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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야구부의 영광
이재익 지음 / 황소북스 / 2011년 3월
평점 :
절판




 

 

위의 정체 모를 사진은 바로 다이아몬드 원석이라고 합니다. 다이아몬드는 라틴어 아다마스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아다마스는 정복할 수 없는, 이라는 뜻으로 그 당시 어떤 열로도 이 다이아몬드를 녹이거나 태울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지금도 다이아몬드는 지구상에서 가장 단단한 돌일지도 모릅니다. 아시다시피 이제 일주일 남은 4월의 탄생석이고요.

 

여러가지 구기종목이 있지만 이 다이아몬드, 하면 연상되는 건 이 4월, 한창 열기가 뜨겁게 올라가고 있는 바로 야구랍니다.

야구의 그라운드는 그 모양이 다이아몬드와 참으로 흡사하기도 하고요. 그리고 잠시 작가의 말을 빌자면 대한민국에서 적어도

그 근성, 끈기를 인정받은 사람들의 학교가 있습니다. 마치 다이아몬드처럼 단단한 학교, 바로 서울대학교 입니다.

 

 

 

인생이 야구와 같다면, 서울대학교를 졸업한다는 것은 어쩌면 삐끗, 하고 어긋나지만 않는다면 남들보다 좀 더 좋은 길을

선택할 수 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치 다이아몬드와 같이 반짝이는 그런 길을요 그런데, 오늘의 책에서는 그 반짝이는

길을 가는 서울대생들이 아니라, 온 몸에 땀을 흘려가면서, 열심히 반짝이는 청춘들, 바로 그 청춘들을 만나실 수가 있답니다.

 

야구를 하면서 그들은 정말 단 한순간도 "즐기기 위해" 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말합니다 "이기기 위해서" 오늘도 뛰고 있다고요

머리좋은 그들이, 머리좋은 자가 노력하는 자를 이기지 못하고 노력하는 자는 또한 즐기는 자를 이기지 못한다, 라는 말을

뒤집고 있더군요. 즐기기 위한 취미, 그런것이 아니라 그 단 1번의 승리, 그 쾌감을 맛보기 위해서 우린 오늘도 노력한다,고요.

 

 

 

 

무거운 엉덩이를 들고, 쉴 새없이 뛰는 이 야구를 그들은 필사적으로 합니다. "이기기 위해" 서, 라고 또 "이길겁니다" 라고.

그 반짝이는 청춘들 그리고 그들이 가진 프리미엄 "서울대학교"라는 그것보다 더더욱 반짝이는 땀과 어느새 나도 같이 그들과

뛰고 있는 그 다이아몬드의 그라운드로, 그리고 다이아몬드 브리짓라 불리는 곳으로 그들이 모이는 "서울대 야구부의 영광"

그 속으로 말입니다.

 

 네이버 포토갤러리  (싸이공(77engineoil)님의 작품.

 

 

 

 

 

 

 

 

 

 

 

 

 

 

 

 

 

 

 

 



 

 

이재익작가의 신작, "서울대 야구부의 영광" 은 상당히 재미있다. 야구를 소재로 한 탓에 1회초로 시작되는 단락단락들도.

그리고 무엇보다 <압구정 소년들> 에서도 실망은 했지만 가독성은 좋다. 잡기 시작해서 얼마되지 않는 시간에 금방 읽어버린

느낌이다. 그리고 영리한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충분히 자신의 것들에서 버림없이 응용을 하는 느낌이기도 했다.

 

시작은 화자인 나, 김지웅의 그가 말하는 "실패" 즉, 홈런을 맞은 에이스로 시작한다. 그리고 그때, 대학교때 - 던지고 싶은 공

을 던지는 투수- 라는 말을 했던 감독님이 생각났던 것이다. 실은, 마지막 보루라고 생각하는 그 야구가 모든 것의 출발점이고

또한 이 길 밖에 없다,는 건 가장 뜨거웠던 그 순간순간이 그리웠던 것이다. 그리고 세상적으로 "성공한 듯한" 친구들을 만난다

 




 

 

 

지웅의 현재와 과거로의 오가며, 시작되는 이야기는 재미있다. 흥미롭게 그려졌다. 그리고 지금은, 나 살기 위해서 시작한

바로, 그 일 시나리오 작업때문이라고는 하지만, 왜 하필 그때의 일일까? 그건, 그가 지금 위기의 상황속의 에이스인 것이다

바로, 그 두 손이 시나리오 작업을 하듯, 그 두손으로 볼을 던졌던 그 때의 뜨거운 손을, 볼을 기억해낸 것이다. 바로, 투심.

그리고 그 때의 멤버들을 찾은 것은 굳이 정태성 때문도 있지만 그들과 "그때의 이야기"를 하고픈 것이기도 하다. 누가 그랬던가

실패자는 추억을 회상한다고. 그러나, 여기에서 나오는 그들의 그라운드는, 다이아몬드같은 것이기도 하다.

 

 




 

 

몇명 안되는 멤버들. 지면서도 항상 "이길 수 있다" 라고 말하는 그 멤버들의 말을 듣고 싶었던 것이다. 지금, 그는.

- 그래서 그렇게 찾는 걸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그가 최악이라고 생각하는 상황에 몰렸을 때 생각는 친구들, 인 것이다.

사실 그가 카투사를 포기하고 야구부에 남았더라면..? 그런데, 그는 그러지 않았다. 감독의 말대로인 셈이였다. 그다운 선택.

그런 현실적인 것들이 꽤나 괜찮게 나타난 것 같았다. 정태성이 꿈을 좇는 사람이라면, 지웅은 지극히 현실적인 선택을 하는

것이다. 그런 것들이 되려 괜찮았다. 지웅이 꿈을 좇았다면.. 글쎄..?

 

 





 

 

 이 소설은 게다가, 한국 프로야구사를 소설 가운데 잘 녹여놨다. 아무리 양념이 좋아도 제대로 버무리지 않는다면 실패일 뿐이다. 그러나 좋은 양념을 아주 적재적소에 그는 한국 프로야구사의 기록들을, 알려진 사실들, 그리고 비하인드까진 아니라도  

그 뒤의 이야기들도 이야기의 흐름에 맞춰서 잘 녹였다. 그리고, 그 이야기 혹은 기록들은 서울대생이였던 그가 야구를 할 때

보다 더 찡한 그 무언가를 주고 있었다. - 아, 이랬구나, 그랬구나, 하면서 말이다.

