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스크로 가는 기차 (양장)
프리츠 오르트만 지음, 안병률 옮김, 최규석 그림 / 북인더갭 / 2010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프리츠 오르트만 <곰스크로 가는 기차>

 

[곰스크로 가는 기차]를 만났던 건 아주 오래전이다.

그리고 몇년 후에 mbc' 베스트셀러극장' 에서 같은 제목의 극을 보게 됐다

우연히, 그것도 막, 곰스크로 가는 기차를 놓친 남자의 얼굴을.

 

tv를 볼까 했지만 너무 어색한 외국인 분장이 거슬려서 tv를 꺼버렸다.

책장을 뒤적뒤적, 어딘가 있을 [곰스크로 가는 기차] 가 프린트 된 a4를 찾아 보았지만 결국 찾지 못했다.

 

그리고 많은 세월이 흘러 다시 만난 곰스크-

깨끗하고 멋진 옷을 차려입은 단편집이 출간됐다.

프리츠 오르트만의 다른 단편들과 함께.

 

 


나도 알고 있다.

나는 작품 속 주인공처럼 늘 곰스크로 가는 기차만 기다리고 있다.

아주 오래전부터. 지금까지.

어리석다 할지라도 곰스크로 가는 기차만을 기다리며 살것이라는 것을 안다.

 

 

뽑아 놓은 글귀들은 중요하지만 단지 저것 만으로는 [곰스크로 가는 기차]를 모두 표현할 수 없다.

극이 진행될 수록 유려하고 강렬하게 느껴지는 단편의 전체와  조각들의 이미지 .

문단과 문단, 그리고 각각의 행간마다 가득한 인생의 고뇌와 의미가 가혹하리만치 절절하다.

 

기차는 자꾸만 기적을 울린다. 어서 올라타라고.

나는 마음이 조급하고 종종거리면서도 기차에 타지 못했다. 

운명이 라는 것. 살아간다는 것. 살아 내고 있다는 것들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그리고 이런 문장도 있다.



<어느 누구도 다른 사람이 될 수 없듯이, 아내와 나도 완전히 각자 혼자인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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