :

우리 뇌는 유전자로 작성된 디폴트 상태에서 벗어나 성장하는 가능성이라는 능력을 내재하고 있다.
본문 361p
인간만이 가진 고유의 감정들도 실상은 "뇌"에 의해서라고 많이들 안다. 이를테면 "사랑"이라는 감정 역시 뇌의 호르몬의 장난이라는 것 역시 알려진 사실이다. 그래서, 한눈에 반한다,라는 것 역시 내 심장이 뛰어서가 아니라 단지 뇌에 의해서...라는 것이 얼마나 비낭만적인 것인가, 싶으나 인간의 호기심은 어쩌면 그래서 판도라의 상자로 불리기도 하지만 또 알듯 모를 듯한 그 심리를 알고 싶어 하는 것이기도 해 그저 "유전자"인 dna가 전부인 것 같으면서도 또 전혀 다른 사람들의 기묘한 심리를 말이다.
책은, 그래서 chapter 01부터 시작해 06인 "미래를 내다보는 뇌"로 구성돼 있었다.

사실, chapter01인 <생각하는 뇌, 생각하는 나>편에서는 그렇게 특이하다,라는 것은 없었다. 중매결혼과 연애결혼의 이야기라든가 인간이 자신에게는 왜 관대한가? 그리고 플라세보효과까지 나와선 그렇게 흥미롭진 못했다 하지만 통계상으로 결혼에 대한 것이, 뇌와 연결돼 있구나,라고 넘어갔다면 실험 08인 "왜 우리는 보이지 않으면 얕보는가?"라는 "우리 자신에게 왜 관대한가?"와 전혀 다른 맥락이라서 흥미 있는 부분이었다.
말하자면, 어째서 우린 고대인들이 피라미드를 만들고 저런 건축물들을 어찌 만들었을까?라고 생각하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그들 역시 우리처럼 인간이고 뇌가 있었는데 단지 "고대인"을 "문명인"이 아니라고 치부하고 있었단 사실에 스스로 오, 맞아! 했던 것들은 새로운 발견이었다.
그렇게 알고 있었다, 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들이 chapter02부터는 조금씩 흥미로워지기 시작했다. 멍 때리는 것이 더 기억에 남는다는 것도 있었지만 예전의 "자면서도 공부가 된다"라는 부분이 예전에 아니라면서 다시 내려갔다가 다시 과학적으로 증명되기 시작했단 부분은 이 뇌과학 역시 가설, 증명의 또다시 삭제됐다가도 올라오는 것이 재미있었다. 단, 이 경우는 "논램수면"일 경우만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러니 완전히 그것을 받아들이기보단 조건부인 것이지도 하다. 또한 커피를 마시면 기억력이 향상된다, 라면서도 이 부분 역시 아직까지는 논란 중이라고 한다.
흥미로웠던 것은, 바로 "걷기"였다. 우리는 모든 우리의 신체 즉, 호르몬까지 제어하는 뇌가 감정까지 컨트롤하고 있기에 그냥 지나치는 부분이 있었는데 바로 "걷기"는 뇌가 아니라 "다리"가 한다,라는 것이다. 정말? 싶은 느낌이었다.
chapter04는 소제목인 "뇌와 함께 사람과 함께" 그대로였다. 내게는 실험 24번이 특이했다. 너무 평범한 듯하지만, "함께 공부하면 더 기억에 오래 남는다"였는데 솔직히, 공부할 때 함께면 더 산만해지기에 그룹스터디는 안 했고 해야 할 경우에 한해서만 했던 내겐 살짝 의구심이 들었다. 그 외에 실험 28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뇌제어를 할 수 있다,라고 해선 뭘까 했는데 이 뇌제어의 전제 조건은 "자제심이 강하고, 감정 억제능력이 뛰어난 사람일 경우"라는 조건이 있었다면 "누구나"는 빼어야 하지 않나? 싶었다. 모든 이가 아닌 특별한 혹은 그냥 "인간의 뇌제어는 가능하다"라고 썼더라면 싶은 부분이기도 했다. 그렇게 넘어가고 있었는데, 깜짝 놀란 건 바로 실험 29였다.
유전자의 작용을 억제해 수컷을 암컷으로 변신시키는 데 성공했다. 유전자 조작 시술을 받은 수컷 쥐는 유두와 자궁이 생겼고, 성별이 뒤바뀐 상태로 새끼까지 출산했다.
본문 197p