 

특히 박철순 선수의 이야기는 유명한데도 다시 읽으니 참 새로운 느낌이었다. 프로야구가 시작된 그 때의 전설,들 그것들이

고스란히는 아니라도 아주 잘 녹아 있었다. 소설과 더불어서. 그리고 그 모든 것들은 바로 "꿈, 그리고 열정" 이다.

- 사실 참 흔한말이지 않는가? 꿈과 열정이 있다면 그건 패배가 아니다, 라는 것은. 그런데 읽다보면 그 흔한 것들에 끄덕여진다

.

 

 

 

 1승1무256패의 전적인 서울대 야구부. 아직도 존재하는 이유,는 그것이다. 그 흔한 열정과 꿈. 물론, 이 소설의 전부가 좋았다,

는 아니다. 일단 왜 여자들은 전부 음대, 미대일까? 그냥 미술과 음악을 하면서 심심풀이로 하는 것과 같은 느낌이라서..와

누군가는 또 다른 목적-_-이 있는 것 같은 느낌이라서 별로였다. 아니 그래 그것까진 그렇다고 치자. 그런데 왜 둘다 매니저만

하는 걸까? 여자가 야구선수로 뛰면 안된다고 룰에 나와있는지?, 어차피 이 소설이 그리 현실적이 아닌, "꿈, 열정"을 이야기

하면서 여자들은 왠지 배재된 느낌이었다. 게다가 엔딩, 은 너무나 드라마틱했다.-

 

그들이 서울대생으로 이른바 "출세"를 해서 할 수 있었던 것들이 있었다. 허민 사장의 사직구장에서 2군의 경기를 홍보한다는 것이라든가 혹은 재민은 방송국 피디로 아이유를 초빙한다든가, 민이는 그의 아이들을 데려온다든가 등의 그들의 두번째 캡틴, 오 마이 캡틴을 위해서- 첫번째 캡틴은 책에서 찾아보시길 ^^;- 한 행동들이 너무나 드라마틱하다. 그 엔딩이.

2군 선수들이 가장 부러워하는 것, 그것은 바로 관중. 그 환호속,에서의 정태성은 또 이제 한남자일 뿐으로 프로포즈도 사실 너무나 뻔하지 않았던가^^; 싶은 장면들.. 그러나, 그의 헛스윙이 홈런으로 보였다는 지웅의 말은 찡함이 있었다. 그럼에도 너무나 드라마틱한,  엔딩이긴 하다는 느낌이었다.- 개인적으로. 그리고 저 다이아몬드 브릿지, 저건 스포다. 읽어보신 분들은 아실테지만, 엄밀한 스포, 그 자체다.

 




그럼에도 그 드라마틱한 엔딩조차 어쩌면 에이, 하고 끝이 뭐 이래? 하고 할 수 있었던 그 순간들도, 용서가 됐다.

- 왜냐면, 야구도 그러니까. 9회말 투아웃 투쓰리 풀카운트에서 볼 하나로 어찌 될 지 모르는 그 상황속에서, 이다

그리고 잠시, 책에서라도 그 드라마를 꿈꿔 보는 것도 나쁘진 않으니까, 라고 넘어갈 수 있었다. 현실이라면..?삭막할 것 같다.

그리고, 또 우리 인생이 조금 드라마틱할 수 있지, 뭐 하고 넘어가게 된 것은 왜일까 싶기도 하지만, 행복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책은 연장전으로 끝나지만 나는

이 책의 연장전보다

1회초로 다시 시작해야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했다.

 

홈런을 맞더라도,

다시 또 타자를 믿는 에이스.

그리고

홈런을 맞았더라도

그 에이스를 믿어주는 포수

그들만의 밧데리.

 

그리하여, 다시 1회초가 돌아와 맞은 홈런이라 할지라도.

 

 

.

 

 

- 오늘도 그들은 자신들의 손을 한번씩 볼 것이다. 볼을 잡았던 손을, 글러브를 끼었던 그 손을, 그리고..그때의 뜨거움을.

그리고, 이제 손에서 글러브를 놓는 일이 생긴다 할 지라도, 그 꿈과 열정에 은퇴란 없는 것이다.-

 

 

 

그래도, 끝까지 투덜거려본다. 여자는 매니저만 해야하나요? 매니저의 역은 엄청 중요합니다.

- 그럼 남자가 좀 하시지요..라고 돌려주고 싶기도 했다. 음대미대를 다니는 여대생들. 사랑때문에 야구부에 온 여대생.

또 사랑 때문에 울던 여자 그리고 또 흔한 사연을 가진 여자.. 왜 여자의 존재를 매니저, 사랑. 그렇게밖에 활용을 못했을까?

그건 내내 아쉬움으로 남았다. 여자가 투수나 포수로 밧데리를 하면 안되나? 왠지, 이재익 소설에는 "여성"이란 그냥

소유물 같은 존재란 느낌이 강해서- 압구정 소년들을 예를 들어도 거기서도 사랑에 목숨을 거는 여자 연희가 등장한다-

그건 항상 불만이다. 언제쯤 비슷한 비중으로 다뤄줄 수 있을까? 쳇-_-*

 

 

 

나의 첫번째는 뭘까? 215p . 두개의 첫번째를 꼽고 있는 태성의 말을 엿들은 지웅.

살다보면 질 수도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다.패배하는 게 어떤건지 가르쳐 주고 싶었다 224p 이민득 감독의 말.

-서울대생들에게 지는 법을 가려쳐주고 싶었다는 말

어쩌면 우리도 선택의 순간에서 어떤 쪽이 옳을지를 알고 있다.다만 겁나서, 힘들어서 부끄러워서 외면할 뿐이다.

인생의 해답은 항상 우리 앞에서 손을 들고 있다   324p, 지웅

 

 

 

 

 이재익 작가의 "압구정..." 이 참 실망스러웠다면,  그가 꿈과 희망과 열정을 마치 손안에서 잊지 않고, 잃어버리지 않아서, 이 소설이 꽤나 괜찮았는지도 모르겠다.

