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 E. W.
김사과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8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손그룹의 후계자 정지용과 미모와 학벌과 집안 모두를 갖춘 최영주의 끝없는 소비와 권태가 이어지는 결혼생활.

최첨단 감시 시스템을 갖춘 주거단지 ‘메종드레브‘ 로비에서 정지용은 인터넷 BJ 이하나를 발견하고 200평 펜트하우스와 5평 원룸 사이를 오가며 그녀와 만나기 시작합니다. 재벌가 최상류층의 결혼과 사랑이야기.

하지만 우리에게 익숙한 드라마 속 신데렐라 이야기가 아닙니다. 인물들이 추구하는 가치들을 사랑이라고 성공이라고 만족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김사과 작가는 인물의 목소리를 통해 뒤틀려 있는 그들의 내면을 통쾌하게 드러냅니다.

뒤틀려 있는 건 인물들이 아니라 우리가 소속된 동시대 사회의 작동방식인지도 몰라요. 하지만 그 속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있을까 생각하면 작가 김사과가 얼마나 섬짓한 방식으로 이 세계를 드러내고 있는지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영화 베테랑에서 극중 유아인이 “어이가 없네”라고 말할 때, 그 일이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할 때처럼요.

김사과의 소설과 함께 오늘을 다시 읽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