chapter 04는 불행과 기쁨, 또한 타인에 대한 불행에서 인간이 느끼는 쾌감이 있는 반면 공감, 동정과 같은 "이타적"인 감정 역시 인간만의 고유한 것이라고 한다. 서로의 마음을 공유한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 또한 통증과 쾌감(특히나 "학습된 마조히즘")에 대한 설명들과 있었다.
특히, 우리들에게 왜 "왕따"가 발생하는가?라는 문제(한국 팀의 발표였다)에 대해선, "왕따는 이유가 없다"라는 것에 인간이 원하는 것은 "희생되는 그 무엇" 이란 것들을 알 수 있었다. 이타적인 감정을 가지면서도, 특정한 누군가가 아닌, 그 누군가에게 그 무언가를 강요하는 기묘한 야누스적인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chapter05에서 눈길을 끈 것은,
"톰소플라마스"라는 조헌병약인데, 이 약을 고양이에게 투입하자 인간을 따른다는 결과가 나왔다는 것이다. 이걸 웃어야 하나, 싶었는데 그 실험을 한 이유가 "궁극의 숙주는 고양이"라는 것에서 아이러니면서도 참 잔인하다, 싶었다. 결국 인간을 위해서긴 하지만 말이다. 그리 조금 무거운 마음이 될 즘, 뚱보균과 날씬한 균에서는 이게 가능한 것일까? 싶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실험이었다. 게다가, 죽음의 순간의 뇌는 우리가 알고 있으면서도 또 묘하게 무거웠다면 스마트폰이 변기의 손잡이의 세균보다 18배나 많은 양의 세균이 있다는 것에 가만히 내 스마트폰을 멀리 치우기도 했다. 우리의 신체 중 손이 가장 더럽다는 것은 모두 안다. 그래서 그 손으로 키보드며, 가장 필요하면서도 더러운(?!) 돈을 만지면서 화장실 변기를 휴지로 잡고 가급적 밖에서 가길 두려워했는데, 알면서도 활자화로 된 과학자의 힘이 큰 건 어떤 뇌과학이며 심리일까? 싶어지기도 했다
chapter06은 어찌 보면 무서웠다 "신에 대한 도전" 이랄 수도 있고,
어딘가 두려운 느낌이었으며 이런 것이 가능할까? 싶을 정도의 내용들이 많았다. 인간에 대한 신비가 많이 깨어지고 있지만, 풀리지 않았거나 자연의 그대로는 또 그대로 남겨두면 어떨까 싶은 부분들까지 나와선 솔직히 이 파트가 가장 흥미로우면서도 자꾸만 이래도 될까? 와 고개를 갸우뚱하게 되었다.

책은, 초중반 우리들이 많이 알고 있는 사실들로 나열한다. 그래서 에이, 하고 있었는데 중후반부터는 흥미로워지지만 사실 그때부터 전문용어가 많아지기 시작한 것도 사실이다. 게다가 그쯤부터는 물론 "객관적 사실"이었으나, "주관적"인 작가의 생각이 많아졌다. 작가 스스로도 전문용어가 많아질 것이다,라는 실험도 있었다.
심리 실험이라기보단, "뇌과학"에 더 많은 초점이라서, 뇌에 이렇게 기인해서 인간의 행동이 이렇다,라는 것이지 "심리"를 굳이 넣었어야 했을까? 하는 물음표가 있었지만 "심리가 움직여지는 것" 역시 뇌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인간의 뇌가 궁금하다면 살짝 들춰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