확실히 <압구정..>은 내겐 크나큰 실망이였지만 그래서 이번엔 뭘까? 라고 했는데 의외의 뭉클함을 그려냈다. 엔터테이먼트 소설로 꽤 괜찮았다. 그가, 혹평에도

불구하고 서울대야구부들 처럼.. 항상 이기기 위해서 ..야구를 하는 것과 같은 것 .. 아니였을까? 지려고 하는 게임은 선수들에겐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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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밤, 기린의 말 - 「문학의문학」 대표 작가 작품집
김연수.박완서 외 지음 / 문학의문학 / 2011년 3월
평점 :
품절


 

 

 

 

어느날, 언제 잠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깨어났을 때, 그 시간 잠시 밖을 보면 찰흙같습니다.

그때, 여러분은 깨어난 그 시각이 새벽인지 혹은 깊은밤인지 아실 수 있으실 겁니다. 왜냐면,

엄밀히 또 새벽이 가져다 주는 느낌과는 다른 깊은 밤의 고즈넉함이 주는 그 분위기 때문이기도 하답니다.

 

시계를 안 봐도 알 수 있는, 그 시간, 깊은 밤. 그리고, 다시 잠들고 싶지 않은 그 시간, 깊은밤.

- 그런 시간이 있습니다. 왜일까요?

아마도, 그 깊은 밤만이 말해주는, 그 언어가 있기 때문일 겁니다.

 

목이 길어서 슬프다는 사슴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보다 더 긴 목을 가진 동물을 우리는 압니다.

네, 바로 기린이랍니다. 그럼, 얼만큼이나 더 슬픈걸까요?

그 깊은 밤, 뜬금없이 그런 생각을 해본답니다. 아마도,

그 깊은 밤,이 가져도 주는 그 무엇인가 때문이겠지요.
 

 


 어느날, 문득 찰흙같은 어둠 속에서 깨어났을 때, 무섭고 두렵던가요?

왜일까요.. 혹시, 그때 그 어둠 속에서 나만 혼자 남겨지게 됐다고 생각되신건지요.

그럴땐, 아주 잠시만 심호흡을 하면, 내 안의 기린인 내 안의 그 슬픔이 잠잠해진답니다.

그리고, 다시 그 찰흙같은 어둠 속에서 찾아낼 수 있을실 겁니다. 바로, 기린이 해주는 말을요..

 

 

 

 

 

 

 

 

 

 

 

 

 

 

 

 

 

 

 

 

<깊은 밤, 기린의 말> 은 10명의 기린아였고, 기린아이며, 또 지금은 거대한 기린이신 분들(이 말장난-_-;) 10명의

단편소설을 모아놓은 소설집이다. 단편선이란 아주 짧은 호흡의 소설들이다. 단편의 장점이라고 한다면 특히나 각자의

개성을 가지고 있는 10편의 단편선 중 선호하는 작가부터 혹은 끌리는 제목부터 집어 들어도 짧은 시간 안에 끝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첫 단편이자 이 소설의 타이틀인 김연수의 <깊은 밤, 기린의 말> 은 "아픔" 에 대해서 묘사하고 있었다. 그러나,

가끔은 생각해본다. 우리가 그들을 볼 때 아픈것이지 정작 그들이 아픈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두번째 단편인 故박완서 선생님의 "갱년기의 기나긴 하루" 는 여성에 대한 문제이다. 어딘가 불편해, 했던 것은 바로

우리들의 모습이고 곧 우리들도 어쩌면 그리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일 것이다. 그래, 세월이 나를 벌써 이렇게

만들어놨듯.- 그리고 이 구절에서 살짝 실소겸, 어딘가 씁쓸함도 나왔다. 그러나 말하고 있다 변하고 있다, 라고.

- 돈 문제가 얽히지 않은 결혼은 장난에 불과할 수도 있는 게 아닐까-

 

 

이청준님의 <이상한 선물> 은 조금 호흡이 길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다. 이나미의 <마디> 의 경우는, 시점이 과거와

현재로 넘나들면서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퍼즐> 은 담담히 읽히다가, 마지막에 살짝의 어느순간에 헛, 하는 느낌을 가지게

했다. 그리고, 그녀의 말처럼 우린 어쩌면 퍼즐 게임은 하는 것일지도. 단 한조각의 마지막 퍼즐을 맞추기 위해 존재하는양.

그래도, 생의 에너지는, 여전히 불완전한 욕구일 뿐이지도.

 

 

 

이승우의 <한 구레네의 사람의 수기>는 언젠가 읽었던 기억이 났다. 비슷한 글이였을지도 모르지만, 그 때의 느낌

그대로였다. <소금창고>는, 나에게는 추억이지만 누군가에게 어쩌면 아무것도 아닌 그 무엇가일 뿐에 쌉쌀한 맛이 났다.

 

조경란의 파종은.. 아주 여성적인 문체로 시작한다. 그리고, 시금치에 대해서 그리고 또 우리의 파종의 시기에 대히서.

- 참으로 묘하게 다가온 소설이였다. 가장 마음에 들었다고나 할까..? 한번 더 읽어지고 싶어지기도 한다.

 

제삿날과 국화밑에서는 어쩌면 아주 비슷한 소재일지도 모르지만 또 각각의 내용에 있어서는 많이도 달랐다.

- 제삿날의 마지막은 쿵, 하기도 했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그 둘의 관계는 한편으로는 애증은 아니였을까 싶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둘의 특이하고도 묘한 인연에 대해서 보다는 처음 각자의 마음속을 그려내고 있음을 시작으로 한다.

 

국화밑에서는 말 그대로이다. 국화, 장례식에 들고 가는 국화를 비유해서 인간의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늘어놓고 있었다.

