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피아노 - 철학자 김진영의 애도 일기
김진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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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밤과 고양이들
손보미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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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미, <우아한 밤과 고양이들>

손보미 작가가 5년만에 펴낸 단편집입니다. 일상의 순간에서 삶의 단면을 포착해 온 작가는 이번 소설집에서는 인물들 사이에 있는 긴장감—일어나지 않은 사건, 일어나지 않은 일들에 대한 기미에 주목합니다. 단편 ‘산책’에서 놀이터에서 만난 어린 연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늙은 아버지의 모습은 작가의 등단작 ‘담요’에서 놀이터의 소녀에게 말없이 무릎 담요를 건네던 경찰관의 모습이 떠오르며 그 사이의 변화를 생각하게 합니다. 무엇인가 확신할 수 없고 내 뜻대로만 삶이 흘러가지 않으며 타인의 삶을 이해하는 것 역시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것 같지만 작가가 말하지 않은 부분, 일어나지 않은 사건에 대해서 생각하는 동안 그 무게를 깊이를 함께 읽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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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철도 저 너머에
다카하시 겐이치로 지음, 박정임 옮김 / 너머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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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15 03:00 이제 막 다 읽었네. 딱 맞다. 시간도. G랑 조반니랑 또 다른 인물—예컨대 다카하시의 이야기를 겹쳐 읽으며 은하의 마지막으로 향하는 열차의 이미지를 계속 떠올렸다. 기시감으로 가득찬 삶 속에서 어딘가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 그건 희망이라고 부를 수 있나. 희망이 아니라면 그건 어디에 자리한 감정일까? 새삼 오딧세이가 떠올랐는데 오디세우스의 피로감 같은 거. 이타카로 하나는 동안 얼마나 지쳤을까? 그렇게 돌아가야하나? 사실 돌아가는게 아니고 나아가는 건데 그렇게 의미화 될 수 밖에 없다는 지점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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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 E. W.
김사과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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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손그룹의 후계자 정지용과 미모와 학벌과 집안 모두를 갖춘 최영주의 끝없는 소비와 권태가 이어지는 결혼생활.

최첨단 감시 시스템을 갖춘 주거단지 ‘메종드레브‘ 로비에서 정지용은 인터넷 BJ 이하나를 발견하고 200평 펜트하우스와 5평 원룸 사이를 오가며 그녀와 만나기 시작합니다. 재벌가 최상류층의 결혼과 사랑이야기.

하지만 우리에게 익숙한 드라마 속 신데렐라 이야기가 아닙니다. 인물들이 추구하는 가치들을 사랑이라고 성공이라고 만족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김사과 작가는 인물의 목소리를 통해 뒤틀려 있는 그들의 내면을 통쾌하게 드러냅니다.

뒤틀려 있는 건 인물들이 아니라 우리가 소속된 동시대 사회의 작동방식인지도 몰라요. 하지만 그 속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있을까 생각하면 작가 김사과가 얼마나 섬짓한 방식으로 이 세계를 드러내고 있는지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영화 베테랑에서 극중 유아인이 “어이가 없네”라고 말할 때, 그 일이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할 때처럼요.

김사과의 소설과 함께 오늘을 다시 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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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플라이트 오늘의 젊은 작가 20
박민정 지음 / 민음사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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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차를 몰고 저수지로 달려간 항공사 승무원 유나의 일기에서 시작되는 이야기는 장례식장 풍경으로 이어집니다. 유나와는 남처럼 살아온 아버지 정근. 방산비리에 연루되어 퇴역한 공군 간부 정근이 장례식장에서 만난 유나의 친구, 동료들을 찾아가 유나를 죽음으로 몰아 간 원인을 추적하면서 편지와 증언을 통해 사건은 앞으로 나아갑니다. 유나의 항공사 동료이자 정근의 간부시절 운전병이었던 영훈의 이야기가 겹쳐지면서 동시대의 사회적인 문제들이 소설 속에서 층층이 형상화됩니다.

편지와 증언 속에서 “죽은 자의 남겨진 목소리”를 따라가는 동안 떠올릴 수 있는 것은 고발과 폭로의 울분과 통쾌함이 아닙니다. 소설의 마지막 장면에서도 어떤 일들이 어떻게 유나를 죽음에 이르게 한 건지는 알 수 없지만 응당 궁금해하고 귀 기울여야 할 ‘목소리’가 있다는 것. 정근과 마찬가지로 우리 역시 그 자리에 소환되었다는 것. 영리한 작가 덕분에 한번 더 지나친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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