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몰의 저편 이판사판
기리노 나쓰오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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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푸른 수염의 계단의 끝인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더 깊은 계단 속, 비밀이 숨겨져 있었다. 자유를 앗아가는 계단, 내가 쓰고 싶은 글을 

혹은, 쓴 글에 대한  재단의 계단 속, 더 지하의 밑에 침대가 있었다. 그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
그 침대는, 사람이 주가 아니라 침대에 맞게 사람의 몸을 잘라낸다.
이 얼마나 끔찍한 일이던가.





이 요양소가 그렇다. 우리의 생각을, 글을 그렇게 만들려고 하는 것이다.
더 슬픈 건,
그 안에서도 나간 사람이 나갈 수 있는 이유였다. 그들에게 불린 이름 하나, 차별주의자.
하지만, 누가 그 차별을 만들었는가? 나라고 한다. 나의 생각을 글로 써선.


내가, 설령 그 차별을 만들었다 해도, 이 곳 지하에 가둘 순 없는 것이고,
내가 설령, 그 차별을 만들었다 하면서 나를 프로크로테스의 침대에 눕힐 수는 없다.
그. 누.구.라.도.


(....)제 생각을 밝히는 사람을 아무런 의문도 없이 핍박하니까 경멸한 것이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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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몰의 저편 이판사판
기리노 나쓰오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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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압이란 것은 그렇게까지 대단한 것이 아니다.
하고 싶은 것을 못 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유, 그 자체를 빼앗는 것이었다.

푸른 수염의 계단 첫번째는, 그것이었다.
자유로부터 멀어지는 것. 그리고 더 무서운 것은 그 자유없는 삶에, 길들여져야 살아갈 수 있다는 것
날개없는 새, 그런 흔한 말을 체험하는 중이었다.




그 곳은, 교육하는 곳이며 수용소라고 한다. 어째서 이 곳에 오게 되었는가.
그녀의 상식적인 말들은 통하지 않았다. 마치,
자유의 저편에 있는 곳에 오게 된 것이다. 그리고 처음 잃어버린 것은 

바로 내 직업과 그리고 이름이다.

무엇 때문에?
좋은 작품을 쓰지 않는다고. 그런데, 그 좋은 작품이란, 무엇인가?



적응한 작품이란, 올바른 작품이다.
_
 누가 그런 걸 강제할 권리를 갖고 있죠? 아무도 그럴 권리는 없어요.
본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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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몰의 저편 이판사판
기리노 나쓰오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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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모든 것은, 우체통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그 우편물을 발견하지만 않았더라도.
아니,
파란봉투을 열어보지 않았더라면.
모든 것은 마치 푸른 수염의 아내와 같기도 했고, 아니기도 했습니다. 그 우울한 파란 봉투.
_ 작가라는 이름 때문에 받아야 했던 누군가의 우편물 때문이었는데, 이번은 아니었습니다.






푸른 수염의 아내가 내려간 그 계단의 앞에 서 있는 것인지도 말입니다.
푸른 수염의 아내가 그 곳에서 발견한 것은  죽음이며.
내가 발견한 것은, 그 계단을 내려가기도 전에 발견한 것도 죽음인 것을 말입니다.

지하 플랫폼의 너머, 
파란 수염의 아내처럼, 혹은, 그 계단에 서서 이제 한 발 내딛은 순간입니다.
그녀처럼 자의가 아니라 강제로 소환돼 가는 그 걸음입니다.

(....)만약 내가 모르는 곳에서 작가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라면. 본문 2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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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된 인간은 없다,고 한다. 

그 말은, 인간은 숨을 거둘 때까지 계속해서 성장을 거듭한다는 것이다.

그 말은, 인간의 모자람이나 나약함이 아니라, 바로 무한대의 능력을 말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 방대한 성장을 누구나 기록하지 않는다. 하지만, 여기,

인간 최초의 서사시인 "길가메시"의 성장의 기록이 있다. 


인간 최소의 성장의 기록, 이제껏 흩어져 있던 그 기록들이 과연 어떻게 나올까 궁금하다.

길가메시의 서사시.

인간의 성장의 서사시.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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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부스지마의 프리퀄로서 손색이 없이, 그의 과거를 더 알고 싶게 만들었으며, 

단편으로서도 연작으로서도, 나카야마 시치리의 장점이 잘 드러난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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