- 공감가는 건 김유정, 이상, 김소월이 만약 평범한 죽음이였다면? 이라는 질문에 그냥 구렁이 담넘듯 넘어갔지만 가끔은

나도 그런 생각을 한다. 그들이 평범하게 죽었더라도.. ? 라는 개구진 생각을..^^;





 

 



 

 

그렇게 하나하나의 개성 넘치는 작가들의 색깔을 읽어내려 갔다. 내 경우는, 여성작가들의 이야기에 훨씬 수긍도 공감도

그리고 재미도 있었던 느낌이다. 남성작가들이, 여성의 내면에 대해서 이야기 할 땐, 글쎄, 라는 것도 있었으며 솔직히

하나하나의 단편은 괜찮지만, 꽤 오랜 기간 읽어나간 느낌이긴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표현은 뭐하지만^^; 백화점에서 필요한 무언가를 사고 난 후 보니, 생각지도 않게, 사은행사품이

따라올 때가 있다. 나는 필요한 것을 사서 좋고, 의외의 선물도 받으니 기분이 참 좋다 의외성이란 것도 있고.

- 나는 실제 몇몇 작가들은 잘 알지 못한다. 워낙에 유명하신 분들이야 다 알지만. 그런데 그 알지 못했던 작가들의 작품들이

의외로, 참 마음에 들 때가 있다. 아, 이런 색을 지닌 작가였구나, 라는 느낌을 느끼고. 그리고 몇몇 분들은, 조금은 시간을

끌면서 읽어내려가기도 했다.

 



 

 

순식간에 읽혀지는 단편이 있는가하면, 조금은 텀을 길게 잡아야하는 단편들도 있었다. 아마 내가 길게 잡았던 단편선을,

또 누군가는 빨리, 또 누군가에겐 빨리 읽혔던 단편선들이 내게는 길게 잡혔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이 열명의 작가가

선사하는 선물, 한번쯤은 읽어봐도 괜찮을 것이다. 다만, 그 이름에 너무나 큰 기대만 하지 않는다면, 꽤나 괜찮은 소설

10편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깊은 밤, 사락 사락거리면서 책장을 넘기면 숲속에서 들을 수 있는 소리, 슬픈 소리든 혹은 평안을 주는 소리든, 그 어떤

자그마한 소리라도 들을 수 있을 것 같았던 책, "깊은 밤, 기린의 말" 이었다. 간혹, 책장이 멈출 때도 있긴 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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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 게 - 제144회 나오키상 수상작
미치오 슈스케 지음, 김은모 옮김 / 북폴리오 / 2011년 3월
평점 :
절판


 

 

게를 아시지요? 게는, 갑각류입니다. 갑각류들은, 엄청 딱딱한 껍질로서 둘러싸여있답니다. 아마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하나의 장치일 겁니다. 그러나 또 알고 있습니다. 그 딱딱하기만 한 껍질을 벗기도 나면, 그 안에는 껍질 따윈 잊을만큼

여리고 여린 살이 있다는 것을요. 소라게는 그러면 어떨까요..? 소라모양의 단단한 집안으로 들어가서 자신을 숨기면서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고 합니다. 아마 그 단단하게 자신을 감싸고 있는 그 껍데기가 언제까지 계속 될 것이라고 믿었을까요.?

 

신이치, 하루야, 그리고 나루미는 각자에게 주어진 아픔을 아무것도 아닌양 마치 게껍데기로 둘러싸고 안으로만 안으로만 

자신을 숨기려고 합니다. 이제 겨우, 초등학생인 그들이 말입니다. 왜냐면, 그들에게 다가온 아픔은 실제로 감당하기가 

벅찼기 때문이지요. 아버지의 죽음이, 어머니의 죽음이, 그리고 차라리 죽을만큼 미워지는 부모님이 있는 그들입니다. 





 

 

그러다보니 어느새 그 슬픔따윈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던가 봅니다. 아니,익숙해질 것이라고요. 아버지의 죽어가던 그 모습이

어머니를 잃은 그 슬픔이 아물지가 않지요. 누군가와의 이별 그것도 가족,그것도 바로 내 엄마, 내 아빠와의 이별인 것을요

그런가하면,차라리 없었더라면 좋았을뻔 하겠다 싶은 하루야도 있답니다. 왜냐면, 사랑만 받아도 모자랄 시기에 맞으니까요

 

그렇게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그것이 어떤 방법이든지, 아픔을 주고, 아이들은 그래서 더더욱 껍질 속으로 숨어가 버립니다.

그 곳은 언제까지나 안전할 거라고, 그렇게 믿고 있는 것이겠지요. 아니, 언제까지라고는 할 수 없지만, 지금 당장이 아픈

아이들은 그 안으로 자꾸 자꾸 움츠려듭니다. 내 안으로, 내 세계로만요. 마치, 소라게가 그렇듯이요.

 


그러나, 아이들은 알아갑니다. 소라게를 통해서 그들만의 놀이터를 통해서 혹은 서로에게 생채기를 주면서, 그리고 서로의

위안이 되면서 또 한발자국 커갑니다.서로의 껍질 안에서 나와서,그들은 또 서로에게 조금 단단한 내 안의 상처도 보여주기

시작하면서, 또 나 아닌 친구들의 상처도 보면서 서로 보듬어가면서 그렇게 커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오늘도, 조금은 더 소라껍질안에서 아주 조금 나와 세상을 봅니다. 나만의 세상이 아닌, 남들의 세상을 보는 눈을요

그리고,오늘도 어김없이 또 소라껍질 속으로 여린 그 속내를 보이지 않으려고 다시 들어갔다가도 또 내 껍질만이 아닌  

어느새 "친구" 란 이름으로 껍데기가 되어가고 있고, 그것이 어두운 밤을 밝혀주는 달이 되어가는 이야기, "달과 게" 입니다.

 

 

 

 

 

 

 

 

 

 

 

 

 

 

 

 

 

 

 

 

 

 



 

미치오 슈스케의 수상경력을 보면, 그는 "제2의 무라카미 하루키"라는 수식어보다는 되려 추리나 미스터리 작가로서의 보인다. 그런 미치오 슈스케가 추리물이나 미스터리가 아닌 대중문학상인 나오키상을 수상했다. 바로 이 작품, "달과 게"로서 말이다. 이 작품은 아이들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무대도 집과 학교 그리고 그들의 놀이터가 전부 다이다. 어쩌면 잠이 솔솔 올 지도 모를 이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초반의 지루함은 내게는 없잖아 있었다. 그러나, 초중반을 넘어가자 지루함은 사라졌다-

 

아이들은 서로 아프다. 신이치는 아버지를 암으로 잃어선 게가 싫다. 왜냐면 스펠링이 똑같으니까. 암과 게. 꼭 파고드는 아픔도 똑같을 것 같다. 하루야도 아프다. 학대받고 있으니까. 부잣집 딸인 나루미도 아프다. 왜냐면 엄마를 잃었으니까 그것도, 하필 신이치의 할아버지 때문에, 라고 내내 그 생각을 지울 수가 없는 것이다. 쿨한척 해도, 그들은 결국 어린 아이들인 것이다.

