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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나의 1cm - 너를 안으며 나를 안는 방법에 관하여
김은주 지음, 양현정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3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랑에 대한 정의는 많습니다.
하지만 묘하게도 그 많은 정의들 중 또 정답은 없고 또 오답 또한 드물다는 것입니다.
사랑에 대한 정의는 그래서 어쩌면 끝끝내 끝나지 않을 것 같긴 합니다. 또한 아주 명확한 정답 또한 없을 것 같으니까요.
이 책, <너와 나의 1cm>는 쉽게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또 그 사랑이란 것에 대한 소우주 혹은 나의 소우주, 결국 너와 나,우리에 대한 세계관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이 책은, 전작들처럼 곰군과 백곰 양이 여전히 귀엽게 등장합니다. 그래서, 사랑이란 느낌이 살짝 동그랗다,라는 느낌을 줍니다.그리고 그들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는 또 그래서 따뜻한 이야기들이 대부분이고, 그렇게 흘러갈 것만 같았습니다. 하지만, 늘 그렇지만도 않다는 것을 우리는 너무나 잘 압니다. 어느 순간의 위기에 대한 것을 간과할 수는 없으니까요.

사랑이 있다면, 이면에는 이별이란 말이 있습니다.
김은주 작가는 말하고 있습니다. "사랑하니까 헤어진다"라는 말은, 결국 사랑의 유통기한이 다한 "사랑이 끝났다"라는 말이라고요. 하지만, 저는 조금 달랐습니다. 변하지 않는 사랑이 분명 있겠죠. 하지만, 사랑은 결국 조금씩 변합니다. 그걸 알면서도 붙잡고 있는 건, 아니라고요
물론, 그래서 그 말은 비겁하긴 하지만, 그럼에도 또 그 말로 위안을 받는 사람도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알지만, 모르는 척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사람들은 사랑을 하면서도 어쩌면 거리를 두는 건 아닌가 싶습니다. 그 위안은 네, 결국 상처로 돌아오고 미리 방어막을 치는 것이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아무와도 공유할 수 없는 나만의 세계인 것이지요.

사랑을 하면, 변하는 것은 세상이라고 하는 것이 한눈에 보여 재미있었습니다.
누군가와 왔을 때도 괜찮았지만 피곤했다면, 사랑을 하고, 다시 그곳을 찾았을 때 그렇게도 새롭고, 낭만적인 색깔을 가진 도시인 것을 알아버리는 것이 바로 그 힘이라고 하니까요. 그리하여, 사랑의 기적이라고 하는 것은, "변함"이기도 합니다.
사람은 참, 잘 변하지 않습니다. 아니, 아주 힘듭니다. 거의 기적에 가깝게요 하지만,
사랑은 그것을 가능케 하니까요. 바로 일러스트처럼 한 도시가 아주 변해버린 것처럼 그 자신도 조금씩 변해오고 있단 것을요.
사랑에 빠지면,
우리와 아무런 상관없어 보이는 멀리 떨어져 있는 구름,
몇 광년 떨어진 별 혹은 이름 모를 들풀에게서도
의미를 찾을 수 있게 된다.
사랑은 너와 나를 연결시켜주지만,
우리와 미지의 세계를 연결시켜주기도 한다. 본문 46p
사랑이 연결시켜 줬다고 해서, 그 사람의 세계에 함부로 침범해도 되는 것은 아닙니다. 사랑은 기본적으로 "존중"이니까요 그러니, 모든 것을 다 알기 보다는 적당한 균형의 거리가 필요하다고도 합니다. 그 미지의 세계를 모두 다 알기를 원한다면, 더이상은 미지의 세계도 아니기도 하지요.

책의 챕터는 어느 날 문득, 으로 시작해 "그리고 해피AND"로 돼 있습니다.
처음은, 아주 달콤한 듯 하다가 어느 순간부터 사랑의 쓴맛과 이별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우리가 성숙할 수 있는 건 사랑 뒤에 오는 이별 때문이기도 하고, 모든 사랑이 해피엔딩으로 끝나지는 않으니까요. 하지만, 많은 일러스트들은 참 귀여웠습니다 <1m art>때도 그랬지만요
그리고, 삶은 계속 되죠. 그리고, 사랑의 마침표는 없는 것 같습니다. 삶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바로 사랑이니까요.
너로 인해,
내 세상은 1센티정도가 커진 것이 아니라 1센티나 커졌습니다.
그리고 그 날은, 오늘도 내일도 그렇게 계속 될 것입니다 바로,
해피and로 말입니다. 삶이, 예술이, 사랑이, 내가 그리고 네가 그렇게 "우리"의 1cm가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