아프면, 아프다고 말을 해야하는데, 그렇치가 못하다. 그걸 숨기는 것이 나루미의 말을 빌자면 "어른" 이라고 생각했다고.

 



 

신이치와 하루야, 둘만의 의식에서 그들은 항상 소원을 말했다. 그때마다 신이치의 소원은 이뤄졌다. 왜일까? 사실, 알고 있었다 그런데, 신이치도 하루야도 서로에게 상처를 주면서 모른척 했다. 알면서도 왜냐면, 또 누군가를 "잃는다"는 것은 싫으니까,이다

- 그리고 마지막일지도 모를,그 의식에서 신이치는 소원을 말한다. 엄마의 남자,가 사라지게 해달라고. 엄마마저 빼앗기기는 싫으니까. 결국 잃게 될 지도 모르니까, 인 것이다. 오소속 소름끼치는 이 아이의 소원, 이었다.

 
마주 세운 거울에서는 악마가 나온다, 고 했던가..? 신이치는 그 소원을 빌고, 자신을 본다. 괴기한 모습,그건 악마일지도.알고 있었다. 누군가의 잘못 때문이 아니다. 어딘가 화풀이할 곳이 필요했다. 그리고 그건, 내게는 다른 의미로 다가왔다.엄마의 애인은 바로 하야루로, 엄마는 나루미이다. 신이치에겐 그때, 그 소원은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나루미가, 내 친구만 됐으면, 하는 바램으로 어쩌면 하야루에게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시킴으로 멀어지게 하려는 그 불순한 의도인 것이다. 마치, 내 엄마는 아빠와 나만의 것이지, 결코 다른 남자와 어울리는 것이 싫다는 그런 의미처럼 말이다.

 



 

그렇게 아이들은 독점욕부터 시작해서 그 나이답지만 또 그 나이답지 않은 그런 것들을 보여준다.하야루도,나루미도 그리고 신이치도. 딱딱한 금속과 같은 그 열쇠, 그것은 신이치 자신의 마음이기도 했다. 외면당하는 마음, 그걸 열쇠라는 장치로도 잘 나타내고 있었고 그래서 더더욱 외면하고 있었던 신이치였다.

 

그것은 미늘이 달린 낚시바늘을 힘껏 뽑아냈기 때문에 생긴 상처 때문인지도 모른다.뽑기가 무서워서,싫어서 방치해 둔 탓에 더 깊고 깊은 곳으로 박혀들어갔고,결국에는 목숨을 걸지 않는 한 제거할 수 없게 된 그 바늘이 만든 아픔인지도 모른다

                                                                                        -358p

 

아마도 어쩌면, 신이치도 하야루도, 그리고 나루미도 또 그렇게 뽑기가 두렵고 무서워 방치해둔 그 상처들, 이 있었다.
다만, 그때 그들은 만났고, 서로에게 달이 되어주었다.

 



 

 

서로가 서로의 손을 스치듯, 혹은 잡듯 그렇게 또 이 성장기도 지나갈 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달처럼 어두웠지만, 달이 있어서 그래도 빛을 봤고, 그때의 손의 따뜻한 체온을 기억한다면, 그들은 또 그 아프고 무섭지만 두렵지만, 용기를 내어 그 낚시바늘을 힘껏 잡아 당길 것이다.

 

이 복잡미묘한 아이들의 심리를 400여페이지에 이르면서, 줄곧 이끌어온 느낌, 그 아이들의 시선을 따라 나도 내내, 읽어내려갔던 것 같다. 신이치로, 호야루로 그리고 나루미가 돼서 말이다. 달, 그리고 게. 그들이 다시 게처럼 딱딱하게 감싼 소라껍데기 속, 그 여림의 속내를 내비출 수 있었던 것은 아마도, 그들이 서로에게 달이 돼 줬기 때문은 아닐까 한다. 

 

 

 

번역후기에도 있듯이, 후루야의 사투리도 그랬지만 번역 자체가 그다지 좋다, 라는 느낌을 가지지는 못했다. 그리고 어딘가 참 일본스럽구나, 라는 걸 많이 느꼈다. 소라게를 지지고 노는 것.. 그들은 알고 있었을까? 그 소라게가 자신들이고 그들은 그렇게 소라게에게 상처를 스스로 입히고 있었던 것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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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워하다 죽으리
이수광 지음 / 창해 / 2011년 3월
평점 :
절판





 

 

그림이 무엇이냐?

- 그림은, 그림은 그리움이 아닐까요..?. 그리워하다보니 그리고, 그리다보니 그리워지고..

                                                          드라마 <바람의 화원>中 김홍도에 대한 신윤복의 답.

 

그리움의 정의는, 참으로 많습니다. 어쩌면 윤복의 말대로, "기다림, 그리다.." 가 아닐까, 라는 생각도 합니다

 

사랑의 종류는 참으로 많기도 하지요. 서로가 같은 곳을 보는 그야말로 바람직한 "사랑" 이 있는가하면,또 혼자 삭여야하는

외사랑이나 짝사랑도 있습니다. 그리고, 항상 같이 있는 사랑이 있는가 하면 또,평생을 누군가를 기다리는 그 그리움만으로

지탱해나가는 사랑,도 있습니다.

 

 



 

네,평생을 그리움으로 지탱해나가는 그것의 힘은 가끔은 어떤 한마디이기도 합니다.그에겐 그녀의 이 한마디,가 그랬습니다

이규보의 시에서 따온 이 말을 연화가 하는 순간, 이였을지도요. 그리고 그 말이 내내 그의 귓가에서 끊임없이 맴돌았을겁니다

- 앵두가 붉어요? 내 입술이 더 붉어요..?

이 말은, 그에게로의 사랑고백이기도 하지요. 앵두보다 더 붉은 사랑을 할 수 있게노라는, 그녀의 말 한마디기도 하고요.

 

책을 펼치면, 시를 봅니다. 시를 보면, 그 구절이 생각나고, 다시 그리움이 밀려옴이 느껴지기에 어쩌면 그들의 그리움은

그렇게 먼거리에서도 300일동안을 기다리면서도 또 그들은 늘 사랑을 하고, 다시 연서를 쓰면서도 다시 그리움이 됐겠지요.

마지막 순간까지도 그들의 사랑은 내내, 그리움으로 가득차 있었습니다. 눈물이 아닌, 바로 그리움으로 말입니다.

 



 

 

그림의 정의를 신윤복은 어쩌면 정확하게 내렸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움,은 기다림이고, 기다림은 또한 그리움이고 바로 그려지는 그리움이라는 것을요.-

그려지는 기다림과 그리움 속에서 그들이 얼마나 서로를 사랑했는지를 알 수 있게 하는 조선시대의 사랑이야기가

눈으로 그려지고 있는 책, 그리워하다 죽으리, 입니다.



























 

이수광의 팩션소설, "그리워하다 죽으리". 내가 이 작가의 책은 한권밖에 읽지는 못했다 "조선을 뒤흔든 16가지 독살사건"

그러나, 그때 나는 의외로 재미가 없네, 하고 덮었다. 그리고 다시 만나 이 소설, 그리워하다 죽으리..는 팩션소설이다.

김려와 연화의 사랑이야기이고, 실존했던 인물들을 김려의 「사유악부」를 바탕으로 팩션소설로 써봤다고 서두에 나온다.

 

첫시작부터 의례히 그렇듯 우연한 만남, 그리고 한눈에 반해버린 그들, 이다. 그러나 초반 도입부는 꽤나 괜찮았다.

「운영전」이라는 꿈과같은 사랑이야기를 김 려가 몰래 듣는 것으로 시작을 함으로, 그들의 사랑도 그러할 것이라 믿었다.

 



 

그러나, 의외의 전개가 펼쳐진다. 물론, 그때 연화가 이규보의 절화행을 적절히 씀으로 그녀의 학식과 미모에 대해서

이야길 하나보다 하면서 흐믓하게 읽는데 좀 낯간지럽긴 했지만, 어떤 사랑이야기가 펼쳐질까도 궁금했다. 그런데,

어느순간 이건 "사랑"이 실종되고 없었다. 성균관 유생인 김려와 혼인하지 않은 채 사랑했다 하여 연화가 부령으로 가게 됐다

- 아, 이제부터 그리움인가보다, 하는 순간이였는데, 이 순간부터 김려에겐 "연화"는 없어졌다 무려 16간이나.

 

아, 그녀가 갔구나! 그냥 이게 다였다. 좀 황당하기도 했다. 아니 1,2년도 아니고 16년간 연화는 수절에 들어갔는데,그동안

김려는 자식도 낳고 잘살고 있었다. 그러다 서학 때문에, 유배지를 부령으로 받으면서 그녀를 무려 16년만에 생각해낸다

 



 

유배지가 부령이 아니였다면 그는 연화를 생각이나 했을까? 근데 16년만에 생각하면서 그동안 한시도 잊은 적이 없었다, 라는

식으로 나와서 뜬금없었다. 게다가 시점은 연화와 김려로 나뉘고 있었다. 거기까진 좋았는데 대체 과거와 현재를 너무나 자유롭게 넘나들고 있어선, 가끔 응? 할때도 있었다. 암튼, 그들은 무려 16년간만의 해후를 한다.

 

뭐 그럴수도 있다 지금처럼 교통이 발달되지 않았기 때문에 어찌 그곳을 가겠는가만은, 16년동안 누군 수절하고 누군 유배지가

부령이 되니 그제서야 생각나는 것 같은 느낌은 뭔지. 게다가 김려는 왜 이렇게 탓탓을 하는지 모르겠다 자신의 잘못은 없고,

단지 친구의 배신 때문에, 또 누구 때문에, 누구 때문에, 유배를 가게 됐다, 라는 표현들이 많이 나온다. 왜 그런지 싫었다

- 시대가 그렇더라도, 그걸 너무 탓하는 걸로만 들렸던 것이다. 나약한 지식인의 모습을 보이는 것인지도.

 



 

의외로 그렇게까지는 슬프지가- 마지막 부분의 연화가 불쌍하기만 했다. 어쩌다가 사람 잘못 만나서.,싶은.- 여기서 악연이면서 악역인 조상길 때문인데, 그를 그렇게 몰아부친는 이유도 사실 모르겠다. 조상길이 성균관 유생들의 사음회에 왔다가, 같이 어울리자는 제안에 "선비들의 모임이니 서반(무반)은 관여치 마시오" 라면서 불쾌하게 쏘임을 당했는데 퍽도 기분이 좋았으랴

- 그냥 잠시 그들끼리의 모임이니 다른 때에 어울리자고 하던가

 

참으로 성균관 유생다우신 행동들이다. 그들과 가장 가까이 있다는 반촌이 왜 반촌인가는 생각지 않은 머리가 텅텅 빈 유생들.

- 그래놓고 참으로 그들을 탓하는 적반하장이라니..싶었다. 그것도 기생들 데려와서 놀면서..

대체 왜인지는 생각지 않고 그저 탓탓, 그리고 못됐단다. 그 악연의 시작은 생각도 안하고 메멘토인 선비들이니 나라가..참..

- 사실 이부분 작가의 풍자라면 상당히 잘한 것 같다!

 

 



 

 

또한, 연화의 소개에 있어서 허난설헌이며 위강을 능가하는 절색과 학식이라고 하면서 이런구절은 뭐지? 싶었던 것이다.

목민관의 의리, 그것은 어쩌면 백성들이 겪고 있어서 더 잘 알지 않을까? 허난설헌과 위강이 고작 사대부들따위와 어깨를

나란히 했을까? 능가했으니 당연한 일을 뭘 저리 써놓는지. 일개 미천한 백성들도 다 아는 사실을 혼자만 모르고 있었던 김려.

결국 연화를 천기, 그 이상은 생각하지 않은 것 처럼 써져 있어선 놀랄 따름이었다. 연화는 정인이 아니었나..?

 

 




 

 

김려는 말한다. 그가 유배지가 부령이 된 것이 운명이라고. 그런데, 그런 생각도 안 들었고, 둘의 애끊는 뭔가도 없었다.

다만, 정말 감사한 것은 이 책이 빨리 읽힐 수 있도록 시를 많이 넣어준 시화소설이라서 그게 감사할 따름이였다.

- 다른 분들은 다 좋고, 이들의 사랑이 안타깝고, 안됐고 그 연화의 사랑 때문에 눈물이 나고...

그러나, 감수성이 너무나 부족한 나라서인지 2%의 부족함이 아니라 98%의 부족함이 느껴질 수 밖엔 없었다.

 

게다가 이 소설의 반전은~!!

"그리워하다 죽으리"의 주인공은 김려가 아니였다! 바로 이광표였다. 이광표야 말로 정말 연화를 아끼고 그를 율곡 이이가

아꼈던 유지처럼, 그렇게 대해줬고 그녀의 의견 그 자체를 존중해줬으며 그쪽으로 와서도 그저 멀리서 연화를 그리워하다가

간, 그런 사람, 바로 이 소설의 주인공은 이광표였다. "벚꽃지는 계절에..."를 능가할 수도 있는 이 기막힌 반전이라니!

 

 



 

 


누구는 사랑이다, 라고 하면서 16년간 방치했지만 누군가는 와서 그저 멀리서 보고만 가고, 은밀히 도와만 주고 가고..

사실 이 소설의 연화와 김려의 사랑이야긴 재미가 없었다. 아니, 사랑이야기가 없었다. 그냥, 연화만 김려를 기다린다.

그 기다림에서 그리워하면서, 죽어가는 그 연화뿐인 것이다. 정령, 묻노니, 김려는 정녕 무엇을 그리워했단 말인가..?

 

 

 

만약 한시쪽에 관심이 있다면 나는 무지하여 느끼지 못했던 것들을 느끼면서 읽으실 수 있지 않을까는 싶다.

- 그나저나 허나설헌을 능가한다는 연화의 시선집이나 "연희언행록"의 소실은 참으로 안타깝긴 하다. 책에서 연화의 시를 보고 감탄하지 못하는 나의 감수성과 무지에 한스러워 할 수 밖엔.

 

 

 

 

- 그나저나 나는, 왜 이렇게 감수성이 없을까..? 나는, 참 이 이야기가 사랑이야기 같지가 않았다.. 팩션소설로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제목처럼 그렇게 애절함이 없었는데,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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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남친
아리카와 히로 지음, 김미령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11년 2월
평점 :
품절




 

4월은 잔인하다고들 하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4월이 또 잔인하지 않은 이유는 바로 완연한  봄날이 왔기 때문입니다

조금은 쌀쌀했던 3월의 기운을 벗어던지고 어느새 그런 추위가 있었냐는 듯이 그렇게 우리에게 봄날은 다가옵니다. 그리고,

그 봄에 맞추어서 꽃은 피고, 또 청춘들은 가슴을 설레여합니다. 왜냐면, 봄이 왔고 바로 그 봄날, 사랑이 찾아오니까요 -

 

어느날 그들은 문득, 고개를 들어서 봅니다. 그리고 그 자신의 앞에 놓여진 꽃을 봅니다. 그게, 바로 어느날 문득,

이기도 하고 어쩌면 기나긴 기다림의 짝사랑일 수도 있고, 또 한마디의 말일 수도 있는 사랑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마치,

조금은 추워서 웅크리고 있다가 만개한 꽃처럼요. 그런데 웬 고래냐고요..?^^

 



 

사랑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라고 질문을 던지면, 얼른 나오는 것이 무엇인가요..?

- 감기, 교통사고.. 이런 드라마에서 나오는 것들이 있고 또한가지가 더 있지요. 사랑은, "빠지고, 잠기는 것" 이라고요.

바로 오늘 소개하는 "고래남친"은 그렇답니다. 그저 "잠긴다"는 말 한마디로 꽃미남 남친을 특템(^^!) 한 사토코로 시작을

합니다. 네, 사랑은요 그냥 그렇게 어느순간 시작입니다, 가 아닌 "빠져버리는 것" 그런 것이에요. 어디로요..?

 

말로는 설명이 잘 되지 않지만 한사람의 향한 감정으로의 잠수, 빠지는 것, 바로 그것이 그냥 사랑의 정의라고 살포시

정의 내려도 될런지요..? 초콜릿이 달기만 하던가요? 아뇨, 초콜릿은 분명 단 맛이 많기는 하지만, 쓴맛도 가득하답니다-

 



 



 

네, 맞습니다. 오늘의 책은 바로 그런 로맨스가 담겨있습니다. 사랑의 계절이기도 하지만 잔인한 계절, 이 4월에 어울리는 것,

초콜릿 그리고, 단맛과 쓴맛 그리고요..? 그리고 또 뭐가 있을까 싶기도 합니다만, 그건 잠시 책장을 펼치면서 알아가도 늦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아주 잠깐만 책장을 열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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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걱, 쓰면서 손발이 오그라드는줄 알았습니다-_ㅜ 정말 죄송합니다 ..

제 손발도 오그라들었는데 읽으신다고.. 혹시.. 지금 오징어가 되신건 아니신지요..?ㅜ.ㅜ

 



 

:고래남친, 의 작가는 아리카와 히로. 그의 전작인 "키켄"을 너무 재미있게 봤기 때문에 생각할 여유도 없이 그냥 읽어내려갔다

음, 그러나.. 그러나.. 키켄이 내겐 재미있어서일까? 고래남친은 실상 연애소설로서 그렇게 와닿지가 않았다. 실은 대체 이들이

언제부터 사랑을 하고 있었지?!! 가 된 것이다. 맞다, 그것이였다 그 과정을 그린 것이면서도 연애소설에서 과감히 생략한 것은

또 그 "과정의 설레임"을 생략해 버린 것이다. 그래서였을까? 어딘가 밋밋한 느낌이 들었다.

 



 

이 소설에는 여섯편의 단편들이 수록돼 있다. 내용은 캡쳐에서 별반 차이가 없다. 다만 한가지, 그들은 모두 "자위대" 소속이다

그래, "군대"라는 특이한 곳에서의 사랑이야기, 그것이 바로 이 "고래남친"의 여섯 에피의 공통점이며, 다행스러운 것은 민폐형캔디라든가 혹은 삼각관계, 그런것 따윈 없다 !!! 사실 고래남친, 은 첫 에피의 이야기이다. 내게는 그나마 가장 재미있었다.

음, 뭐 굳이 주인공이 꽃돌이...라서도 아. 뭐 이유의 한가지는....``)..)``)..)될 것 같다.

 

또 두번째 에피도 웃기기도 하다. 이건 남자와 여자, 그 화장실의 전쟁에 대해서인데 조금씩 웃음이 터진다. 처음엔 집중하지

못하고 읽다가 앞으로 가서 읽기 시작하니, 웃기기도 하고, 뭐..그랬던 기억이 난다. 이 둘의 사랑..과연 계속될 것이라 믿으면서, 뭐 짝사랑부터 그들 자위대원들도 사람인 것이고 그래서 이 특이한 경우들 때문에 나는 "탈책"도 재미있었다.

 



 

이게 무슨 대사란 말인가?! 널 위해서라면.. 이건 마치, 예전에 "난 네가 기뻐하는 일이라면 뭐든지 할 수 있어"를 연상케 한다

그러나, 바로 그 다음. ... 그렇게 착각했겠지, 이 녀석도. 에서 웃음이 나온다.(심술은 아니다-_-;) 그래, 착각인 것이 사랑.

그리고 이 주인공들 모두와 연관된 "자위대"의 특수성 때문이기도 하다. 군대란 특수성.

 

칭찬할 것은 정말, 작가가 많이 취재를 했다는 것이다. 이 자위대의 비행기의 화장실에 대해서 어떻게 알았을까..는 뒤에도

작가의 후기에 있지만- 정말 많이 취재를 하고, 그녀는(!) 썼던 것이다. 꽤 작가는 취재를 하고 발로 뛰었단 것이 여실히 보였고 그래서 점수를 주기 시작했다. 그러나,

 

 



 

알콩달콩은..그닥 보이지가 않았던 것 같은데...하면서 사실 케이크 같은 작품, 이라고는 하지만 내게는 그냥 푸딩정도였던

그런 이야기들이 있었다. 원래 푸딩도 괜찮을 수 있지만 케이크를 기대했다가 먹는 푸딩은 그다지, 라는 느낌인 것이다.

그렇다고 마구마구 웃어줄 포인트를 나는 찾지도 못했다. 왜냐하면 일본의 자위대의 특수성을 이 책을 통해서 알았기 때문에

와닿지 않았던 것도 있었다. 또한 우리나라의 말랑말랑한 연애소설에 비한다면, 사실 좀 그 말랑한 감은 좀 덜했다.

 

게다가 일본 특유의 그 건조함, 그것이 여실히 나타나기도 했다.- 사실 그걸 시크하다, 라고 해얄지 세련됐다라고 해야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케이크처럼 달콤한 당분은 분명, 아니라는 것이다.

 



 

다만 이 소설의 장점이라면, 앞에서도 언급한 삼각관계 때문에 연인관계가 꼬이고 꼬이고... 요런게 없어서 그런것은 좋았다

그냥 그들만의 사랑이야기, 그것만으로도 족하다면, 이 소설은 그냥 킬링타임용으론 괜찮을 것도 같다. 그리고 표지가

상당히 귀여웠다. 특히나, 주로 겉표지를 벗기면 그 비주얼들이 엉망인데 비해서 출판사측에서 표지를 벗겨도 이쁘게 해놓아서

아, 연애소설이구나, 라고 느끼게는 해주었다. 그리고, 이 별점을 매기는데 결정적인 것은 바로,

 



 



이 소설보다 더 재미난(!!!) 작가의 말이였다. 난 이 작가의 말을 읽다가 마구마구 웃었다. 아라키와 히로의 재치가 참 재미있었다. 속셈이 있는 작품이라고 하면서 그 솔직함에 웃었고, 자신들의 캐릭들을 왜 마음에 들어하는지- 그것은 무한한 영광이나, 그 캐릭을 좋아하는 이유를 지금도 모르겠다 - 는 둥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이 작가의 다음 작품도 아마 또 읽고 있지는 않을까 싶기는 하다. 작가의 모습이 위에서 보다시피 나랑 비슷해서 어찌나 친근하든지.^^;

 

다른 여류작가들의 그 사기스러운(??!!)프로필 사진을 보다가, 친근한 작가의 모습에 또 빵 터지고, 나는, 혹평을 하고 싶었는데 그게 어째 잘 안되는 건 작가에 대한 호감도인 것 같다. 별점을 매기면서도, 작가에 대한 호감도가 상당히 들어간 것, 인정한다. 왜냐면 이 작가의 또다른 책이 나온다면? 읽을 것이다.

이렇게 유쾌한 작가, - 라이트 노블, 이라고 하지만 글쎄 재미없는 작품성 따윈 내게는 필요없다,인 것이기 때문이다.

 



 

만약, 케이크만큼의 당분이 아니라, 조금은 덜 단 푸딩이나 혹은 카카오의 순도가 낮은 초콜릿을 원한다면, 읽기엔 딱 좋을

듯하다. 이 책에, 모카케이크의 달달한 맛은 기대하면 안된다. 땅콩사탕 정도라면, 어쩌면 괜찮을 것 같다. 게다가, 많은

시간의 소요도 필요하게 하진 않는다. 그래서 그 몇시간 동안 살짝의 당도가 필요하다면 권하고 싶다. 다만 일본 특유의

살짝의 건조함도 감수해야할 것은 같지만. 그래도 아주 살짝만의 당도라면, 괜찮을 것은 같다.

 

 

 

 

 

 

제목도 참, 오글거리는구나아-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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